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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연구원(KRIM) 제공 6월 세계선교기도제목
1. 미국 존스홉킨스대 스티브 행크(Steve H. Hanke) 교수가 발표한 2022년 연간 고통지수(Misery Index)에서 414.7점을 기록한 짐바브웨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8위)와 경제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2위)를 제치고 157개국 중 1위에 올랐다. 고통지수는 그해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대출금리 등을 합산한 수치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연간 변화율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행크 교수는 짐바브웨가 무가베 시대 이후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왔다고 분석하면서 작년에 물가상승률이 243.8%에 달했고, 대출금리도 131.8%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30.8점을 기록한 베네수엘라는 집권 10년차에 들어선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서 두 차례의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2015년 이후 70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해외로 이민을 간 것도 경제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두 나라 뒤를 이어 시리아, 레바논, 수단, 아르헨티나, 예멘, 우크라이나, 쿠바, 터키, 스리랑카, 아이티, 앙골라, 통가, 가나가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나라 상위 15개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 속한 5개국이 상위 10위 국가에 포함되었다. 수년간의 전쟁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예멘은 경제와 기반 시설이 황폐화됐다. 수년 동안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수단도 지난 달 군부 파벌 간 싸움으로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레바논은 현재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를 겪고 있다. 현재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튀르키예도 통화 폭락과 인플레이션으로 거의 8,400만 명이 생활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 국가 이외에도 MENA 국가에 속한 알제리, 이라크, 이란, 요르단, 리비아, 튀니지가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 상황을 이겨낼 정책들과 방안들을 찾아내고, 굶주리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적실한 원조가 이뤄지도록 기도하자.
2. 국경없는기자회(RSF)가 5월 3일 발표한 202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Press Freedom Rank)에 따르면, 중동 지역 아랍 국가들에서 지난 1년 동안 언론 자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기점으로 매년 작성하는 이 보고서는 중동에서 뉴스 보도의 제한이나 언론에 대한 검열으로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 언론 자유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80개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한 가운데 시리아 175위, 사우디아라비아 170위, 예멘 168위, 이라크 167위, 이집트 166위로 최하위에 근접해 있었다. 시리아는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이곳의 기자들은 알 아사드 정권하에서 심각한 통제와 제재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언론인과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면서 2021년보다 4계단 하락했다. 이집트는 압델 알시시 대통령이 2013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기자들에게 위험한 곳이 되었다. 카타르(105위)는 2021년에 비해 14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지만 월드컵 개최로 인해 일부 미디어법을 완화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북아프리카에서도 알제리와 튀니지와 같이 권위주의 정권의 언론 통제가 강화되면서 언론 자유가 크게 감소했다고 국경없는기자회는 평가했다. 반면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이 언론자유지수 1-3위 국가로 선정되었다. 북한은 18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언론 자유가 통제되고 있는 중동 아랍 국가들에서 이로 인해 무고한 체포나 구금이 이뤄지지 않도록, 자유와 평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 국가로 하루속히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3. 5월 18일,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깃발 행진이 벌어졌다. 이스라엘 민족주의자 수천 명이 군집한 가운데 이들은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통과해 통곡의 벽까지 행진했다. 깃발 퍼레이드로 알려진 이 행진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이 지역에 대한 공격적이고 불필요한 지배력의 표현으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요르단에 속해 있던 동예루살렘을 점령했지만, 팔레스타인은 언젠가 이곳이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구시가지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관문을 통제하고 상점을 문 닫게 했다. 충돌과 치안을 고려하여 이스라엘 경찰 3,500명이 추가로 배치됐다. 그럼에도 시위대 일부가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돌과 병을 던져 팔레스타인 기자를 포함해 4명이 부상을 입었고, 반대 시위를 벌인 팔레스타인인에게 최루탄을 발사해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는 깃발 행진이 영원한 수도로의 귀환을 기념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지도자 아부 디아브(Fakhri Abu Diab)는 이와 관련하여 우리에게는 재앙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의 마찰로 인해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또한 이스라엘에 평화가 깃들고, 팔레스타인과의 대화와 협력 관계가 잘 구축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4. 지난 5월 3일, 미얀마 군부는 2,153명의 정치범을 사면했다고 발표했다. 군부는 불교 명절인 보름달의 날(Kason)을 기념하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번 석방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면이 발표되자 양곤의 인세인(Insein) 교도소 밖에는 수감자들의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들었고 눈물의 재회가 이뤄졌다. 지난 4월에도 미얀마의 전통적인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3,0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석방됐지만, 정치범들의 석방이 이루어지지 않아 앞으로도 정치범 석방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이번 석방에 포함된 이들은 군부에 대한 가짜 뉴스와 불법 선동 행위를 금지하는 형법 505조에 의해 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1년 미만의 형을 선고 받고 이제 복역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자들 위주였기 때문에 정치적 목적으로 인한 석방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석방된 수감자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복역을 전제 조건으로 명시했다. 