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을 그만두며 총동문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말씀 드립니다.
1. 먼저,3년간 100억불사를 완성하여 적어도 “은정장학재단” 정도는 만들어서 대불련지원,군포교지원,등 젊은불자들을 육성하겠다는 서원을 마치지 못하고 그만둘수밖에 없게되어, 저 스스로와의 약속을 못지킨데 대한 자괴감,대불련동문 선후배님들께서 보여주신 기대를 저버린데 대한 송구함으로 몇날,몇일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임을 동문님들께서 惠諒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1986년,(주)진도 컨테이너 수출과장시 사장님께서 2억불 수출면장 발급을 전결로 처리하게 믿고 밀어주신덕에, 관세법29조와 컨테이너내장화물 통관요령을 관세청에 건의하여 법개정을 하는등 마음껏 일할수 있게 해주셨는데, 우리는 3년간 불사를 서원하였는데 눈앞의 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총동문회의 현 상황에서는 제가 더 이상의 역할을 할것이 없다고 판단한것입니다. 73년 단불회 창립,75년 군법당 창건시의 초심으로 죽기살기로 해보려 했는데, 안타깝게도,시작하기도 전에 힘을 다 소진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나이어린 최동원감독과 스티브잡스의 죽음에 다른길로 불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대불련과 각 대학의 동문회장,임원들을 만나본 결과, 생각했던 것보다 대불련총동문회에 대한 거리감과 거부감이 매우 컷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20여년간에 걸쳐 벌어진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한학교,한학교씩 접촉하여 설득하고 마음으로 하나가 되게 할수밖에 없으며, 부단한 인내심과 포용심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할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각 학교의 동아리들이 없어지다보니 동문들의 활동도 위축될대로 위축된 상태입니다. 또한,이들80,90년대 학번들이 왜 우리가 총동문회 나가서 들러리를 해야 하느냐고 하는데, 이말 도 새겨봐야만 합니다. 내가 낳고 기른 자식들도 부모뜻대로 하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우리도 40-50대인데 항상 총동문회에서는 영원한 꼬붕노릇만 하게 되어, 총동문회 모임에 나가기가 싫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소통, 笑, 聽이 없고, 군대처럼 지시와 권위만 있답니다.
3.회비를 못내는 동문들에게 전화해서 독촉하면, 미안한 마음으로 영영 동문회를 못나오게하는 일입니다. 나라의 강제조항인 조세의무가 아닌 자발적 회비납부인 특성을 생각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동문회비와 협찬금을 낼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드는것이 더 중요한 순서입니다. 생활이 넉넉하다고 생각되는 선배님도 매월 회비를 내는것이 부담된다고 하는데, 50대 이후의 은퇴한 분들에게는 적절한 다른 방안의 기금모금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기업등 이분들의 재능을 활용한 노력봉사등, 사업을 통해서 재원을 마련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운영자금 확보방안이라 생각합니다. 100억원 기금마련을 위한 몇가지 아이디어를 펴보지도 못하고 접게되어 안타깝지만, 時節因緣上 어쩔수가 없는 일입니다.
4.임원들은 모두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입니다. 의무적이 아닌 자발적인 봉사생활입니다.
나오면 즐겁고,보람을 느끼도록 해주고, 총동문회가 이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해 주어야만 합니다. 직장에서 피곤함을 무릎쓰고 저녁회의를 나오거나, 쉬는날 할 일이 많은데도 모임에 나와서 봉사하는 임원들에게 진심어린, 고마운 마음으로 대하여야만 합니다.
5.불교모임은 법회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퇴색될수밖에 없습니다. 불교모임은 친목모임이 아닌 求道의 모임이어야만 합니다. 대불련등 불교단체가 침체된것은 부처님공부 즉 법회를 소홀히해서 그런것입니다. 한달에 한번도 法會에 나오지 않으면 어디 佛子라 할수 있겠습니까. 말이 행동을,행동이 습관을,습관이 인식을, 인식이 운명을 바꾼다는 이러한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서, 부처님의 밝은 지혜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먹고 사는 이치가 해결되는( 비록, 큰 부자는 못될지라도 今生에 먹고 사는데는 걱정안해도 될 정도는 분명히 됩니다.) 부처님 가르침, 보물을 바로 옆에 두고도 활용하지 못하면 안되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 말씀을 보태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법회나 절에 나가서 공부를 하여야만 하겠습니다. 받기 어려운 사람몸 받았을때에,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의 眞理의 法을 만났을때에 육도윤회의 사슬을 끊어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53사찰 순례법회에서 몇번 말씀 드렸듯이, 觀相이 心相에서,心相이 德相에서 비롯되니, 웃고 살면서 無財七施를 베푸시면서,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동안 저에게 여러 가지 은혜를 베풀어주신 동문님들과, 아껴주셨던 고마운 분들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보내 드립니다. 모두 成佛하십시오. 圓山居士 洪淳道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