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 여행이다>
지난 20년간... 특히 최근 6~7년간 속을 무던이도 썩혀왔던 애물단지 줄리앙을 처분한 다크
는 한가지게 여행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시켰다.먼저 여행의 동료가 될 팔시온들에게 새
로운 타이탄을 인계시키고 그들의 드라쿤은 치레아 기사단의 예비기사에게 넘겼고... 이후
여행에 소요될 각종 물품들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갈아입을 옷, 여행 경비, 5인용 천막, 조리기구, 비상식량, 구급약품, 지도, M..거시기, 군것질
거리...... 10년 이상의 여행을 위한 준비물이기에 그 수량은 어마어마하였다. 줄이고 줄여도
가뿐히 마차 2대 분량을 넘겼으니....
" 각자 필요한 것들로 최소한으로 준비했는데도 모아놓으니 양이 꾀되는 걸? "
" 미카엘이 주범이야... 여자인 다크나 나도 장신구를 챙기지 안는 판에... 사내놈이
장신구가한 상자라니... "
" 그러는 너희들도 옷이 많잖아... M..거시기만 해도 2상자는 되겠다... "
" 우린 여자니까 그렇지... "
"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가지고 다니려고? "
" 후후... 간단해... 세린...... "
" 예 전하... "
" 가서 준비한 마차를 들여보내라.... "
............
" 엥? 저게 뭐야? "
" 응... '지게'라는 것인데 물건을 지고 다닐 때 사용하는 도구야... "
" 용도를 묻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저 엄청난 크기가 뭐냔 말야.... "
" 응... 타이탄 용으로 만든 거야.... "
" 뭐? 타이탄을 짐꾼으로 사용하자고? 내 '지그프리드'가 무슨 싸구려 저급 타이탄인 줄
알아? "
" 웅... 뭐가 어때서? 짐을 지고 공간 저편으로 사라지니깐 간단하잖아... 필요할 때
불러내면 되고... 왜들 그래? 전쟁 중에는 노획품 수거하면서 자주 써먹었잖아... "
" 휴.... 그땐 그때고.... "
" 우리가 어디 싸움터에라도 가니? 내가 왜 애써서 타이탄을 챙겼는데? 운반전용으로
만들어 달랄까 하다가... 그래도 명색이 마스터라고 제대로 만들어 왔구만... 말 안나오게
운반전용으로 바꿔올까? "
" 아, 아냐... 다크 말대로 하면 간단해서 좋구만 뭐.. 이왕 이렇게 된거 옷이나 좀더
챙길까.. "
" 미카엘.... 너.... "
" 자.... 짐은 미카엘하고 팔시온의 타이탄이 나눠서 짊어져.... "
" 우쒸... 이럴 때만 여자대접 받으려고 한다니까.... "
" 늬들.... 나 이겨? "
" ...... 아니.... "
" 그럼... 늬들 미디아 이겨? "
" 끙.... 아니.... "
" 그럼 약자들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약.육.강.식. 몰라? 약.육.강.식.!!! "
" 끄응.... "
" 그러다 싸겠다.... 이제 O이야기는 안 하려 했는데... 꼭 냄새 풍기게 만들어요...
그러니까 부지런히 수련하랬잖아.... 너희들의 수준이 되면 더 이상 육체적인 수련이 필요
없단말야... 오직 명상을 통한 깨달음만이 중요한 거야... 칼들고 백날 휘둘러봐라 그 실력이
느나.... "
" 그래... 너 잘났다... 다크 너는 몰라도... 미디아 너는 두고보자.... "
" 뭐야? 나는 만만하다 이거야? "
" 아니.... 뭐... 그러니까.... 응? 미카엘 너는 왜 웃는데? 네놈이 날 우습게 봐? "
" 왜 갑자기 나에게로 화살을 돌려? "
" 뭐야? 받아랐.... "
머리끄댕이를 그러잡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놈팽이의 한심한 몰골에 다크의 한숨이 절로
터져나왔으니...
" 저놈들 마스터가 된 것은 확실한가? 왠지 속은 것 같아.... "
" 그런 너는? 눈두덩이가 퍼렇게 멍들고 쌍코피 흘리고 머리털은 잡아 뽑혔던 주재에... "
" 누가? 내가? 언제? 증인 대리고 와봐.... "
" 흥....... "
요란하게 여행준비를 끝낸 다크패거리는 이제 장도에 오르려하였다.
" 어째 영 찝찝한데...."
" 그러게.... "
" 야... 다크... 아르티어스어르신을 때어놓고 우리끼리만 떠나도 괜찮겠냐? 그 양반 늘...
여행여행하며 입에 달고 살았잖냐... "
" 괜찮아... 지난번에 볼일이 있어서 가봤더니 자고 있더라고.. 깨우는데 얼마나 애를
먹이던지..아우 지금 생각해도 냄새나는 것 같아.... 10년간 레어를 꾸미더니 아주 마음에 들
었나봐... 거대한 공동에서 퍼질러 자고 있더라고... 뭐 200년 만의 수면이라나? 먼저 떠나라
던데? "
" 그래도.... 너야 괜찮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
" 됐네 됐어... 이 목걸이 보이지? "
" 응... "
" 내가 귀찮게 이런 걸 왜 하겠냐? 다시 자면서 이걸 주더라고.... 뭐 추적 마법을 걸어
놨다나? 나중에 잠에서 깨면 쫓아온다고 먼저 가라더군.... "
" 뭐 그렇다면야.... "
" 그건 그렇고... 너희들 이거 끼워봐.... "
" 응? 무슨 반지야? 예쁘게 생겼네.... "
" 아빠 레어의 가디언이 되어버린 불쌍한 파이어헤머의 작품이니 예쁠 수밖에... "
" 무슨 반진데? "
" 너희들의 마나를 감추는 Hide mana force의 효력이 있는 마법반지야... 나야 용언마법으로
감춘다지만 너희들의 실력은 수련마법사만 되어도 눈치 챌텐데... 그러면 여행에 애로사항이
많잖아.... "
" 오오... 그런 효용이... 그런데 마나의 소모가 크지 않을까? 항상 마나를 빼앗길 테니... "
" 아빠가 만든 거야... 불필요하게 마나를 빼앗지도 않고 너희들... 마스터 급의 수준에 내가
가르쳐준 태허무령심법이면 빼앗기는 속도보다 채워지는 속도가 더 빨라... "
" 그렇다면야 감사히 받지.... 사실 우리 같은 실력자들에겐 이런 아이템이 꼭 필요하거든...