사면자 명단에는 축출된 민간 정부의 고위 지도자들과 언론인, 인권 운동가, 의료 종사자들이 포함됐지만 33년형을 선고받은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 등은 사면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는 권력을 장악한 지 27개월 동안 거의 22,000명을 정치범으로 체포했고, 아직도 17,897명이 여전히 구금되어 있다고 한다. 미얀마 군부 정권이 내세운 약속과 절차를 지켜 민간 정부 수립과 이양이 잘 이뤄지고, 무고하게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하루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5. 작년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은 에스토니아 독립기념일(2월 24일)이었다는 점에서 에스토니아 국민들에게도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발트해 3국 중 하나로 옛 소련 공화국에서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원조를 보내 지원했지만 많은 대학이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로루시에서 온 학생들에게 문을 닫았다. 하지만 발틱감리교신학교(BMTS)는 전쟁을 비난하는 국가적 입장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을 강조하면서 이들 국가의 유학생들을 받아주었다. BMTS의 토니스테(Külli Tõniste) 학장은 외적인 애국심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보존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곳에서 학생들은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4년에 설립된 발틱감리교신학교는 인근 라트비아와 핀란드뿐 아니라 미국,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가나에서 온 학생들이 있고, 현재까지 전체 학생의 43%에 이르는 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에서 온 학생들의 입학을 허가했다. 벨로루시 출신의 1학년인 카르첸코(Philip Kharchenko)는 신학교에서 국가 간의 경계가 무너져 내린다고 말하면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이 빠르게 친구가 되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2학년 학생은 에스토니아 정부로부터 공식 학자금을 받았고, 전쟁 이후 송금이 막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신학교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목사가 이끄는 교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3학년 학생 프리시아즈니우크(Inna Prysiazhniuk)는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으로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었지만, 탈린(Tallinn)에 위치한 그녀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고, 신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과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또한 러시아인에 대한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했던 마음들이 신학교에서 함께 어울리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바뀌게 됐다고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속히 중단되고, 유럽 여러 나라들을 통해 피난민들에 대한 사랑과 위로가 계속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6. 이라크 당국이 2015년 이슬람국가(IS)를 추방한 뒤 남아있는 신자르(Sinjar) 지역 난민들에게 적절한 피해자 보상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아직도 2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수용소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라크 당국에 빠른 시일 내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이라크 연구원인 사라 산바(Sarah Sanbar)는 보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많은 신자리인들이 집과 사업체를 재건할 재정적 수단을 마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2021년 야지디(Yazidi) 생존자법에 따라 420명의 야지디 여성들이 2023년 2월에서야 금전적으로 보상받은 것이 유일하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피해 여성들이 남아있고, 보상 청구 과정에서 사법적으로 필요한 수치스러운 증거 제출과 신빙성에 기반한 증언 요구, 4명의 증인 요구 등 이중고를 겪고 있어 상당수의 피해자들은 보상 청구를 회피하기도 했다. 야지디 여성 이외의 난민들은 2009년에 제정된 법률 20호에 의해 사망을 비롯한 장애, 부상, 재산 피해, 직업 손실 등에 대해 보상 신청 자격을 얻었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신자르에 설치된 보상 사무소에 10,500건의 보상 신청이 이뤄졌고 5,000건이 승인이 났지만 아직까지 단 한 건도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2021년까지는 연방 예산 문제로 보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올해 3월에서야 각료회의에서 예산 초안이 승인된 상태이다. IS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난민들이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을 받고, 무너진 삶의 터전과 일터를 다시 일구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7. 5월 23일, 유니세프(UNICEF)는 아프리카 뿔 지역의 5세 미만 어린이 700만 명 이상이 기근과 물 부족, 내전과 불안정으로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이 중에서 190만 명은 지금 당장 식량과 영양 섭취를 받지 못하면 사망의 위험에 처할 상태라고 했다.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가 위치한 아프리카 동부 해안의 뿔 지역은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유니세프 동남부아프리카 지역대표인 모하메드 폴(Mohamed Fall)은 지난 3년간 이 지역에서 아이들에게 식량 위기는 치명적이었고, 생존을 위해 수백만 명이 음식과 물을 찾아 집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지난해에는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말리아에서는 폭우로 인해 최소 460,47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그중 거의 절반인 219,000명이 집을 잃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홍수와 가뭄이 겹치면서 최장 기간 동안 콜레라 발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에 걸쳐 2,300만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다. 유니세프는 2022년에 국제적인 기부와 지원으로 3천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영양실조 예방 키트를 제공할 수 있었고, 급성 영양실조에 있었던 5세 미만 어린이 130만 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에는 아프리카 뿔 지역 1,200만 명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작년보다 39%가 증가한 7억 5,900만 달러의 원조가 요청된다고 전했다.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뿔 지역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식량 지원이 이루어지고, 생계 위협의 불안 없이 아이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유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하자.
