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애 양주동 선생 평전 One
본관은 남해(南海)이고, 호는 무애(无涯)
아버지는 원장(元章), 어머니는 강릉김씨(江陵金氏)
5살 때 사서삼경을 줄줄 외우고, 중국 당송(唐宋) 8 대가의 글을 통달할 정도로 소문 난 천재였습니다.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영문과를 졸업
평양 숭실전문학교(崇實專門學校) 교수
경신학교(儆新學校) 교사
동국대학교 교수
연세대학교 교수
동국대학교 교수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취직할 곳이 없어 잠시 종로 음악다방에서 DJ를 했습니다.
1989년 조선일보 주필, 논설위원으로 재직
1961년 사회부 기자로 소록도 나환자촌을 취재하고 ‘소록도 기행’이라는 글을 연재했습니다.
이청준은 이를 소재로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소설을 썼는데, 무애는 내 소설의 주인공이었지만, 이제 나는 그의 독자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로 무애를 존경했습니다.
조선일보에 1983년부터 2006년까지, 이규태 코너를 연재하면서 23년 동안 6,702회를 글을 써서,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장기 칼럼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규태 코너는 풍부한 독서량을 근거로, 많은 식견과 깔끔한 문체로 쓴 글이었습니다.
최남선(六堂) 선생과 이은상(露山) 시인과 양주동(无涯)선생은 조선의 3대 천재라고 합니다.
이들의 불꽃 튀기는 대결에서, 무애는 생선 이름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암송 비법을 사용했습니다.
멸치 꽁치 정어리 아지 고등어 방어 부시리 참치
언어의 마술사라는 시인인 이은상도 두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무애와 김동진은 평양 숭실전문학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났습니다.
어머니 마음은 김동진이 작사했습니다.
어머니 마음
나 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동경 유학 시절, 여대생과 연애를 하는데 호랑이 눈을 피해, 요한서 4:7, 로마서 12:9, 마가복음 10:7-8 등, 성경의 구절로 고백했다고 합니다.
여러 대학을 다니며 강의하다 보니, 내용이 되풀이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학생들 불평에, 여러 번 우려낸, 곰탕의 진한 맛이 좋지 않느냐?
강의 중에 지신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자. 선생인 자기조차 모르는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무애는 칼럼만 쓰는 줄 알았는데?
씨받이 송사
지주 어른이 장가든 지 10년이 가까워도, 아내에게 태기가 없었다.
대를 이을 자식을 얻기 위해, 용하다는 무당도 찾아보고. 굿도 해보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이웃 마을에 사는 머슴을 은밀히 찾아가, 대를 잇지 못해 조상을 볼 면목이 없게 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머슴의 아내를 빌려 씨받이로, 대신 포태 시켜 줄 것을 간청했다.
머슴은 듣기 민망한 부탁을 접하고, 정색을 하며 거절했지만 간절히 애원하는 주인을 모른 체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며칠을 고민 끝에 승낙하고 말았다.
마침내 주인과 약속한 날이었다.
머슴은 주안상을 들이라 해서, 아내에게 독한 술을 마시게 했다.
아내가 취해, 잠이 들자, 안방에 눕히고 집 밖에서 기다리던 주인을 불러, 아내와 합방하도록 했다.
씨가 귀한 집안인데도 용케 아내는, 바로 태기가 있었다.
해가 바뀌어, 드디어 낳았다. 아들이었다.
아들은 어찌나 영특한지, 다섯 살에 벌써 소학을 띠었다. 그래서 신동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머슴 부부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주인과의 언약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한편 비록 딴 아낙을 빌려 나은 아들이지만,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니, 애석했다.
주인은 아들을 찾을 목적으로, 고을 사또에게 여차한 사실을 고하기에 이르렀다.
사또는 두 사람을 관아로 불러 문초한바, 아들을 찾아달라고 소원한 주인의 주장이 사실이었다.
한편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볍씨가 길러낸 나락은, 마땅히 주인 것이옵니다.
한편 대를 이을 자식을 얻기 위해 부득이한 일이지만, 기른 정이 워낙 커서 주인에게 내 줄 수 없다는, 머슴의 주장에도 일리 있었다.
사또는 어떻게 판결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때 머슴의 어린 아들이 나섰다.
사또 나으리! 농사를 지으려 했으나 종자가 없어, 이웃 어른에게 볍씨를 얻어, 모내기를 했습니다.
그 후에 벼가 탐스럽게 자라라, 볍씨를 빌려준 어른이 탐을 내어, 벼를 추수할 권리는, 볍씨 종자의 주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이 벼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사또께서 힘없는 머슴의 처지를 헤아리시어, 바른 처결을 해 주시옵소서!
사또는 무릎을 치며,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아비는 아이를 포태 시킨 주인이 아니라, 머슴이다는 판결을 내렸다.
계속
첫댓글 올려주신 글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
휴일 편안하게 지내셔요
추천드리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