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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금),
아침산책을 하기 위해 모두들 일찍 일어났다. 숙소 앞에는 옛날엔 새우를 키웠던 양식장으로 운영하였으나 지금은 골프장으로 만들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많이 변하였다. 산책을 할려면 태안읍으로 가 백화산을 산행하여야 하는데, 모두가 다 그냥 평지를 걷고 싶어했다.
멀리 앞에는 '안흥성'이 보이고 들에는 벼가 무르익고 있었다. 이곳은 옛날엔 바닷물이 들어왔던 지역이지만 간척공사를 하여 벼농사를 짓고 있었다. 농사를 편하게 짓기 위해 빤듯하게 일정 규격으로 논을 만들었으며, 논두덕도 일부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제법 큰길로 만들어져 있다. 앞산 가까이 갔으나 입산을 금지하기 위해 철조망으로 쳐 놓았다. 삐~잉 한 바퀴를 돌고서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가까운 안흥항으로 갔다.
안흥항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 있는 어항이다. 1978년 1월 20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으며, 관리청은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이며 시설관리자는 태안군수이다.
안흥항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세곡선의 침몰이 잦았던 안흥량(安興梁)에 위치한 항구로써 '안흥'이란 지명의 유래에 관하여는 선박의 조난이 빈번한 지역이라는 뜻에서 '난행량'(難行梁)이라고 하였다가 조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무사항해를 바라며 '안흥량'이라고 개칭했다는 설과 중국 소아라 사신의 영송소로 건립한 '안흥정'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아침식사는 1993년도 부터 이곳에 상주를 하였거나 자주 왔었던 곳이기에 바지락국을 맛있게 잘 하는 식당을 알아 해누리식당으로 들어갔다. 어제밤 술을 한 잔씩 하였기에 해장을 위해서는 바지락국물 이상이 없어서 시켰는데, 주인장은 기대 이상으로 제법 많이 주신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서 곧장 뒷편에 "태안8경" 중하나인 '안흥성'으로 갔었다.
태안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안흥성은 조선후기 효종때 설치된 성곽이다. 지금은 수홍루라 불리는 서문만 남아 있고, 북쪽 경사면을 따라 성곽이 이어진다. 안흥항 뒷산에 축조되어 해안이 내려다 보이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조운선이 지나는 길목이었다고 한다.
안흥성은 충청남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었으며, 조선시대인 1655년(효종6)에 축조된 석성(石城)으로 높이 3.5m, 둘레가 1,568m이다. 서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성을 쌓았으며, 안흥진성(安興鎭城)이라고도 한다. 옛부터 해상 교통의 요지였다고 한다.
중국 사신과 상인들이 안흥항으로 몰려들었다. 바다 보이는 곳에 성을 쌓고 집을 지었다. 조선 초기 성안에는 호화로운 집이 300여채 있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가 명나라 사신들에게 잘 보이려고 만들었다는 설(주강현의 '관해기')이 있다는데 아마도 얕보이지 않으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명나라에 널리 알려져 "조선에 가거든 안흥성을 보고 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찻길 안쪽에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가면 놓치기 쉽다. 옛 시절에는 사신과 상인들이 성문 앞까지 배를 타고 들어왔다 한다.
이제는 앞바다 매립으로 물길과 많이 멀어졌다. 약 10여 년 전에 새우축제식양식장을 메워 컨트리클럽이 들어섰다. 안흥성에서 바라보면 바로 앞쪽에 골프장의 잔디가 보이고 커다란 리조트의 건물이 보인다.
성문 누각과 성벽은 효종 때 새로 쌓았다고 한다. 인터넷 조회로 조선왕조실록에서 '안흥성'을 검색하니 '호서(湖西)의 안흥은 수로의 요충에 있어 위급한 경우, 강도(江都, 강화도)를 성원할 수 있기 때문에 성을 쌓았다'(숙종실록)는 기록이 있다. 명나라 멸망 후 들어선 청을 내심 적(敵)으로 여기던 당시에는 군사 요충지로 바뀐 것이다. 교역하기 좋은 땅은 곧 최전선이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성 위쪽에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있다. 앞에 보이는 산정(山頂)에도 군사 시설이 보였다. 그 옛날 성안은 관청과 숙소, 주점과 기방(妓房)으로 흥청거렸을 터이다. 지금은 20여 가구가 사는 조용한 마을이다. 평일에 찾았는데도 우리가 성을 도는 동안 찾아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 많던 집들은 동학농민 전쟁때 불타 사라졌다고 한다. 누각과 석벽(石壁)만이 남아 있다.
무지개 드리운 누각이란 뜻의 수홍루(垂虹樓)에서 언덕 방향으로 돌담이 이어진다. 둘레가 1.7㎞였다는데 일부만 남았다. 성벽을 따라 난 언덕길로 오르면 절집 태국사(泰國寺)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이내 국방과학연구소 경계를 알리는 쇠로 만든 담이 막아선다. '접근 엄금'이라고 쓴 낡은 표지판이 보였다.