8. 미국 Barna 연구소가 5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예수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성인과 청소년 2,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71%는 예수님에 대해, 그리고 63%는 성경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그렇지만 교회와 목회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식이 대폭 줄어들었다. 전체 응답자의 47%만이 교회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말했고,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44%에 그쳤다. 기독교인의 경우, 교회에 대해 58%가 긍정적이었고, 목회자에 대해서는 56%만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유명한 목회자나 대형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현저히 떨어져, 전체 응답자의 17%, 기독교인의 19%만이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기독교에 대한 긍정 인식이 21%에 그쳤고, 교회와 목회자에 대해서도 각각 22%, 18%에 그쳤다. 또한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종교인의 위선이 눈에 띄었다. 기독교인들은 인간의 고통(23%), 종교인의 위선(22%), 세계의 갈등(19%), 이념 편향적 기독교(14%),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14%)을 이유로 대답했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종교인의 위선(42%)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과학(31%), 인간의 고통(30%), 종교 편향성(29%), 세계의 갈등(24%)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기독교 신앙을 존중할 만한가에 질문에 15%만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절반 가까이가 위선적(49%)이고, 비판적(48%)이라고 답했다.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형상 속에 닮긴 사랑과 나눔과 관대함을 실천하여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9.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납치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있다. 국제 NGO로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이 단체에 2023년 3월까지 등록된 아프리카의 실종자는 71,000명에 달했고, 이 중에서 나이지리아인은 약 24,000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ICRC의 대표인 스톡만(Anne Sofie Stockman)은 실제로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아프리카인이 납치와 실종으로 인해 가족들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고, 약 40%에 가까운 수가 어린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북동쪽에서 지하디스트들의 테러와 폭력이 여전히 활발하고 분리주의자와 풀라니 목동들의 공격 등으로 가장 많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2015년에 보코하람에 의해 부모님들이 납치된 아다무(Lydia Adamu)는 남겨진 다섯 남매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생계의 위험을 놓였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이라고 말한다. ICRC는 작년에 실종자 찾기 캠페인을 통해 15명이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왔고, 남겨진 가족들의 트라우마와 정신건강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에서 실종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들이 미비하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유산 상속이나 은행 계좌 이용 등이 극히 제한되어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 실종된 많은 사람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실종자 찾기 캠페인과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도하자.
10. 파키스탄 라호르에 본부를 둔 사회정의와소수자권리위원회(PCMR)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파키스탄에서 최소 57명이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되었고, 이 중에서 4명은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CMR은 신성모독법 위반으로 인한 기소가 1월에 8명, 2월에 17명, 3월에 7명, 4월에 19명, 5월에 6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지역별로는 펀자브주(州)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드주(州) 16건, 키베르파크툰크와주(州) 8건, 아자드카슈미르주(州)에서 5건이 발생했다. 이렇게 기소가 증가하는 데 대해 판사 출신으로 PCMR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나시라 이크발(Nasira Javaid Iqbal)은 신성모독법이 결코 개인 간의 분쟁을 해결하거나 소수 집단에 대한 폭력과 증오를 조장하는 것으로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인권 침해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조치와 노력을 촉구했다. 5월 18일에는 이웃집 경찰 소하일(Zahid Sohail)이 지나가는 두 아이의 말을 엿듣고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것으로 시작해 싸움이 벌여져 18세와 14세 두 명의 십대를 기소했다. 4월 15일에는 학교 창고를 정리하면서 버려진 물품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코란 구절이 포함된 종이를 태웠다고 오해받아 45세의 기독교 여성인 무사라트 비비(Mussarat Bibi)가 구금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여인은 5월 13일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법이 소수 약자인 기독교인들을 억압하고 탄압하려는 의도로 오용되지 않고, 이와 관련해서 재판 중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정당한 판결이 내려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11. 5월 15일에 발표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CIRF)의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에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종교나 신념을 평화롭게 행사한다는 이유로 차별과 괴롭힘, 투옥, 폭력 등 중대한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 미국 국무부는 특별히 17개국을 특정우려국가(CPC)로, 11개국을 특별감시목록(SWL)으로 지정했고, 7개의 폭력적인 단체를 특정우려대상(EPC)으로 선정했다. 지속적으로 심각한 위반 행위가 있어 특정우려국가에 이름을 올린 17개국은 미얀마를 비롯해 중국, 쿠바, 에리트레아, 이란, 니카라과, 북한, 파키스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나이지리아, 시리아, 베트남이다. 또한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심각한 위반과 묵인으로 인해 특별감시목록에 이름을 올린 11개국은 알제리, 이집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튀르키예, 이라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가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와 신념의 자유(FoRB) 위반과 관련하여 구금된 사례 1,952건 중에서 중국(753건)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러시아(369건), 이란(294건), 파키스탄(83건), 우즈베키스탄(82건), 베트남(77건), 인도(55건), 에리트레아(50건), 사우디아라비아(44건) 순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비국가 활동에 있어서도 알샤바브, 보코하람, 후티반군, 레반트해방군(HTS), 사하라이슬람국가(ISGS), 서아프리카이슬람국가(ISWAP), 알카에다마그레브조직(JNIM) 등 7개 단체를 특정우려대상으로 선정했다. 종교와 신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나라에서 기독교인들이 지혜롭게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날마다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서 신실한 믿음을 지켜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12. 