골목이야기 - 부암동 낭만과 운치가 있는 골목
인기멤버
hanjy9713
2023.09.14. 15:02조회 5
댓글 0URL 복사
골목이야기
부암동
낭만과 운치가 있는 골목
부암동은 종로구에 속한 마을로 이곳에 부침바위(付岩)가 있었던 데서 유래됐다. 유적으로는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이 있으며 문학인들의 흔적이 많은 곳으로, 윤동주 문학관과 현진건 집터 등이 있다.
부암동 일대 전경 @정윤경 기자
1. 부암동의 유래
인왕산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인 부암동은 부침바위(付岩)가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약 2m 높이의 이 바위에 다른 돌을 자기 나이만큼 문지르고 난 후 손을 뗐을 때 돌이 떨어지지 않으면 사내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1970년 자하문 길이 확장되면서 지금은 없어졌다.
[골목,이야기]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①부암동의 유래
부암동은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동네로, 무계원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통 한옥 공간으로 안평대군의 무계정사 터에서 그 이름을 빌려왔다. 조선시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은 꿈속에서 본 도원과 흡사한 곳에 정자를 세우고 이를 '무계정사'라 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글을 읊고 활을 쏘며 지냈는데, 1453년 역모로 몰려서 사약을 받고 죽은 이후 이곳도 폐허가 됐다.
무계원에서 북쪽으로 약 5분 정도 걷다 보면 흥선대원군의 별당이었던 석파정이 있다.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까지 지낸 김흥근의 별서였는데 그때는 집 뒤에 三溪洞’(삼계동)이라고 새긴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로 불렸다. 이후 대원군이 집권하면서 바위(石) 언덕(坡)이라는 뜻의 석파정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대원군의 아호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석파정에서 왼편 계곡 위로 가면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楓樓)'라는 누각이 있다. 그 뜻을 풀이하면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이란 뜻으로, 가을날 이 곳을 찾는다면 단풍에 휩싸인 절경을 볼 수 있다.
부암동에서 홍지동으로 가는 길에는 홍지문 및 탕춘대성이 있다. 이는 조선시대의 성문 및 성곽으로, 1715년(숙종 41)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의 방어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건립됐다. 200년간 탕춘대성의 성문 역할을 해온 홍지문은 1921년 홍수로 붕괴됐으나 1977년에 이를 수습, 복원한 것이 지금의 홍지문이다.
탕춘대성은 약 100여m 떨어진 산봉우리에 있던 연산군의 놀이터, 탕춘대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탕춘대성에서 탕춘대터 사이에는 세검정이 있다. 세검정은 인조반정 때 이귀·김유 등 이곳에 모여 광해군 폐위를 결의하고 칼날(劍)을 갈고 닦았다(洗)는데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지금은 이 지역의 일대(부암동·홍지동·신영동·평창동)를 통틀어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인다.
부암동 변천과정
조선 초 한성부 북부 의통방(義通坊) 지역
1914년 고양군 은평면 부암리(付岩里)
1936년 경성부 부암정(付岩町)
1943년 서울 서대문구 부암정(付岩町)
1946년 서울 서대문구 부암동(付岩洞)
1975년 서울 종로구 부암동(付岩洞)
2.부암동의 문학기행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부암동은 문학인들의 발자취가 유독 많이 남은 곳이다.
자하문 고개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은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가 있었던 곳으로,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이곳을 정비해 문학관으로 만들었다. 서촌에서 하숙을 했던 윤동주는 종종 이 주변을 찾아 시를 쓰곤 했다고 전해진다.
[골목,이야기] 문학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②부암동의 문학기행
문학관 내부는 총 3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있으며 사진과 조형물, 영상물을 통해 윤동주에 대해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또 문학관 뒤편에는 성곽을 따라 '시인의 언덕'이 조성돼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서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운수 좋은 날'로 잘 알려진 소설가 현진건이 살던 곳이 나온다. 술을 좋아했던 현진건은 이곳에서 횡보 염상섭, 월탄 박종화 등과 닭과 달걀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고 전해진다.
또 부암동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춘원 이광수의 집터의 흔적도 남아있다.
3.부암동 당일치기 여행
서울에서 하루 코스로 여행 기분을 내고 싶다면, 부암동은 어떨까
수십년간 한자리를 지켜 온 방앗간에, 사색에 잠기기 좋은 미술관, 고즈넉한 사찰도 많고 독특한 콘셉트의 갤러리까지 옹기종기 모여있다.
1969년 문을 연 '동양방아간'은 이후 꾸준히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오래된 만큼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팥 앙금, 콩 고물 등 무엇 하나 주인 할머니의 손을 거쳐가지 않은 것이 없다.
[골목,이야기] 문학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②부암동의 문학기행
부암동 일대 모습 @정윤경 기자
부암주민센터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석파정 서울미술관이 나온다. 서울미술관은 역사와 오늘날의 현대 미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으로,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을 품고 있고 특별전·상설전을 통해 현대미술도 감상할 수 있다.
부암동 일대에는 서울 한복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의 백사실계곡이 있다. 이 지역은 도롱뇽과 맹꽁이가 뛰노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백사실계곡이라는 명칭은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터가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부암동주민센터의 건너 편에는 '저집'이라는, 국내 유일의 젓가락 갤러리가 있다. 저집 안에선 항균성, 살균성이 강한 옻칠 기법으로 공 들여 만든 아름다운 젓가락들을 구경할 수 있다. 고급 소재의 젓가락, 독특한 모양의 저받침 등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자료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아카이브
서울연구원데이터서비스
서울사진아카이브
촬영협조
윤동주 문학관
[네이버 지식백과] 부암동 - 낭만과 운치가 있는 골목 (골목이야기)
hanjy9713님의 게시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