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항 조석표에 따르면 저조가 13시 만조가 18시경으로 예보돼있습니다.
원래 13시 외연도항을 출항하는것으로 계획을 짰기에 오전엔 뒷동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아침은 라면에 밥 말아 거하게......ㅎ
뒷동산에 오르는 길은 계단을 만든다고 폐비닐 녹여 만든 인조목을 사용했던데 포크레인이 그나마 지나가면서 뭉게놨네요.
억억하는 공사비로 쓰레기장 만드는건 아닌지???
친절한 안내인과 채집을 시작합니다.
이것도 자연파괴에 일조할텐데.......
정상 부근에 마련된 인조목 전망대가 안개에 싾여있습니다.
먹거리 조달 책임자로 간식을 제공합니다.
머무많아 지고다니며 진땀을 뺍니다.
억억하는 공사비로 주민들 건강관리에 도움을 드리고자 설치된 운동기구가 방치된채 해풍에 썩어갑니다.
채집활동에 결과물입니다.
일부는 제가 먹었으니 환경이니 뭐니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말로만 듣던 동백꽃 군락을 찿아갑니다.
인공으로 설치한 울타리가 영 보기가 아닌것같습니다.
곳곳 나무마다 새겨진 인간들에 장난이 보기안타깝습니다.
해마다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사당입니다.
매년 한마리에 소가 제물로 바쳐지고 그뼈는 한곳에 싾여 비바람속에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동백 연리지가 작년 곤파스에 하늘과 바다가 상처입을때 연결된 가지가 부러져 외과 수술을 받은 상태입니다.
주변 나무는 싱싱한 잎에 꽃이 피는데 하얗게 말라죽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 세그루(세쌍)에 가지가 붙은 나무(연리지)가 있다는데........두쌍은 소나무이고 동백은 이곳이 유일하다는데......
그래도 기억에 자리를 확인하고 한장 찍었습니다.
수십년을 살아온 나무가 지난 태풍에 피해를 입은것은 결국 인재로 보입니다.
인간들이 쉽게 접근할 수있도록 인조목을 깔면서 바람막이 해주던 잡목을 제거해 피해를 키운것같습니다.
안개가 걷히는것같아 예정보다 서둘러 출발 하기로했습니다.
때때로 몰려오는 해무는 가슴을 쓸어내리게합니다.
이틀동안 함께한 안내인을 뒤로하고 출발합니다.
출발과 동시에 몰려드는 해무가 앞을 가립니다.
수시로 달려가는 어선들이 공포스럽고 한편으로 존경스럽기 까지합니다.
레이더가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약간에 역조류로 속도가 조금 줄었습니다.
안개비가 추위를 몰고옵니다.
추위를 달래기위한 핑게로 한잔.....
음주운행 금지는 바다도 예외가 없습니다.
안개속에 낚시배가 보이자 세워달랍니다.
역시나 꽝입니다.ㅎ
혹시나 해서 비행할때 사용하던 포터블 GPS를 설치했지만 기능에 문제가 있어 별로 도움이 않됬습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비싼 돈들여 설치한 무전기는 상대방이없어 써먹을 일이없었습니다.
(해경은 불러도 응답이없습니다. 외연출장소에도 무전기는 없습니다. 어민은 전화로 입출항 신고를 한다네요. )
점심은 구입한 비상식량으로 해결했습니다.
해무가 조금걷히고 바람도 불기에 세일을 펴보기로했습니다.
아뿔싸~!!
손발이 맞지않아 메인세일용 로프는 저혼자 마스트 꼭대기로 올라가버렸습니다.
식곤증이 찿아온 채집맨입니다.ㅎ
이제 오천항이 가까워집니다.
밀물에 속도는 7노트를 넘어갑니다.
반가운 물표입니다.
밀물따라 운행하니 순간 속도가 8노트를 넘을때도 있습니다.
운항시간 약6시간 다시 오천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계획한 항해지만 변수가 많았습니다.
동승자, 기상, 항해장비 필요성, 많은것을 새롭게 느끼고 배운 1박2일 항해였습니다.
다음엔 좀더 준비하고 배우는 항해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오토파일럿 없이 하루 종일을 키 잡고 항해하는 1인.....ㅡ,.ㅡ;;...글을 읽으니 항해의 고단함이 되살아 납니다.
레이더없는 무중항해는 정말로 갑갑하고 긴장되죠 연안에서는 특히... <징그러운 외연도 안개!> 현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데요, 이때즘이면 거의 매일 그렇다고 했어요. .....그 동백나무도 태풍때문에!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안개가 많다고 들였는데 역시 축축하고 비까지 내렸으니
마음이 무거워 겠지만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좀 위안이!
제대로 외연도 답사헀네요!
서해안의 셀링 정말 부럽습니다.
이곳 서해안은 섬들이 믾은데 요트가 접안 할 수 있는곳은 몇군데 없습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대단한 뱃보들 ㅎㅎ
도라진지 더덕인지 눈이확뜨이고 .....
가여운 동백연리지 지금쭘힘타고 살아잇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