5월 초, 유니세프(UNICEF)는 세계적으로 조혼 건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제도에 대한 개선과 계도가 더뎌 이러한 속도로는 조혼을 없애기까지 300년의 시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카파(Claudia Cappa) 박사는 지난 20년 동안 전체 결혼에서 조혼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에서 19%로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조혼을 근절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유엔(UN)은 오늘날 살아있는 젊은 여성 중 6억 4천만 명이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했고, 지금도 매년 1,200만 명의 소녀가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대륙별로 보면, 거의 절반이 남아시아(45%)에 거주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20%), 동아시아 및 태평양(15%),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9%)에 거주하고 있다. 조혼 비율이 가장 높았던 인도는 조혼 관행을 강하게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2005년 47%에 달하던 인도의 18세 미만 여성의 결혼 비율이 2020년에는 23%까지 낮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25년 전에 18세 이하 소녀의 결혼비율이 전 세계 15%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에는 4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혼율이 가장 높은 10개국 중 7개(니제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 나이지리아) 나라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 지역에서 조혼의 비율은 세계 평균보다 2배가 높게 나타났고,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배 증가할 때마다 조혼율도 7%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들의 사회적, 신체적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고 교육과 학습의 기회도 빼앗아 가는 조혼 관습이 해당 나라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노력으로 근절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3. 5월 3일 리비아 내부보안국(ISA)은 지난 4월에 리비아 서부 아마지(Amazigh) 지역에서 6명의 리비아인을 헌법 위반과 국가 전복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 시민 1명은 국외로 추방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들은 신성모독과 국가 전복을 목표로 하는 모든 견해나 전단지 등 홍보물의 유포 등에 대해 사형까지도 집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리비아 형법 207조 위반으로 기소되어 자칫 사형이 선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 리비아 당국은 이번 체포가 자국민을 이슬람에서 이탈시키려는 조직적인 단체의 행동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내부보안국이 공개한 비디오에는 엔지니어였던 마디(Seyfao Madi)라는 남성이 2017년에 기독교로 개종했고 다른 사람들을 개종시키려고 했다는 고백이 담겼다. 이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당국은 미국인이 속한 하나님의성회 교단이 리비아인들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유혹한다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는 자백 비디오를 온라인에 게시했을 때 해당 가족들이 비로소 이들의 체포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고, 수감자들의 기독교 신앙을 밝히도록 하기 위해 고문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대통령이 축출된 후 임시 헌법에 신앙의 자유를 보장했지만 실제로 정부는 기타 다른 법률과 정책을 이용해 무슬림에 대한 개종을 금지하고 있다. 살해 위협을 받고 망명한 인권 운동가 누라 엘제르비(Noura Eljerbi)는 최근 들어 리비아에서 형법 207조를 적용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슬람 종교법에 의해 사형 위기에 처한 리비아 기독교인 6명이 정당한 재판과 법집행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또한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와 함께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4. 5월 20일에 있었던 스코틀랜드교회(The Church of Scotland) 총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틀랜드교회의 교인 수가 2000년 이후로 현재까지 절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교회는 장로교로 스코틀랜드의 공식 국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스코틀랜드교회 교인 수는 283,600명이었다. 이 수치는 1950년대에 약 130만 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0년에는 60만 명에 머물렀고, 이후로 20년 만에 28만 명까지 떨어진 것이다. 목회자 숫자도 2000년 이후로 계속 감소해 2021년까지 약 45%가 줄어들었다. 현재 교회의 좌석 3개 중에 1개는 비어있는 상태이고, 1,000개 이상의 교회가 교인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예배에 제한을 받으면서 평균 출석 인원은 88,000명에서 2021년에 60,000명까지 떨어졌다. 현재도 약 45,000명의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8,275명은 다른 방법으로 예배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교인들의 평균 연령이 62세로 나타났고, 목회자의 경우에도 60대 이상이 45%, 50대가 35%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내에 50% 이상의 목회자가 은퇴할 것이 예상됐다. 그리고 현재 320개 이상 교회에서 목회자가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관리위원회 의장인 카메룬(David Cameron) 목사는 스코틀랜드교회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토대를 만들면서 변화를 이루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교인이 급감하고 있는 스코틀랜드교회가 세상에 기여하는 동기와 기회를 가지고 새롭게 확장되어 나가면서 다음세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수할 수 있는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15. 세계 기독교의 관점에서 지금까지 GO와 SEND로 점철되었던 선교방식은 이제 양방향성과 다중심적 관점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휘튼대학교 디아스포라연구소의 샘 조지(Sam George) 박사는 특히 이민과 이주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대에 선교 추진력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18세기 후반 현대 선교 운동의 시작과 함께 GO 패러다임이 강조되었고, 20세기 후반에는 SEND 패러다임을 통해 선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추진력이 발생했다. 기본적으로 방향성을 나타내는 이 두 단어는 시작점과 끝점을 말하고 있어서 서구에서 비서구로의 방식을 강조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서 기독교가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선교 흐름은 역방향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한국, 필리핀, 중국, 브라질, 인도, 케냐, 싱가포르, 나이지리아 등 과거에 선교지였던 많은 나라들이 선교 파송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샘 조지 박사는 GO와 SEND의 방식과 함께 이제는 COME과 RECEIVE의 관점에서 파생되는 환대를 기반으로 이민교회, 이주민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의 역동성이 균형을 이뤄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새로운 미션 렌즈를 가지고 이전에 선교사가 왔던 곳에 선교사를 보내거나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라고 말한다. 