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를 목놓아 부르며 신관 건물 진입에 나섰다. 사측이 신관 입구를 용접까지 하며 철저히 틀어막자 분노한 조합원들이 철제문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
[4신:오후10시] “강서를 살려내라” 분노한 노동자들 영도조선소 진입 시도 “강서를 살려내라”
“우리 강서를 살려내라” 21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를 목놓아 부르며 신관 건물 진입 시도에 나섰다.
한진중공업 사 측은 이미 이날 낮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이후 신관 정문 안쪽에 길이 수 미터 짜리 강철 봉을 사선으로 용접 부착했다. 영도조선소 신관 입구는 철제셔터와 유리문 등 3중으로 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 측의 태도에 분노한 지회 조합원들은 “사람을 죽여놓고 문부터 걸어 잠그냐”며 이날 저녁 열린 규탄 집회가 끝나자마자 신관앞으로 모여들었다.
조합원들은 20분 가까이 철제셔터를 흔들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굳게닫힌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당시 정리해고투쟁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박성호 한진중 지회 부지회장은 “강서를 회사가 죽였다. 경영진은 나와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일부 조합원들과 이날 규탄집회 참가자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이날 사 측은 금속노조 지회 간부의 진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날 저녁엔 노무관리팀 등 관리자들을 총집결시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지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무장한 수백 명의 경찰 병력이 영도조선소 내부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민주노조를 압박해 지회 간부가 죽었는데, 들어오지 말라고 용접하는 것이 한진중공업의 모습”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1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를 목놓아 부르며 신관 건물 진입 시도에 나섰다. 이날 사측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300여 참가자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1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를 목놓아 부르며 신관 건물 진입 시도에 나서자 사측 관계자들이 강철봉을 동원해 철문을 용접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1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를 목놓아 부르며 신관 건물 진입에 나섰다. 그러나 사측은 관리팀 직원을 총 동원해 신관 입구 출입을 봉쇄했다.
"거액 손배소 등 한진중 사측의 악랄한 민주노조 탄압이 노동자를 죽였다" 앞서 저녁 7시 30분 열린 최강서 열사 대책위 주최의 한진중공업 규탄 집회에서 300여 참가자들은 “사 측의 악랄한 거액 손배소, 친 사측 복수노조 운영 등 민주노조 탄압이 열사를 만들었다”며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보를 듣고 현장 순회 중 부산으로 내려온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라며 “조남호 회장이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했다면 이 차가운 겨울 최강서 동지가 죽음으로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비통한 심경으로 말했다. 홍 부위원장은 “박근혜 당선 이틀 만에 노동자가 죽었다”며 “지금부터 금속노조는 부산지역 모든 양심들과 함께 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투쟁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의헌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은 “다섯 살, 일곱 살 자식을 놓고 얼마나 고민했을지 선하다”며 “민주노총 임원의 한 사람으로 죄송스럽다”라고 사과부터 전했다. 정 수석부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의 무지함이 얼마나 많은 민중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인가”라며 “다 우리가 단결하고 싸우지 못한 결과”라고 분통을 표시했다.
이혜선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은 최강서 열사의 유서에 ‘박근혜 당선’ 관련 내용이 언급된 것을 떠올리며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을 반드시 떨어뜨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권을 막아내지 못한 첫날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노동자를 좌절감과 절망감으로 내몰고 있는 보수정권에 맞서 이 현실을 끝장내자”라고 역설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신관 건물을 향해 “자본의 탄압에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죽음을 당했고, 어떤 노동자가 죽음의 행렬에 뛰어들지 모른다”며 “사람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노동탄압이 조남호 회장의 뜻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이 악랄한 조남호 자본은 끝내 자기 식구들의 피를 보고야 말았다”면서 “손배소 고통과 노조탄압이 얼마나 심했으면 목숨을 던져야 했겠나. 김주익 열사 이후 다시 목숨을 앗아간 조남호 자본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반드시 전개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기동안 세 번의 열사를 보낸 차해도 지회장은 두 손을 움켜쥐었다. 차 지회장은 이날 발언에서 “우리는 악질 한진자본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해왔다. 그동안 힘들면 천막와서 소주한잔 나누던 모습이 최 동지만의 위로방식이었다”며 “그런 동지의 시신을 붙잡고 살아야 한다고 가슴을 두드렸다”고 눈물로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차 지회장은 “이제는 더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며 “열사의 염원에 부끄럽지 않게 이 투쟁을 다시 만들어가겠다. 끝까지 지켜보고 함께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한진중공업 지회 등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는 이날 저녁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매일 저녁 7시 30분 영도조선소 앞에서 매일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정혜금 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처장은 “이번 최강서 열사 사태는 지난 MB정부 5년 노동문제의 결정판”이라며 “이제 민주노총을 넘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한번의 희망버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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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손배소',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최강서 한진중공업 지회 조직차장이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모습.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1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를 목놓아 부르며 신관 건물 진입 시도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책과 입장을 밝히고 있는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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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8시 30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를 목놓아 부르며 신관 건물 진입 시도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영도조선소 앞에서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 주최 기자회견에서 오열하고 있는 한 조합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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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손배소',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한진중공업 지회 조직차장의 영정이 부산 영도구 구민 장례식장 빈소에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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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진중공업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최강서 노조 조직차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부산 영도구 구민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저녁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시하고 있는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의 모습.
