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도 스쿠터를 입문 한 것이 바로 대림 트랜스업이었습니다.
제가 텐덤을 매일해야 했기 때문에 국산은 고장이 잦더군요. 기름도 많이 먹구요.
이것을 60만원 주고 사서 타고 다니다가, 꿈에 그리는 바이크가 생겼습니다.
그건 바로 킴코라는 생소한 대만 국적의 바이크 회사에서 생산한 그랜드 딩크라는 것이었죠.
그때만 해도 바이크 센터에 없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알았냐구요?
바로 센터옆 간판집 사장님 애마였던 것이었습니다.
센터에서 오일 갈때마다 훔쳐보았습니다.
한번씩 사장님이 나오셔서 어디갈때 그랜드 딩크에 시동걸고, 백미머를 자동으로 접었다가 펼때는 가히 죽음이었습니다.
가격대를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그랜드 딩크가 299만원이더군요. 후덜덜 이었습니다.
아무튼 꿈의 바이크가 생기고 계속 빠져들고, 돈을 어떻게 모으나~ 이런생각만 하던중...
여느때와 같이 스쿠터를 타고 여친이랑 가능 동안 엔진이 뻥~! 터지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죽는구나 싶어서 세워보니, 엔진이 벌어진 틈을 타 엔진오일이 줄줄 세더군요... ㅠ.ㅠ
그때를 계기로 있는돈 없는돈 끌어모아 신차를 사려고 예약까지 하였으나, 뜻밖에 중고매물이 나와서 그걸 사게 되었습니다.
04년 11월 생산인데, 05년에 등록한 3개월도 안된 신차급 그랜드 딩크였습니다. 그때당시 230만원 정도 주었던 것 같습니다.
흰색 그랜드 딩크는 또 그때 국내에 3대 정도 밖에 풀리지 않았습니다. 색도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3년동안 같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덩치가 커서 보통의 125cc급 보다는 그랜드 딩크가 커서 안정감이 있고, 택시들이 뒤에서 빵빵거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시트도 편해서 아주 라이딩 자세가 편안합니다.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이 없구요.
또 짜세가 남다릅니다. 지금은 퀵아저씨들이 많이 타지만, 그때당시는 정말 희귀해서 시선집중입니다.
또한 훌륭한 연비입니다. 이는 125급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연비죠. 24~5는 나오는 듯 합니다.
가장 중요한 장점은 훌륭한 내구성이라고 손꼽고 싶습니다. 필자가 3년간 타오면서 엔진오일, 필터, 에어필터 외에 수리한 것이라고는 미터케이블 2번, 세루모터 1번, 피렐리 타이어 1번, 정품 브레이크 패드 앞 1번이 다입니다.
도합 30만원도 안들었죠. 정말 저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이어도 국산호환으로 끼면? 대략 20만원도 안들죠...
국산 트랜스업탈때 1년도 안되어 수리비만 60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잔고장도 잦고... 부품은 싸다?지만 고장이 잦으니, 이거 공임포함하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랜드 딩크는 수냉식 엔진이라, 투어에도 적합합니다. 물론 배기량이 깡패여서 그렇지만 시속 100키로 정도로 달릴만 합니다. 최고시속은 135정도 내어봤지만, 레드존을 치기 때문에 적정 속도는 110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투어는 이때까지, 서울관악에서 강원도 춘천, 경기도 이천, 충남? 안면도, 인천 이렇게 가봤고, 그외에도 맛집을 찾아 서울을 바리바리 싸돌아 다녔습니다. 정말 괜찮은 놈입니다.^^
지 금은 경쟁회사인 산양모터스의 보이저 125와 많이 비교 되고 있죠. 물론 보이저도 멋집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발판부분에 짐을 싣는 경우가 많아 평평한 그랜드 딩크가 좋습니다. 가방같은 것을 놓을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뒤에 GIVI탑박스 45리터 달면 왠만한 이마트 장보는 것은 우습습니다. 발판에 큰봉지 하나, 트렁크 하나, 기비가방에 한가득... 이러니, 왠만한 마실용, 장보기 용으로 작살입니다. 그리고 특히 그랜드 딩크 흰색의 경우 아직도 희귀해서 이쁩니다. 아무튼 가격, 크기, 실용성, 내구성, 편안한 스쿠터임이 틀림없어 강추하는 그랜드 딩크 입니다. 너무 소형스쿠터를 고집하지 마시고, 눈을 좀 높여 나름 중후한? 스쿠터로 그랜드 딩크도 함 고려해 보세요^^
(택배하시는 분들이 많이 타시는것 보면? 내구성 증명되는 거 아시죠? CB400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