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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雪岳)은 눈 산이라는 뜻이다. 10월에 내린 눈이 하지까지 쌓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설악은 외설악, 내설악, 남설악으로 불려지는데 외설악은 속초에서 진입하는 설악동권역을 말하고 남설악은 한계령 넘어 오색권역을 말하고 내설악은 백담사 권역을 말한다.산이 높으면 계곡도 길고 깊다. 따라서 원시림이라 부를 만큼 나무를 비롯하여 생물종도 다양하고 귀한 것들도 지천이다. 여름내내 폭염에 시달린 심신, 활기를 찾고 또한 이런저런 사유로 꽁꽁갇혀 있는 자아(自我)에게 온전한 자유를 주고 싶어 선택한 걸음여행 길이다. 정체성, 참 중요한 단어지만 현대인들은 대체로 잊고 살게 된다. 여간해서 느끼고 정리할 시간이 자유롭게 다가 오지 않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가끔 피정이란 모임을 통하여 깨닫고 버리고 정리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홍수를 이루는 현대환경을 극복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삶의 환경이 물질만 우선 시되고 정신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는 환경은 열악하기 때문일 것이다. 청정한 자연 안에서 스스로 바람이 되고 흐르는 맑은 물이 되고 온갖 풍상을 견디며 살아 온 저 높은 소나무의 기상이 되고 극상림(極相林) 안에서 자애(慈愛)라는 나무로 다시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갖으려 찾아 온 것이다. 더럽혀진 옷을 다시 또 빨래를 하여 다시 입듯 세심(洗心) 하기위한 최적의 장소로 선택한 곳이다. 그럼, 그 길을 다시 걸어 보자!
오늘은 평소 일정 보다 10분, 당겼다. 그리고 점심을 실고 모임장소로 가 약속을 한 형제들과 만났다. 이른 시간인데도 열의가 대단하다. 거의 다 오셨다. 바로 이런 열의가 75회 차수를 만들어준 동력이다. 관심과 참여는 늘 더 좋은 계획을 우선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 방침은 이 모임이 지속되는 시점까지 스스로 허락한 약속이다. 기쁨으로 제공하시는 총무님표 아침밥상 떡,오늘도 배급되었다. 그리고 연달아 뒤에서 앞으로 이동하는 온갖 행동식과 비상식이 인류의 이동처럼 자리를 타고 남하 한다. ( 이점에 대하여 실사를 해야할 것 같다. 혹시? 행동식과 비상식이 차 안에서 거덜나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되면 필요한 상황에선 허당이다.
아무튼 그것은 그렇고 예정시간 출발, 금새 미사리부근 강을 넘었다. 아침 고요한 수면, 살짝 낀 물안개 아침 정취가 묻어난다. 더 이상 사려를 못하게 차는 속도를 높여 목적지로 나갔다. 그리고 가평 휴게소. 일이 좀 생겼다. 털어 놓을 수 없는.... 오늘 따라 응급용 반바지를 넣고 오지 않아 난감하였으나 총무님의 신속한 대응으로 쉽게 정리 후 다시 탑승, 두 시간 반만에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버스탑승원을 매표한 후 버스에 올라 걸어서 족히 걸리는 두시간의 도보 길을 단숨 15분 만에 백담사 금강교 입구 작은 광장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체육선생님의 포스가 느껴지는 총무님의 구령과 더불어 몸풀기에 특효약인 국민체조를 하였다.
현재 상태 양호 판정을 받은 후 건각을 바로 세운 후 걷기 시작하였다. 걷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그리고 깨어 있지 않은 사람은 진리를 가까이 볼 수 없다. 이런 이야기처럼 사려가 없으면 생각조차 멈추게 된다. 우려(憂慮)라도 좋다. 생각을 키우자 그런 후 우려를 씻어내면 그만이 아닌가! 숲향이 참 맑다. 참 맑음으로 이끈 나의 걸음 지금은 편안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고단함이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 고단함은 일종의 쾌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견딜만한 고통이기 때문이다.
아직 상태가 좋은 아네스 자매님~~ ^^ 기대해 본다.
중요한 가사 일에서 벗어난 탓일까? 정동중 안에 분명 밝음으로 걸음이 가볍다.
믿을만한 건각과 자연을 대하는 모든 것이 밝은 심성이 지금 길과 조화를 이룬다.
잠시 숲속의 빈터에 모였다. 인원을 추수리는 목적이었다. 이상 무하면서도 습관처럼 기우가 따른다. 그것은 수십년 동안 후배들과 산행을 한 사람의 습성이다.