글로벌 시대, 초연결성과 초이동성을 경험하면서 선교는 점점 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가서(go) 제자 삼으라”(마28:19)는 말씀도 그리스어 속에 방향의 중립성이 담겼던 것을 고려해 “두루 다니면서(move) 제자 삼으라”로 번역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글로벌한 선교적 영향력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흘러 나와 전쟁과 기근과 핍박 가운데 있는 영혼들을 살려내는 일에 주님의 제자들 모두가 쓰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16.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Bucuresti)의 구호품 배급센터 앞에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네팔과 방글라데시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취업과 거주 허가를 갱신하기 위해 이민국 밖에서 기다린다. 루마니아 경제가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고,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이주에 대한 호의적인 정책이 추진되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루마니아 인구는 1990년 2,320만 명에서 현재는 1,900만 명까지 줄었다. 호텔, 주점, 식당에 노동자가 절실하고, 특히 건설 분야에서 외국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건설 회사인 Hidro Salt는 직원 350명 중에서 200명이 스리랑카와 베트남 등에서 온 외국인이다. 건설회사고용주연합(FCCE)의 이프팀(Adriana Iftime) 사무총장은 2024년 말까지 최소 10만 명의 신규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루마니아는 2017년에 비EU 근로자에게 연간 3,000개의 일자리를 할당했고, 2022년에는 10만 개로 늘어났다. 2022년 말, 113,520명의 비EU 국적의 노동자가 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우크라이나 난민 113,000명, 몰도바에서 온 약 200,000명의 이민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쿠레슈티에 있는 국제이주기구(IOM)의 모카누(Mircea Mocanu) 사무소장은 몰도바인을 제외하고 10년 안에 루마니아에는 60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루마니아와 자국의 경제를 튼실하게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되고, 외국에서 일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기독교인들의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7. 2021년 8월 미군 철수로 탈레반 정권이 다시 들어선 아프가니스탄은 몇몇 경제지표에서 개선을 이루었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실업자 증가와 식량 위기 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경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수출과 관세 수입이 증가해 2023년 3월 기준 23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뇌물과 부패에 대해 강력한 샤리아법 처벌을 단행하면서 세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기업의 비율이 62%에서 8%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통은 만연해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전 세계에서 여성이 중등교육 이상을 공부하거나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 불법인 유일한 나라이다 . 유엔(UN)에 따르면 학령기 여성 250만 명 중 80%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유엔은 7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추정하고 있고, 2019년에 63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 숫자가 2,800만 명에 이른다. 유엔은 아프간인의 97%가 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있다고 추정한다. 지난해 유엔은 인도적 지원에 32억 5천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유니세프(UNICEF)는 거의 20만 명의 교사에게 급여를 지급했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만 명의 의료진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이 대외적으로 나타나는 경제 안정과 함께 여성들에 대한 차별 없는 정책들이 추진되고, 실직과 빈곤에 놓여 있는 아프간인들을 구제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 계발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8.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카메룬은 기독교인이 60%를 넘는다. 인구는 2,500만 명 이상이고, 260개가 넘는 종족이 분포하고 있다. 카메룬의 바멘다대학(University of Bamenda)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오우마로우(Emmanuel Oumarou) 박사는 사회, 문화, 민족, 언어의 다양성으로 인해 복음주의 교회들 안에서 혼합주의적 색채의 예배와 신학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까지 복음주의자들이 상황끼워넣기(context-insertion)에 전념했을 뿐 상황도출(context-emergence)에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설교에 있어서는 서구권 교회의 교리 해설과 문답에 치중하고 있어 현지인에게 익숙한 내레이션과 속담, 비유 등을 이용한 복음 전달이 필요하고, 카메룬인들의 인식론적 바탕에서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계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예배 방식에 있어서도 서구 찬양이나 나이지리아에서 들어온 찬양 위주여서 종종 카메룬인들이 꺼려하기도 한다면서 전통 방식의 음악과 문화적 양식을 적절하게 조화시킬 필요성을 지적한다. 신학교육은 서구 교과서에서 배우고 서구 신학을 지역적 맥락에 적응시켰을뿐 카메룬 땅에서 싹트고 지역 색깔을 가지고 피어난 신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카메룬복음주의루터교회(EELC)가 시도한 다국어 예배나 예배 중에 전통 악기를 사용하는 것, 모국어 찬송가 번역 등은 복음을 상황화하기 위한 의미있는 작업들이었다고 평가한다. 카메룬 복음주의 교회 안에 서구식 교리와 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예배와 설교, 신학교육이 카메룬 환경과 문화에 부합하는 상황화를 통해 더욱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19.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탄자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틀루스토스(Martin Tlustos) 선교사는 5년 전에 복음전도를 위해 Care of Creation Tanzania(CoCT)를 설립하고, 복음을 전파하면서 농축산 등 특화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탄자니아 척박한 땅에 토지 개간을 통한 식량 위기 탈출, 농장 확충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하면서 복음의 뿌리를 더욱 깊숙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CoCT는 미국 피조물돌봄단체(CoC), 오스트리아선교단체(Hilfe die ankommt), 탄자니아성공회의 협력 하에 세워질 수 있었다. CoCT는 먼저 수도인 도도마(Dodoma)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범대학 뒤편에 있는 23헥타르의 방치된 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고, 기술 문제와 프로젝트 관리를 부부가 함께 맡아 사역을 시작했다. 처음엔 3명의 직원과 함께 1.8km의 빗물 저장 도랑을 파는 것부터 시작했고, 빗물 관리를 위한 저장탱크와 150m의 우물도 구축했다. 물 조절 등 관개시설 개량으로 인해 밭 작물은 거의 10배 이상 수확됐고,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해서 전체 직원에게 복음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을 가르쳤다. 2022년 말까지 40명의 풀타임 농장 근로자들이 확보되었고, 100마리의 양과 닭을 기르고 있고, 2,400 그루의 과수원을 일궜고, 매달 1,000 그루의 나무 묘목을 생산하는 묘목장도 시작했다. 틀루스토스 선교사는 이제 이 땅이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생명을 되찾고 있다면서, 모든 직원들도 함께 성경을 읽고 예배하면서 날마다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척박한 땅 탄자니아에서 토지를 개간하고 농장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복음과 교회가 뿌리내리고 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의 생명력을 경험하고 부흥하는 탄자니아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자.
