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류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분포수종이며 특히 최근에는 분재나 조경수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산이나 공원에 있는 소나무에서 잎 끝부분이 죽어 지저분하게 보이는 피해를 자주 관찰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보고 흔히 잎마름병으로 통칭하여 부르고 있는데 이들은 종류가 다른 병원균에 의하여 발생한다. 그 이유는, 소나무류에 발생하는 잎마름성 병들의 증상은 서로 비슷하게 적갈색의 작은 반점이 형성되었다가 잎 끝부분이 죽는 병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본 고에서는 이들 병해의 특징과 구분 요령을 기술하고자 한다. 요령은 확대경을 사용하여 표징(병원균이 나타내는 모습으로 버섯, 검은 돌기, 노란색의 가루 등을 말함)을 관찰하는 것이다. 표징은 일반적으로 습기가 많을 때 잘 나타나므로 지퍼백에 넣어 밀봉상태로 1~2일 정도 지나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잎마름병
병원균 : Pseudocercospora pini-densiflorae 피 해 : 심하게 병이 들면 병든 잎이 일찍 떨어지므로 생장이 뚜렷하게 둔화되는 피해를 주며, 외국에서는 소나무, 곰솔의 어린나무에 피해가 심하다고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관찰될 정도로 피해가 경미하다. 병징·표징 : 봄에 띠모양으로 황색의 반점들이 나타났다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반점들이 합쳐져 죽게 된다. 갈색으로 변한 잎에는 5~15㎜ 폭으로 암녹색 부위와 회갈색 부위가 교대로 형성되며 검은색의 작은 균체가 형성되고 습도가 높을 때 쥐색털 모양의 균체가 나타난다.
갈색무늬병
병원균 : Lecanosticta acicola(= Scirrhia acicola) 피 해 : 늦은 여름부터 병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주로 수관하부의 침엽에 발생한다. 곰솔에서 자주 관찰되며 주로 묘포장이나 가로수 혹은 정원수에서 발생된다. 병징·표징: 0.5㎜의 작은 적갈색의 반점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어 1.5㎜ 정도의 짙은 점이나 밴드로 나타난다. 짙은 점과 밴드는 때때로 하나로 엮어지고 침엽 끝이 죽게 된다. 회갈색으로 죽은 침엽의 표피 아래에 검은색의 균체가 형성되고 성숙되면 균체가 표피를 뚫고 잎표면으로 돌출(넓적한 돌기)한다.
그을음잎마름병
병원균 : Rhizosphaera kalkhoffii 피 해 : 이른 봄의 생장 초기 전후에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여 뿌리 발달이 나쁠 때나, 과도한 가지치기 등으로 인해 측아가 발달하여 수관이 과밀하게 될 때 주로 발생하며, 특히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의 피해를 받은 나무에서 피해가 심하다. 병징·표징: 6월 상순부터 주로 당년생의 새 잎에 발생한다. 침엽의 끝부분이 적갈색으로 변하여 1/3~2/3까지 확대되면서 건전부와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변색부에는 원형의 아주 작은 돌기가 기공을 따라서 줄지어 형성된다. 지금까지 소나무류에 발생하는 3종류의 잎마름성 병해의 특징을 기술하였으나 병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표징을 확인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힘들다. 확대경을 이용하여 표징으로 보는 잎마름성 병해의 진단요령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잎마름병 : 변색 부위에 쥐색털 모양의 균체 확인 - 갈색무늬병 : 변색 부위에 수피를 뚫고 나오는 검은색의 넓적한 돌기 - 그을음잎마름병 : 기공을 따라 검은색의 작은 돌기 나열
방제법
- 병든 침엽은 모아서 태우거나 땅에 묻어준다. - 4~5월에 보르도액, 만코제브 수화제 등의 동제를 뿌려주고 특히 침엽이 전개되는 6~7월에는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 묘포나 임지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다습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첫댓글 그을음잎마름병이 만이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