영시암.(永示庵), 진리를 길게 본다는 뜻을 지닌 암자다. 동란을 겪으면서 페사(廢寺)가 된 암자였다. 폐사지에 풀이 사시사철 다르게 피며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던 곳이였다. 어느해인가 새롭게 건축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 영시암 지붕이 보이는 계곡으로 내려 갔다. 영시암에서 수렴동으로 이어지는 동안 계곡을 가까이 대할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한 관계로 비옷도 챙겨야 하기에 내려 온 것이다. 혼잡한 등산로에서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비옷을 챙긴 모습에서 색감이 카메라를 응시하게 하여 촬영을 해 두었다. 역시 예상대로 보기 좋다.
시샘이었을까? 너무 다정하게 붙어 계셔서 좀 거리를 두게 한 후 찍은 사진이다.( 사실은 공간의 미학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ㅋㅋ)
다정함이 참 좋은 선배님들이시다. 유쾌함도 좋으시고. 이 사진도 5 원 짜리라 하실런지 의문인데.... 그렇다면 시정하기 전 사진을 살펴 보자
나의 실수인가?
때로는 혼자있고 싶을 적도 있다.
맑음~ 소년과 같은 모습이 상대를 편안하게 하시는 성품이 참 좋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분이시다. 요즘 세상 보기 쉽지 않은 형제님이시다. 또한 함께해 주시니 난 참 든든하다. 우비 구매를 부탁하였는데 밝은 색 우비를 준비해 드리려 한다.
~~~^^ . ^!^
자비의 집, 처마를 잠시 빌렸다. 깊은 산중에서 산사는 찾는 모든 이들에게 아늑한 보금자리이며 마음의 쉼터와 같은 곳이다. 마침 비가 좀 거칠어졌다. 이럴 때는 윗 산의 정보가 필요하다. 등산로 내려가 지나가는 사람중 수렴동에 내려오는 사람을 찾았다. 여보세요, 잠깐만! 혹시 수렴동에서 내려 오시는지요? 네~~ 처자의 용모와 얼굴이 밝다 질문하기에 안심이 든다. 혹시 수렴동 대피소 사정은어떤지요? 아주 사람이 많아요, 난리법석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꾸벅~~ 그렇다면 이야기 끝이다. 여기서 부처님 처마를 빌려 식사
한 후 오르기로 결심하였다. 시장끼도 들었다. 마침...
그런데 인원 파악 후 여섯 사람이 빈다. 그냥 올라간 것이다. 이러면 안된다. 먼저 가더라도 리더에게 꼭 알려야 하는데.. . 마침 전화 가 터져 연락아 가능하였지만, 만약 불가능 하였다면 사람이 부르러 올라가야 한다. 꼭 참고하고 시정해야 할 일이다.
깊은 산중에서 일기는 참 불순하고 변덕이 많다. 만약 예보상 영동지방에 비가 온다면 영서지방도 영향을 받게 된다. 강수량의 차이는 있지만 비가 오락가락 하게 된다. 그렇지만 깊은 산중에 오거나 밖으로 나올 때 특히 산간을 찾을 때는 우장구( 비옷, 우산 등) 준비는 것은 필수다. 이 또한 유념하시기를.... 기대해 본다.
부처님의 보은으로 처마 밑에서 점심, 꿀맛이었다. 그런데 어느 이름모를 불자님 처자 둘이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다. 불교성지인 봉저암 사리탑으로 기도를 가는 모양인데.. 세상에 밥상을 준비하는 우리들 처마밑에 불쓱 쳐들어와 밥상 자리에 가방을 두개를 내려 놓고 시간을 끌며 옷을 갈아 입고... 허 참, 보다 못해 한마디 던졌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요. 그제서야 남편이란 사람이 다가 와 저리가자 이끌고 간다. 저런 행실자가 무슨 기도를 치성을 우선 사람이 되거라~~ 미안하다는 말 한디 없이 사라진다. 인성이 문제다.
