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만들기
최영자(전주시 평화동)
조사자 - 감 깎고 하던, 그런 이야기 좀 해주세요? 감을 언제쯤 따가지고 깎는거예요?
- 시방 했지요. 시방 요때 되먼. 옛날에는 산내서는 곶감 만들 때, 고동시, 장동이감. 그걸로 가지고 산내는 많이 깎았지. 먹감이 있고. 고동시는 여그 전주는 그런 감이 없어. 반시감 갖고는 준시를 만들고, 대감이 있고. 구리감을 여기 전주서는 지금 팔봉시라고, 그것은 홍시감이예요. 우리집은 옛날에 인제 두리감이라고 한 것이 있었지. 그것이 귀하지.
곶감을 만들 때는 감을 깎아갖고. 칼로갖고 손으로 이리 깎았어. 손으로. 지금매이로 기계로 깎고 그랬가디. 한쪽에는 꼬대기 따주고 깎고. 옛날에는 감껍데기 서로 깎을라고 얼마나 우리집으로 사람들이 왔었다고. 동네사람들이.
감 껍데기 갖다가 말려서 분내 갖고, 겨울에 떡헐 때 떡험서 팥고물 허고 같이 섞어서. 고놈 팍 삶아갖고 물 기울러서 섞어서 시루떡허는데, 팥허고 같이 삶아서 고거는 떡으로도 좋고. 그때는 먹을 거이 없고 그렁개로. 이런데 들녘에 목화 바꾸러 나와. 감껍떡 고놈 갖고 목화 바꾸러 나왔어. 감껌떡 이거 바가치로 하나씩 주먼 목화바까서 갖고와.
그리고 인자 일칠 때는 감껍떡 그놈 바짝 말려서 빵가갖고 채에 쳐서, 그놈 그 다시 빵가갖고 일침서 쓰고. 요즘은 다식 박아갔고 흐먼 참 달고 맛있어. 감껍떡으로 다식하먼 그놈 참 달고 맛있어. 대개 시루떡흘 때 고물로 많이 쓰지.
감깎기
- 감 깎으면은 보통 우리 거그 살 때는 백접씩 깎어, 감을. 백접씩을 따먼 여러 날을 깎어. 낮으로도 깎고, 밤으로도 깎고, 서로 깎으러 온다고. 지금은 모다 기계로 깎은게 뭐 얇아갖고, 갖다 내버리는데.
그치만 그 때는 칼로 이리 깎으먼 살이 많이 붙은개. 우린 맨 고동시여. 그 감은 감이라고 해. 고동시감 하고 우리는 반시감 있고, 대감 있고, 장둥이는 우리는 옛날에는 없었어. 우리는 장둥이감은 없고. 그 감은 뭔감이라 흐더라. 그것도 찬감인디 우리는 찬감인게 동네 사람들이 서로 깎을라고 감 껍데기가 참 보드랍고 좋아. 우리는 고동시, 대감, 고런 것은 감이 찬감이라서 좋아. 가운데집 찬감은 저 밭에서 따먼, 장감, 장준이것도 그런. 저 뻗뻗해서 못먹어요.
우리는 할무니하고 고모하고 나하고는 막 칼 한번 대먼 감 한 개를 끄트머리와서까지 깎아. 감껍질을 떼면 막 한발씩이나 됐어. 껍데기도 그런 것은 막 이리 짚에다 타래로 널어서 말리갖고 고론 놈은 막 분내놓으먼 분이 푹 나갖고 얼마나 맛있었다고. 지금은 기계로 깎은개 그것도 안돼.
그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지요. 응 그게 감똑이라 하제. 감독. 감독이라고 감 말리는 거. 그러믄 곶감을 접어갖고 지금은 날이 그리 안춥제. 그때는 막 서리 오고, 날이 추울 때로 새벽으로 내서 얼구고 그래갖고 또 쟁이고.
감 껍덕 그놈갖고 곶감 분내는데 그 층계층계 넣어. 그래갖고는 그거를 또 긍게 곶감 분나면 감껍덕도 분이 보흐이 나갖고 참 맛있어. 그때는 지금맹이로 먹을 거나 있간디. 먹을 거 없고, 긍게 겨울로 내다놓고 먹으먼 맛있어. 지금은 뭐 감도 그렇게 뭐 깎간디.
감 따기
- 감은 언제 따느냐먼 지금 따. 너무 늦게 따먼 물커져서 안돼요. 긍게, 지금은 서리가 너무 늦게 오고 흔게 지금도 한창 따서 깎는데, 근데 그 전에는 9월달, 8월 그믐께 되먼 서리 오고 흔게, 8월 추석 쇠고 나먼 8월 그믐에서 9월 초싱으로 따서 깎았어. 지금은 근디 서리가 많이 안 온게 저 반선이랑은 지금 한창 감따. 늦게 따먼 감이 물러.
근디 옛날에는 서리가 일찍 온개, 지금은 늦게 오지만. 옛날에는 추석 쇠고 나먼 바로 서리 안왔어. 긍게로 서리 몇 번썩 맞으먼 감이 물러진개 바로 따. 근개 가을일 허지 감따지 그러먼 감 딸 사람이 없었어.
감은 전부 나무에 올라가서 따요. 전부 올라가서 따. 그런개 간짓대에다 이렇게 만들지. 간지대를 요렇게 쪼개서 좀 깎아내갖고 만들잖아? 한 가지는 길고, 한가지는 짧고 그래. 긍게 요거는 요만큼 질먼 하나는 요만큼 짧게 깎아갖고 좀 벌어진 듯 흔 그 밑에를 감아. 이게 더 많이 안 쪼개져 내려가개 흔 거지. 딱 그런 것으로 몸뗑이도 감고, 그 사이도 감고, 그래야 그 사이가 좀 벌어진 듯 해야 감 꼬쟁이가 들어가지.
