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고 귀엽고 깜찍하기까지한 사랑둥이
까미가 이번 주말 쉼터로 복귀합니다🐶
(역시나 긴긴긴ㄱ ㅣㄴ....글)
까미는 지난 7월 앞다리 관절 부분을 강박적으로 핥아서 급히 임보처를 구하게 됐었어요
생명이 위급하거나,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임보처에 가면 강박적으로 핥는 모습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쉼터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까미에게 가정생활을 주고 싶어 욕심을 낸 임보 구인 글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편견이 더 강한
까만 대형견, 진도 믹스 강아지.
임보처 구인글을 올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2주 이상의 임보를 허락해주신 지금의 임보자님 덕분에 까미는 더운 여름을 가정에서 보내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얼굴의 까미는
이제 어느덧 하얀털이 송송 나는 7세 추정의 흑구입니다.
과거 보호소에서 까미(추정)는
무명의 아이 중 하나로 불렸어요
대부모가 생기고, 그때서야 깜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깜이가 되었지만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어요
뜬장에서 바닥이 있는 견사가 생겼지만,
수많은 아이들과 경쟁해야 했기에
멀쩡했던 두 귀는 이때즈음 지금의 꺾인 귀가 되어야 했습니다
봉사자들이 인수한 이후
까미는 실내를 벗어나 바깥 공기를 맡을 수 있었어요
씬나게 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까미의 쉼터 생활은 길었어요
포피 인스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이미지는
쉼터의 지난 시간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시루, 재롱이, 봉봉(현 봄봄)이가 입양을 가는 동안
사진 속 사람 손을 타고, 성격이 좋아 봉사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까미만이 포해피니스에 남게 되었어요
오디 구름이 달수 행복이 미미 룽지 루이...
수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까미가 아픈 손가락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까미는 임보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도심에서의 산책도 마스터했고요
아파트에서의 산책, 아이들과 고양이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공존을 위해 입마개(필수아님)도 착용했지만 하루이틀만 어색해했을 뿐, 너무나도 잘 적응해주었어요
견사에서는 내팽겨쳐서 쓸줄 모르는줄 알았던 이불과 쿠션도, 임보처에서는 한몸이었어요
임보자님이 출근한 시간 동안 까미는 어떠한 저지레도 없이 거실 이 공간에서 쿠션 위에 올라 잠을 자거나, 쿠션 바깥에 누워 쉬는 정도로 얌전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쉼터에서는 약간 정신이 없을 정도로 활달한 까미는 가정에서는 내향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얌전하고 조용했어요. 짖지도, 흥분하지도, 마킹하지도 않는 까미.
더 놀라운 건,
가정에 적응한 까미는 사료거부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10초만에 허겁지겁 밥을 먹던 그 까미가!!!
다른 보호소에 비해 그나마 나아보이는 환경 덕분에 포피 아이들은 행복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사실..그 때문에 어쩌면 입양의 길은 요원한 게 아닐까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 마음의 짐도 안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견사에 앉아 아이들의 눈으로 포피를 바라보면, 때로는 평화롭지만
덥고, 추운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아야 해요
노곤하게 자다가도
30여마리 중 단 한마리라도 짖으면
벌떡 일어나 그에 응답해야 하고요.
옆 견사 아이가 내 밥을 뺏어먹을까 우걱우걱 먹고 봉사자에게 더 달라 요구도 해야합니다.
1분이라도 더 놀고 싶어 견사 앞에 매달려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야 하고요.
쉼터 아이들이 가정집에 가면 "원래 이렇게 잠이 많나요?", "원래 이렇게 밥을 남기나요?", " 원래 이렇게 얌전한가요?" 소리를 듣는 이유라고도 생각해요.
8시간 집이 비더라도,
산책을 충분히 해준다면...
가정에서의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최대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번 주, 까미는 쉼터로 복귀합니다
임보기간 열홍으로 꼭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하지만, 3개월의 임보 동안
더운 여름을 견뎌내고, 가정에서의 까미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어 수확이 확실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긴 시간 까미의 누나가 되어 까미를 보살펴 준 임보자님 가드니님께 진심을 다해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어려운 시간이 많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해내준 가드니님 정말 감사해요!
까미 복귀하면,
사랑으로 맞이해주세요🥰🩷❤️
첫댓글 우리 왕크니까 왕귀여운까미... ㅜㅜ 얼매나 좋은가족 만나려고...!! 잠시나마 행복한순간 만들어주신 임보자님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아까 까미생각났는데!!
넘 정성 가득 글이네요 ㅠㅠ 까미가 가정생활 하는거 보고 너무 신기하고 기특했어요. 임보자님 감사합니다🧡 까미가 꼭 좋은 가족 만날 수 있기를...!!!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까미가 분명 좋은 가족을 만날것 같아요 그런확신이 강하게드네요!! 😊까미오면 사랑으로 맞아줘야지 💓
까미 회복 잘 하게 해주신 임보자님 감사드립니다! 🖤🖤
임보자님 힘내개팀봉사오셔서 까미 복귀 얘기주셨는데 많은 일들로 선뜻 얘기못드렸네요ㅜㅠ 죄송~ 그래도 부담없이 얘기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임보자님과 지내며
까미가 친구들보다 안정되고 조용한곳을 은근좋아하는 아이란걸 알게됐답니다
그에 맞는 환경을 꾸려줄까도 생각하지만 쫄보들도 많아서 ㅎ
여튼 좋은기억 감사합니다
ㅎㅎ뭐가 죄송! 글게요 까미가 집돌이 내향형이었어요😂 사실 칸쵸도 그러고, 애들 다 비슷할 것 같은 ㅠㅠ
ㅠㅠ...제가 더 감사합니다.. 다정한 포피분들 응원덕에 까미도 임보기간 더 행복해한것 같아요🥲 까미 복귀해서도 사랑 듬뿍 받길..! 또 얼른 따뜻한 가족 만나길..!😭😭
우리 까미~~ 좋은 가족 꼭 만나길🙏🏻🙏🏻
넘넘 이쁜 우리 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