식사 후 인원체크, 그리고 다시 걸음을 이어 나갔다. 물을 수렴한다는 합수점. 水廉同 대피소. 대피소중 변화가 가장 작은 곳이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다. 오세암으로 오르는 길이 지척에 있고 가야동, 백운동 물이 합수되는 곳으로 내설악 중요 포인트다. 그리고 동서로 길게 뻗은 침봉 암릉이 멋진 곳이다. 이름하여 용아장성(龍牙長城0이다. 즉 용의 어금니의 들고 난것처럼 뵤쪽한 침봉이 길게 늘어선 암릉이란 뜻이다. 참 호쾌한 곳이다. 개구멍바위 상단에 올라서면 내설악 곳곳이 호쾌하게 펼쳐진다 암릉은 봉정암 아래까지 이어진다. 비는 끝치고 푸른 창공이 들어 났다. 용아장성과 나란히 계곡을 달리는 칠형제바위 사이로 들어 난,하늘 금새 어두운 구름이 덮는다. 단풍빛이 조금씩 보인다. 돌단풍은 황금빛 조짐이 보이고 성미 급한 산벚꽃나무들은 이미 진 녀석들도 보였다. 그래도 아직은 멀다. 그러나 단풍 절정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성지를 찾는 불자들과 산객들로 혼잡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는 곳이다. 지금이 오히려 피정처럼 조용히 다녀 갈 수 있는 시기다. 그런데 오늘도 지방에서 올라 와 성지를 찾는 불자들이 많았다.
시계를 보았다. 그리고 일정을 가늠한 후 결정을 내린 후 계곡으로 접근하였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지체, 그리고 하산 1시간 40분, 백담사 경내 탐방과 만해 박물괸 관람, 1시간, 그리고 다시 용대리까지 하산(대기시간 포함 25분가량), 저녁식사 1시간, 그리고 두 시간 삼십분, 귀경시간, 어림잡아도 서울 도착은 10시다. 더 이상 걸으면 계곡에 중독되어 많은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멈춰야 한다. 왜? 올라가면 갈 수록 절경이 나타 나기 때문에 여간해서 물러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쉬면서 자연과 호홉하며 초록빛 순수한 물감을 육신에 물들인 후 다시 되짚어 내려 가야 한다.
역시 뵙기가 편한 두 분이시다. 좋습니다. 너무!. 이하생략입니다.
자유를 선포하는 듯, 두 팔 벌린 모습이 청정한 소나무를 보는 듯 하다. 사진을 찍은 후 용아장성 어금니 속에 담겨 있는 외송을 바라 보았다. 어떻게 저런 곳에서 자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람의 조화다. 바람이 씨앗을 날라 바위틈에 넣어 주고 토양 가루를 날라 그 안을 채워 놓았기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오묘한 일이다.
금년, 旅程이 떠나지 않는 자매님도 편안하시다. 늘 열성적으로 참여를 해주셔서 감사, 꾸벅~~^^
어렵게 빠져 나오신 분답게 여유를 즐기시는 모습이 청정하시다.
참 이 계곡의 물은 온기가 감돈다. 지금 즈음이면 냉기가 돌덴데 이 계곡은 언제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계곡물이다. 그것은 계곡의 길이가 길어 유유하게 흐르면 빛을 많이 받아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서향이라 그 가득함 빛과 여유로운 계곡의 영향이 그런 현상을 만들어 준다.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고 발품을 파는 여정으로 고단한 발과 목과 다리 전체에 쉼을 주는 일은 참 느낌이 좋다. 그런 느낌은 발만 담궈도 느껴진다.
위에서 보니 어느 영화의 한 컷처럼 다가 왔다. 피아간 전투에 패색이 짙은 무리들의 모습을 닮았다. 영화의 엑스트라 같은 장면이 떠올라 웃으며 소리쳐 그 사실을 알리자 다들 웃는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다. 현재 두 시 정각에 출발한다는 사실을 고지한 후 나는 일찍 back- peack을 정리해 두었다 그리고 단체사진 촬영 포인트를 찾다. 물을 가로질러 건너갔다.
김급 동기회가 열리고...
산방정담(山房情談)도 중단 되고
탑을 쌓은 후
포인트에 모두 모였다. 눕히고 세우고
그런데 그 사이, 나도 찍혔다.
찍은 후 보기 좋아 웃는 모습까지 찍힌 것이다. 총무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이다. 감사~~^^ 합니다. 사진을 잘 챙겨 주신다.
장난끼가 발동하신 모습~~ 살림을 맡아 수고하시는 두 분께 늘 고맙다.
내려 오는 길에 형제봉이 열렸다. 비로서 설악의 기운과 맥이 보이는 듯 하였다. 놓치지 않고~~
떠나기 아쉬운 듯 하는 모습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렇나 할 수 없다. 오면 가는 것이 이치다.
백옥 같은 사람들이 백옥 바위에 누웠다. 분간이 가지 않는 아름다움이 묻어 난다. 정말 그랬나??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청객으로 프란치스카 자매님을 모셨다. 역시 좋았다. 물이 참 백옥 사이로 무심하게 흐른다. 그래서 깊은 산중에서 보고 듣는 물의 정체는 마음 중심에 항상 있게 된다. 이 물에 마음을 전부 씻어 청정하게 하고 싶었다.
