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하느님은 한 방이십니다….
구세주의 성탄을 축하합니다.
“당신을 보니 마치 예수님을, 성모님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진짜로 정말로, 아멘, 알렐루야.”
2021년 안식년을 마치고 코로나 전염병이 조금은 수그러질 때 ‘장성 사창 성당’이라는 곳에 부임하였습니다.
주일 미사 참례 신자는 50명 정도이었고, 코로나 시국이라서 그다지 할 일이 없어 정말 사제가 편히 쉬면서 사목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제관이 2층에 있었고, 1층 교육관에는 ‘사창 성모 지역 아동센터’가 있었고, 9년 동안 매일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봄을 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목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제에게, 매일 사제관으로 올라오는 아이들의 간식과 식사 준비를 위한 냄새와 아이들의 소음 때문에 민감해져 너무나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이 사용해야 하는 교육관을 사용할 수 없어서 교리공부도 그리고 친교도 나눌 수 없음에 너무나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물론 당시 신부님이 좋은 뜻으로 교육관에‘지역 아동센터’를 도입했겠지만, 반대로 사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구에 ‘지역 아동센터’를 이전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복지 담당 신부님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쉽게 해결이 나지 않아서 교구장님을 만났습니다.
그 결과는‘본당’과 ‘지역 아동센터’가 함께 공유하며 이용하는 것이 교구장의 뜻이었기에 순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제로서 나름대로 2년 가까이 기도하고 만나면서 몸과 마음으로 아팠고 어려웠고 힘들었던 ‘지역 아동센터 이전’이라는 숙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제 그만하자!”
그런데 8월 어느 주일 날 10시 미사하고 사목회 모임과 식사하고 들어와 보니, 1층 교육관에 있는‘아동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지역 아동센터’가 이전하게 되었고, 철거와 함께 교구에 승인을 받아 교육관을 수선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오래된 성전 증축과 십자가 공원을 조성하고자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본당 신자들과 함께 사제가 2년 동안 ‘지역 아동센터 이전’이라는 숙제를 해결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느님은 한방에 그 숙제를 완벽히 해결해 주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불가능한 일이 없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외쳤습니다.
“하느님은 한 방이십니다. 그 한 방으로 사창 성당과 신자 모두는 은총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요한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라고 증언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이 사람이 되어오신 예수님께 하느님의 영광이 머물러 계셨던 것처럼, 말씀이 사람이 되어오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간다면 하느님의 영광으로 저희 삶의 모든 어두움과 두려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하여 외쳤습니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여기서 ‘은총’에 해당하는 ‘카리스’란 ‘전혀 받기에 부족한 사람에게 분에 넘치게 주어진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그 은총은 우리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로 받는다.”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이 말씀이 사람이 되어오신 예수님에게서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세주의 성탄으로 ‘은총에 은총을 받는 구원이 이루어진다.’라는 것을 믿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는 미사성제를 봉헌하고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외쳤습니다“예수님, 저 묵상하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얼마 동안 거칠고 피곤해진 몸과 마음의 힘듦이 얼굴을 적시는 눈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두레박 사제는 매일 십자가 앞에서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구세주의 성탄을 준비하고 맞이하면서 외쳤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삽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라는 말씀은, 사람이 되어오신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 성탄의 선물입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어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해주시기 때문입니다(시편 23장 4절).”
이 거룩한 주님 성탄 날에, 말씀이 사람이 되어 저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은총에 은총을 받았던 고운님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하시며 섭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은 한 방이십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구세주의 성탄으로 은총에 은총을 받았음을 감사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들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 거룩한 구세주의 성탄절 아침에, 말씀이 사람이 되어오신 그분의 충만함에서 은총에 은총을 받았던‘하느님은 한 방이시다.’라는 기적의 신비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하느님은 한 방이십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