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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智異山 天王峰)에 가다 4
천왕봉 - 법계사 - 순두류 - 중산리까지
중산리로 →
11시 41분, 천왕봉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가장 가고 싶었던 적멸보궁이 있는 법계사입니다. 법계사는 중산리쪽으로 2Km 가면 나옵니다.
구름 덮인 하산길
이 꽃의 정체를 언제 알 것인가? 이와 비슷한 것으로 좀고추나물이 있던데...
천왕봉에서 300m 내려온 지점. 묘법님과 외국인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듯...
등산로에서 탐방객을 만나면 모르는 사이지만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서로 같은 동지로 만남과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천왕샘이란 약수가 있는데 바위에서 물이 콸콸 나옵니다. 여기서 물을 보충하여 내려왔습니다.
12시 15분, 이 지점을 통과합니다.
구름 속에 입석이 우뚝합니다.
이 이쁜 꽃은 며느리밥풀꽃입니다. 이름이 특이합니다.
개선문(凱旋門)입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에 오르려면 통천문(通天門)을 지나야 하는데 법계사쪽에서 천왕봉에 오르려면 이 개선문(凱旋門)을 지나야 합니다.
천왕문을 나오는 낭자들
12시 22분, 개선문 이 곳을 통과합니다.
이 곳을 통과해서 저는 발걸음에 속도를 내 보았습니다. 일행들이 법계사에 들리는 경우 법계사를 참배하고 주련을 찍는다 하며 시간을 많이 소모할 것 같아서 빠른 속도로 내려가 시간을 단축해 보고자 한 것입니다. 제가 빠른 속도로 내려 가니 묘법님도 같이 가자고 했 으나 시간이 지체 될 것 같아서 혼자서 나는 듯이 내려갔습니다. 앞서 가던 모든 이들을 추월하여 그야말로 나무가 획획 지나가듯이 내려갔습니다. 제가 좀 빠르거든요. ㅋㅋㅋ
지리산법계사(智異山法界寺) 일주문(一柱門)
12시 52분, 법계사(法界寺) 일주문에 도착했습니다. 법계사는 천왕봉에서 2Km 떨어져 있고, 중산리에서는 3.4Km, 혹은 5.8Km 떨어져 있습니다. 천왕봉에서 하산한 시각이 11시 41분이었으니 꼭 1시간 11분 걸린 셈입니다.
☞ 법계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은 <사찰순례기>방에 올립니다.
적멸보궁(寂滅寶宮)
부처님 진신사리를 사리탑에 모셨으므로 불상이 없는 전각이 적멸보궁입니다.
이렇게 불상대신 불좌(佛座)만 놓여 있습니다.
법계사 부처님진신사리탑. 보물 제473호
법계사전경
극락전(極樂殿)
산신각(山神閣)
법계사에서 적멸보궁에 들려 참배를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점심공양을 하고 108배를 올린 다음, 사리탑과 극락전, 산신각을 돌며 참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2시가 넘어 2시 25분 법계사를 물러났습니다. 함께 했던 일행들 여섯 명은 법계사를 들르지도 않고 하산한 모양입니다.
법계사 바로 밑에 있는 로타리대피소 해발 1335m
여기서 중산리로 하산하는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3.4Km로 가는 법이요, 다른 하나는 순두류를 거쳐 중산리로 가는 5.8Km 구간의 하산길입니다. 언뜻보면 3.4Km 길이 좋을 것 같지만 이 길은 좀더 험하다고 합니다. 반면 5.8Km 길은 순두류까지 2.8Km만 가면 법계사에서 운행하는 순환버스를 타고 3Km를 가게 됩니다. 순두류까지의 길도 완 만한 것은 아니지만 전자에 비하면 다소 쉬운 코스라 합니다. 우리는 후자를 택했습니 다.
법계사에서 2.4Km 내려온 지점
내려오면서 길을 보니 꽤 경사가 심하더군요. 이 쪽으로 법계사를 오르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래도 거리가 짧아서 두세 시간이면 넉넉히 오를 듯 합니다. 내려가는 길이 바쁘고 크게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경관이 없어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가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니 이 지역이 배출한 조식선생의 시조가 생각나 주절주절 읊으며 내려왔습 니다
순두류
3시 30분, 순두류에 도착했습니다. 법계사를 출발한지 65분이 걸렸습니다. 2.8Km를 1시간 정도에 주파했으니 빨리 내려온 셈입니다. 아마 오르는 길은 배로 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기가 순두류라고 하니 이 지역의 유명한 선비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선생의 시조를 주절주절 읊으며 내려왔습니다.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옛 듣고 이제 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무릉(武陵) 어디요 나는 옌가 하노라.