[3신:오후 7시] 눈물에 몸 가누지 못하는 김진숙 지도위원.. 빈소 조문객 이어져21일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죽음과 관련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말문을 열었다. 김 지도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억울하게 해고되고 2년을 싸워 복직한지 4시간만에 무기한 강제휴업, 손배가압류 158억, 노조사무실 폐쇄통보, 이렇게 밀어내는데 더 이상 어찌 버티겠느냐“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해고는 살인이다. 이 말이 뼈에 사무치는 날. 우리조합원 강서가 목숨을 끊었다”라며 “7살, 5살 두 아이의 애비가 죽었습니다. 노동자의 생존을 파리목숨보다 못하게 여기는 조남호. 노사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어기는 한진자본이 또 하나의 생목숨을 앗아갔다”라고 최강서 열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실제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머물고 있는 김 지도위원은 최 열사를 잃은 슬픔에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했다. 김 지도위원은 일부 조문객의 눈물에 오열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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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진중공업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최강서 노조 조직차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지난해 85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빈소에서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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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열사와 관련해 트위터에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사진은 조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 빈소 모습.
"죽음의 번호표 시작된 것인가".. 온라인 공간에도 애도와 탄식 이어져 박근혜 대선후보가 당선되자마자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첫 사태가 벌어지자 트위터 여론도 폭발했다. 트위터리안들은 최강서 열사가 남긴 유서 등을 일제히 리트윗하며 애도와 사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mettayoon는 ”정혜신 박사의 말대로 죽음의 번호표가 시작된 것이냐“며 ”안타깝다“라고 애도를 표시했다. @krwu7638는 “서른 다섯 꽃다운 나이 노동하며 기쁘게 오순도순 살아나도 시원찮을 판에 해고, 손해배상,노조말살 숨막히는 현실에 절망했을 고 최강서 동지의 삶은 우리의 현재이고 미래”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ddaengly은 “한진중공업의 손배가압류와 민주노조 말살 책동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라며 “조남호가 책임져야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료들도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인 @mgwbek는 “항상 같이 다니며 투쟁하던 동지였는데.. 아직믿어지질 않는다. 근데 계속 눈물이난다. 힘든손 잡아주지못해 가슴이더 아프다”라고 트윗글을 올렸다.
@ahb174489는 “1992년 박창수 열사.. 2003년 김주익,곽재규 열사.. 2012년 최강서 열사.. 한진중공업 사측의 노동탄압에 의해 목숨을 거둬야 했던 열사들이 있다”며 “밀어밀어 벼랑 끝으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살인자! 조남호!”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한편,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중공업 지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은 이날 오후 2시 대책위 회의를 갖고 ‘민주노조사수, 손배 158억 철회, 사회적 타살, 강제 정리해고와 무기한 휴업이 부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에 빈소를 꾸리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빈소는 최 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대책위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앞에서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조직차장과 관련해 이날 오후 영도조선소 앞에서 최 씨의 유가족이 오열을 터트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조직차장의 유서 내용이 공개됐다. 최 씨의 유서에는 노조에 150억대 손배소를 제기한 사측에 대한 분노와 조합원들에 대한 호소 내용이 담겼다. 박근혜 당선자에 대한 우려도 포함됐다.
[2신대체:오후 3시] 노조, 고인 휴대폰에서 유서 내용 확보..민주노조 탄압 내용 담겨“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자들의 횡포에 졌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
내가 못 가진 것이 한이 된다.
민주노조사수 하라 손해배상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악질자본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
못하겠다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여지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 입니까??
꼭 돌아와서 승리해주십시오. 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더 힘들다”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조직차장의 유서 내용이 공개됐다. 최 씨의 유서에는 노조에 150억대 손배소를 제기한 사측에 대한 분노와 조합원들에 대한 호소 내용이 담겼다.
당초 최 씨는 가족에게만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와 동료들에 대한 유서도 핸드폰을 통해 남긴 것으로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최 씨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 유서에 최 씨는 “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며 “내가 못가진 것이 한이 된다.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또 최 씨는 지난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타결 이후에도 사 측이 노조에 거액의 손배소를 제기하자 이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악질자본”이라고 표현했다.