괜히 우리의 실력이 알려지면 여러모로 귀찮아 지니까... "
" 흥... 빨리 끼우기나 해.... "..
........
" 후후.... 다 착용했네..... '봉인'.... "
" 엑!! "
" 억!! "
" 헉 이게 뭐야? "
" 헤헤헤... 반지에다가 약간의 장난을 처 놨지... 사실 마스터 급의 실력자들에게 스릴있는
여행 이란게 없잖아...그래서 너희들의 마나를 약간 봉인해 버린거야...
부분봉인이라는 것이 꾀나 어려운 것이라더군.... 아빠가 얼마나 투덜거리던지....
음... 지금 너희들의 실력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정도 될꺼야... 그래듀에이트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 그렇게 울상 짓지 마... 마나의 절대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너희들의 수련에도 지장이 없다고 너희들의 수련에 필요한 건 깨달음이지 마나가
아니니까... "
" 야... 그래도 기껏 마스터가 되었는데 이건 너무하잖아.... "
" 익~익~ 아우~~ 빠지지도 않는다... "
" 언제까지 봉인할 꺼야? 끝까지라면 나 여행 안가.... "
" 쯧쯔... 급하기는... 내가 그렇게 생각이 없겠니? 여행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데... 이번엔 너희들의 입으로 '해제'해봐... "
" 해제...어? "
" 해제...응? 이게 뭐야? "
" 마나가 좀 -늘긴 했지만 이게 뭐냐 다크? "
" 너희들이 '해제'를 외우면 봉인된 마나가 그래듀에이트수준까지 회복될 꺼야....
여행하는데 그 정도 수준이면 됐지 뭘 더 바라는데? "
" 그래도 불의의 습격이나 뭐 그럴 때는 위험하잖아... "
" 내가 말 안 했나? 그 반지... 아빠가 공들여 만든 거라고... 뭐 제작이야 드워프가
했지만... Hide mana force의 주문이 걸려있고 마나를 부분봉인 할 수 있으며 착용자가 위기
감을 느꼈을 땐 그 순간동안 자동으로 모든 봉인이 풀린다고... 그러니 너희의 생명이 위급
해지면 내가 해제하지 않아도 마스터의 능력을 되찾게 되니 투덜거리지마... 너희들 임의대
로 그래듀에이트 정도까지 마나를 사용하면 되었지 뭘 더 바라냐? 어디 전쟁터에라도 가
냐? "
" 끙... 그래도.... "
" 시꺼... 내가 준 능력 내가 제한하겠다는 데.. 무슨 잔말이 많아? 억울하면 독자들께
하소연해...개나 소나 마스터라고 비난하더라.... 그리고 너희들이 해제한 마나도 마저 봉인
해... "
" 우쒸~~ 이럴꺼면 뭐하러 마스터가 되었담.... 그냥 놀고 먹을걸.... "
" 흥... 젊어지고 수명이 길어진 것은 생각도 않는군... 내가 평생 봉인한다던? 여행 끝나면
풀어줄게.... 스릴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
" 우~~ 그럼 넌 왜 봉인하지 않는 거야? "
" 후후... 주인공의 특권이다.... 왜? 꼬와? ""
........... ㅠ ㅠ "
" ........... ㅡ.,ㅡ "
" ........... v .. v "
드디어 긴 장도에 오르는 다크패거리의 복색은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다크는 검은 상, 하의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달랑 검 한 자루만 찼으며 미디아는 가벼운
가죽갑옷에 레이피어.... 말안장에는 와이번 방패가 매어져 있었다. 환골탈태를 거치며 불필
요한 근육이 제거되어 과거와 같은 우람한 체형이 아니라 다소 가냘퍼 보이는 미디아이기에
레이피어를 선택한 것인데 그 때문인가... 과거의 유물 POG는 아직도 착용하고 있었다.
팔시온과 미카엘은 전형적인 수련기사의 모습이었으니... 예전 같은 중갑옷은 아니더라도
경갑옷에 엄심갑을 착용하고 롱소드를 패용 하였으며 말안장에는 방패와 바스타소드, 랜서..
그리고 공포와파괴의 상징 모닝스타가 걸려 있었는데...
20대 중반의 외모와 함께 누가 보아도 수련기사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 아쭈... 아예 투구까지 쓰지 그러나? 겉멋만 잔뜩 들어서는.... 바람난 노계의 전형적인 모
습이로군... 아.. 왜 라만차의 기사 돈 키오테가 생각날까... "
" 흥... 그런 자기는 100살 먹은 폐계면서.... "
" 뭐시라? 이게.... "
" 앞으로는 24살의 전도 양양한 수련기사 미카엘이라 불러주게... "
" 그럼... 그럼... 나도 같은 24살의 수련기사 팔시온이라 불러주게나.... "
" 호호... 아주 죽이 잘 맞는군... 호호호 오라버니들... 21살의 꽃다운 레이디 미디아에요... "
" 호홍...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언니 오빠들... 16살의 꿈 많은 소녀 다크에요.... "
" 우엑..... "
" 캑.... 쿨럭쿨럭.... "
" 호호호... 다크.... 그건 너무 심했다.... 100살이 넘어서 다큰 아들까지
있으면서 16살 소녀라 불러달라니.... "
" 흥... 그런 지들은... 죄다 60살이 넘어 가지고 청춘 어쩌고는... "
" 200년 인생에서 60이면 청춘 맞지 뭘 그래? "
" 그렇게 따지면 나도 500년 인생에서 100년밖에 안 살았어... "
" 다들 그만해... 앞으로의 여행 중 귀찮아 질지도 모르니까 미리 정하자... 미카엘과 팔시온
은 크라레스 출신의 24살 먹은 수련기사... 나와 다크는 21살의 수련마법사와 수련기사....
