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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한우도 광우병 의심” | |||
입력: 2008년 05월 14일 20:18:16 | |||
광우병 위험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KBS가 그간 미국산 쇠고기에 가려진 ‘성역’이었던 한우의 실체를 폭로하는 방송을 해 주목받고 있다. KBS 1TV ‘시사기획 쌈’은 13일자 방송에서 현재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한우 도축의 실태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한 소시장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앉은뱅이 한우’가 은밀히 거래되는 암시장 현장을 취재했다. 현장에서는 축산업자와 수의사가 답합해 앉은뱅이 소를 ‘도축 가능한 소’로 포장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보도됐다. 또 이들은 “소를 집에 갖다놨더니 소가 못 일어나더라”고 말을 맞추기도 했다. 또 문제의 도축장에서 10마리 내외의 앉은뱅이 소들이 모두 도축됐으며, 단 한 마리도 폐기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KBS는 한우에도 미국산 소와 마찬가지로 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이며, 한우의 축산 방식이 미국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축산업계 관계자의 멘트도 공개했다. 방송에서 한 관계자는 ‘이런 앉은뱅이 한우들이 곰탕에도 들어가고 갈비탕에도 들어가고 온 국민들이 다 먹는 것’이라고 언급, 광우병 발병이 의심되는 한우가 현재 활발히 유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인 박상표 수의사가 지난해 각종 언론 매체에 기고한 바에 따르면, 국내의 동물성 사료 생산량은 2003년을 기준으로 4만5천610톤. 한국단미사료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물성 사료 제조업체는 68개소에 1일 생산능력은 519톤이었으며, 그중에서 육분 및 육골분 제조업체는 33개소로 연간 3만9천톤을 생산해 전체 동물성 사료 생산량의 85%를 점유하고 있었다. 이는 소의 사료로 배급이 금지된 육골분 사료가 동물사료의 대부분을 차지함을 입증한 것이다. 결국 KBS는 우리나라에서도 광우병이 의심되는 ‘앉은뱅이 소’들이 심심찮게 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함으로서 ‘한우는 안전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막연한 환상에 경종을 울린 셈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KBS ‘쌈’의 시청률은 8.4%로, 같은 날 방송된 ‘MBC PD수첩’(10%)의 시청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후속 보도를 한 MBC PD수첩은 여전히 한우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 대조를 이뤘다. ‘광우병 위험’을 근거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결사적으로 반대해 온 야당 및 시민단체들이 ‘실체적 위협’으로 판명된 한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채식연합〉 관련기사: 李대통령 “광우병 아는 부서 농식품부 밖에 없다” [이대근칼럼]이명박의 6가지 실수 美전역 교민들 ‘미친소 반대 리본달기’ 운동 중 〈정리: 경향닷컴 산업경제팀 whynot@kh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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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협상 · 구멍 뚫린 검역시스템 문제제기 | ||||||||||||
〈PD수첩〉 〈시사기획 쌈〉 美 쇠고기파문 집중 조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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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해 뜨겁게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사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MBC 〈PD수첩〉과 KBS 〈시사기획 쌈〉이 13일 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을 집중 취재해 나란히 방송을 내보냈다.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실제 대다수 미국인들이 먹는 쇠고기는 24개월 미만의 소다. 한국에 수출할 예정인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대개 가공용으로 소비되고, 일부 저개발국이나 미국 내 저소득층이 소비한다. 심지어 지난해 미국 정부가 30개월 이상의 캐나다 소를 수입하는 결정을 내리자 소비자단체들이 광우병 위험을 우려해 미국 농무부를 상대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제한 소송을 걸기도 했다.