20. 2020년 3월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유학을 떠나는 유학생들의 문이 닫혔다. 뉴질랜드와 일본, 한국에서 18만 명, 이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만 명의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국제기독교사역협회(ACMI)의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제학생선교회(International Student Ministry)를 섬기고 있는 친(Leiton Chinn) 박사는 3년이 지난 지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학생들의 재증가로 선교에 있어서도 고무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호주는 유학생들에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국가가 되었다. 최근 유학생들의 해외여행 제한을 푼 중국은 현재 약 40,000명이 호주에서 공부 중이다. 호주에는 인도와 중국을 비롯하여 태국, 스리랑카,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에서 온 학생들로 가득하다. 뉴질랜드는 2022년에 유학생이 15,000명 이하로 급감했지만 새로운 5단계 계획에 의해 2023년 4월에 5,000명의 학생을 받아들였다. 대만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온 20만 명의 유학생이 있다. 2019년에 유학생이 75,000명이었던 인도는 2020년에 20,561명까지 감소했지만 2021년에 3,000명의 학생이 다시 증가했다. 싱가포르에는 2021년 7월에 인도 유학생 1,500명밖에 남지 않았지만 2022년 3월에 10,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30만 명이 넘었던 일본 유학생 수는 2021년에 242,000명으로 감소했지만 대부분이 돌아왔고 지금도 110,000명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코로나 기간에도 150개국 이상에서 온 약 40,000명의 신입생 지원자가 있었다. 한국 내 유학생은 2021년에 152,000명으로 감소했지만 2022년에 167,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필리핀에도 코로나 이전 약 35,000명의 유학생이 있었고, 최근 인도에서 오는 3,000명의 학생을 포함해 8,000명의 새로운 유학생을 받아들였다. 태국에도 약 20,000명의 유학생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줄어들었던 아시아 유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교회들이 선교적 기회의 문을 열어가도록 기도하자.
21. 수단 내 군부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민간인의 피해가 커지고 있고, 유엔(UN)은 5월 17일까 최소 676명이 사망하고 5,576명이 부상당했으며, 20만 명 이상이 수단을 떠났고 73만 명이 수단에서 실향민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회들도 위험에 처하고 있다. 수도 하르툼의 바흐리(Bahri) 지구와 주변의 교회들은 군부 간 전투 속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르툼 장로교회(Khartoum Presbyterian Church)는 인근 시장에서 탄약이 폭발하면서 화재를 겪었다. 콥트정교회(The Coptic Orthodox Church)는 로켓 공격을 받고 파괴됐다. 올세인츠성공회성당(All Saints Anglican Cathedral)은 군인들에 의해 점령되었다. 나일강 건너편 옴두르만(Omdurman)에서도 RSF 소속 군인들이 콥트교회를 공격하여 사제와 교인 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수단성서공회 사무총장 카나니(Ismail Kanani) 목사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면서 여러 교회들이 전기와 물이 끊어진 채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고향 마을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 가운데 NTC(Nile Theological College)의 신약학 교수인 무사(Abdalrahim Musa) 박사는 아직 비상 대피소를 제공하는 3개의 신학교가 남아 있지만 이곳들도 폭격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학생들과 직원들이 숨지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계속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수단 내에서 충돌을 일으킨 군부 지도자들이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들의 생계와 삶을 회복하기 위해 휴전을 선언하고, 무너진 현장과 터전에서 이웃을 돌보고 있는 교회와 신학교들이 안전하고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22. 2022년 8월에 가정교회 소속이었다는 혐의를 받고 구금됐던 기독교인 부부가 재심을 거쳐 보석 허가를 받고 석방됐다. 64세의 호마윤 자베(Homayoun Zhaveh)와 44세의 사라 아흐마디(Sara Ahmadi)는 교회 지도자가 아닌데도 집에서 예배드렸단 이유만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었다. 호마윤 자베는 파킨슨병까지 앓고 있어서 보석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5월 9일 재심이 이뤄져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이 부부는 2019년 6월에 체포되어 3번째 구금을 당한 상태였고, 앞선 두 차례의 재심이 거부당했었다. 이례적으로 판결을 뒤집고 재심을 인정한 테헤란 항소법원 34지부 재판부는 이전에도 이란계 아르메니아인 샤바지안(Joseph Shahbazian) 목사의 재심을 인정했었다. 재판부는 2021년 대법원에서 개종자 9명이 가정교회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고 볼 여지가 없다는 판결을 인용해 이들의 행위를 불법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정당한 재심 절차가 끝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어 이 부부가 기소된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또 다른 기독교인들도 부당한 판결로 인한 탄압과 박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3. 미국 텍사스에 정착한 미얀마 카렌족 기독교인들의 정서 안정과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협력들이 모아지 있다. 미국무부 산하 인구난민이주사무소(PRM)에 따르면, 2014년까지 텍사스에 정착한 미얀마 난민은 16,689명이었다. 텍사스는 14.2%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미얀마 난민을 받아들였다. 또한 2021년까지 미국에서 약 23만 명의 미얀마인들이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부원장이자 정신건강전문가로 알려진 미쉬케(Diane Mitschke) 교수는 난민들이 미국에서 직면하는 사회적, 의료적,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고 회복케 하기 위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한다. Gaston Avenue 침례교회는 달라스에서 7,000명에 달하는 교인을 섬길 정도로 성장했고, 여기에서 카렌족들은 예배하면서 기쁨을 누리고, 의료와 교육에서도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미쉬케 교수는 미국에 오는 미얀마인들이 영어를 거의 모르기 때문에 재정착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요청되고, 사회적 적대감으로 인해 폭력과 위협 속에 처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교회와 공동체의 적극적인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또한 카렌족들은 미얀마를 고향으로 기억하는 긍정적인 마음들이 가득하여 트라우마의 극복과 정서 안정이 뒷받침된다면 더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난민으로 미국에 도착한 카렌족 기독교인들이 하루속히 무너진 삶에 대한 상실과 회의에서 벗어나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풍성한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하자.