여기 지도엔 어째서 법계사가 빠졌을까?
이 순두류에서 중산리까지는 3Km거리인데 법계사에서 셔틀버스 2대로 계속 운행하더군 요. 우리는 한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중산리로 향했는데 3Km 거리가 꽤 길 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셔틀버스는 버스비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보시하는 대로 입니다. 우리는 1000원씩 내고 중산리로 내려왔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중산리 법계사 버스 타는 곳
법계사 버스타는 시간표
여기서 바로 시외버스를 타는 것이 아니고 시외버스를 타려면 2Km를 더 가야 합니다. 여기서 걸어가던지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요금은 5000원입니다. 걸어가는 사람도 있 지만 택시를 잡아 중산리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야 택시도 먹고 살지요. 그런데 내려가는 도중에 보니 함께 했던 세 남자와 낭자들이 뙤약볕 속을 힘없이 터덜터 덜 내려가더군요. 겨우 여기에 가다니... 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버스터미널에서 반가 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원지에 가는 버스가 방금 전(3시 50분)에 갔다 하니 1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4시 50분차 입니다. 세 낭자들이 산행을 하면서 신세를 많이 졌다고 음식을 사겠다고 하 여 가게에 들려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었습니다. 세 남자들은 원지에서 통영으로 간다 고 하고 세 낭자들은 우리와 같이 귀경하기로 했습니다. 나이도 이름도 모릅니다. 나이 는 20대로 보였고 수원에 산다는 정도 밖에 모릅니다.
4시 50분에 와야 할 버스가 5시가 되어서야 왔는데 원지 가는 길이 많이 막힌다고 했습니 다. 중산리에서 덕산까지는 휙휙 내달려 막히긴뭐가 막히나 했더니 덕산부터는 아예 주 차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입석인 관계로 1시간 이상을 맥없이 서있으려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것보다 힘들더군요. ㅎㅎㅎ 워낙 지리산을 찾은 휴가객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지체되어 원지에 도착하니 6시 20분 정도가 되었고, 귀경버스는 7시 50분이나 되어야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처갓집이 택시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몇 가 지 먹거리를 산 다음, 낭자들은 버스가 오는 시간까지 기다리라 해놓고 묘법님과 깜짝 방 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어 비니초가 오토바이로 수수문하니 마침 경운기를 몰고 들어오 셔서 반가운 인사를 드렸습니다. 짧지만 반가운 만남을 뒤로 하고 택시를 불러 타고 다 시 원지로 나오니, 낭자들이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앞차로 떠났다는 것입니다. 마침 세 좌석이 있어서... 상경길에 묘법님이 그들에게 카페를 소개해 보려고 했다는데...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모양입니다. ^^
7시 50분 탄탄대로를 달려 3시간 30분 만에 서울 남부부터미날에 도착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 번 지리산을 찾고자 합니다. 우리 법우님들과 함께 하려면 아무래도 이 코스를 다시 한번 밟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단풍 든 가을에...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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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친정아버님 자가용은 125cc오토바이인데, 집에 오토바이가 있으면 들에 나가셨거나 동네 어딘가에 계십니다. 오토바이에는 항상 열쇠가 꽂혀있어 제가 시골가면 잠시 제 자가용이 되기도 합니다.
잠시라도 뵐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요전에 상경하시어 병원에 가셨을 때 못 뵈온 것이 걸리더니... 건강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_()_
야생화가 인상적입니다
야생화 이름도 부지런히 알아두어야 하겠더라구요.이 있어 거움이 더합니다. _()_
이쁜 사진 많이 담으셨내요. 감사 합니다....나무묘법연화경()()()
앞으로 묘법님도 멋진 장면 많이 담아 보세요. _()_
비니초님은 오토바이도 운전하시나요 저는 자전거도 못타는데. 너무 짧은 친정 방문이라 어르신들께서 많이 아쉬워하셨겠어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오토바이ㆍ자전거ㆍ솥뚜껑까지... 운전 다 합니다. 지리산을 한 번 오르니 또 다음 계획을 꾸미고 있네요. _()_
부럽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니는 대자유인들... 한껏 복을 누리소서.... ().
감사합니다. 이 가을, 지리산 이 코스로 다시 한 번 갈 예정입니다. 안 가 본 사람을 위하여...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