박근혜 대선후보의 당선에 대한 입장도 남겼다. 최 씨는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 못하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복수노조의 등장으로 현장이 분열된 것에 대해서도 최 씨는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여지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 입니까??”라며 “꼭 돌아와서 승리해주십시오. 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더 힘들다”라고 현 민주노조를 지켜내자는 호소를 던졌다.
최 씨는 유가족에게도 유서를 남겼다. 이 유서는 경찰이 최 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A4크기 2장의 메모를 통해 “나쁜 생각해서 미안하다. 슬프다. 죽는 것 보다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만든 나 죽어서도 죄송하다”라고 가족에게 마지막 글을 전했다.
그는 “가게 번성은 아니지만 잘 팔아서 돈 없는 설움도 안주게 영업시키라. 손해가 무섭다 아니 돈이 무섭다. 간다”라며 “누이...정말 아니라고 생각하지만...간다... 난 죽어야겠다. 모른척 해주길...죽자는데 설움이 많다. 그만”이라고 그간 정리해고로 인한 생활고로 고통을 겪었던 심경을 담아 글을 남겼다.
최 씨는 또 “민주노조 사수. 158억... 죽어서도 기억한다”라며 한진중공업 사 측이 노조에 제기한 손배소송에 대한 이야기도 재차 언급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조직차장의 유서 내용이 공개됐다. 최 씨의 유서에 "민주노조 사수.. 158억.."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다음 장에는 "죽어서도 기억”이라는 말로 이어진다.
복직 1년 만에 스스로 목 맨 한진중 노동자.. 왜?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노조의 정리해고 및 희망버스 투쟁과 관련해 업무방해, 기물파손 등의 혐의로 158억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이에 반발해 ‘회사정상화, 휴업대책마련, 노조파괴중단, 손배소송철회’ 등 5가지 요구안을 내걸고 지난 6월 7일 영도조선소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이 농성은 198일인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최 씨의 죽음 배경에 사 측의 정리해고로 인한 생활고와 민주노조 탄압이 자리잡고 있다고 봤다. 유장현 금속노조 부양지부 교선부장은 “사 측이 지난 11월 합의당시 김진숙 지도위원등 개인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은 취하했지만, 노조를 상대로한 소송은 계속 액수를 키우며 진행해왔다”며 “고인은 사 측의 민주노조 탄압이 극심해지면서 어려움을 토로해왔다”라고 밝혔다.
차해도 지회장은 “정리해고로 인한 생계문제로 힘든 면이 있었지만 노조간부로 현장에서 매우 열심히 뛰어왔다”며 “지난 10일 부푼 꿈을 안고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4시간 만에 강제휴업을 당하면서 망연자실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한진중공업 부사장과 노무담당 등 사 측 관계자도 급히 장례식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격앙된 조합원들의 반발로 이들은 이내 쫓겨나야 했다.
유가족은 장례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노조에 위임했다. 최 씨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함께 7세와 5세의 두 아들이 있다.
노조는 집행부 등과 함께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금속노조 차원의 장례대책위 구성과 투쟁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사측 규탄대회를 연다.
고인의 빈소는 당초 해동병원에서 인근 구민장례식장 4층으로 바뀌었다. 현장에는 동료들과 유가족 10여 명이 모여 이후 대책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1신:오전 11시 30분] 198일째 농성 중이던 한진중 복직노동자 목매 숨져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지난달 복직됐던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이 노동자는 금속노조 간부로 200여일 가까이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과 복직 문제 등에 맞서 천막농성을 벌여오던 중이었다.
21일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에 따르면 노조 최강서(35) 조직차장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노조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 이날 금속노조의 아침 선전전에 불참한 채 노조 대회의실에서 소방용구에 스카프로 목을 매 있는 최 조직차장을 동료가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전 9시41분께 끝내 숨졌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사태 노사타결 이후 최 조직차장은 지난달 9일 해고자 92명과 함께 정리해고 통보 1년 만에 복직됐다. 그러나 사 측의 민주노조 탄압과 복직 이후 휴직 등의 조치에 맞서 200여 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투쟁을 벌였다. 그동안 한진중공업은 사측 성향 복수노조 출범을 계기로 노조 소비조합 폐쇄, 사무실 이전요구, 교섭배제, 거액의 손배소송 등 금속노조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최 부장은 이 같은 문제로 사측에 대한 분노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최씨가 입고 있던 옷에서 '먼저 가서 동료 노조원들에게 미안하다,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등 메모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유서를 경찰이 들고갔는데, 노조측의 요청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현재 유서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유족과 노조 간부가 경찰서에 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노조 집행부는 물론 유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선 영도 해동병원에 빈소를 마련했고, 이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사측은 “우선 애도를 표한다”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절차 등 제반사항을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한진중공업 사측의 민주노조 탄압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