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광주/호남이 이 나라 역사와 미래의 '키'를 쥐고 있다＞

[달빛선비]

1. 민주당 경선의 향방은?

이제까지 충청, 경북, 강원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과반 이상을 확보하며 승기를 잡아 왔다. 거기다 송영길 민주당 선관위는 정세균 후보의 사퇴 이후, 사퇴후보 득표를 총 누적 투표수에서 무효표 처리한다고 결정해서, 큰 논란을 빚었다. 이재명 후보의 과반 확보가 더 용이해 졌고, 만일 후보간 야합으로 다른 후보가 사퇴라도 하면 자동으로 과반확보가 되어 결선투표가 취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에서 역전한다는 구상이던 이낙연 지지자들의 기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 와중에 광주와 호남의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다.
광주와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며, 20만 명에 해당하는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전국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과연 광주와 호남의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나는 감히 광주와 호남에서 이재명의 기세가 꺾이고, 이낙연의 반등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또한 그것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이재명 지지의 핵심은 대세론이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한다는 논리다. 문재인 대통령 처럼 철저한 원칙에 근거해 지리한 개혁의 싸움을 싸우는 것은 고구마 처럼 답답해서 못 견디겠고, 누군가 칼을 휘두를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 거기에 이재명의 성격이나 추진력이 적합하니,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목표를 이룰 그에게, 권력이라는 칼을 쥐어주겠다는 생각이다. 이걸 위해서라면, 쌍욕, 강제입원, 음주운전, 측근꽂아주기, 조폭연루의혹, 혜경궁김씨 의혹, 지역차별 발언, 쿠팡화재 먹방논란, 남판교(대장동)게이트 등등 그 어떤 의혹도 상관 없다는 것. 그리고 이들은 이미 이재명의 대세를 뒤집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민주당과 광주의 정신은 그런게 아니다. '이길' 싸움을 하는게 아니라, '옳은' 싸움을 하는 것이다. 성공과 대세와 상관 없이, 옳은 길이라면 지는 싸움에라도 뛰어들어 목숨을 던진 것이 바로 광주와 호남의 정신이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길이다. 지도자로서 인성도 필요 없고, 부패나 비리의혹도 상관없다는게 대체 어떻게 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일 수 있는가?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삶과 인격 정신, 정책 모두를 존경하고 지지했기에 그들을 사랑하고 따라 왔는데?

2. 광주와 호남의 역사와 정신

나는 광주 호남과 특별한 연고가 없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광주와 호남이 보여준 정의롭고 용감한 선택이 이 나라를 지탱해 왔다고 믿는다.

멀게는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의 항쟁이 조선을 지켰다. 선조에게 핍박받고 백의종군하고, 왜놈들에게 수군은 궤멸된 상태에서도,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라고 일갈하며 오직 불굴의 의지와 성실함, 천재적인 지략으로 나라를 구해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6년에 전남도청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받아 "무호남 무국가"라 남기셨고, 문재인 대선 유세 때에도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펼침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조선이 부패하고 몰락하여 외침을 당할 때, 마지막 구국의 몸부림을 친 것도 호남을 중심으로 한 동학운동이었다. 상대가 안되는 일본군의 신식무기 앞에 학살을 당하듯 쓰러졌으나, 옳은 것을 위해 떨치고 일어난 그 의기와 정신은, 호남의 후손들에게 면면이 흐르고 있다.

광주가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된 것도, 그러한 정의를 위한 무모해 보이는 용기의 결과였다. 서울의 봄과 신군부의 12.12. 쿠테타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으나, 서울역회군에서 보듯, 신군부의 위협에 끝까지 남은 것은 광주였고, 그렇기에 본보기로 처절하게 총검과 군홧발에 짓밟힌 것이다. 그러나 광주의 죽음으로 뿌려진 씨앗은 87항쟁으로 부활해서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안겨 주었다.

광주와 호남이 사랑한 인동초 김대중은 독재자의 위협과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여러 차례 목숨의 위기를 넘겼으며, 마침내 4수 만에 만74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돌풍'을 만들어냈던 것도 '광주 드라마'였다. 노무현은 경선전 2% 지지율에 불과했고, 당시 막강한 대세론은 공교롭게도 이재명 후보 처럼 경기도 지사 출신인 이인제였다. 그런데 광주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최초로 이회창과 양자 구도에서 노무현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고, 노무현이 1위를 하는 대이변이 일어나 광주가 노풍의 진원지가 되었다.
최근 이낙연 후보는 이에 대해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이인제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어야 할 노모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호남은 호남 출신 김대중도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영남 출신 노무현, 문재인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이해관계와 지역주의를 넘어 민주주의와 시대정신이 함께 하는 쪽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3. 문재인이 발탁한 호남 출신의 대선후보

이런 고마움을 기억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호남 방문에서 “호남은 저에게 어머니”라고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의 못 다 이룬 동서화합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지역구도 타파의 꿈을, 저 문재인이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차별’, ‘인사편중’이란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고, 2017년 광주 금남로 유세 중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호남 출신의 대선후보"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당선해서 청와대 도착 직후, 이례적으로 발표한 첫 인선이 이낙연 전남지사를 초대 국무총리에 지명한 것이었다. 그에게 책임총리의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고 총리의 권한과 위상 강화에 힘을 실어주었고, 투톱체제를 강조하며 내각과 외교까지 분담했다. 이낙연 후보가 정상외교 경험을 쌓도록 총리의 외교순방에 이례적으로 대통령 전용기 까지 제공하면서 무려 25개국을 방문하게 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런 대통령의 배려에, 전용기 책상에서 쪽잠을 자고 대통령의 침대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게 자신이 "지켜야할 선"이라고 생각해서 말이다. 원칙주의 대통령에 원칙주의 총리였다. 총리로서 민생을 꼼꼼히 챙긴 것을 치하하며 '재난과 재해에 대처한 경험을 책으로 써달라. 그럼 훗날 정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권유하셨다고도 한다.

