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쌓은 신뢰 바탕, 지역 해결사로 더 큰 봉사”
퇴임 후 시민으로서 지역 곳곳 주민과 가교역할 등 소통 이어와
남원 지역사회 갈등 과제, 농촌소득 보장·정주 여건 투자 강조
“남원 관광지 모노레일 관련 일말의 부정이나 비리가 전혀 없어”
제22대 총선 남원 정치인 더불어민주당 도전자 이 환 주 전 남원시장
지리산권 더불어민주당 심장부인 남원이 정치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 동부권 남원-임실-순창과 완주-무주-진안-장수 선거구 두 곳이 인구 하한선으로 인해 조정이 불가피하게 되면서다. 정가에서는 남원과 완주를 맞바꾸는 선거구 조정 관측도 나온다.
남임순 선거구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일찌감치 수도권으로 정치 무대를 옮겼다. 완무진장 선거구는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3선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남원 출신 정치인이 국회 입성에 좌초될 경우 지역 정치력 약화가 불 보듯 한다.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남원 정치인 부재는 지역 민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뿐더러 주요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면서 번번이 국가 중요 사업에 후순위로 밀리게 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대 총선 남원을 포함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도전자가 최소 5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고된다. 위기의 남원을 위해 국회 입성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임순남타임즈에서 만나봤다. (특별 인터뷰 순번은 무순) /편집자 주
남원 유일 3선 시장의 귀환 “남원을 위해 아직 할일이 많다”
내년 총선 도전자 가운데 남원 정가에서 1강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환주 전 남원시장. 이 전 시장은 남원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3선 시장이다. 이 전 시장은 남원에서 인지도가 높고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2번 연속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그사이 이뤄진 2번의 지방선거에서는 이 전 시장이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 전 시장은 현역 시절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으로 선임될 정도로 당내에서 큰 신임을 얻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임기 동안 남원시의 교육과 체육, 주거 환경 등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부드럽고 원만한 이미지의 전통 행정가로 평가받는 이 전 시장은 3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비리 의혹은 고사하고 작은 구설에 오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남원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이환주 전 남원시장의 이야기를 만나서 들어봤다.
△ 남원시의 최종 책임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지낸 1년은 어땠는지?
- “지난 10년, 세상은 나그네처럼 살고 관직은 손님처럼 수행하라는 ‘재세여려(在世如旅) 재관여빈(在官如賓)’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지냈다.
항상 언젠가는 떠날 손님처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주인의식과 역사의식을 갖고 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나를 선택해 주신 시민들을 위한 일인지 가늠하고 고심하면서 행정을 추진해 왔다.
그렇다 보니 시민들께선 직접 손으로 남원 민선 역대 최초 3선 시장으로 만들어주셨었다. 이 모두가 시민들의 신뢰와 믿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이 감사함을 한분 한분 모두에게 전달해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에서 어느덧 손님이 됐고, 시민들에게 10년간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임기를 마친 이후 쉼 없이 줄곧 지역을 다니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감사함을 전했다.
작은 목소리조차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논과 밭 사이 그리고 골목골목을 누볐다. 어떻게 보면 시장 스케쥴보다 더 바쁘게 생활해 몸은 힘들고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볍고 행복했다.
그리고 공직자와 함께 땅에 심은 남원의 미래도 둘러봤다.
모소 대나무는 싹을 틔우기 위해 무려 5년여 동안 땅속에 깊은 뿌리를 내린다. 그렇게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땅 위로 나온 대나무는 하루에 약 70cm씩 자란다. 우리 남원도 민선 5~6기 동안 대나무의 마음으로 분야별 인프라와 복지를 갖추고 내실을 다져왔다.
내 임기 동안은 남원시 예산 규모가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더 시민을 위한 사업이 추진됐고, 발전의 뿌리를 심어뒀다는 방증이다. 이제 다음 시장이 꽃을 틔울 일만 남은 것 같다.
△ 시민으로서 느낀 남원의 문제점과 해결 과제는?
-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지방의 구조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근자에 들어서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더 큰 문제로 느껴졌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
‘하나되는 시민! 행복도시 남원!’을 시정목표로 정하고 1000명의 공직자와 함께 행복도시 남원 만들기에 집중해왔다. 퇴임 후 치른 지방선거 때문에 지역이 분열되고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어려울수록 하나로 똘똘 뭉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남원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하나되는 시민! 행복도시 남원!’을 향해 손을 맞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으면 좋겠다.
△ 남원·순창·임실 지역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남원·순창·임실 공히 농촌도시이다. 인구 고령화와 농촌의 왜소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촌소득의 확실한 보장과 정주 여건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의 아이템을 발굴하여 중장기적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임기 동안 농산물 공동브랜드 춘향애인(春香愛人) 활성화, 지역 특화품목 육성, 쇠죽한우, 남원추어탕, 남원부각 등 브랜드를 강화해 농업경쟁력 확보와 농가소득 증대를 높여왔다. 농촌인구 고령화에 따라 경지정리 추진과 농기계임대사업소 4개소 운영으로 농민들이 편리하게 농기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최첨단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과 축사환경도 조성했다.
이 밖에도 농촌인력지원사업단을 개소, 인력을 지원함으로써 농촌일손 부족 및 농번기 일시 인건비 상승 문제를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거점 공간시설을 확보하여 지역주민의 공동체 활동과 정주 서비스 기능을 충족시켜 더욱 살기 좋은 농촌환경을 만들었다. 귀농 귀촌인들을 위해 주생면에 가족 실습농장을 조성했으며, 지역별 소규모 삶터 조성사업을 추진, 안정적인 농촌 정착과 귀농·귀촌도 유도했다.
농업에 더 투자해 더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 국회의원이 되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 정치는 가장 높은 차원의 봉사라고 생각한다. 행정에서 10년간 시민들을 섬긴 내가 다시 정치에 뛰어든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확고한 정치 철학을 갖고 사익을 추구하면 안된다. 더구나 우리 지역은 남원·순창·임실 3개 지자체에서 단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일하게 된다. 따라서 오롯이 공적인 마음으로 지역의 어려운 실정을 잘 파악하고 지역의 고충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심부름꾼이 절실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어려운 지자체의 살림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민과 호흡하면서 우리의 문제를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결사 국회의원 역할을 하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
- 사실과 거리가 먼 뜬 소문이 있다고 듣고 있다.
모노레일 관련하여 일말의 부정이나 비리가 전혀 없다. 시의 예산이 아닌 민간투자로서 지역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봐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남을 비방하고 음해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더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재위 기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출처 / 임순남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