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afeattach/aVeZ/7030ad70901d7a7948f09120205962870407c7a8)
게-하(진짜 너무 해보고싶었음)
TMI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요양원에 들어가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고싶고 걱정되는데 못보러 간다고 혹여나 학대를 당하시는 건 아닌지, 밥은 잘 드시는지 걱정할 것 같아서 최대한 내가 아는 선에서 요양원 내에서의 일을 알려주려고 해!
그치만 요양원은 케바케가 굉장히 심하다는 걸 알아줘
☝️시급 & 하는 일
나는 교외근로라서 시급을 11150원 받아! 개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꿀은 아니야.. 나는 월,수,금만 출근을 하고 금요일만 9시부터 18시까지 하루 종일 해. 이 날 일정을 얘기하자면
출근 후 청소-빨래 개기-간식 준비-말벗-점심 준비-식사 보조-식사 정리 / 직원들 식사 / 간식 준비- 프로그램 보조- 잡일(빨래를 개거나 주방에서 올라오는 일, 물티슈 펴기 등)or 말벗-저녁 식사 준비-식사 보조-식사 정리-앞치마 빨고 널기-퇴근 👉 이렇게 하루가 돌아가 생각보다 굉장히 바쁘고 할 일이 많아
✌️ 코로나인데 요양원 근로를 할 수 있어?
코로나 때문에 봉사자도 못받는 현실이라 근로생을 나 포함해서 2명이 일을 하게 됐어.
코로나 때문에 현재 요양원은 프로그램 선생님 같은 분이 아닌 경우 외부인 출입 금지와 근로생,직원,공익 모두 출입시 열을 재고 손소독제를 바르고 동선일지까지 모두 작성 해야해 그리고 밖을 자주 들락날락하는 근로생과 공익의 경우엔 요양원에서 밥 먹을 때 외엔 마스크를 일절 벗지않아! 감기 기운이 있어도 다 나을 때까지 출근이 금지 되고 확진자가 많은 지역을 다녀오면 자가격리 2주 후 출근이 가능해
🤟 노인 학대는 없어? 어르신들끼리 싸움나면 어떻게 해?
이 부분이 제일 걱정될거라고 생각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노인학대의 경우 케바케가 굉장히 굉장히 심해 요양원이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학대가 있는 곳의 경우에는 목욕하는 날에 학대가 발생해. 인지가 낮으신? 어르신들이 씻기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요양보호사가 힘들고 지쳐서 고함을 치며 거칠게 씻기는 경우가 있어. 이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할 때 어르신의 속도에 맞추지 않고 되는대로 욱여넣는 요양보호사도 있어. 사회복지사가 처리해야하는 일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데 요양원의 사회복지사는 늘 층에 있지 않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직접적으로 돌본다거나 하지 못해서 학대의 부분에 있어서는 직접 목격하지 않는 한 대처가 어려운 게 사실이야
어르신들끼리 싸움이 날 때는 요양보호사들이 말려주시곤 해 근데 사실상 다 침대에 누워 계시다보니 싸움이 잘 안일어나기도 하고 말싸움을 하시다가도 옆에서 화해하라고 부추기면 어느새 화해 하시더라고 몸싸움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
🖖우리 할머니는 잘 못드시는데 다 맞춰서 나와?
당연히! 어르신들에 맞춰서 식사가 나가. 일반식을 드시는 분들은 밥을, 다진식을 드시는 분들을 반찬을 잘게 다져서, 죽을 드시는 분들은 일반 죽을, 갈죽을 드시는 분들은 곱게 갈아서 죽으로 드려. 약도 다 어르신들한테 맞춰져 있고 요양보호사가 배변 활동은 어땠는지 등의 일지를 쓰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그걸 확인하고 약을 다시 맞춰주셔
간식도 그냥 드시는 분들과 갈아서 드시는 분들, 안드시는 분들 나눠서 드리고 있고 양치도 꼬박꼬박 하신다는 점❗️
🤚 요양원은 다 치매 걸리신 분들이랑 인지 낮으신 분들만 가는 곳 아니야? 우리 할머니는 그 정도 아닌데..
