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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01)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43
(02)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45
(03)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53
(04)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60
(05)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68
(06)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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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편 http://cafe.daum.net/Europa/2oQs/14887
가진 돈을 다 털어서 대서양을 건너기로 한 우리는 비행선 마이키에타 호를 타고 프리타운으로 향했다. 타고 보니 승객 중에 유럽인은 우리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거야? 그러나 그 관심은 이내 두려움으로 변했는지 한 사람만 빼고는 모두 우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사람들은 모를 노예로 팔려갔다 탈출해서 프리타운에 있을지 모를 자기 식구들을 찾으러 가는 것이었다. 마이키에타 호 역시 그를 위해서 운항하는 비행선이었고. 브리튼이 노예선을 공격하고 노예를 해방시킨다는 말에 그들이 그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나는 꽤나 놀랐다. 도중에 브리튼 공군에게 검색을 받은 우리는 노예상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지만 오히려 장교가 선장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상황을 역전, 사랑을 얻기 위한 조언을 건네고 적당히 일을 무마해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후훗, 순진하긴. 비행선에서 만난 사람들, 프리타운에서 만난 아가씨로부터 노예 문제의 심각성을 들은 나는 그들이 헤어진 식구들과 상봉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이동 계획을 세우는데…
......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딱히 방법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연히…마라케시로 가야지!”
그렇다. 지금은 그 길이 최선이다.
곧 출발합니다.
바람이 심할 뿐, 크게 어려운 여정은 아닙니다.
오전 10:00
우리는 샤를로트 호를 탔다. 이것은 브리튼 우편 비행선으로, 외교 문서와 함께 적지 않은 수의 배가 불룩한 저명인사들을 마라케시로 수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의 목적지는 아마 파스(Fas)에 있는 알라위(Alawite) 왕의 궁정일 것이다. 선장은 에드워즈(Edwards)라는 사람인데, 비록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행동하고는 있지만, 성격은 천생 여자였다. 그런 것은 내가 알 바는 아니다. 하지만 선원들도 그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는 놀랐다. 즉, 선장의 항공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말이겠지.
포그 씨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객실로 들어가 비행 내내 나오지 않았다.
쓸만한 정보가 있나 조사해 봅니다.
“확실히 당신이라면 메라케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으시겠죠?”
“그런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군요.”
“그래도 조금만 알려주십쇼. 포장 마차로 메라케시에서 탄자까지 갈 수 있다 들었습니다. 좀 피곤하긴 해도.”
“그 도시는 음모와 로망으로 가득한 곳이지요. 신문 기사를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말이지만!”
“탄자에서 리즈보아로 갈 수 있나요?”
“모릅니다.”
“통북투는요?”
“아, 이제 가 봐야겠네요.”
이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군.
오후 04:26
에드워즈 선장이 나에게 담배를 권했다. 나는 거절하고, 비행선 난간에 기대어 섰다. 그는 담배 연기를 청명한 푸른 하늘로 뿜어냈다.
“포그 씨는 좀 쌀쌀맞은 구석이 있어요. 그렇지 않아요? 상당히 구식 인간이랄까.”
“그도 가슴이 있답니다.” 나는 그에게 단언했다.
“그러나 쉽게 보여주지 않을 뿐이지요.”
“당신의 봉사를 받다니, 그도 참 운이 좋네요.” 에드워즈 선장이 지금까지 우리를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했다.
“사람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죠. 당신 덕에 그가 명예를 얻는군요.”
비행선이 크게 흔들렸다. 메라케시의 고대 성벽 밖에 있는 정박장(碇泊場)에 사슬을 내린 것이다.
우리는 하선했다. 에드워즈 선장은 나에게 순조로운 여행을 기원해 주었지만, 포그 씨는 완전히 무시하여 주인님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미나레트가 뻗어 있는 도시의 하늘 풍경은 모래안개에 묻혀 가려졌고, 주변 공기에서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오렌지와 계피 향이 뚜렷이 느껴졌다.
......
포그 씨와의 관계가 조금 하락합니다. 선장 때문이군요.
메라케시 MERRAKEC
우뚝 솟은 쿠투비아 모스크가 멀리서도 보이는 도시입니다. 파하기 전에 얼른 시장부터 갑니다.
메라케시 중앙에 위치한, 가장 유명한 제마 엘 프나(Jemaa el Fna) 광장에 수크가 있습니다. 손거울을 410 파운드에 처분합니다. 쏠쏠하군요! 더 할 일이 없으니 호텔이나 찾아서 쉴 예정입니다.
DAY 71
더 이상 알라위 왕조의 수도는 아니지만, 메라케시는 영광스러운 도시였다. 거대한 방벽이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었고, 성 밖에서는 교역이 활발했다.
