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0일(월)
* 시작 기도
주님...
주께서는 바울을 통하여 디모데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가 되어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하셨습니다(딤후 2:3).
하지만 이 땅에 사는 이들 중에는 고난을 좋아하는 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과 함께 고난 받을 것을 권하십니다.
그 고난은 주님과 함께 하는 인내를 통한 연단이며 그 연단은 하나님 나라를 바라는 진정한 소망인 줄 믿습니다.
땅의 것으로 소망을 품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으로 품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내 심령이 상할지라도 상한 심령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영으로 주를 찬양하며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으로 나를 새롭게 하소서.
이 하루도 거룩한 불구자가 되어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엡 6:10-17
제목 :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마귀를 대적한 후에 일어서라.
10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형들을 상대함이라.
13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 나의 묵상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끝으로’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제 마무리 하려고 한다.
4:17절 이후부터 계속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각각의 성도들이 실천해야 할 새 생활에 대하여 여러 가지 면에서 권면을 하였다.
오늘 본문은 거듭난 새 사람으로서 새 생활 곧 아들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행해야 할 마귀와의 영적 전쟁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10-13절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의 성격과 무장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혈과 육 곧 연약한 인간을 상대로 한 싸움이 아니라 마귀의 세력과의 영적 전쟁임을 밝히고 있다.
이런 마귀와 대적하여 승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만물을 통일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지만 마귀는 기회만 있으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자 한다.
그런 차원에서 마귀는 성도들을 미혹하여 실족하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고 멀어지게 함으로서 결국 성도들을 자기의 수하에 두려고 한다.
이런 일은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 마귀의 궤계이며 거짓 사도들은 지극히 큰 자라고 스스로 자신을 높이며 그것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이런 거짓 사도들의 꾀임에 빠져 참 복음이 아니라 다른 복음을 받아들이는 일들이 고린도교회에서도 일어나곤 하였다.
(고후 11:4-5) 만일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 나는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는 줄로 생각하노라.
(고후 11:12-15) 나는 내가 해 온 그대로 앞으로도 하리니 기회를 찾는 자들이 그 자랑하는 일로 우리와 같이 인정받으려는 그 기회를 끊으려 함이라. 그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니니라. 그들의 마지막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마귀의 미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힘입어 마귀에게 대적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 지는 것이다.
그런데 10절의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해지는 것’은 곧 하나님의 권세 곧 강력한 힘을 힘입어 강건해지는 것이며 이는 주 안에 거함으로 온전히 서기 위함이다.
또한 11절의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은 곧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여 서 있기 위함이며 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는 말이다.
‘대적하여’라는 말은 곧 대적하여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 있기 위하여’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13절에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은 악한 날에 악한 자 마귀를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다.
마귀는 무엇이든 다 하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이든 다 하라고 하지만 결국 그의 말을 들은 이들은 그 후에 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주 안에 있는 자들은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이다.
14-17절은 그리스도인의 완전무장인 하나님의 전신갑주에 대하여 설명한다.
여기서 언급된 성도의 무장은 고대 로마 병사가 전투에 임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장비에 비유한 것이다.
진리의 허리띠, 의의 호심경, 평안의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장비는 서서 갖추어야 한다.
운동 경기에서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말이 있다.
오늘 본문에 열거된 여러 가지 무기들 중에서 방어 무기는 다섯 가지인데 비해 공격 무기는 단 한 가지, 곧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처럼 다섯 가지의 방어 무기는 어느 곳 하나라도 뚫리면 위험에 처한다.
따라서 어느 곳 하나라도 뚫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막아야 한다.
그러나 유일한 공격 무기인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은 단 하나밖에 없지만 이 말씀으로 넉넉히 마귀의 간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
따라서 최선의 공격인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면 그것이 바로 최선의 방어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공격한다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 말씀을 양식 삼아 날마다 먹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주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아 날마다 먹는 것이란 우리 주님과 날마다 교제와 사귐을 통하여 삼위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새 언약 백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계명이다(렘 31:31-34).
따라서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가지며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는 것은 반드시 서서 해야 한다.
이것이 승리자의 모습이며 날마다 주의 말씀으로 주님을 알아가는 자 곧 영생을 누리는 자의 모습이다.
나는 육체적으로 몹시 연약한 자이다.
어려서는 신장염을 크게 앓아서 신장의 기능이 매우 약하다.
게다가 신장에는 돌이 많이 들어 있어서 한 번씩 그 돌이 떨어져 나와 요도를 막으면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그 고통이 심하다.
그리고 폐암 수술을 받고 한 쪽 폐를 절반 정도 잘라냈다.
당뇨에 기초체력이 부족하여 늘 쉽게 넘어지고 쓰러지기도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육체의 연약함이 아니라 영적으로 정말 많이 연약한 자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너무 쉽게 걸려 넘어지고 쓰러지곤 한다.
조그만 걸림돌이 있어도 그것에 넘어지고 마귀의 간계에 걸려 넘어지는 자가 바로 나였다.
말로는 성도들에게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도, 정작 나는 그러지 못하는 자였던 것이다.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는 또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이런 나는 말씀 따로 행동 따로 살아가는 자였다.
사람들은 나의 이런 모습을 잘 모르지만 나 자신을 잘 아는 나는 나 자신에 대하여 얼마나 실망하고 이로 인한 자괴감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이런 내가 목사라는 것이 그저 참담할 뿐이었다.
나는 그저 죽기에만 합당한 자였다.
이런 나에게 복음이 들어왔고 이 복음을 통하여 날마다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고 그 자리가 바로 영생의 자리요 하나님 나라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나를 용납하지 못하였지만 그런 나를 우리 주님께서는 용납하여 주시고 십자가의 보혈로 나의 죄를 속량하여 주셨으며 하나님의 아들로 삼아주기까지 하셨다.
이제 나는 정말 무덤에 거하였으나 그 무덤이 나만의 무덤이 아니라 주님과 연합한 무덤이기에 주님의 생명을 받아 오늘도 다시 새 생명으로 일어선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은 자의 모습이라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나는 약하나 주님은 강하시다.
주님과 함께 십자가와 무덤에 연합하여 살아갈 때 그 자리에 새 생명으로 일어서는 영생의 삶이 임한다.
그래서 나는 약할지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강함되시는 주님이 내 편이기 때문이다.
내가 주님과 말씀으로 연합하여 교제와 사귐으로 사는 그 자리가 바로 영생의 자리이며 카이로스 곧 하나님의 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도 주님이 주시는 그 영광의 빛이 내 심령에 가득 넘친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나 비록 연약하여 자주 넘어지는 자이나 이제 주님이 주신 생명으로 넉넉히 일어나 주님과 함께 하는 자가 되었나이다.
그 생명 곧 아들의 생명은 창세전부터 계시던 생명의 말씀이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임을 믿습니다.
지금도 순간순간 넘어지지만 옛날처럼 쓰러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힘입어 담대히 아버지의 품으로 나아가오니 그것이 주께서 내게 주신 믿음의 선물이며 하나님이 주시는 강력한 힘입니다.
오늘도 그 힘의 능력을 받아 일어섭니다.
하루하루 나는 죽으나 주님의 생명으로 다시 일어서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나는 연약하여 넘어질지라도 강함되시는 우리 주님을 힘입어 일어서는 은혜가 오늘도 내게 임하였사오니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주의 사랑하는 자녀들 가운데 육신의 연약함과 곤고함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사오니 그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주시어 넉넉히 일어설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