올해 만큼은 영원한 에드랑제 마틸다님! 월요에도 뵙고 같이 걸었는데.. 설악에도 함께 하고 계신다.
젊은 총각이라해도 되실 만큼 이나 혈기가 좋으시다. 오늘 붉은 샤스가 설악을 이기셨습니다. 알렐루야~~
이곳은 달빛이 고요하게 흐르는 삼경 즈음 찾아 오면 몽한적이다. 백옥 사이로 흐르는 옥수, 그 위에 뜨는 달은 흩어지지 않고 수면위에서 출렁 거린다. 물이 흐르면 만드는 작은 파문에 일렁 거리는 달의 모습은 입체적 아름움이라면 하단으로 떨어 지는 단을 만나 산산히 깨져 버리는 달, 그 달은 월탄(月灘)이라 부르는데 월탄은 나름대로 멋을 부린다. 부서진 달은 물방울에 묻어 나비처럼 날아 숲으로 사라지고, 숲의 주인 부엉이는 울음으로 달을 반긴다. 그래서 내가 이 곳을 야밤에 찾았을 때 지은 이름이 있다. 월탄대가 바로 그 이름이다. 옛생각을 하며 언제 즈음 그런 시간을 갖으려 하는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당시에는 저 아래 백담산장이 있어 숙식을 하며 야밤 산책으로 여기까지 와 비박하며 즐겼던 야행이었는데 ......
산천어 수십마리가 때를 지어 다니며 맑은 물 안을 유영한다. 물이 맑은데 산천어까지 맑으니, 다 투명하게 보인다.
오늘은 V 자가 유행인가 보다. 누구나 다 V다. 찍은 후 카메라로 V를 그려 보았다. 하하..
옛 설악산장 앞에 모였다. 옛적 그날들이 떠 오른다. 함께 모여 계곡에 앉아 노래 부르고 숲 속의 파티를 하던, 모습이 떠 올랐다. 천불동을 지나 대청에 오른 후 소청 봉정암, 쌍폭, 수렴동 지나 도착한 백담산장은 몇일 묵어가며 산속에서 얻은 여독을 풀고 가는 곳이었다. 대부분 2층 침상에서 묵었다. 옆으로 긴 유리 창문을 열어 놓으면 숲을 흘고 가는 바람 소리는 영락없는 파도소리였다.참 근사한 소리였다. 대로는 후두득 소나기가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미퐁도 있었다.
다시 사잇길을 이용하여 걷다 다람쥐 운동장에 잠시 머물다 백담사 입구 광장에 모였다. 경직된 근육들을 풀기 위하여 맨손 체조를 하며 여독을 풀어 내었다. 그런 후 백담사로 들어 가 심우도에 대한 설명을 한 후 만해 한용운 박물관에 들러 민족의 혼을 살펴 보았다. 한정옥, 한용운, 만해, 오세 등등 본명이고 법명이며 아호이다.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는 오세암으로 출가하였다가 다시 속세로 그리고 아버지의 변고 후 다시 백담사를 찾아 정식으로 출가하여 승려의 길을 걷는다.삼일 운동 당시 체포되어 3년의 옥고를 치룬 후 출옥하지만 형편이 어려웠다. 성북동 셋집에 은거하고 있을 때 벽산 스님의 도움으로 성북동 심우장 집 터를 물려 받고 조선일보 사장과 독지가의 도움으로 집 터를 더 매입한 후 약 120평 규모 대지 위에 측면 2칸 정면 4칸 짜리 한옥을 짓고 소설을 쓰며 보낸다. 그러다 해방을 1년 남짓 남기고 입적을 한다. 2017년 6월 30일 이 입적 73 주년이 되는 해다. 이젠 시간이 없어 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내려 섰다. 백담계곡 풍치를 보면 나도 모르게 만해의 시 한 구절을 외우고 있었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어 ~~~
9월 순례와 걸음 여행을 마치면서의 변 ~~
음~~ 9월도 이젠 중순을 지나고 있다. 75차 순례와 걸음여행을 하기 위하여 설악에 다녀 왔다. 언제부터 인가 9월에 다녀 온 길을 함께 걷고 싶은 궁리를 하였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그것은 혹시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라산을 오르고 오대산 선재길을 걷고, 지리산도 올랐고 서해 안면도 구간 해안 길도 걸었으며 심지어 최악의 한파와 적설과 싸우며 강설도 이겨내며 선자령을 걸은 적도 있었다. 74 차 라는 이력이 쌓여 안심도 된다 싶어 9월 일정으로 잡아 보았다. 폭염으로 지친 몸, 어느정도 초원으로 가 이겨냈지만 우리나라 산천 중 계곡이 아름다운 설악 계곡 중 걷기 편한 백담, 수렴, 구곡담을 걸으며 여름을 씻고 싶어 정한 것이다. 74회 동안 수많은 길을 걸은 이력이 빛을 발한 날이었다. 도중 단 한분만 오세암으로 가는 길, 삼거리에서 영시암으로 회귀하고( 친구가 되어 주려고 또 한분도 함께) 나머지 일행은 전부 걸었다. 그 상태로 쌍폭 까지 다녀 와도 문제 될 것은 없었겠다. 그러나 그럴 경우 약간의 속보가 더 붙어야 한다.