유럽인이 세운 공장들과 세관이 수출입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어 번영하는 부두를 통제하고 있었다.
어제 나는 바히아(Bahia) 궁의 거대한 내원을 순찰하는 젊은 도시 경비대원과 친해졌다. 그는 맑은 눈을 지닌, 자말(Jamal)이라는 걱정 많은 청년이었다.
“여태껏 한 번이라도,” 그가 물었다.
“사랑을 한 적이 있으세요?”
“있지요.” 내가 말했다. 내가 한 말을 전부 여기에 담지는 않겠다. 사내의 영혼에는 절대 밝혀져서는 안 될 부분도 있으니까.
자밀은 오랫동안 그의 가죽 장화를 내려다보았다. “저는 제 사령관을 사랑하게 됐어요.” 그는 시선을 나에게 보내고 창황하게 말했다.
“제가 그에게 말해야 할까요?”
“뭐가 문제요?”
“전부 다요.” 그가 거친 어조로 답했다.
“사람이 신분을, 성별을 뛰어넘어 사랑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사회의 관습을 깨고요?”
“물론.” 내가 말했다.
“어쨌거나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 스스로도 제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그게 쉽다는 건 아니오.”
“저는,” 그가 말했다. 목소리에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를 사랑한다는 것만큼은 알아요. 그리고 그걸 부인하는 건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해요.”
자밀이 갑자기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런 말을 들어주신 분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이 얼마나 이상한 소리인지…감사드립니다. 들어 주셔서.”
이 황토빛 도시를 거닐며 나는 그의 이야기를 곱씹어 보았지만, 결론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오전 10:45
나는 탐색에 몇 시간을 쓰면서 나아갈 길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
어라? 잠깐. 성별...? 자말은 남자인데. 사령관도 남자라고? 모로코에서?
…….
하아...빨리 떠납시다.
짐이 많다고 추가금을 요구합니다.
짐이 줄었는데 가방 한 개는 버리죠.
덥네요. 파나마모자가 드디어 힘을 발휘합니다! 세트를 완성하지 않아도 효과가 있는 것이었군요. 그럼 완성하면 시너지가 있는 건가? 그런데 지금까지 덥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주인님 덕분^^) 왜 그동안 효과가 없었을까요.
우리는 쿠투비아(Koutoubia) 모스크와 제마 엘 프나 사이에 있는 정원에서 기계 말이 끄는 포장 마차 한 대를 빌렸다. 탄자까지는 짧은 여정이 될 터였다.
오후 01:29
포그 씨와 나는 마차 지붕 아래에서 마주보고 앉아야만 했다. 자연스럽게 나는 대화를 시작했다.
“필요하신 건 없으십니까, 주인님?”
“자네 덕에 모든 것이 순조롭네. 자네만 믿겠네.”
“지갑에 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세요?”
“좀 부족하지. 은행을 찾아야겠어.”
“그러죠. 아직 며칠 남았으니까요.”
“이제 하루라도 낭비할 수는 없네.”
“네. 흠, 면도해 드릴까요, 무슈?”
“좋지. 바짝 깎아 주게!”
면도를 마친 후 나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에 탄자에 가 보신 적이 있으세요?”
“내기 때문에 런던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안락한 잉글랜드의 해안을 벗어난 적이 없다네.”
“스코틀랜드조차도요?”
“그래.” 그가 간단하게 답했다.
“적확하군.”
나는 충격을 받아 그 뒤로는 탄자, 첩보와 놀라움으로 가득한 전설적인 그 도시에 도착해서 마차에서 내릴 때까지 조용히 있었다.
......
포그 씨와의 관계가 강화됐습니다.
탄자 TANJA
언덕을 끼고 있는 건 카스바인 것 같은데...? 늦어서 조사를 할 수 없으니 일단 호텔로 갑니다.
......
“탕헤르.” 내가 읽은 안내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실, 유럽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모로코도 아니다.”
내 감상을 말하자면, 그 말에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탄자 사람들은 다양한 언어로 말하며,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피부색과 종교, 신념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뒤섞였다 하더라도 그들은 명백하게 모로코인이었다.
음모와 첩보로 가득한 도시라는 나의 상상을 완벽히 확인하기 위해, 나는 어둑한 바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안달루시아(Andalucia) 망명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안달루시아에서 스페인 정부가 행하는 가혹한 억압을 피해 도망쳐온 사람이었다.
“탕헤르,” 그가 말했다.
“정말 경탄스러운 도시지요. 다양한 문화와 생각으로 가득한 도시. 탕헤르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워질 수 있지요.”
나는 단숨에 진을 들이켰다. 그 친구가 내 잔을 다시 채워 주었다.
“자유를 위하여.” 내가 건배사를 외쳤다.
“자, 만약 당신이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면,” 그가 나를 보고 말을 이었다.
