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산문 수상작
장원
경산 삼성현중 1학년 2반 김수지
-장마-
매년 매 여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를 사람들은 싫어하지만, 나는 비가 좋다. 이리저리 비를 맞지만 비 특유의 그 냄새와 빗소리가 너무 좋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아빠. 하늘나라에서 울고 있는 것 같아서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아빠와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비로는 날만 기다린다. 그런 나에게 장마는 더 없이 고마운 존재다.
그렇게 비가 오면 책상위의 액자 안에 들어있는 아빠와 이야기 할 준비를 한다. 마치 동생과 소꿉놀이를 하는 듯,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중얼중얼 이야기 한다. 선생님께 서운했던 이야기하며 울상 짓다가 엄마와 동생 안부 전해주며 보고 싶다는 말하면서 울기도 한다. 울고 나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몸이 개운 해진다.
이렇게 아빠를 만나는 상상을 하면 또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또 다시 아빠를 만나는 상상에 그런 생각 따윈 사라진다. 그래서 난 장마가 좋다. 남들 다 싫어하는 장마가 아빠를 만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장마는 벌써 시작 되었는데 오늘 저녁은 비 소식이 있으려나, 비가 왔으면…….
그래서 아빠를 만났으면…….
우수
경주 계림 중 2학년 8반 박채연
-장마-
해마다 찾아오는 장마 올해는 늦은 장마란다. 한참 농사 일로 바쁜 촌에는 손꼽아 장마를 기다리는데 늦은 장마가 걱정을 더 보태게 한다. 할머니가 살아오신 세월 따라 장마는 삶에 보탬을 주기도 하고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아 가기고 했다. 늦은 장마…….
더위에 부채질을 하시면서도 장마를 대비해 돌담에 구멍도 다시 메우고 큰 물통도 빗물을 받기 위해 지붕 아래로 옮겨 놓았다. 아빠가 장마가 오기 전에 항상 하시는 일이다. 그렇게 순서대로 당연한 일을 하지만 올해 할머니에겐 그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듯 긴 한숨을 내 쉬시는데 가슴에 묻히는 것 같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무섭게 비를 퍼 부을 땐 ‘저 놈의 비는 오랄 때 안 오고 사람 애간장 태우더니, 아이고 둑 터질까 무섭구먼…….’ 하시며 화를 보탠 걸레질을 하신다. 장마는 할머니의 삶 같다.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그렇게 아직까지도 만나고 있다. 때론 사람이 뻗지 못하는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모든 일에는 과하면 화를 부르기도 하겠지만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함을 갖는 마음은 할머니 삶의 지혜로 배운다.
가작
문화중학교 3학년1반 김규일
-장마-
“내일 부터는 오호츠크 해 기단의 남하로 강력한 정체 전선이 형성 되겠습니다. 바야흐로 장마…….핏!”
“씨, 내일 애들이란 야구하러 가기로 했는데……. 다 글러 먹었네.”
“그래, 이제 그만 좀 놀고 내일은 센 2단원 한꺼번에 풀어 놔! 지금도 TV좀 그만 보고 공부 좀 해!”
“으아함- 왜 이리 피곤하지/ 어머니 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공부 좀 하라니까!”
작년 초여름 첫 장마가 왔을 때였을 것이다. 회색 구름이 경주를 덮어 버리고 거대한 샤워기가 도시든 시골이든 흠뻑 적시던 그 무렵, 나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취소되자 ‘얼씨구나’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오전 내내 게임만 하며 보냈다. 점심때가 되자 문제집을 두 단원이나 풀라고 했던 것이 떠올라 컴퓨터를 꺼려는 데,
“김규일! 너 쎈은 다 했어?”
“아니 이제 하려고…….”
“야, 너는 생각이 있냐 없냐? 옆집 채원이는 벌써 고등학교 수학을 시작했다는데 너는 그 따위로 해서 고등학교 들어가면 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네 어머니! 네? 지금 바로 들어오라고요? 네, 곧 갈게요.”
“엄마 우리 할머니 집에 가?”
