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악퇴차나 밭차가 주류이던 한국의 보이차계에도 고수차 붐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맹해에서 한국인들을 보는 일이 예전처럼 드물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몇 년째 이곳에 와서 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을 봐도 만족할만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차를 구매하지 못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다들 공개적으로 다니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는 필자의 눈을 피해 다니는 분들이 많기 때 문에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 없어 참 안타깝습니다.
그 분들 중에는 우리 카페 회원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사족을 답니다.
2. 사는 요령
1) 일단 중국어를 익힌다.
학술적인 용어가 아닌 중국어 회화는 몇 달만 공부해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는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보세요.
2) 맹해를 온다.
이무 쪽은 고수차가 거의 없습니다.
간혹 있는 것도 중간을 잘라서 왜화시킨 “디가이차”라는 것인데 연도만 묵었을 뿐 너무 인공화되어 고수차 본연의 성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린창 쪽에는 교통도 불편하지만 상거래가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맹해에 찾아오는 방법은 이 게시판의 다른 게시글에 나와 있습니다.
3) 산에서는 절대로 사지 않는다.
산에는 차구경만 하러 가세요.
우리 나라도 과수원에서 사과 값이 비싸듯이, 여기도 현지에서 사면 바가지를 쓰기 쉽습니다.
호암다도 초제소가 있는 반펀 혹은 남나산에도 외지인들이 오면 바가지를 씌웁니다.
북경에서 온 상인들은 당연한 것이고, 곤명이나 경홍 심지어 맹해 상인들도 바가지 씌웁니다.
산에는 가시되 그냥 구경만 하고 오세요.
4) 만허를 찾는다.
솽버 따주덴 바로 뒤편에 있는 차시장인데, 고수차 거래가 주로 여기서 이루어집니다.
뒷골목에서 잘 찾아보면 호암다도도 있으나, 꼭 호암다도만 찾지 마시고 어떤 곳이든지 찾아보세요.
그리고는 쥔장과 상담을 하세요.
찻집마다 전공하는 차가 따로 있습니다.
호암다도의 경우 반펀과 두어이자이 그리고 빙도(린창)가 전공입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차를 전공으로 하는 찻집 주인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직접 사지 말고, 이 상인을 통해서 사면 됩니다.
그리고 이 상인에게 수수료를 주시면 됩니다.
대개 가격의 7% 정도를 주시면 됩니다.
가령 반펀차(순고수는 아닌 생태차)의 경우 50위안/kg을 주시면 됩니다.
타이띠 차의 경우에도 해발 1700미터 이상의 차는 수수료를 30위안/kg정도 줍니다.
계산해 보면 대개 차 가격의 7%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사면 직접 사는 것보다 수수료를 주고도 훨씬 좋은 차를 살 수 있습니다.
비유를 들자면, 충무 멸치를 살 때 직접 수매하는 것 보다는 중매인(혹은 경매인)에게 부탁해서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6) 누가 어떤 차를 전공하는지 어떻게 아냐구요?
만허에 와서 물으면 다 압니다.
혹시 잘 모르시는 경우 제게 전화를 주세요.
현재 제가 중국에서 쓰는 전화는 150-8767-6881입니다.
또, 급한 일이 생기면 이 전화로 연락 주세요.
여기 현지는 인간의 뜻보다는 자연의 뜻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곳입니다.
불의의 사고가 있다고 해서 숨길 일이 아닙니다.
3. 맺는 말
작년에도 몇 팀이 와서 좋은 차를 구한다고 땀을 흘리면서 다녔습니다.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현지인들이 보기에는 엄청 바가지를 쓰고 갔습니다.
품질도 의심나는 것이 많았습니다.
필자의 경우 현지 산간 지역 부족과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 것이 어림 잡아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18년 전후)
아직도 호암다도 초제소가 없는 산의 차를 살 때는 그 동네 출신 상인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광주나 곤명의 큰 상인들도 현지 상인들에게 부탁해서 삽니다.
상인들에게 부탁해서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만은 아닙니다.
이것은 현명한 방법입니다.
필자의 성격상 있는대로 쓸려고 노력했습니다.
차사업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사업이 날로 번창하시기를 빕니다.(*)
첫댓글 재미있고 도움이 됩니다.
다시 그곳에 가면, 또 다시 즐거운 차여행이 되리라는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올해는 어떤 차들이 나올까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요 며칠간 차창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모료 생산도 중요하지만, 차창에서의 위생적인 가공도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월 하순 귀국할 때 좋은 차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