그리고 우리는 어릴 적부터 알아온 친구사이.... 어때? "
" 험험... 그렇게 말을 맞추는 것이 좋겠군... 24살의 꿈 많은 수련기사라... 하지만 그 진실한
정체는 출력 2.2의 강력한 타이탄을 종으로 거느린 소드마스터.. 캬.. 소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야. "
" 거기에 60이 넘은 노친네.... "
" 쓰... 분위기 망칠래? "
" 헤헤... 그만 하자.... 그건 그렇고 어디로 간다.... "
" 뭐? 아직 갈곳도 정하지 않았어? "
" 뭐 이번 여행은 세상의 끝에서 끝가지이니까... 동쪽부터 시작할까? "
" 동쪽? "
" 응... 대륙의 동쪽... 렌트연방까지 배를 타고 가는 거야... 그 다음 일정은 그 다음에
생각하고... 나 아직 바다에서 배로 여행해 본적 없거든....너희들은? "
" 거... 뭐... 우리도 아직 뱃길로 여행한 적은 없지만... 풍랑이라도 만나 배가 침몰하면? "
" 풍랑? 침몰? 헤엄치면 되잖아? "
" 넓디넓은 바다에서 어디까지 헤엄치겠냐? 바다에 빠지면 아무리 강자라도 속수무책
이래더라... "
" 흠... 문제네... 배를 타고 싶기는 한데.... 나야 아쿠아룰러가 있으니 죽지야 않겠지만...
웅... "
" 뭘 그렇게 고민해? 바다로 여행하고 싶으면 미리 대비하면 되지... 돈도 많잖아... "
" ?????? "
" 가자.... "
" ????? "
" 뭐해? 어서 따라와.... "
시내를 얼추 벗어나던 일행은... 미디아에게 이끌려 시장통으로 향했고... 시장통을 헤집으며
돌아가던 미디아는 곧 마법도구점으로 일행들을 이끌었다.
" 여기 공간이동마법 처리된 마법도구가 있나? "
" 아..예... 물론 있고 말곱쇼... 마법도구점에 마법도구가 없으면 그게 어디
마법도구점이겠습니까? 헤헤... 반경 1Km에서 100Km까지 이동 가능한 다양한 물품이 준비
되어 있습죠... "
" 흠... 100Km짜리로 한 번 내와보게.... "
" 100Km까지 이동 가능한 건 팔찌형밖에 없는데.... 헌데... 수련기사로 보이는데 그 물건은
수련기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100Km를 한 번에 이동하려면 최소 그래듀에
이트급은 되어야하고 그래듀에이트도 단번에 100Km를 이동하면 한 달은 알아 누워야 할
정도로 마나의 고갈이 심합니다.... 글쎄요... 수련기사 분들께는 10Km짜리를 권하고
싶군요..아마 그게 한계일 겁니다.... "
" 그건 우리 사정이고.... 자네는 물건을 보여주기나 하게.... "
" 아 예.... 잠시만...........아 여기에 있었군.... 자 이겁니다..... "
" 흠.... 잘 만들어 졌군... 괴나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
" 그럼요... 고명한 마법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법도구인데요... 1Km짜리 싸구려와는 그
격이 다르죠... 게다가 그 원형은 드워프의 작품이니.... 솔직히 구색 갖춤으로 갖다 놓았을
뿐 이게 팔리리라 생각지도 않습니다... 헤헤... 명품이다 보니 그 가격도 만만치 않거든요.."
" 이와 같은 게 4개 있나? "
" 아니 4개는 왜? "
" 왜긴 뭐가 왜야? 우리가 쪽발이로 보이니? 우리가 4명이니까 나눠 차려 그러지... "
" 엥? 혹시 이 팔찌를 커플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죠? "
" 이놈이 보자보자하니까 우리가 보자기로 보이나..... 우리가 변태야? 4명이서 때거리로
사귀게.... "
" 그럼 왜? "
" 쓰.... 이게 자꾸..... 너 단무지로 한번 맞아볼래? 자꾸 왜는 왜야? "
" 아니... 그게... 오..ㅐ...헙.... "
" ........ "
" 아니 저 그게.....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구색 갖춤으로 갖다 놓은 것이라서....
저 잠시만기다려보세요.... 내 이 근처 마법도구점에 알아보고 올테니... "
" 야... 왜 그리 신경질 적이냐? 별 일도 아니구만.... 그리고 100Km짜리를 고집하는 이유가
뭐야? 주인이 그러잖아... 구색 갖춤 용이라고.... "
" 늬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 바다 한 가운데서 1Km나 10Km이동해서 어떻게 할
래? 아무리 배가 대양으로 나가지 않고 연안을 따라서 항해한다고 해도 100Km짜리는 가져
야 안심이 되지.... 우리가 비록 다크의 마수에 걸려 봉인이 됐다지만 마나의 절대량이 준
것은 아니잖냐... 그런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1 ~ 10Km짜리를 사야하는데? 우리가 돈이없
어..마나가 부족해..... 그리고 장사꾼 놈들은 처음에 기를 죽여놔야 함부로 바가지를 못 씌운
다고.... 마법도구란게 그렇지 않아도 비싼데 거기에 바가지를 쓰면 어떻게 할꺼야? 너희들은
그저 얌전히 보고있기나 해.... "
................
" 헉... 헉... 마침 주위 가게에서 전시용으로 준비한 게 있어서 간신히 비슷한 것으로 4개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런 것은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닌지라... 이것으로 참아주십
쇼.... "
" 흠.... 비슷하게는 생겼네.... 좋아... 이걸로 일단은 됐고... 비행마법의 아이템은? "
" 아 예... 헤헤... 그건 찾는 사람이 많아서 다량으로 여러 종류 구비되어 있습니다. 주로
반지들이죠... '
" 성능은? "
" 솔직히 말씀드려서 모양만 다를 뿐... 성능이야 거기서 거기죠.... "
" 그럼 같은 것으로 4개하고.... 통신용 아이템은 없나? "
" 통신용 마법도구라.... 딱히 통신용으로 나오는 것이 없어놔서.... 대화만 가능한 것이라면
팔찌형태로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들 팔목에 채워놓는 것이죠...헤헤... 아... 이동용
팔찌와 비슷한 것으로 쌍으로 맞추면 되겠군요... 어디 보자 비슷한 것이.... "
" 그럼 다해서 얼마지? "
" 그러니까... 공간이동 팔찌가 1개에 4000골드... 4개니까 16000골드하고... 비행마법
반지가 1개에 600골드.. 4개에 2400골드하고 설라무네.... 통신팔찌가 1개에 400골드.. 4개에
1600골드니깐 두루.... 에또.... 딱 20000골드 되겠습니다... "
" 뭐? 뭐가 그리 비싸? 이게 바가지 씌우나? 내가 네놈 마누라로 보여? 어디서 바가지야? "
" 헤헤... 손님.... 어디 가서 그 가격에 그런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뭐 싫다면
다른 곳으로 가시던지요.... 이것들 모두 알카사스에서 수입되는 것들이라 공정가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 큰손님을 놓치고 싶겠습니까? 놈들이 워낙 비싸게 수출해서 그
렇지... 솔직히 제게 남는 것도 얼마 없습니다... 이것도 워낙 많은 물건이라 할인 가격으로
계산한 것입니다요.... "
몇 번 따지던 미디아 였으나... 그 금액이라는 것이 미리 예상한 범주 안이기에 더 이상
따지지 않고 준비했던 돈 자루를 건네고 가게를 나섰다.
