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을 사랑하며
하 헌 식
압구정을 사랑하시는 존경하는 어르신,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안녕하십니까?
향우회보가 발행된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면으로 인사드리게 됨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에게 압구정이란 단어는 항상 가슴에 담고 살고있으며 현재도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어느동네에 살고있니? 라고 물으면 압구정에 산다고 하지요.
친구들은 압구정이 어디냐고 하면서 짓궂은 친구는 뒷구정은 없느냐고 묻기도 했지요.
현재는 강남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국민의 선망의 대상이 된것을 자랑스럽게 생각이 듭니다.
저는 1977년 3월에 군 입대를 하고 79년 12월에 군 제대를 하고보니 내 살던 고향은 흔적조차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고향의 옛날 모습은 내 머리속에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갈뿐 새로 들어선 건물들이 나를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별 생각없이 지내다가 향우회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거기서 보고싶었던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만나볼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 현재는 연로하신 선배님들이 안타깝게도 하늘나라로 한분 또 한분 돌아가셔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나의 젊은 시절도 흘러가는 중에 결혼도하고 청계천에서 편물기 수리와 판매를 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으면서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갈때에, 임금이 오르게 되어 국내에서 가내공업을 하던 사업가들은 80년대 중반부터 70프로이상이 동남아로 (중국, 베트남)
사업장을 옮겨가게되어 부득이하게 내 사업을 접고 거주지를 부천으로 옮기면서, 떡방아간을 약 10년동안 하다가 저의 배우자가
유방암 3기로 판정을 받고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야 건강이 최고지 하면서 산속으로 가서 살자는 배우자의 말을 듣고는 산속에서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던 중에 아는 분이 양평에는 물좋고 공기좋고 암환자가 거주하기에 안성맞춤이란 말을 듣고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내가 먼저 양평 산속이 좋아지더군요. 주말마다 양평 부동산을 찾아다니며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마련하여 2007년 건축을 하였고 1년 2년은 너무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인 것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의 배우자는 하루가 다르게 병세가 호전되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봄이면 바로 앞이 산이기에 호미 하나 달랑 들고
봄나물을 채취하여 생으로도 먹고 나물로 묻혀도 먹으면서 몸의변화가 생기면서 저의 배우자는 "산속으로 잘 들어왔어요. 고마워요." 하면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콧등이 찡하기도 했지요. 맞아, 나도 산에서 사는게 좋다고 했습니다.
현재는 저의 배우자는 완쾌되어 일년에 한번 정기검사만 받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있는 쁘띠펜션은 처음 시작할때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도우미 부부를 쓰면서 일을 했지만 벌써 15년이 흘러갔네요.
저 또한 젊은 53세에 들어와 지금 67세가 되었답니다. 지금 현재 만족하게 살고 있으며 고향분들을 만날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향우회장님을 비롯하여 운영위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가오는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하여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