미국의 검역 시스템을 믿으라는 정부 주장과 달리 미국의 연령 구분 시스템은 허술하다. 〈PD수첩〉 은 “약 30%를 제외한 나머지 소는 도축한 이후 이빨 검사를 통해 나이를 판단한다”며 “그러나 열심히 한다고 해도 15% 정도의 오류는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30개월 이상 됐지만, 이빨 검사에서 연령이 낮게 측정될 경우엔 한·미 협상에 따라 광우병위험물질 7개 가운데 5개가 들어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PD수첩〉 은 일본, 프랑스, 국제수역사무국(OIE) 현지 취재를 통해 정부가 해명이 필요할 때마다 내세운 OIE의 기준이 “강제성 없는 권고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OIE기준이 국제기준이란 점은 인정하지만, 그대로 일본에 적용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EU 역시 OIE 기준과는 다른 독자적 수입 위생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OIE 부회장조차 “OIE 기준은 권고사항일 뿐이고,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며 “기준의 적용 여부는 각 국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쇠고기 협상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시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불과 11시간전 극적으로 협상 타결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기호 국제통상전문 변호사는 “정부는 광우병이 발생하면 통상마찰을 무릅쓰고서라도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땐 이미 늦은 것”이라며 “그런 용기가 필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송일준 PD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지금 상황의 원인을 정부는 홍보 부족, 근거 없는 괴담, 선동 탓으로 돌리지만 과연 그럴까”라고 되물은 뒤 “국민 건강을 너무 소홀히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정부와 영문해석조차 하지 못한 농림부의 무능 등 우리 정부조차 믿지 못할 상황을 만들어놓고 미국을 믿으라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정부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협상 진두지휘 의혹 제기 〈시사기획 쌈〉특히 제작진은 다섯 달 동안 미뤘던 쇠고기 협상이 하루 만에 개최된 뒤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에 타결된 것에 대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외교통상부 간부(대역)는 인터뷰를 통해 “한미FTA 체결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를 전량 반송하는 한국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한 미국 국회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했다”며 “(이 과정에서)청와대에서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그 이유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말 바꾸기를 하는 정부 관리들에게서 원인을 찾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기 바로 하루 전인 지난 4월 17일, 민동석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양측의 입장이 차이가 있는 부분이 많아 뛰어넘기엔 골이 너무 깊은 것 같다”는 협상의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협상은 인터뷰 다음날 전격 타결됐고 바로 다음날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시사기획 쌈〉제작진은 한미협상 당일 정부 관료들의 움직임을 통해 졸속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18일 오후 1시, 미국시각 새벽 0시. 이 대통령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불러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조항들을 두 시간여에 걸쳐 체크했다. 회의가 끝난 지 불과 세 시간 후, 한국에서는 협상 타결 소식이 미국으로 날아들었고, 이 대통령은 “FTA에 걸림돌이 됐던 쇠고기 수입문제가 해결됐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광우병과 둘러싼 우리사회의 대응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미국에서 주저앉는 소들이 한해 2만 5000마리가 도축되지만, 한국 역시 이러한 소가 수의사와의 은밀한 거래로 정상소로 둔갑하는 것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성 사료 역시 미국보다 3~4년이 더 늦은 2002년 12월 이후라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안전하지 않지만, 우리도 한우에 대해 안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게 우리의 솔직한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시사기획 쌈〉은 정부는 잘못과 위험 가능성을 솔직히 인정하고 설득력 있는 대비책을 제시해야 된다고 결론을 도출했다. 제작진은 영국이 500만 마리가 넘는 소가 불에 태워지고, 30개월이 넘는 소를 전수검사하고, 육골분 사료를 금지하며 광우병 공포에서 벗어난 것을 예로 들면서 “응답자의 62%가 이번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설문조사는 한 번쯤 음미해 볼만한 대목”이라며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고 꼬집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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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도 못 믿으니까 미국산 먹으라고?" | |||
<시사기획 쌈>, 한우 안정성 문제보도에 누리꾼 갑론을박 | |||
