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이게도 문화의 다양성에 상당히 결핍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스 아테네 스파르타슬론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만난 Brandt가 11월 중에 한국에 간다. 공연하러 간다. 그럼 나에게 연락하시라. 그래서 그는 한국에 왔고 지난 금요일 오후에 만났다. 나는 마라톤 친구 둘과 이렇게 넷이서 한시간 20분 여를 마라톤을 주제로 들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아테네에서 있었던 일.
갈색 꽁지머리를 한 Brandt는 나에게 Subway line # 1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난 안다고 했다. 사실 지하철 1호선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안다고 대답할 수 밖에.
그런데 사실은 연극 "지하철 1호선"을 아느냐고 물은 것이다. 난 안다고 대답했으나 알고 있는 것이 서로 다른 것임을 돌아와서 알게 되었다. 무식으로 단단히 무장한 내가 부끄러웠다.
연극 "지하철 1호선"은 독일 작가 원작으로 10여년 전에 출품되어 원작지인 독일보다 한국에서 훨씬 유명해졌다고나 할까? 내용은 우리 실정에 맞게 조금 바뀌었지만...지난 일요일(11/09) KBS1에서 일요스페셜에서 한시간동안 소개도 되었다.
"학전" 극장의 대표인 김민기 님이 그 연극을 무대에 올려 상해,북경,도꾜 등을 거쳐 지난 주 2,000회 공연을 하였고, 그 기념으로 독일의 원래의 극단이 와서 공연을 한 것이며,그 극단의 일원으로 울트라 친구인 Brandt가 온 것이다.
Brandt는 스파르타슬론(246Km)을 4회 출전 3회 완주 하였으며 올해는 미완주로 내년에 다시 아테네에서 만나기로 굳은 약속을 하였다 그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52분, 나이는 49세.
그와 나누면서 들은 말중 이것이 와 닿는다.
"스파르타슬론 경기는 참 오묘하다(Strange). 완주했다고 다음에 완주한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수 많은 먼저의 사례가 그것을 말해준다.많은 사람이 실패를 했고, 그것을 반복하다가 결국은 성공을 한다. 또 그만큼 반대의 경우도 수없이 많았다. 대단한 묘미가 있다. 그것이 스파르타슬론이다"
우리는 한국의 마라톤 현황을 소개해줬고 가능하면 본인도 한국에서 특히 제주200Km에 꽤 관심이 많다고 하며,조인석님이 선사한 제주 울트라 기념 티셔츠를 받고 무척이나 고마워 했다.
아쉬운 시간은 지나가고 우리에게 무료초대권을 준다는 호의를 베풀었지만 이미 선약이 있는지라 무거운 발길을 돌렸지만 즐거운 오후였다.
여러분!! 마라톤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가능하면 시간내어 "지하철 1호선" 연극을 보셔요. 가족과 함께... 이거 보고 모임을 가지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