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통 사람은
우리 자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잿빛 노동을
우리의 생활예술로 불태워야만 한다.
이런 종류의 창조 속에서라면,
모든 날이 순수한 기쁨이 될 것이다.
♥
미야자와 겐지

오늘날 예술가 집단은
하나의 '전문가 집단'이 된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술가가 되려면 대학에서 전문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전문가'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창조적인 삶은 예술가 집단의 전유물이지,
우리네 보통 사람의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창조적인 삶'을
전문 예술가들의 영역으로 밀어 넣은 뒤부터,
일상의 세계가 메마르게 되었습니다.
'창조적 능력'을 전문 예술가들에게 넘겨버린
보통 사람들은 그저 벌이에만 매달리는
무미 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기 안에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른 채 말입니다.
예술가와 보통 사람의 구별,
예술과 일상적인 삶의 분리,
예술과 영성의 분리는 신앙의 세계에도
그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연히 상상력이 메마른 신앙인,
무미 건조한 기도, 기계적인 설교,
감격 없는 예배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신앙 생활은 치유 및 구원과는 거리가 멉니다.
메마른 일상 생활,
기계적인 신앙 생활,
건조한 영성 생활을 벗어나려면
예술가들의 전유물쯤으로 여겼던
상상력과 창조적인 능력을
우리네 일상생활의 자리로 되찾아와야 합니다.
창조적인 능력, 상상력, 창조적인 삶은
극소수의 사람만이 누리는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펼쳐야 할 값진 보화입니다.
창조적인 능력,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이야말로
하느님을 닮은 능력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은 아름답습니다.
하느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다"고 말씀하셨으니 말입니다.
하느님이 그러하시듯이,
우리는 저마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타고났습니다.
우리 안에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타고난 상상력과 창조적 능력을
전문가들의 손에 떠넘기는 것은
하느님과 자기를 거스르는 죄입니다.
창조적인 삶을 전문 예술가들의
삶으로 여겨서도 안 됩니다.
타고난 상상력과 창조적 능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갈무리하여 삶을 아름답게 가꾸느냐,
아니면 무미건조하게 하느냐는
우리의 자각에 달려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삶에는
치유와 감격, 기쁨과 구원이 자리하게 마련입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라고 도스토예프스키가 말했는데,
이 말은 백 번 옳은 말입니다.
메마른 영혼과 삭막한 마음,
상한 감정과 건조한 삶의 치유가
아름다움의 창조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창조영성은 메마른 일상과
건조한 영성 생활을 탈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명상으로서의 예술(the art as meditation)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생활 예술을 명상의 방편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림 그리기, 시작(詩作), 글 쓰기, 일기, 원예, 분재,
자수(刺繡), 뜨개질, 목공예, 작곡, 연주, 춤사위 펼치기,
십자수, 퀼트, 사진 찍기, 점토공예, 한지공예, 서예 등
다양한 종류의 생활 예술이 명상의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 예술은
우리의 하느님 체험을 담는
거룩한 그릇(형식)이 될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자기에게 알맞은 형식의
생활 예술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통해 창조적인 능력과 상상력을 펼치고,
그것으로 하느님 체험을 담아내고,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면,
우리의 삶은 건조함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고,
우리의 영성 생활은 푸릇한 생명력을 되찾을 것이며,
우리의 감정은 기쁨이 솟구치는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생활 예술을
명상과 기도의 방편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창조적인 능력과 상상력을 통해
영성 생활의 경험들을 생생한 이미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우리의 자식과 다름없습니다.
경험을 담은 이미지와 상징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영성 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님에게 알맞은 생활 예술을 통하여
하느님께로 나아가십시오.
님의 하느님 경험을
님에게 알맞은 형식에 담아내십시오.
그러면 님의 영성 생활은 훨씬 건강하고,
보다 활력이 넘치고, 창조적인 삶으로 변모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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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안에 있는 창조의 힘, 재능은 모두 하느님의 선물(God's gift to us)일 것이며...이를 어떻게 사용하는 가...는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이겠지요? 그분이 주신 선물이 그분을 향한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쁨이 솟구치과 활력이 넘치게 삶을 걸어갈 수 있는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마음 바라지를 읽을 때마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과, 온갖 선한 자질들에 대한 믿음을 일깨워주시는 듯하여...고요한 기쁨이 찾아옵니다... ^__^
부족한 표현 방법이지만... 서투른 시와 글을 쓰면서 ... 한가지 자신에게 정직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있기에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습작하곤 해요.. 님의 영성 그윽한 글 읽으며 또 용기를 얻네요!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 내 삶의 모습이 그 그릇으로 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오늘도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내 안에 담는 그릇이 되겠지요^^ 마음 바라지.. 이름 참 잘 지으신듯합니다.^___________^
헤세드님! 자기의 탤런트를 잘 살리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삶, 그것이 우리가 맺어드릴 값진 열매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또 그 열매를 보고 싶어하실 것이고요. 이미 활력이 넘치는 삶의 길에 들어섰으니, 그 길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님이 누리는 기쁨 함께 누리게 되어 즐겁습니다.
나비사랑님! 맞아요. 용기를 잃지 않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부족해보여도 자기만의 삶과 경험을 담는 그릇을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습작을 통한 낳음의 길을 걷고 계시니, 그 길에서 길어올리는 기쁨 또한 자못 클 것입니다. 그 기끔이 줄곧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베땅이님! 그럼요. 님의 바람이 님을 거기로 데려갈 것입니다. 아니, 누구나 하느님의 창조 에너지를 담는 그릇이지요. 이 사실을 자각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태워다 줄 표현능력을 갖추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바라지'라는 이름 아주 고심해서 지은 것인데, 그 수고를 알아보신 듯 해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