24. 5월 16일 국제 앰네스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총 20개국에서 883명의 사형 집행이 이루어져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하루에 81명이 처형되는 일도 발생했었다. 2022년 기록된 사형 집행은 대부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이뤄졌는데, 2021년 520명에서 2022년에는 825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 883명이 처형된 것은 2021년 대비 53%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와 함께 국제 앰네스티는 작년에 중국에서 수천 명이 처형됐다는 비공식 기록도 전했다. 국제 앰네스티의 칼라마드(Agnès Callamard) 사무총장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사형 집행을 강화하면서 국제법을 위반했고, 인간 생명에 대한 냉담한 경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2021년과 2022년 사형 집행 건수에 있어 이란은 314건에서 576건으로 급증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65건에서 196건으로 3배 증가했으며, 이집트에서도 2022년에 2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미얀마, 팔레스타인, 싱가포르에서 사형 집행이 재개됐다. 작년에 이란에서는 히잡 시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탄압받았는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사형 제도가 탄압과 억압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또한 기독교인들이 신앙으로 인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자.
25.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박해감시기관인 Global Christian Relief는 신흥 기술이 어떻게 억압받는 기독교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지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GCR의 대표인 커리(David Curry) 박사는 중국에서 인공 지능을 사용해 인구 이동을 모니터링하고, 교회 출석을 추적하는 시스템까지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많은 인공지능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종교적 박해로 이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 활동의 감시. 예배 검열, 설교 동영상 포착 등 인공지능이 무제한으로 확장되어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상용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실제로 전개되지 않은 행동이나 위반 사항을 거짓으로 합성해서 교회나 기독교인들을 의도적으로 박해할 가능성이 있어 가장 우려되는 기술이라고도 했다. 또한 커리 박사는 나이지리아에서 작년에 휴대폰 전파 차단과 해킹 등을 이용한 거짓 범죄들이 보고되었던 점을 상기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 세계에서 소수 종교를 돕기 위한 보호법 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이 문제는 점점 더 심화되어 우리 시대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이를 사용한 기독교인 박해가 증가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상기할 때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들이 논의되고, 인공지능에 의한 검열로 불안한 사회가 조성되지 않도록 기도하자.
26.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갈보리침례교회의 스티븐 애클리(Steven Ackley) 목사는 사역에 참여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있어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교회들이 이탈하는 젊은이들을 붙들기 위한 준비와 계획, 적절한 기회 제공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이를 수행하기 위한 6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교회 사역에 경험이 없고 주저하는 청년들이 참여 가능한 봉사와 섬김의 영역을 만들라. 둘째, 첫발을 내딛은 봉사자들의 다양한 세대와 배경이 경쟁이 되지 않도록 일관성을 갖추라. 셋째, 봉사자들이 정기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훈련을 준비하고 제공하라. 넷째, 가르치거나 시키는 개념에서 벗어나 관찰한 뒤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그림자식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라. 다섯째, 봉사자들이 교회 지도자의 신실함과 충실함에 거리낌 없이 접근하면서 훈련되고 개발되게 하라. 여섯째, 젊은 청년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봉사자와 지도자 사이에서 균형 있는 역할을 감당하게 하라. 애클리 목사는 청년들이 교회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좌절감에 직면해 있다면 어떻게 그들을 개발하고 봉사와 지도자 역할에 배치할지 고민하고 기도하는 일에 큰 가치가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젊은 사역자들이 교회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봉사와 섬김의 자리를 찾아 헌신할 수 있도록 교회 지도자들이 노력해 나가고, 선교에 있어서도 젊은이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고 동원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7.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점성술, 운세, 손금, 타로카드 등 주술과 관련된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요크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제임스 알콕(James Alcock) 박사는 2020년과 2021년에 주술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는데, 점성술 앱의 하나인 Co-Star는 마케팅 비용 없이도 미국에서 거의 4초마다 2천만 번씩 다운로드 됐을 정도라고 말한다. 동아프리카 우간다는 이러한 주술 문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인데, 15년 전부터 Set Free Ministries는 기독학교에서 건강한 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해 싸워 오고 있다. SFM은 2005년에 우간다 목회자들을 위한 영적 전쟁 훈련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42명의 고아를 보살피게 되었다. 고아인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을 파악하고 곧장 초등학교 시스템을 만들었고 현재 우간다에서 14개의 초등학교를 지원하고 있으며, 4,500명 이상의 취약 아동을 돌보고 있다. SFM이 운영하는 초등교육 중 하나로, Light Academy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성경적 세계관에 근거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술 문화가 강한 이곳에서 아이들은 양질의 기독교 교육과 직업 훈련을 통해 그동안 자신들을 지배해 왔던 주술과 영매술과 미신에서 벗어나게 된다. SFM 대표인 맥인티레(Dave McIntyre) 선교사는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은 주술이나 악마의 영과 접촉하거나 거기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우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고 말한다. 