" 병신들... 내가 너희 같은 연놈들을 한 두 번 겪는 줄 아느냐? 하이고.. 얼마가
남은거냐....우헤헤헤헤..... "
...................다크들은 새로 얻게된 장신구를 착용하며 투덜거렸다.....
" 귀찮게 뭘 이렇게 많이 산 거야? "
" 너에게는 귀찮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거야.... "
" ?????? "
" 배가 침몰하면 비행마법으로 날아오르고 각자 공간이동을 해야할 꺼 아냐... 각자 급하게
공간이동하니 분명 여기저기 흩어질 테고... 그럼 통신마법으로 서로를 찾아야지.... 그리고
팔찌와 반지는 귀엽기만 하구만 뭘 그래? "
" 흠...... 그렇다면야 뭐..... "
" 야.... 그렇지만 출발한지 하루도 안 지났는데 벌써 20000골드나 지출하다니... 이런 식이라
면 준비한 여행경비 황금 1톤도 금방 바닥나겠다.... "
" 흥... 이건 특별한 경우잖아... 그리고 여행하면서 쓰기만 할꺼야? 가끔 벌기도 해야할 꺼
아냐.... "
" 그만... 그만 다퉈... 돈 문제는 신경 쓰지 말라고.... 정 돈이 궁하면 드래곤의 레어라도
털면 되지....예전에 블루드래곤과 한번 붙어보았는데... 해볼 만 하더라고.... 그대 아빠가
말리지만 않았더라도..... "
" 뭐? "
" 컥.... "
" 허허... 네가 드디어 실성을 했구나.... "
치레아에서 렌트연방까지 가는 여객선은 구할 수가 없었다.... 아니 바다 여행이 보편적이지
않기에 여객선이란 개념이 없었으니... 다행히 렌트연방으로 향하는 화객선을 구할 수 있었
는데..... 대형 무역선이다 보니 시설은 의외로 훌륭했다.
" 으... 넌 어때? 견딜 만 해? "
" 응...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것 같아.... "
" 미카엘과 팔시온은? "
" 선실에서 휴지통과 씨름중이야.... 일주일간 내리 설사한 것 보다 더 죽을상들이니... "
"허긴... 모두 배는 처음 타보는 것이니... 나도 배멀미로 고생할 정도니.... "
" 속에 있는 걸 모두 게워냈더니 출출한데... 밥이나 먹으러 갈까? "
" 으... 이 와중에 밥이라고? 그래.. 가자 가... 어쨌던 먹어야 살지.... "
배가 치레아를 출발한지 3일째가 돼서야 모두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했다... 확실히
인간은 적응의 동물... 출항 이후 배멀미로 고생하던 기억은 어느새 모두 잊어버리고 배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 미디아... 다크 못봤어? "
" 다크? 뒷 갑판에서 낚시할거야.... "
" 그래? 가보자.... "
" 왜? "
" 내가 선원들에게 들은 말이 있거든.... 팔시온은? "
" 다크 옆에 붙어있어.... "
" 응? 거기서 뭘 하는데? "
" 새끼새 흉내.... "
" ?????? "
" 다크가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족족... 회를 떠서 먹더만.... "
" 하는 짓 하곤.... 어쨌던 가보자.... "
..............
" 여~~ 팔자가 좋아 보이는구나~~~ "
" 어서와.... 미련한 돼지 팔시온은 배가 부른가봐.... 여기 싱싱한 회가 많이 있으니 어서
와서 먹어.... "
" 이봐... 우리는 줄리앙이 아니라고... 그렇게 주워 먹일 생각 말라고.... "
" 여기서 왜 그 애물단지 이야기는 꺼내는 거야? 그럼 왜왔어? 방해하지 말고 저리가... "
" 이런... 화내지 마.... 미안하다고.... 아.... 기분 좋다.... "
" 그래... 처음 몇 일은 고생했지만 지금은 정말 좋아... 바다여행이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
" 다들... 늘어지는 구만... 둘이서 어쩐 일이야? 항상 이 구석 저 구석 기웃거리더니... "
" 아... 맞다.... 선원들에게 들었는데.... 곧 해적이 설치는 영역을 지난다던데.... "
" 해적? "
"응..... "
" 해적이라면 해군에서 뿌리를 뽑았을 텐데? "
" 아... 그건 치안이 좋은 치레아 근해뿐이고...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처지는 아르곤 근해에서
는 해적이 날뛴 다나봐.... "
" 호오... 그래서? "
" 해적선이 접근하더라도 놀라지 말라던데... 얌전히 통행세만 물면 아무 탈없이 지날 수
있다더라구.... "
" 헤헤... 재미있겠는데.... 그놈들이 나 같은 미인을 그냥 보내진 않겠지? "
" 웩이다.... 그놈들이 해적답지 않게 비교적 신사적이라던데? 뭐 대항하는 배는 가차없이
침몰시킨다지만.... "
" 호옹..... "
" 어떻게 할래? "
" 응? 뭘 어떻게 해? "
" 그 해적놈들을 손봐준다거나.... "
" 그게 수련기사의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리야? 어떻하긴 뭘 어떻게? 별볼일 없는 수련기사답
게 놈들의 처분을 기다려야지.... "
" 하지만.... "
" 이봐... 우리는 지금 여행중이라고... 순찰 나온게 아니란 소리지....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한 그놈들의 밥벌이를 방해하면 않되지이~~~ 날씨도 좋잖아... 즐기라고....어? 물렸다....
응? 이거 꾀나 묵직한데.... 이익... "
.......