“여기 내 친구가 있어요.” 그가 험상궂게 생긴 사람의 어깨를 탁 쳤다.
“하지만 삯이 말이야. 알면 눈물이 쏙 빠지게 될 거요, 눈앞이 이 유리잔보다 흐릿해질 걸. 건배!”
진을 몇 잔 더 한 후, 나는 비틀거리며 숙소로 돌아왔다.
잉글랜드 출신의 숙소 여주인이 포그 씨에게 삶은 양고기와 감자로 요리를 해 내 주었고, 포그 씨는 황홀감을 포그스럽게 표현하고 있었다.
“좋은 도시야.” 그가 말했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
포그 씨와의 관계가 조금 서먹해졌네요? 혼자 두고 놀러 가서 그런가 봅니다.
DAY 72
어제 술집에서 얻은 정보입니다. 탄자-런던 직통 경로가 있다는 거죠! 좋아!
......
오전 11:02
나는 시간을 써 도시를 탐색하며, 여행을 계속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탄자-리즈보아 경로도 있습니다.
나는 런던 직통편을 알아보러 나갔고, 운임이 11000 파운드라는 말을 들었다. 마마만...만 천 파운드?! 정말 눈물이 쏙 빠질 뻔했다.
리즈보아로 우리를 데려다 주겠다던 사람에게 삯을 물어보니 110 파운드를 달라고 한다.
“그런데 모레나 되어야 떠날 생각이랍니다.”
“내가 한 번 이야기해 보겠네.”
그 사람과 전화로 짧은 대화를 한 후, 포그 씨는 내 쪽으로 돌아와 말했다.
“1400 파운드. 그만한 돈은 없네.”
오후 02:19
포그 씨는 낙담한 듯했다. 주인님의 어두운 눈빛을 나는 잘 알 수 있었다.
“은행으로.” 그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우리가 들어온 은행을 살펴보았다. 반질반질한 나무와 황동으로 제작한 가구들의 천국 같았다. 안은 조용했고, 복도는 길었으며 직원은 많았다.
“인출하고 싶으시다고요?” 우리는 직원의 말을 들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1000 파운드를 인출하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은행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말씀입니다만 런던에 먼저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그가 말했다.
“내일 아침까지는 손님의 돈을 찾아 두겠습니다.”
또 밤이 찾아왔고, 시계바늘은 똑딱이며 계속 위로 향해 갔다.
침대에 눕기 전에, 나는 주방 직원들이 청소하는 것을 도왔다. 100 파운드를 급여로, 3 파운드를 팁으로 벌었고, 직원에게 리즈보아에서 런던으로 가는 ‘마드레 데 데우스’ 호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운임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한다.
소소하지만 훌륭한 정보야.
DAY 73
리즈보아-런던 경로를 알았습니다.
오후 01:01
우리는 최대한 일찍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 왔다. 이제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
“이제 리즈보아로 갈 수 있겠군요.”
“1400 파운드. 그래도 액수가 크긴 하군.”
“그렇다면 여기서 하루를 더 머물러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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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타깝게도 끊어서 두 번 인출하는 꼼수는 안 되더라고요. 두 번째 인출할 때는 소요시간이 길어집니다.
@Rhein 리스본도 쉽지 않답니다. 은행 업무일이 아니면 처리를 해 주지 않거든요. 은행은 주 5일제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퇴근 시간도 잘 지킵니다. 16-17시 사이에는 닫으니까 당장 떠나더라도 은행에 요청할 수 없어요.
가진거 다팔고 하인도 팔아서 돈마련을 해야 읍읍
하인은 팔 수 없다!!!
이 세계관에서 여성인권이 왜 이렇게 높은지를 보아왔다면, 성소수자들이 간간이 눈에 띄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죠.
어느 곳이나 전통 교리의 힘이 아주 약해진 시대인 건가요...
리스본으로 천천히 가서 런던으로 가는 게 낫겠네요.
은행을 더 이상 가기 어렵다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정말 돈이 문제!
@koringenieur 상점 대박 몇번만 내면 굉장히 풍족하게 갈 수 있는데 주인님들의 선택이...ㅠㅜ
@Reinhardt ㅋㅋㅋ경제관념은 0
당장 리스본으로 갑시다!정 안되면 몸이라도 팔아요!
노예 아니라 남창이래도 안 돼요!
@koringenieur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땝니까!어떻게든 런던으로 가야 하잖습니까!!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십시오!
@paul1117 컥...으음...
탄자가 어딘가 했더니 탕헤르...
섬 사투리OUT!
ㅋㅋ발음을 현지 국어에 맞추려다 보니 혼돈스럽습니다
리스본!!! 어떻게든 런던과 가꺄워저야해!! 곧죽어도 리스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