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월간 모던포엠 시 등단
월간 문예사조 시 등단
문예사조 문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세계 모던포엠 작가회 이사
월간문예모던포엠연재중
全人 문학회 회원
저서 <월영가>
공저 <칼과 풀의 조화>
< 새벽, 희망의 빛> <시와에세이>外 다수
주소:경북 경산시 자인면 동부1리 67번지
우편번호 712-853
핸드폰 010-9044-4410
월 영 가(月影歌)
詩/이순옥
청잣빛 하늘이 푸르고 시려
하늘과 바다가 위치를 바꾼다는
그 어디쯤
창공을 몸에 두른 당신은
달빛이 담길수록 무거워진다는 찻잔을
여전히
들고 계십니까
진정한 사랑은
종이 위에
詩로 표현될 수 없듯이
누구나 돌아보면
등이 벽인데
아무 상관없이 엮어졌다가
아무 상관없이 풀어질 인연이 아니라면
흩뿌린 눈물처럼 군데군데 고인
그리움의 긴 그림자가
정지된 시간 위에
단음의 구슬픈 바람이 되어 흐느낄 때
이제, 오시지 않으시렵니까
먼 곳에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항상 내 가슴에 살아있는 달빛의 모습으로
여백이 남은 인생
태양은 등 굽은 고사목에 걸려있고
폭풍우가 신의 전령인 양
바다와 하늘을 휘저어
더 이상
수평선도 중심도 경계도 없는
세상을 알릴 때
깃털이 날릴 때까지 연습을 해야
나는 새처럼
시시각각 깊어가는 밤의
나른한 침묵을 깨고
아직 기회의 창과
열지 않는 문이 내게 있는 한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나와야 한다
***********
황사
허공에 가면을 씌워
작렬하는 빛의 세상을 차단해도
마음 깊숙한 곳
감춰놓은 고독은 어쩔 수 없다
너무나 사람이 그리워
무작정 전철을 탔다는 어느 여인.
글이 글 같잖아 속이 상한다는
어느 시인의 푸념.
보고 파도 그리워도
이젠 기억 속의 사람이 되어버린
너.
심장은 비명을 지르며 부서져 가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이 나를 속이고 있었던가
내가 내 마음을 속였던가
소리없는 봄의 통곡.
**************
죽은 시인의 사유
절제와 광적인 흥분 사이
위태로운 그
경계선에 서면
너, 차갑고 잔혹한 말
가시처럼 머릿속에 박히고
끝나지 않을 아픔
무딘 칼날에도 서걱
가슴 한 자락 베이는 소리
잔소리
과거로 향하는 문
먼저 연 사람이
닫아주길 기다리는 날
나를 향해 달려오는 미래
탈선열차가 아니길
일탈은 부끄럼이 아니라
자유라 외치며
절망의 끝에서 흔들리고 싶지않다
바람에라도.
*****************
톡 쏘는 양념이 필요할 때
본능이 생각을 앞질러
숨겨진 상처 헤집고
끼워 맞춘 어긋난 삶
산산이 부서진 진실
고독은
삶의 일부처럼 따라붙어
세속적인 잣대에
검열되지 않은 감정
태양을 향해
무모하게 돌진한 영혼의 그림자
예정된 운명이라기엔
너무 질긴 불행의 사슬
지금은 오후세시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
삶, 음식, 사랑
톡 쏘는 양념이 필요할 때다
**********************
능소화
이 순 옥
늘 일직선을 그리며
고요히 흐르던 널 향한 감정
이제 나 자신
감지할 수 없는 곡선을 긋다
거짓 희망은
환상을 낳아 착각을 키워
이룰 수 없는 끈
헛되이 유혹하는 달콤함
쓰린 달빛 안고
잠 못 이루는 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의 독
애젓한 마음
가물거리는 의식의 단편 저쪽
초대받지 않은 침묵으로 지다
뚝!
****************
올가미(우울증)
이 순 옥
비운의 미로속 고뇌의 삶
슬픔이 너무 깊어
소리조차 낼 수 없는 원망의 잔해들
자기 방어의 벽에 들어앉아
보이지 않은 문지방을 넘어
미지의 세계로 빠지면
의지와 사고의 손이 닿지 않은 영혼
기억의 문을 닫자 자신의 둘레에 장막 쳐
식어버린 심장을
어두운 기류
우울증이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 모든 시간을 가둔다.
운명은
애초부터 계획을 하고 있었는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통찰력과
구름 한 자락 걸쳐지지 않은 믿음
투명한 유리 속에 가둬
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순 없는, 감동 없는
검은 언어로 검은 질문을 던져
침묵의 시간만 흐르게한다.
손이 다가가면
잎을 화들짝 접어버리는
미모사 식물처럼
감정이 안전한 수위를 넘어
정체성의 위기도 깨닫기 전
빨리도 허물어져 고통스러운 촉수를
더는 들이대지 못하도록
끝없는 노예의 몸짓에서 벗어나
보고픈 모습으로 세상을 보자꾸나
죽은 자의 추억을 위해
우린 살아야할 의무가 있잖은가
태양이 떠오를 때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듯.
**************
젊은 날의 초상(肖像)
이 순 옥
'당신을 사랑해요'
마치 금지된 저주처럼
하공에 떠돌아다녀도
인생은 결코 멈춤이 없이
그저 앞으로만 치닫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네
갈망어린 그 눈빛
짧지만 날카로운 아픔은
위로할 길 없는
깊은 상심으로 빠져들고
비켜가는 것들이 남겨놓은
부정
배반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나의 연민
이제
자신만의 은밀한 공간에 숨어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핥으라고
아우성치는
푸른 마음 위에
붉은 영혼으로 화인하는
내 젊은 날의 초상
초승달
첫댓글 덕분에 빛그림 책이 더 아름다와질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