그래갖고 이렇게 끊어갖고 감 다래끼라고 짚으로 만들어. 응 감 따는 거. 그 감 다래끼. 한 열접은 따지. 또 두름박맹이로 끄나풀을 달아 갖고 나무에 올라가. 나무 위에 매놓고 따. 그래 감따는 사람은 삯도 더 줬어. 된개. 하루 종일 나무 위에 올라앉아서 고놈 감을 따. 저 나무 꼬데기까지 올라가서 감을 따. 한참 가을일 헐 때 감을 따. 지금은 서리가 늦게 온개로 가을일도 일찍 끝나고.
그 감똑에다가 감을 널어갖고 얼마만에 곶감을 접냐먼, 날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만져봐서 곶감이 좀 말라야지. 끄덕끄덕 말라야지. 마르먼은 전부 손을 돌려서 감을 접어야지. 감 접는 것, 그것도 얼마나 힘든다고.
감이 이렇게 익으먼, 한 꼬쟁이에 열 개씩 끼어. 여그를 요렇게 접어 넣어. 이렇게. 그러고 여기를 인제 반듯허게 만들아. 그러먼 여기도 삐죽흐게 나와 있제. 그러먼 요리 접어 갖고 한쪽에다 10개를 딱 이리 돌려. 그리고 작은 놈은 또 좀 요리 늘가. 아주 작은 놈은 빼서 다른 꼬쟁이에다 넣고.
그런개 감이 열 개먼 양쪽 우아래에는 큰놈으로, 그런개 감을 낄 때부터서 큰놈은 끝으머리 3개씩, 가운데는 작은 것으로 4개씩 끼어. 그래서 한쪽으로 딱 조자갖고는 여그다가 칼로 갖고 국화꽃을 이렇게 확 처서 딱 해 갖고는 고놈이 좀 덜 마른 놈을 흐먼은 한 몇일씩 방에다가 세와서 좀 놔뒀다가 좀 또 웬만허먼 요짝에 국화쳐서 요리해서 가운데를 사내끼로 그때는 이리 열 개씩 엮었어. 양쪽에 다섯 개씩. 그러먼 가운데 사내끼가 들어가고 한 줄 들어가고 그랬어. 열꼬지를 만들어. 한 꼬재이다가 꼭 열 개씩을 끼어. 요새 중국서 나온 것은 열다섯 개씩도 끼어 있어. 그런개 곶감도 찬감이라야 달고 맛이 있지, 장둥감은 떫어. 곶감을 깎아놔도.
곶감 분내기
조사자 - 그러먼 고걸 그렇게 해서 분내는 데는 보통 얼마나 시간이 걸렸어요.
- 한 달도 더 걸리지 머. 저녁마다 마당에 내놔서 서리를 마쳐. 막 얼과.
그리고 좀 접어 논 놈도 덜 말라갖고 좀 추진 것은 막 처매 끝에다가 달아 놓고. 아 옛날에는 그래 놓으먼 곶감 도둑놈도 있어갖고 곶감도 다 돌라가고 그랬어. 그래서 놓고 밤에 그래 내놓고, 글 않으먼 새벽에 나와 내놓고 얼과갖고, 또 그때는 막 이리 궤짝 두지에다 싹 넣고 그러제.
곶감 한 줄 놓고 우에다 감껍데기 놓고, 또 곶감 한 줄 놓고 감껍데기 놓고.
감껍데기가 적은 사람은 짚도 또 이렇게 깔고. 그래 갖고는 그놈을 오래 도. 몇일 늘 그리 얼과았다 또 내놨다 여놨다 그리흐먼 그놈이 분이 보흐니 난디.
그 놈을 일찍이 사가먼은 그러는디. 어쨌든 분 내는디는 한 달이 더 걸려. 그런개 졸 잡고도 한 달은 더 걸려. 그런개 늘 손질을 해야지. 손질은 한흐고 그러먼 바로 놨두먼 시커머이 지름나먼은 분도 안나. 분이 잘 나야 흔디.
조사자 - 곶감은 보통 한 접에 얼마씩이나 받아요.
- 요새는 얼마씩인가는 몰라도 그때는 쌌었제 머. 지금도 머 보통 15,000원. 거 인월장에, 산내 그런데서 20,000원, 30,000원씩도 흔다데. 준시로 깎은 거 굵은 것은 30,000원씩 흔다데. 준시는 크고 달고 맛있어.
비사리나무(싸리나무)
조사자 - 나무는 싸리나무로 하지요?
- 곶감꼬재이는 전부 싸리나무로 흐제. 저 높은 데 가서 쩌와. 짚은 산에 가서. 지금은 근개 싸리나무로 안흐고 나이론 줄에다가 전부 깎아서 달아놓고 흐제. 촌에는 지금 감 따는 것이 삯이 비싸고 누가 딸 사람도 없고 안 따가고 흔게, 후두러 따다가 감식초 만들고 그러제.
지금은 산에 가서 비사리를 안 해온개로 준시로 많이 만든대. 작은 것도 준시로 만든대.
비사리나무는 언제 하러 가냐먼, 그거는 인제 가을일 흘 때 가지. 추석 안에 가지. 7,8월에 가지. 7,8월에 해다가 갖다가놔둬야. 마르기도 흐고 안 바빠서 가야지. 가을일거리 나서먼은 흘 수 있간디? 가을일 흐기 전에 해야지. 옛날에는 전부 손으로 나락 베서 다 묶어서 깔아놓으먼 그놈 또 한 삼일 사일 마르고 나먼 또 손 뒤집어서 말려서 저디리갖고 또 타작허고 그리 안허나. 일거리가 너무 많아. 가을일 허기 전에 그 비사리 딱 해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