오늘도 오를적에는 평소 속도보다 당겼었다. 긴 거리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 다들 잘 걸어 주셨다. 산 중에 들어 걸을 때는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고 느린 거북이 흉내를 내어서는 안된다. 평지와 가까운 지형에서는 약간 속보를 흉내 내어 걷고 오름이 느껴지는 곳에선 서서히 안전하게 걸어야 한다. 장시간 걷게 될 때 스틱은 좋은 보조 기능 역활을 해준다. 우선 신체균형을 잡아 주고 특히 피곤이 쌓여 갈 때 의지처가 된다. 단 쉴 때 또는 중간 중간 점검은 필수다. 스틱은 3단 또는 4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과 단 사이에는 조임이나 누름 장치가 있어 단과 단을 단단하게 조여 주는 역활을 한다, 그런데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조임장치나 누름장치가 풀리는 경우가 참 많다. 곧 안전장치가 풀리면 스틱은 하단으로 갈수록 구경이 좁아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인데 만약 안전장치가 풀리면 허방이 되어 짚었을 때 신체 균형이 무너져 넘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만약 위험구간에서 발생할 경우 치명적 사고로 발전될 수 있어 자주 점검해야 한다.
또한 우장구인( 비옷, 오버트레스, 방수 쟈겟, 배낭커버 등등)은 항상 준비해야 한다.우산은 가벼운 트레킹을 할 경우 괜찮으나 산악활동에선 적합하지 않다. 또한 이동 시나 잠시 이탈 할 경우에는 꼭 주변사람이나 리더에게 통지해야 한다. 그리고 산간지방에는 9월 중순 부터 상당한 기온차가 생긴다. 대비하여 방풍 보온성 쟈캣 준비는 필수다. 낮에는 벗고 다니다 쉬거나 조석을 이용하여 입어야 한다. 10월에도 긴 계곡길을 선택하였다. 중간에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빈 도시락과 반찬 ,국통은 준비해야 한다. 아무튼 수고 많으셨으며 이젠 건각이 있어 믿음이 간다. 그렇다고 무리할 생각은 없고 그날 그날 컨디션을 피악하여 걷는 자료로 충분하게 활용한 후 더 좋은 창조적 질서를 탐방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 신은 누구나 믿을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신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실천해야 사랑으로 만날 수 있는 것 처럼" 걷는 일은 누구나 경험하고 실천 할 수 있으나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 하느냐에 따라 행복지수는 달라 진다. 자연은 내가 돌아 갈 곳임을 깨닫고 내 스스로 자연이 되어 보는 사려로 걸어 본다면 행복지수는 높아 진다. 스스로 야생화, 소나무, 물과 바람이 되어 자연과 동화하며 걷고 싶다면 자연 속으로 침잠해야 한다. 언제나 함께 ~~샬롬. 10월에도 다 함께 단풍 숲을 걷겠습니다. 사랑과 형제적 친교와 평화의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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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ㄲ9월이 가기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곳.....
리더님의 sense로 8월엔 초원을 걸었으니 9월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결정....
함께 가고자 하시는분 들이 있었지만 차량관계로 함께못한 아쉬움,,,
75회차 까지 오면서 다녀오면 감사한 마음뿐이였지만.....
구월의 백담사 계곡 걸음은 .....일행모두가 감탄,,아름답운 길을 함께걸으니
기쁨은 몇배로 늘어나고 아름답고....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수있음에 감사드리며
모든것을 주관하시는 주님과 세베리노님 걸음팀 모든분들
늘 함께 걸을수있도록 건강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공감한다는 마음으로 단풍잎에 공감입니다 라고 적어 보냅니다. 언제나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