3일 KBS <시사기획 쌈>이 국내 소 사육, 도축 과정의 안전성을 정면으로 제기한 내용을 방송해 누리꾼들의 논란을 가져왔다. <시사기획 쌈>은 방송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앉은뱅이소'가 암시장에서 거래돼 도축장으로 향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수입한 사료의 문제를 제시하며 국내 쇠고기도 광우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내용을 방영했다. 축산농가는 즉각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 "소가 병들어 죽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암시장에 왜 파는가"라며 <시사기획 쌈>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KBS의 물타기 VS 한우 관리 철저히 해야"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완벽한 '물타기'라고 KBS를 비난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쇠고기도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목소리를 막으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쇠고기만 지나치게 보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소 수입이 물론 문제가 있지만 국내산 소의 도축 과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방영 시기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도 있다.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굳이 수입소 반대 여론이 높은 시기에 방영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댓글도 나왔다. "앉은뱅이소 한 마리가 한우농가 현실이냐?" KBS의 물타기를 비난한 내용의 댓글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시청료 인상 따지는 기백으로 정론을 펴라. 지금 MBC가 진실을 말했다가 소송이니 뭐니 탄압받는 마당에, 정부의 엉터리 협상으로 시민들이 분노한 상황에 어디서 물타기냐? 그래도 국민의 방송이라고?"(슈웅-방랑자), "이런 게 국민 불안감 조성이고 괴담의 확대를 부추기는 거다. 대체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는거야?"(styleme) "설령 보도가 사실이라도 못일어나는 소 달랑 한마리가 전체 한우농가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냐? 그 한마리 한우에 카메라는 돌아가면서 미국 도축장에 널려 있는 미친 소한테는 카메라가 안 돌아가던?"(고은), "한우가 위험하다한들 미쿡 소보다는 안 찝찝한데... 한우 위험하니까 위험한 미쿡소 들어와도 된다는거야?"(가끔그리울땐) "시사프로라는 게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땡이냐? 적어도 검증은 해야지. 앉은뱅이소가 진짜로 병에 걸렸는지 확인은 하고 보여줘야할 거 아냐? 무슨 드라마 열린결말이냐? 시사프로란 이름이 아깝다."(또로롱), "이건 한우 관리체계의 문제다. 한우가 불안하면 제대로 관리하고 문제있는 소는 리콜하면 되잖나? 한우 문제 있으니까 미국소 먹으라는 이야기니? 어이상실~"(명박이빨갱이) "한우농민 자살소식도 계속 들리는데 이건 완전히 한우농가 죽이는거지..."(비누), "이런 방송 내보내는 곳에 시청료를 낸다고? 그 돈은 MB하고 최시중에게나 받아라. 보아하니 최시중에게 결제받고 방영한 거 같던데..."(단지) "한우가 100% 안전하다는 보장 있나?" 적절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겁나게 순화해서 방송했구만... 우리나라가 전부 검사로 안전관리 철저하게 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안 당했을거다. 소하나 잃더라도 외양간은 고쳐야지..."(창고지기),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나? 일단 우리에게 묻은 똥을 털어내는 게 중요하지..."(qqqr) "한우도 100% 안전하다는 보장 없습니다. 5년 정도 지나면 사실로 판정날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이 기회에 병든 소, 앉은뱅이 소에 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근데 정부는 또 예산타령하겠죠?"(박병석), "한우도 솔직히 어떻게 잡는지, 어떤 사료를 쓰는지 알 수 없잖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국소도, 한우도 다 못믿는다. 한우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당근 알고 싶지 않나?"(민트), "한우실태 까발리면 공공의 적인가? 한우도 미국소와 똑같은 사료를 먹이는 경우도 있다. 일본만 해도 광우병 검사로 광우병 소를 밝혀내지만 한국은 검사도 안 하잖아? 미국소보다 한국소가 더 철저한 검사가 이뤄져야한다."(zzz) '광우병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우는 우리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수입소는 통제 불능이다. 이 차이를 알긴 알까?"(네롱), "국내산이든 미국산이든 어느 쪽이라도 허술한 부분이 있다면 용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국내산 관리가 허술하다고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얼렁뚱땅 수입하겠다는 명분은 절대 통하면 안된다."(gkgk) "국교를 힌두교로 해야하나?" "협상이 논리적이지 못하잖아. 여기서 하나 터지면 일단은 막아보고 또 문제 생기면 또 다른 대답이나 해대니... 얘들도 정부를 안 믿어."(별바라기), "이건 오히려 잘 된거다. 초점은 광우병이다. 한우먹다 광우병 걸려 죽으면 너무 억울하잖아."(네버기법)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내용을 보며 '물타기'를 비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국내의 쇠고기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감정적인 비난보다는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로 맞서는 누리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미국산도 한국산도 못믿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한 누리꾼은 이런 제안을 던졌다. "우리도 인도처럼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하나... 우리도 국교를 힌두교로 정해서 쇠고기를 먹지 맙시다."(네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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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11:33] ⓒ 인터넷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