" 어~ 어~ 블루마린이다~~~~ 블루마린이 물렸다~~~~ "
" 와아~~~ "
" 뭐야? 왜 난리야? "
" 글쎄..... "
" 야..야... 꽉 잡아..... "
" 우쒸... 말시키지 마..... "
.................* 8(3) *....무려 한시간이란 실랑이 끝에 낚아 올린 블루마린이란 물고기는 민물 생
선만 보아오던 다크들에겐 괴물로 보였으니.... 길이가 무려 3m를 넘어가는 블루마린이 낚여
올라오자 선상은 잔치집으로 돌변하였다.
일년에 한 두마리 잡히는 블루마린을 낚는 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며 길조라나? 더구나
승선한사람들이 한 목 잡을 꿈을 꾸는 상인들이 대다수이기에 블루마린을 더욱 반겼던 것인
데.....
배위로 끌어 올려진 블루마린은 즉각 포가 떠져서 회, 샤브샤브, 스테이크, 초밥, 회덮밥,
매운탕등이 되어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작은 파티가 있은 후... 여러날이 지나는 동안 날씬는 더 없이 화창했기에 다크들로서는
최고의 바다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허나 즐기는 것도 잠시... 단순한 생활에 슬슬 무료해하
기 시작했으니...
" 우아앙... 지루하고 심심하당... "
" 심심해서 좀이 쑤신다.... "
" 이런... 남들이 들으면 욕해.... "
" 나타난다던 해적 놈들은 왜 안 나타나는 거야? "
말이 씨가되었을까? 무료해하는 다크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줄 해적선이 들어닥쳤으니...
" 해~ 적~ 이~ 다~ "
' 우당탕탕탕... 쿵쾅쾅... '
나른한 오후.....
구름 한 점 없고 바다 또한 잔잔하여 요 몇 년간의 항해 중에서 가장 늘어지는 날이었다.
오후 말뚝당직으로 마스트 꼭대기에 자리잡은 율브릴러도.... 그 빛나는 대머리를 반짝이며
따사로운 햇살의 반주에 맞추어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다.....
마침 낮게 비행하는 괭이갈매기의 서슬에 놀라 멍한 눈길로 먼바다를 바라보는 율브릴러의
시야에 어렴풋이 보이는 물체가 있었으니.... 난데없는 섬이 지난 한 달 사이에 생겨날 일도
없을 것이니... 바다 위에 보이는 물체는 분명 선박일터.... 통상의 항로밖에 위치한
선박이라면....
망루보초 교대시 가장 중요한 인수인계품인 천리경으로 괴 선박을 살펴보니 그 망루에 나부
끼는 것은 분명 불을 뿜는 해골... 급히 시야를 아래로 옮기니 보이는 것은 돛도 노도 없는
시커먼 철선...
분명 이 일대 바다에서 그 위명을 떨치며 점차 세력권을 넓혀가고있는 '검은해골단'이었다.
자신이 이 망루까지 올라와 근무를 서게한 원흉이 나타난 것이었으니.... 잠시 심호흡으로
숨을 고른 율브릴러는 경보성을 발했다.
" 해 ~ 적 ~ 이 ~ 다 ~ "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율브릴러는 느긋한 마음으로 저 아래에서
다급히 돌아가는 상황을 즐겼으니.... 뒤쪽 갑판에서 엉덩이를 까고 느긋이 물고기 먹이를
주던.... 더불어 살자는 건전한 마음씨의 배불뚝이 상인은 미처 O꼬도 닦지 못한 체 서둘러
바지를 추슬렀고...
강태공.. 아니 해태공의 여유를 즐기던 잡상인도 낚싯대를 집어던지고 갑판을 달리고...
작가 몰래 귀밑에를 붙이고 출연한 선장역의 탐 그루저는 큐싸인이 떨어지자 성급히 천리경
을 집어들었으며......
무료함을 달래지 못하던 다크들도 한 쪽 갑판으로 내달렸으니...
갑판을 내달리며 자리다툼을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백화점 세일에 몰려드는 아줌마군단을
무색케 했다....
헌데 묘한 건.... 해적이 나타났건만 이들에게 떠오른 표정이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소문 많은 블록버스터의 개봉 날 몰려든 영화팬처럼 기대감과 설레임이었으니...
그 이유는 이들이 악명을 떨치지 않는 바다의 신사해적이라 소문났었고 그들이 사용하는 특
이한 선박 때문이었다...
괴이한 모양의 해적선.... '검은해골단'은 빠른 속도로 접근하며 그 윤곽을 확실히 들어내었
고.... 무역선과의 거리가 좁혀지자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평행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에게? 해적선이라는 것이 뭐 저따위로 생겼냐? 내가 듣기로는 날렵한 범선에 하얀
해골기를 나부끼는 위압적인 모습이라던데.... 불 뿜는 뻘건 해골기라니.... "
" 그러게... 생긴 것도 꼭.... 뭐랄까... 그래... 물장구치는 두더지 같아.... "
" 그래.. 선두의 뾰족한 쇠뭉치는 주둥이 같고 양옆에 붙은 물레방아는 땅파는 앞발 같아....
노도... 돛도 없이 저만한 속도를 내다니... 저거 배 맞아? "
" 글쎄.... 물위에 떠있으니 배는 배겠지.... 확실한 것은 저 배가 돌격선 이라는 거야... "
" 응? 다크 너... 뭘 좀 아는 거야? "
" 음... 저 물레방아가 노 대신에 사용되는 것 같고.. 앞에 붙은 쇠뭉치는 당파를 위한
거야... 빠른 속도를 이용해 상대의 배를 저 쇠뭉치로 들이받으면 그 배는 두 동강이
나지.... 그걸 당파라고 하는데 저 배는 당파 전용으로 만들어 진 것 같아... 저 물레방아가
상당히 효율적인가 본데.... 꾀나 획기적 발상이군... 게다가 선체가 전부 쇠인 것 같은데...
저러고도 떠있다니.... "
" 와.... 단순 무식 과격한 줄만 알았는데 언제 그런 걸 다 안거야? "
" 뭐 기본 소양이랄까... 어?.... "
" 어? 어? 저게 뭐야? "
" 응? 어..... "
다크들이 놀란 이유는 달리고 있는 해적선의 주위로 또 다른 해적선이 공간의 문을 열고 나
타났기 때문이었는데... 새로이 모습을 들어낸 해적선은 원래 있던 해적선의 절반 가량의 크
기로 그 모습은 영락없는 축소판이었다...
