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가 환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녹색병원, 신천연합병원, 부평세림병원, 인천사랑병원, 원진녹색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춘해병원, 거창적십자병원 등은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를 환자식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선언은 보건의료노조가 산별중앙교섭과 산별현장교섭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반대를 최우선과제로 제기한 것을 병원측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것이다.
보건의료노조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등은 이날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미국산 쇠고기 추방 선언에 전국 모든 병원이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집단급식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먼저 피해보는 단체가 군대, 학교, 병원"이라며 "군대는 이미 국방부가 한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학교급식은 지자체에서 직영급식 조례를 추진중이다. 병원은 안전한 급식제공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이 자리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수자 신천연합병원 이사장은 "병원이라고 하는 곳은 일반적으로 건강상태가 평소보다는 낮아진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특별히 그분들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좋은 음식을 대접해야 되는데 위험할지도 모르는 음식을 조리해서 환자에게 대접하는 것은 일반적인 입장에서 할 일이 아니"라며 선언에 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은 "모든 국민이 광우병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병원에서 몸이 안좋은 분들에게 그런 걱정거리 주는 것은 의사로서, 병원으로서 할 일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기갑 의원은 "한우가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좀 비싼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한우농가하고 단체랑 연계시켜서 한우고기를 환자에게 대접하겠다는 병원에는 직거래 하는 형태로 유통단계를 개혁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 2008-05-26 11:31:42
최종편집 : 2008-05-26 11: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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