또한 기독교 가정일지라도 집마다 죽은 영혼을 모시는 사당이 놓여 있었는데, SFM은 신자들에게 영적 전쟁에 대해 훈련시키면서 실제로 하나님의 세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우간다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에 기초한 신앙 교육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지배해왔던 주술과 미신 문화에서 벗어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회복되고 두려움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8. 인도 동북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마니푸르(Manipur) 주에서 5월 3일 부족 간 마찰로 25개의 교회를 포함하여 1,700개의 가옥이 불타고 최소 73명이 사망했으며, 4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마니푸르에는 힌두교도인 메이타이(Meitei) 부족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다양한 부족들도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수십 년 동안 토지 소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어 왔다. 그런데 4월 20일 마니푸르주 고등법원이 메이테이 부족을 지정부족(Scheduled Tribe, 인도에서 지정부족은 대학교 입학, 공무원 채용, 토지 구매 등에 있어 우선 할당 등의 우대 조치가 제공된다) 지위를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명령하면서 부족 간 갈등이 촉발됐고, 기독교인들을 향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쿠키(Kuki) 부족을 비롯한 기독교인들은 이번 결정이 상대적으로 자신들에게 불리하고, 65%의 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 부족에 대한 우선권을 주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그러자 메이테이 부족은 이에 대해 폭력으로 맞대응하기 시작해 부족 간 갈등이 힌두교와 기독교의 충돌로 격화되었다. 마니푸르에서 성장한 콜카타대학교의 하오킵(Ngaineilam Haokip) 박사는 힌두 메이테이 부족은 자기 부족 중에서 기독교인들이 속한 교회들도 불태웠다고 전하면서 일부 힌두민족주의자들이 교회를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복음주의협회(Evangelical Fellowship of India)는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슬픔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력을 당부하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주정부에 촉구했다. 마니푸르주의 종교 간 갈등과 폭력 사태가 진정을 이루고, 힌두민족주의자들에 의한 계속해서 핍박과 박해를 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고, 신실한 믿음을 끝까지 지켜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9. 지난 4월 19일, 압델마지드 테뷴(Abdelmadjid Tebboune) 알제리 대통령은 라마단이 끝나고 찾아오는 연휴를 앞두고 12개월 이하의 형을 복역 중이거나 집행유예를 받은 수감자 8,985명을 사면했다. 이날 사면에는 18개월 형을 받았던 65세 이상인 수감자를 포함하여 청소년과 임산부, 3세의 자녀를 둔 어머니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번 사면령에는 테러리즘, 기물 파손, 국가에 대한 음모, 살인, 마약과 돈세탁, 납치, 강간, 인신매매 등으로 기소된 사람들은 제외됐다. 테뷴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 중 2021년에 14,000명, 2022년에도 1,146명을 사면하기도 했다.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이번 조치와 관련하여 기독교인 수감자도 수천 명이 포함됐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감옥에서 석방된 사람들 중에 1년 형을 선고받았던 바셈(Basem, 가명)은 2022년에 기독교 목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승인되지 않은 장소에서 종교 활동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알제리 정부는 국가의 주요 종교인 이슬람에 반대하는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 종교를 강하게 단속해 왔다. 알제리 형법은 이슬람에 대한 신성모독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일부 조례는 비무슬림의 개종을 금지하기도 한다. 2023년 5월, 미국무부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에 가담하거나 묵인한 알제리를 특별감시목록(SWL) 11개국에 포함시켰다. 아직도 무고하게 구금되어 있는 알제리 기독교인들까지 모두 빠른 시일 내로 석방되고, 알제리에서 개종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찾아오도록 기도하자.
30. 작년 한 해 동안 영국에는 사상 최대로 120만 명의 사람들이 이주해 왔다. 호주와 캐나다로 이민 온 숫자도 팬데믹 이전의 두 배이다. 스페인 또한 사상 최고의 이민자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에도 거의 140만 명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도 2015년 이주 위기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건너왔다. 얼마 전까지 많은 부유한 나라들이 대량 이주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호주와 헝가리에서는 이주를 단속하겠다는 정치적 공약까지 등장했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왔고,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일반적으로 이민자를 많이 받았던 국가인 쿠웨이트와 싱가포르의 인구는 4%가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호주로의 이민은 194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캐나다의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州)로 유입되는 이민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20배 이상 증가했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인도, 나이지리아에서 캐나다로 대규모 이주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캐나다는 2023-25년에 15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받아들일 명시적인 목표를 세웠고, 최근 독일과 인도는 더 많은 인도인들이 독일에서 일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협정을 체결했다. 호주는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일할 수 있는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고, 영국은 중국의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홍콩인들 10만 명 이상을 받아들였다. 일본과 한국을 포함하여 이주에 부정적이었던 국가들도 인구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추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주의 물결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기근과 핍박, 경제 위기를 피해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고 있는 이들이 새로운 곳에 잘 정착할 뿐 아니라 예수님의 넓은 품도 경험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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