" 저게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배가 통째로 공간이동 했을리 도 없고...... "
" 응? 한 명이 저 새끼 배로 옮겨타는데? "
" 야... 저 새끼 배엔 숫자도 써있다.... 음... 13호? "
" 응? 그럼 저 배는 '검은해골 13호'네.... 허... 이 죽작가 이젠 '마루치 아라치'까지 표절해
먹는군.... "
" 마루치 아라치? "
" 응.... 70년대 국산 만화로 태권도를 주재로 한거야... 지금은 노땅들이나 기억하지만 당시
에는 얼마나 인기였다고... 극장 상영까지 했다니까..... 거기에 악당으로 '파란해골 13호'가
나오지..... "
" ....... 너 주인공이라고 너무 튄다.... 그러다 짤릴라.... "
" 흥... 주인공을 어떻게 짤라.... "
" 뭐.... 너의 저주를 푼다면서 남자 케릭으로 바꿀 수도 있고.... "
" 응? 헉......... "
"........... "
작은 해적선이 큰 해적선을 호위하는 가운데 또 한 척의 작은 해적선이 모습을 들어내었고
그 배에 올라탄 몇 몇의 해적들이 다크일행이 승선한 배로 접근해왔다.... 하지만 다크들의
관심은 처음 모습을 들어낸 후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검은해골 13호'로 쏠렸으니....
" 한 명이 탄 중형 배가 저렇게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다니... 안에 사람이 더 있나? 그건
그렇고 저 새끼 배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
" 글쎄...잘.... "
" 웅.... 내가 보기엔 배가 아닌 것 같은데.... "
" 응? 다크 너 미쳤냐? 배가 아니면? 물위를 떠다니는 마차라도 있냐? "
" 이그.... 너희들도 명색이 오너들이면서 저 배를 보고 뭐 생각나는 것 없어? 쇠덩어리를
혼자서 움직이고 갑자기 나타나고.... 여기가 육지라면..... "
" 뭐? "
" 엑!!! 그럼 저 새끼 배가 타이탄이란 소리야? "
" 글쎄... 타이탄이라고 말하기엔 이상하지만 그 비슷은 하겠지... "
" 저게 타이탄이라면 도대체 어떤 놈이 저런 엽기적인 발상을 한거야...... "
" 그러게... 오메가를 만든 토지에르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엽기적이군.... "
" 오메가가 뭐야? "
" 응? 아... 암 것도 아냐... 혼잣말이라구... "
" 그래? 그나저나 나중에는 마차도 타이탄으로 만드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
" 호호... 네 타이탄이 지게를 지고 있으니 거기에 바퀴만 달면 마차 아니니? "
" 이게.... 미디아 너...... "
" 흠... 미디아 말에 일리가 있군... 토지에르보고 개조해 달랄까..... "
" 우씨... 다크 너까지... "
..................... ..............
다크들이 타이탄으로 추정되는 새끼 배에 대하여 난상토론을 벌이는 사이... 화객선에 접근
했던 해적들은 어느새 통행세를 징수하고 조용히 사라졌으니... 다크들과 해적들간의 박투를
기대했을 독자들에겐 김빠지는 일이었다....
해적들의 출현은 별다른 일없이 한 편의 이벤트로 끝났지만 무료해하던 다크들에겐 신선한
자극이었으니......
" 쇼킹했었지? "
" 그러게... 해적들이 그런 엽기적인 물건을 만들다니... 알카사스의 머리 굳은 늙탱이들이
그따위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진 않았을 테고... "
" 그따위는 아니지.... 발상의 전환이랄까...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그 배를 어떻게 상대할
거야? 쇠뇌와 투석기로 공격해 봐야 곧 복구할 테고... 보니까 내부에 오너 외에도 승선할
수 있나본데 1척인 줄 알고 접근했다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 그 땐 어떻게 할꺼야? 어지
간한 배로는 단 번에 당파당하기 십상일 텐데...
더구나 타이탄처럼 크기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아까 그 큰 배도 온통 철로된
것이 그것도 타이탄인 것 같더라.... "
" 그러니까 결론이 뭐야? "
" 타이탄에는 타이탄만이 상대이듯이 바다에서 그들을 상대하려면 그들과 같은 배를 만들어
야 한다는 소리지... "
" 허... 한갓 해적이 바다에서는 무적이라니... "
" 그러게 말야... 그나저나 이 정보를 토지에르에게 알려주어야겠군... 이대로 방치한다면
바다에서는 속수무책이겠어... "
" 그런데 맘편이 여행 나와서 대화의 주제가 너무 무거워 지는 것 아냐? "
" 응? 그건 그렇네... 그놈들 때문에 쓸데없이 신경 썼어...."
" 그런데... 처음에는 신기하고 즐거웠던 바다여행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온통 물
뿐이니 원.... 렌트에는 언제 도착하지? "
" 앞으로 4일은 더 있어야 한다던데.... "
" 아웅... 뭐 새롭고 재미난 놀이 없나....? 낚시 말고는 할 일도 없잖아... "
" 그럼 사고나 처볼래? "
" 뭐? "
" 어차피 배에서 내려버리면 이 사람들과도 이별인데 소란 좀 일으켜도 상관없잖아... "
" ???? "
" 무슨 짓을 하려고? "
" 헤헤... 짠... 바로 이거... "
" 엥? 비행마법 처리된 팔찌잖아? "
" 그래.... "
" 그걸로 무슨 사고를 어떻게 치자는 거야? "
" 팔시온... 가서 길다란 밧줄4개만 구해와라... "
" 엥? 웬 밧줄? "
" 잔소리 말고 빨리.... 넌 빠질래? "
" 아, 아냐... 가져오면 되잖아.... "
"?????..... "
" ????? "
" 후후...... "
밧줄이 구비되자 다크는 서둘러 새로운 놀이의 준비에 들어갔다.
밧줄의 한쪽 끝을 몸에 묶고 다른 한쪽을 마스트 꼭대기에 묶었으니... 마스트에 올라가며
율브릴러의 빛나는 머리 때문에 잠시 고생은 했지만 어찌 되었던 묶기는 묶었다...
