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토 중인 사항 중에 소방법(위험물 법규가 아닌)에서 산소 탱크에 연결 살수 설비를 설치하거나 물분무 설비를 설치하는 규정에 대해서 검토 중입니다. 법규에서는 산소 또는 가연성 가스에 연결 살수 설비를 설치하거나, 이를 면제하기 위해 물분무 설비 나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연결 살수 설비는 화재 진압 설비, 물분무 설비는 냉각용 설비이고, 산소는 불이 붙는 물질이 아닌 조연성 가스, 가연성 가스는 단순 살수 설비로는 화재 진화가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소방 방재청의 담당자와 유선으로 통화를 하고 많은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논리는 한가지 연결 살수 설비로 산소와 가연성 가스에 불이 붙으면 화재를 제어하기 위한 것이다. 라는 이유 외에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산소에 불이 붙는가? 라는 질문이 산소에는 불이 붙고, 가연성 가스와 조연성 가스가 같은 성질로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솔직히 뭐라고 말씀을 드릴 것이 없었고, 위험물 법규에서 적용하는 화재 약제 적응성이 없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도 법규에 있는대로 하던지 하기 싫으면 그건 관할 소방서에 물어보라는 말씀만 하시고 전화를 종료하였습니다.
산소가 불이 붙는가? 산소에 열이 받으면 무슨 일이 있어나는가? 아무 일도 안 일어날겁니다. 초저온으로 저장되는 산소 탱크가 비록 외부 열에 의해 실제로 녹아버린다고 해도, 살수하는 것은 -100도 이하의 초저온 액체에 물을 뿌리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순간적으로 전 지역이 얼어버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생각도, 이해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의문입니다. 산소에 불이 붙는다.? 그럼, 산소를 마시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건지....
현장에서 법규와 여러 부분을 검토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각 법규를 담당하시는 공무원 분들도 힘드시겠지만, 자신이 맡은 부분에 공부나 아니면, 최소한 민원인들의 의견을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하루였습니다.
며칠 전 중국의 저희 회사 화학 물질 창고에서 불이 났는데, 기름 성분 물질에 물을 퍼부어 창고가 다 탈 때까지 불을 진화하지 못한 중국 국영 소방대에 대해서 'Fire Fighting Education'을 해야하지 않을까 Asia Region에 건의를 했었는데, 중국에서는 그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우리 나라도 역시 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20120404-이윤호-
첫댓글 참으로 안타까운, 그러나 현실인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항으로 많은 노력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더욱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