일반인이 갈 수 없는 국방과학연구소 안에는 안파사(安波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절 이름에도 나라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하는 뜻이 읽힌다. 우린 다음 방문지인 만리포를 둘러보기 위해 마을 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여있으나 바닷길을 걷고 싶었다. 안흥성 너머에 한때는 큰 항구인 안흥항이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은 서해안에 있는 해수욕장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 1955년 7월 1일 개설되어 대천해수욕장 및 변산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히고 있다. 부드러운 황금모래의 넓은 만리포해변과 함께하는 만리포해수욕장은 태안읍에서 18Km 떨어져 있는 해수욕장으로 모래사장 길이만 해도 2Km가 되는 넓은 해수욕장이다.
해변이 넓고, 경사가 완만한 것이 장점이며, 해변 뒤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잘 형성되어 있고, 주변은 해변길을 조성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며, 조용하고 때론 격정적인 야성미를 드러내는 천리포 또한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만리포와 천리포 해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곳에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최근에 만들어 놓은 그릴이 설치되어 있으며, 많은 인원의 수련회 및 단체 MT. 등이 가능한 다양한 평수의 객실이 준비되어 있는 이 자랑이라 한다. 우린 산책로를 따라 천리포해변이 보이는 곳 까지만 산책을 하고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신진도 어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진도의 행정주소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로 면적은 1.43㎢이며, 대부분의 임야가 관광자원으로 개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신진도에서 가장 높은 후망봉은 망망대해의 크고 작은 섬들 주변의 자연경관, 고깃배들의 모습, 어촌 생활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데, 고려 때 송나라로 가는 사신이 우리나라를 떠날 때 이곳에서 산제를 지내고 일기가 청명하기를 기다렸다는 구전도 전해서 내려오고 있는 전설적인 곳이다.
신진도에는 매월 정월 열사흗 날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리는 당제가 치러진다.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와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벗 삼아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1993년 7월 중순에 내가 신진도에 왔을때는 신진도 연육다리와 어항공사가 마무리에 진행 중이었다.
신진도항은 1970년대 1종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서 낚싯배와 작은 어선만 드나드는 한가로운 항구가 되어버린 곳이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항구 풍경이 쓸쓸하다. 신진대교를 건너면 섬처럼 느껴지지 않는 신진도에 닿는다. 정확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지만, 신진도는 원래 안흥항과 이어진 육지였는데,섬이 되면서 새로 생긴 나루터라 하여 신진도라 불렀다고 한다.
신진대교를 건너 바다와 인접한 신진도항까지는 지척이다. 잘 구획된 길을 따라 숙박시설과 음식점 들이 나란하고, 항구 앞에 두 팔로 감싸 안듯 방파제가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빨간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는 부억도라는 섬과 연결되고, 하얀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는 마도라는 섬과 연결된다.
신진도항에서는 가의도, 정족도를 돌아오는 유람선과 12km 떨어진 옹도로 떠나는 유람선을 운항한다. 옹도는 2007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 16경' 중 하나가 있는 곳이다. 옹도행 유람선을 타면 섬에 내려 1시간 정도 등대를 둘러본 뒤 신진도항으로 되돌아 온다. 날씨에 따라서 운항스케줄이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신진도 안흥유람선 (041)675-1603>.
점심식사를 위해 수협 위판장 옆 좌판상인들은 생선과 새우, 꽃게를 진열해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대하, 꽃게의 판매하는 양은 백사장항구 보다는 못하였지만, 그레도 싱싱하였다. 병어회에 막걸리 한잔과 생선조림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싱싱한 병어를 구입하여 2층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구경온 관광객들이 싱싱한 생선회나 매운탕을 맛있게 들고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서수연)에서 13시30분부터 할 예정인 '가족과 함께하는 철없는 새우&바리 수확체험' 행사 시간에 맞추어 점심식사를 한 후 옛날 근무시에 자주 올랐던 뒷산의 전망대로 올라갔다. 지금은 산책 나오는 군민들이 없는지, 산길이 잡초로 무성해 있다. 전망대도 폐쇠가 되었는지 벤취도 없어진 상태다. 전망대에서시험포와 서해바다를 바라보니 옛 추억들이 생각이 나 감회가 새롭다.
조금은 늦었지만 행사에 참가하여 많은 것을 느꼈다. 참석한 수과원장을 비롯해 고생하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양성시설의 구경과 새우의 수확체험 행사를 한후 수확한 새우의 소금구이와 바리찜도 맛있게 먹었다. 주말이라서 찻길이 밀릴 것 같아 귀경을 서둘렸다. 직원들은 행사의 선물도 잊지않고 챙겨주시어 고맙기만 하다. 항상 수고하시는 직원들께 감사드리며, 국립수산과학원의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