이렇게 4명 모두 준비가 끝나자 다크의 엽기적 선언이 있었으니...
" 모두 묶었지.... 자 그럼 팔찌를 이용해서 모두 날아올라..... "
" 엥? "
" ????? "
"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
" 후후... 이게 미래에 개발될 수상스포츠인데.... 하여간 날아오르라고.... "
영문을 모르는 팔시온들이었지만 다크의 강권에 할 수없이 날아올랐으니... 그들 자의로
날아 보기는 이번이 난생 처음이었다....
" 야호!!!!! 다크 너는 천재야~~~~ 사고치는 데는..... "
" 꺄아아~~ 새가된 기분이다.... 이얏호~~~ "
" 날 봐라 이 푼수들아.... 이 우아한 공중 유영을.... "
" 흥... 이런 묘기는 힘들 껄? "
단지 심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터무니없는 엽기적 놀이를 즐기는 다크패거리는 단조로운
항해에 식상해하던 승객들에게 새로운 눈요기를 선사하였다....
" 급강하... 급상승... "
" 요잇... 고공 O침을 받아랐.... "
" 으윽... 다크 너... 비겁하게... 에잇 복수당.... "
" 헉... 으... 거긴 O꼬가 아니야... 으... 손가락 못빼? "
" ㅡ.,ㅡ; ........ 헉.... 본의가 아니야....... 악!!!! 내 O알......으아악....놔...... "
..................... ............... * 이번 글은 작가의 애드립 이었습니다...... ^^ *
새로운 놀이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던 낡은 이 들이었지만... 이들의 짓궂은 장난에
하늘의 꼭지가 돌았던가.... 이튿날부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상륙을 하루 남겨두고
폭풍을 만나게 되었다. 그 간 바다의 무서움을 모르고 마냥 지겨워했던 다크들로선 큰 홍역
이었으 니... 그간의 투덜거림에 대한 응보인 셈이었다....
" 우엑~~~ 아고고고고.... "
" 엄니..... "
" 어..어... 야...잡어줘....... "
데굴 데굴....
"옹야...... "
" 아이고... 다시는 배 안 탄다....얼? 우아악.... "
놀이동산의 바이킹 저리 가라하는 흔들림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
보려 애쓰는 다크들이었지만.... 바다는 그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으 니... 흔들리는
선실에서 이리 저리 나뒹구는 다크들의 입에선 온갖 비명이 흘러나왔고.... 바다의 무서움
을... 그간의 여행이 얼마나 축복이 었나를 뼈속 깊히 각인하는 순간이었다....
" 우와... 이게 땅을 밟는 느낌이구나... "
" 바닥이 단단히 고정된다는 것이 이렇게 기쁠수가... "
" 그래... 뱃놀이는 이제 그만이야.... "
" 그 동안 제대로 된 밥을 못 먹었더니 속에서 아귀들이 난리다... 밥먹으러 갑세.... "
" 그려... 밥 먹으러 가자.... "
렌트연방의 주요 항구 중 하나인 케롯사...
각종 무역선이 정박하는 대형 항구도시답게 번화하였으니... 식당... 일명 순대공장을 찾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었다.
" 바다 갈매기? 상호는 좋은데... 음식 맛은 어떨려나... "
" 아무렴 어때?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그만이지... 자 들어가자고... "
거친 항구도시의 식당답게 온갖 인간들이 식당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 다... 한 구석에선
뱃사람들이 테이블을 붙여놓고 술 내기를 하고 있었 고.... 다른 한 구석은 상인들이 모여 두
런두런 뭔가에 대하여 토론하 고 있었으니... 메케한 담배연기 속에서 빈자리를 찾던 다크들
은 어렵 사리 자리를 차지하고 주문을 할 수 있었다.
" 어이... "
" ...... "
" 우씨~~ 어~~ 이~~ 여기 주문 받아~~~ "
" 예...예... 에고...정신이 없어서... 그래 무엇을 드릴까요? "
" 우선 맥주부터 4잔 가져다주고 식사는 알아서 8인분만 가져다주게..."
" 에? 일행이 더 오십니까? 보다시피 자리가 없는데요..."
" 우리가 다 먹을 거야... 한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해서 다들 아귀가 되었거든,,,, "
" 헤... 보시다 시피 저희 가게는 거친 선원들을 상대하는 곳이라서 일
반 식당에 비하여 양이 많습니다...그래도 8인분을 가져다 드릴까요? "
" 당근에 말밥이지... 우리가 8인분도 못 먹을 것 같나? 냉큼 가져오기 나 하게... "
" 휘유~~~ 그러면 아예 10인분을 채우는 것이 어떨 까요... 10인분을 남김없이 드신다면
식대를 받지 않겠습니다... "
" 뭐? 공짜라고? 그러다 이 가게 망하는 것 아냐? "
" 헤헤... 보시다 시피 매일 미어터집니다... 거친 곳이다 보니 이런 일엔 내기가 걸리게 되고
지던 이기던 술 파티가 벌어지니 저희로선 손 해 날 것이 없죠...
어쩌시렵니까? "
" 어쩌긴... 공짜라는데... 물어 볼 것이 무엇인가? 냉큼 가져오기나 하게... "
공짜라는데 뻑 간... 팔시온의 장담과 달리 나온 음식의 양은 어마어마 했다... 거친
뱃사람을 상대하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1인분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으니... 한 테이블 가득히
차려진 음식이 4인분 이란다... 시작부터 기가 질리긴 했지만 우리의 호프 다크가 있었으니...
일단 4인 분을 말끔히 해치우자 식당 안에서는 본격적인 내기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 오~~ 허여멀건한 샌님들이 분투하는 군... 얼굴 표정을 보니 더 이상은 힘들겠지... 나는 못
먹는데 1골드... "
" 나도... "
" 무슨 소리... 내기란 모름지기 말을 잘 살펴야 하는 거야... 저기 저 금발의 예쁘장한 소녀
를 보게나... 아까부터 엄청나게 먹어대지만 먹는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어... 무릇 내기의 묘
미란 대박을 터트리는데 있지... 나는 저 아귀소녀를 봐서 먹을 수 있다에 10골드를 걸겠
네..."
" 오우.... 빌리가 미쳤다.... "
자신들이 경마장의 말이 되었다는 것에 신경 쓸 틈도 없이 눈앞의 음식 과 전쟁에 한창인
다크들은 슬슬 그 저력의 한계를 들어내고 있었다...
