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펀드 미국 몰린다···맨해튼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2억불 투자
LA 등 남가주만 10여건···건당 2000만불 넘어
한국 투자자들의 미주지역 진출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 펀드들의 진출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규모가 수천만달러를 넘어서는 한국 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뉴욕의 임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1만1200세대의 대규모 임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한국의 KB자산운용이 2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총 62억달러의 매머드 프로젝트로 최근 메릴린치 자산운용과 합병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락과 개발업체 티시만 스파이어가 주도하는 리모델링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 유수의 연기금들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사업 주체인 블랙락과 티시만 스파이어는 기존 임대아파트 단지를 매입할 당시 와코비아 은행으로부터 대출과 에퀴티 투자를 받았는데 KB운용 펀드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와코비아 은행의 투자 지분을 넘겨 받는 방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김승호 KB자산운용 AI본부장은 "이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있다"며 "요즘 해외 IB들 사이에는 유동자금이 넘치는 한국의 자금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LA인근에서 실시된 500여 유닛 규모의 노인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도 한국 업체가 참여했다.
매각액수가 7600만달러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 역시 20여개의 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였는데 한국에서도 2개의 업체가 경쟁에 참여했다고 리스팅 브로커가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한 업체는 한국의 해외 부동산 펀드로부터 자금 참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A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한 주상복합 프로젝트에도 한국의 한 해외 부동산 펀드가 지분 형식으로 참여키로 합의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펀드는 이 사업에 2000만~3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의 펀드 또는 건설업체들이 남가주 지역에 협상을 벌이는 프로젝트로 알려진 것만 10여개에 이른다. 대부분은 최소 투자 자금이 2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부동산 펀드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다보니 아무래도 덩치가 커지게 된다"며 "당분간은 한국 대형 펀드 또는 건설업체들이 미국 투자가 붐을 이룰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