다 인지가 낮으신 분들이라고는 할 수 없어. 침대에 누워 계신 어르신들도 인지가 높으신 분들이 많아 일반적인 얘기도 가능하고,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
✊간단한 답변
1. 요양원은 왜 계단이나 엘레베이터에 비밀번호 해놔?
어르신들이 자꾸 집에 가야한다며 나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꽤 계셔 잘못 나갔다가는 사고가 나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셔서 해놓는거야
2. 항상 요양보호사가 있어?
연휴에도 요양보호사가 있고 밤에도 있어 어르신들이 부르시거나 벨을 누르면 요양보호사들이 뛰어갑니다!
3. 나 말벗 못하는데 요양원에서 일해보고싶어
말벗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하기 힘들다고 말해주고 싶어..말벗을 바라는 분들이 많으셔서 붙임성도 좋아야해ㅠ
4. 좀 거친 어르신들 만나면 안힘들어?
거친 분들 만나면 당연히 너무 힘들어. 식사 다 했는데 안치운다고 식판을 엎는 어르신, 물건을 던지는 어르신, 소리 지르는 어르신, 욕하는 어르신, 폭력 휘두르는 어르신들 등 마주치면 힘들고 멘탈도 많이 깨져서 요양보호사들도 다치는 경우가 두루 있어 그런 분들은 사회복지사가 얘기해도 잘 안들어셔서 어떻게 되질 않아.. 멘탈 훈련 되는 기분이야
코로나가 1단계로 내려갔으니 요양원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사람들은 꼭 한 번 들렸으면 좋겠어. 말벗하면 항상 우리 딸 아들 못 본지 몇 개월이다 너무 보고싶다는 말씀 진짜 많이 하시거든. 딸 아들이랑 밥 먹을거라고 식사 안하시는 분들도 계셔. 내가 만든 밥이라고 꼬셔도 안드심 더 안먹는다고 못 박힘ㅋㅅㅋ 사람을 많이 그리워하시니까 꼭 들려줬으면 좋겠어
![](https://t1.daumcdn.net/cafeattach/aVeZ/1e3088dc876c9df81e7c5cc046f97d5dfdf253a2)
![](https://t1.daumcdn.net/cafeattach/aVeZ/b65243aa5f7c38a1a3f808c179b0e2e6c52f5ed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0.12 16:30
와 일 진짜 힘들겠다,,,
나도 할머니 요양원계실때 자주 갔었는데 고생 정말 많을거같아 ㅠㅠ 대단해
나도 잠깐 요양원에서 일했었는데 진짜 가족들을 너무 그리워하시더라 ㅠㅠㅠㅠㅠ맘아팠어
우왕 나도 학교다닐때 요양원 근로 했었는데 글 읽는 내내 그때 생각난당ㅎㅎ
잘읽엇으 참고로 난 요양병원 간호산데 집에서 가족들도 감당안되고 케어안되는 부분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데려다놓으면 다 케어될거라 생각하는건 보호자들 욕심이야! 근데 맡겨놓으면 전부 다 해줄거라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참 많은것 같아ㅎㅎ,,
33.. 종사자인데 흠..ㅜ
나도 예전에 봉사활동 간적있는 몇번 간건데도 가족얘기 많이 하시는게 맘아팠던 기억이난다 ㅜㅜ
나도 요양병원 간호사인데 댓글보니
우리 병동 수쌤 엄청 FM 스타일이라
직원들 갈아서 노인분들 케어하는거 실감나네.. 코로나 때문에 임종하셔도 보호자 면회 안되는거 진짜 설명하기도 그렇고 보호자도 슬프고 맘아픔
요양원 사회복지사.. 글 정독하고 갑니다.. 반갑네요
나 요양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했었는데 좋은 직원분들도 많아ㅠㅠ진짜 병원 케바케인듯..
요양원사회복지사임당...정독하고감ㅠㅠ진짜 반갑다
우리엄마도 요양보호사라서 정독했어!!!
그리고 요양원들어가시는 어르신들 처음엔 싫어해서 거부하시더라도 오면 삼시세끼밥 나오고 편한부분이 있어서 잘 적응하시면 만족도 높다고 하시더라고!!
또 요샌 서로 학대하는 사람들 녹음해서 신고하기도 하고 그런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