먼저 이들 중 가장 입이 짧은 미디아가 올챙이배를 부여잡고 화장실로 튀었고.. 미카엘도
2인분을 간신히 해치운 체 씩씩거렸으며 팔시온은 마지막 발악을 하다가 콧구멍으로 오바이
트를 하며 전사했으니 나머지 적들은 모두 다크의 차지였다...
다크가 누구이던가... 우리의 주인공 무적불패의 전사가 어찌 적을 남 겨두고 등을 돌릴 수
있으랴... 눈앞에 남겨진 적들의 수효는 어림잡아 2개 사단... 팔시온들이 평균적으로 2개 사
단씩을 해치워 주고 다크 자신도 이미 2개 사단을 전멸시켰기에 10개 사단 중 겨우 2개 사
단만이 살아남아 다크를 상대하고 있었지만 이미 팔시온들은 전사한 후...
아무리 다크가 현경의 경지에 올라 그 적수가 드물다고 하나 떼거지로 덤비는 데야 당할
장사 없었으니... 그래도 주인공의 오기였던가... 이 미 일반 식당으로 치면 4인분을 넘게 해
치운 다크였지만 내공을 있는 데로 끌어올려 음식물을 압축하며 남아있던 적들 중 1개 사단
을 추가로 해치울 수 있었다. 그 무렵 식당 안의 내기 판은 점점 더 열기를 더해 갔으니...
혼자서 무려 삼인분.. 일반 식당으로 환산하면 육인분을 넘게 해치운 아귀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으니...
" 저건 사람이 아냐... 여자의 탈을 쓴 돼지야... 거죽을 벗겨 봐야 해... "
" 아냐... 마법을 배운 오크 왕이 폴리모프한 것이 분명해... 인간이 저럴 수는 없어... "
내기 꾼 들이 떠들던 말던... 잔적 1개 사단을 남겨둔 다크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 이대로 물러서? 이미 한계인데... 아니지... 내가 겨우 음식에 저서 등을 돌리다니... 줄리앙
을 뱃속에 품고 있을 땐 이보다 더 배가 나왔었어... 그래 여자의 몸을 믿어보자... 아직 만삭
이 되려면 멀었어.. '
필사의 각오를 다진 다크는 처음 음식을 대할 때의 자세로 돌아가 나머지 잔당들을
해치우기 시작하였다... 그와 더불어 점점 줄리앙을 가졌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다크...
결국 마지막 한 점의 고기덩어리 를 입에 물었을 때 식당 안은 함성으로 가득 했으니....
자신의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며 함성을 질렀지만 그런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다크였다... 눈앞이 노래지고 역류하려는 음식물을 억지로 삼키며 무거운 몸을 일으키니... 엉
덩이를 뒤로 빼고 배를 내밀고 고개를 뒤로 젖힌 체
양손으로 소중히 배를 감싸 안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는 예비 미혼모의 모습이었
다... 힘겹게 몸을 일으킨 다크는 주위의 사람들을 해치고 미디아가 걱정되는 지 화장실로
향했으니...
다크마저 사라진 식당 안에서는 내기의 승자 빌리가 쏘는 술판이 벌어 져 식당 주인이 이런
이벤트를 열었던 목적을 충족시키고 있었다....
" 하하하... 역시 말을 잘 선택해야해... 자 오크의 화신을 위하여 건 배.... "
" 빌어먹을... 그 계집이 오크의 화신일 줄 누가 알았냐고... 야 빌리... 쏘는 사수는 너지만
탄약수는 우리란 걸 잊지마... 우리가 공급 한 탄약이 떨어질 때까지 쏴야 한다고... "
" 그래, 그래.... 막 쏜다... 어차피 내 탄약도 아닌데 뭐... "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일인
먹기 내기에 응했던 전사들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얼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먹었
던 모든 것을 게워내 고 하루 이상을 뻗어있던 관계로 출출해진 일행은 다시 식당을 찾았
고...
" 헤헤... 8인분을 드릴 까요? "
" 헉... 우웩.... "
" 오 노.... "
" 2인분하고 빈 접시나 줘... "
" 그래.. 빈 접시... 우리 나눠 먹을 테니까... "
전날 호기롭게 주문하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누렇게 뜬 얼굴로 2인분을 깨작거리던
다크들은 어제 못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 우물... 누구 렌트연방에 대해서 아는 사람.... 우물... "
" 너... 그것도 모르고 이곳에 온 거야? 벌컥벌컥... "
" 아무렴 어때... 뽀드득... "
" 빠작... 렌트연방은 이름 그대로 왕이 없는 3개 공작가의 연합이 야... 꼴깍꼴깍... "
" 응?후루룩... "
" 랜드로바가... 트랜지스터가... 그보다 조금 작은 슈리슈바가... 이 렇게 3개 공국의 집합이
란 소리지... 꿀꺽... "
" 음... 그럼 랜트에 뭐 유명하거나 볼거리는 없어? "
" 글쎄... 크루마와 아르곤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는 나라이니... 뭐 특별한 게 있다는 소리
는 못 들어 보았는 걸... "
" 그럼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생각하자...어제의 피로가 아직 안 풀려서... 내가 잔적 소탕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해? 나 옳라가서 쉴 테니까... 너희도 알아서 쉬어... 내일 보자
고... "
' 그래... 고생했으니 자라 자... 그렇지 않아도 주위에서 신기한 오크 변종을 본다고 수군거
리는데 사라져 준다니 고맙지 뭐... "
식사를 끝내고 다크가 쉰다며 객실로 올라가 버리자 미디아가 나서며 팔시온들을 이끌고
거리로 나섰다.
" 야... 용병 길드에는 왜 가자는 거야? 돈은 필요 없잖아... "
" 조용히 하고 따라오기나 해... 아무 목적도 없이 무작정 떠나온 여행 인데 무슨 건수라도
만들어야지... "
" 그러다가 다크가 반대하면... "
" 누가 일을 맞는데? 그냥 어떤 건수가 있나 알아나보자는 거지... 방구석에 처박혀서 뭐 할
거라도 있어? 한 번 가보자는데 웬 잔말이 그렇 게 많은 거야... "
" 엥? 나 한마디밖에 안 했는데? 너 혼자 대사가 길었잖아... "
" 음? 으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