이낙연은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고, 2020년 9월 9일 이낙연이 민주당대표에 취임하자 문대통령은 "지금 당정 간 여러 관계는 거의 환상적이라 할 만큼 좋은 관계"라고 기뻐하셨다. 이낙연 당대표 퇴임 직전 2021년 2월 19일에 당지도부와 오찬 간담회를 열어 "지금처럼 당정청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때가 없었다.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얻어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고 이례적인 칭찬을 하셨고, 이낙연이 제시한 신복지체제 구상을 ‘시대정신’이라는 표현으로 높이 평가하기도 하셨다.
이낙연이 사면 건의 발언으로 지지율이 폭락했을 때, 측근 중에 문대통령과 거리두기, 차별화를 하면 어떠냐는 말에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 할 수 없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낙연 후보의 후원회장은 '노무현·문재인의 멘토' 송기인 신부님이고, "힘내. 잘해. 아침마다 기도하니까"라고 격려해주셨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 대권 후보를 키우겠다는 약속을 지켰는데, 진정한 문파라는 사람들은 누구를 지지해야 할까?
나는 광주와 호남 분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힘과 대세보다 원칙과 정의를 선택하시리라 믿는다.

3.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나는 이재명 후보가 광주와 호남의 정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과거 자신이 일베였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인줄 알고 피해자들을 몇년동안 욕하고 다년다는 건, 뭘 모르던 어린 시절이라 치자. 그런데 김용민을 비롯,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이 툭하면 쓰는 표현이 '수박'이라는 멸칭이다. 이재명을 비판하는 이들은 무조건 국힘당 세작이요 똥파리라는 연장선 상에서, 겉은 파란데 속은 빨갛다는 식으로 쓰는지 몰라도, 이는 일베용어이며 호남 혐오 용어다. 즉, 광주 특산품이 무등산 수박임을 빗대어 지난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진압군에 의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머리를 다친 사람들을 일컫는 의미인 것이다. 최근 이병훈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을 수박이라고 비하하는 끔찍한 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이런 멸칭을 쓸 수 있는가?

이재명 후보가 친노, 친문이 아닌 것은 알 사람은 다 안다. 노무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은 정동영 후원회장이 이재명이었고,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를 모함하고, 사사건건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각을 세우거나 아니면 숟가락을 얹은게 이재명이다. 어떻게 친노, 친문이라는 자들이 이재명을 지지할 수 있는가? 민주당이라는 둥지에 알을 낳더니 이제 적통을 밀어내고 둥지를 차지하려는게 이재명이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최근 남판교(대장동)게이트로 나라가 들썩들썩 하다. 7명이서 6천억을 가져간 화천대유의 수익률도 말이 안되고, 공고 1주일 전에 5천만원 들여 만든 신생회사인 화천대유에게만, 40%의 땅을 경쟁자 없는 단독계약으로, 하루만에 대장동 땅을 넘겼다.
이재명은 민간부문은 우린 모르며 화천대유 이름도 최근에 알았다 하지만, 이재명 선거법위반 대법원 판결에서 캐스팅 보드로 무죄를 안겨준 권순일 전 대법관이 이례적으로 이름도 모를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 일했고, 전 수원지검장이자 이재명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강찬우 변호사가 화천대유 자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재명이 몰랐다는게 이해가 가는가? 추진력과 꼼꼼함 때문에 지지한다고 하면서, 여기서는 멍청하고 무능한 후보로 만들어서 빠져 나오려는 것인가?
화천대유 소유주는 의문의 언론인 김씨, 그리고 여당 인사 곽상도, 박영수 특검 등, 검찰, 사법부, 언론, 여당, 야당까지 사회 전방위적 적폐세력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된다.
최근에는 이재명 후보가 친형 고 이재선씨와 갈등하고 강제입원을 시도한 요인중의 하나가 형님이 대장동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이 말이 맞다면, 형수 쌍욕,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문제 등 이재명 관련 여러 의혹들이 대장동을 중심으로 다 꿰어지고 있는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은 무슨 의도인지, 과거와 다른 이상한 순서로 이번 경선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바로 역사의 키를 쥔 광주 호남 경선과 추석 연휴 이전에, 이재명의 남판교(대장동)게이트가 터진 것이다.
이는 하늘이 우리에게 이재명을 막을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이 아닌가 한다. 나는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에도 이 나라에도 당분간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재명과 국힘당 후보중에 선택해야 하는 대통령 선거는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대구경북 이낙연 지지자들이 광주를 방문하셔서 이낙연 지지를 호소하며 큰 절을 올리는 사진을 보고 눈물이 났다. 생각 같아서는 나도 광주와 호남에 가서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다.

다시 한번 우리 역사와 미래의 키를 쥔, 광주와 호남의 유권자들에게 호소드린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정신, 광주와 호남의 정신을 이어갈 후보, 이낙연을 생각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

페부커 dan lee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79384957102898&id=100050941909788

[하루마루]

제발 진심을 알아주시길…

[문프]

ㅠㅠ 제발 호남분들 여니한테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