“그래, 곧 갈 준비해.”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그 날,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부름을 받고 바로 내남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출발했다. 솔직히 이런 날에 나간다는 것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어쨌든 할머니 집에 도착하니 할머니께서 우비를 쓰고 우리를 반겨주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시고 아버지는 바로 옷을 갈아입으시고 산 뒤쪽의 텃밭으로 가셨다. 텃밭의 고추 지지대가 물살을 못 이겨 하나 둘씩 쓰러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달려가서 지지대를 다시 세워 꽂았지만 물살은 더 불어나 더욱 더 힘없이 엎어지고 말았다.
“이제 곧 따면 되는데…….”
결국 그날 저녁, 할머니 댁 한 구석과 식탁 한 모퉁이에는 작고 볼품없는 고추가 놓이게 되었다. 아직 진하기 않은 색, 흙탕물에 떨어져버린 꼭지, 여기저기 드러난 흠집. 그러나 장에 찍어 먹는 그 고추 맛은 큼직한 그 시장 고추보다 훨씬 달콤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그 고추 맛에는 할머니 아버지의 노력과 정성이 묻어 나온 게 아니었을까?
가작
경주 중학교 1학년 2반 김두현
-장마-
사람들은 장마를 싫어한다. 장마는 습하고 곰팡이를 피게 하는 나쁜 현상이다. 하지만 r도 사정이 있다. 장마는 인간들의 생계를 우지하기 위해 내리는 착한 존재이다.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고 야유해도 꿋꿋하게 버티는 그가 있기에 인간들이 살 수 있게 해주고, 식물이 자라 생태계를 유지시켜 줄 수 있다.
또한 장마는 게임에서의 힐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가 오늘 날 같은 무더위에 지쳐 있을 때, 불쾌지수가 올라 분노가 폭발할 지경일 때, 그는 그 사람들 바로 위에 올라가 열을 식혀 주리라.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고마움들을 생각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행동하여. 산성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불러 일으켜 장마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도 장마는 불평불만 하마디도 하지 않고 자기가 할 일을 꿋꿋이 다 한다.
그렇게 장마는 열심히 활동하다 가을이 되어 어느새 바람에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이렇게 장마는 이런 활동을 몇 만 번씩이나 반복 한다.
가을이 되기 직전, 엄청난 비의 바람으로 인해 그의 슬픈 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리라.
내년에도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 우리를 울고 웃게 하리라.
우리는 장마에게 고마워하고 본받아야한다.
장려
신라 중학교 1학년 3반 김지민
-장마-
나의 인생에 장마 기간은 이번 시험기간 인 것 같다. 장마기간에는 집안, 학교도 눅눅하고 불쾌지수도 높다. 시험기간에도 내 마음이 집안 학교처럼 눅눅하고 불쾌지수가 높다. 열심히 해야 되는 마음과 놀고 싶은 마음이 내 마음속에는 갈등을 일으킨다. 마음잡고 공부를 하려고 하면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이 머릿속에 자꾸 떠오른다.
또 장마기간과 시험기간에는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해 마음이 더 답답하다. 하지만 여름 동안에 장마기간이 있듯이 내가 학생일 때에 시험이라는 것은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시길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고 하셨다. 그래서 답답하고 찌뿌드드한 시험을 2학기부터는 즐기면서 해야겠다.
장려
포항여자 중학교 1학년 6반 김진주
-장마-
무더운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 장마철이 되면 한편으로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줘서 고맙고, 또 한편으론 이번엔 또 어떤 피해가 있을까 염려도 된다.
그 누구에겐 반가울 수도 또 다른 누구에겐 천덕꾸러기로 대접을 받는 너. 난 그래도 쫙쫙 한바탕 장대비가 지나가면 왠지 묵은 때가 벗겨져 온 산천이 깨끗해 진 것 같고 내 맘도 깨끗하게 씻겨 진 것 같아서 속 시원하니 기분이 좋다.
무더운 여름이면 어김없이 우릴 찾아오는 장마가 난 왠지 모두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소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이든 너무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듯이 장마야 이번 여름도 너무 과하지 않게 모구에게 단비처럼 적당히 뿌리고 가렴.
이번 장마철도 무사히 잘 지나가길 바래본다.
첫댓글 일일이 수작업, 수고 많이 하셨어요. 새로운 모습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