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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49 5월 2일 월요일
임제록 교재 (12-1) 26쪽
오늘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염화실 법회와 함께하는 친불회 법회 날입니다.
지난번에도 두 번 경험이 있어서 참여 하셨던 분들은
잘 이해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교재는 임제록 입니다. 공부에 열의가 있으신 분들은
염화실안에 임제록 원문도 들어있고, 임제록 강설도 있고
주해도 있고 심지어 어려운 글자까지 제공해 있으니까
그런 것을 평소에 각자 개인 문서에다가 복사해 옮겨놓고
글자도 큼직하고 시원하게 교재를 새로 얼마든지 편집해
쓰시리라고 믿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그렇게 해놓고
임제록 공부를 하면 공부가 더욱 쉽게 되리라고 생각 합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임제록 강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이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무사시귀인 (無事是貴人)이다.
불교에서는 일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입니다.
일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은 무능해서 어떤 일도
못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 종일 열심히
일 하면서도 일 한다는 거기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매이지 아니하고, 그 일을 객관시할 수 있는 그러한
자세에서 더욱더 자기를 던져서 무아의 상태로 더욱더
열심히 일하고, 어떤 일이든지 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살아가는데 불가피한
의식주의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일들은 다 하되 거기에 매이지 않고, 떨어지지 아니하고
집착하지 않는 일을 하되, 한 것이 없는 그러한 자세의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귀한 사람이다, 한 생각 깨달은
사람들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세속적인 시각과 불교적인
시각의 차이가 일이 있다, 없다의 문제로 간단하게 말씀드렸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불교를 모를 때는 절에 와서 모든 것을 얻고
채워가려하고 기도해서 10배 내지 100배 정도 얻어가려고
임하게 되지만, 세속의 삶보다 절에서 사는 것이 훨씬
소득이 클 것이다라는 생각이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얻고 요구하고 채워가려는 마음입니다.
불전함, 복전함, 희사함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쓰지만,
일본에서는 `세전`이라고 합니다. ‘노름할 세’에다 ‘돈 전’입니다.
일확천금 한다는 의미가 그 속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천원을 걸고 만원을 따거나, 백만 원을 따거나 하는 그런 사고
그런 의식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불전함 앞에 명패를 붙여 놓듯이 해 놓았습니다.
복을 빌려고 돈 던지는 마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사실은 부처님에게 와서 비우러 오는 것입니다.
가진 것 비우고 있던 것 버리려고 오는 것입니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욕심 때문에 그르치는 일들을 비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반대로 부처님 앞에 찾아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요즈음은 순수불교 쪽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7,80%의 사람이
아직도 채우려고 옵니다. 일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유능해서 여기 저기 팔리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 아닙니다.
장자의 이야기
어느 마을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아무도 그 나무를
베어서 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목수가
베려고 가서 보니까 정말 쓸모없는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돌아왔는데 그 뒤 나무는 천수를 누렸답니다.
쓸모 있는 나무였으면 벌써 베어졌을 텐데, 쓸모없으므로
오래 살아 큰 그늘을 제공해 줄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에도
쓰이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만드는 것, 그래서 자기의 심성을
잘 보존하고 잘 가꾸어서 어느 날 때가 되면 그것으로써
큰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도 닦는 여러분들이여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것은 진정견해를 구해서 가져라, 그리고 천하를 향해서 마음대로 돌아다녀라.
시중법문에 있어서는 진정견해를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인생을 운영해 나가는 것도 안목이 우선입니다.
안목이 진정견해(眞正見解)입니다, 참되고 바른 소견, 참되고 바른
지혜입니다. 도깨비들의 혹란을 멸하도록 하라, 도깨비가 미혹하고 어지럽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기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망각한 채 이끌려 다니는 그것, 밤새도록 누가 이끄는 대로 다녔는데, 날이 새고 보니 다 닳아 없어진 빗자루 몽둥이를 잡고 하루 종일 집을 헤매다 돌아오더라는 이야기 입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기 자신을
잃지 말라는 뜻입니다.. 천 부처님, 만 부처님이 설법을 하셔도
자기 자신이 아닌 특수한 경계에 끄달리면 안됩니다.
자기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은 도깨비의 장난입니다.
일 없는 사람이 참으로 귀한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학문이라 하더라도 불교의 수많은 가르침도 참 나로서
당당하게 사는 것이 목적입니다. 어쩌다 다른 길로 가서
평생을 논문을 쓰고, 그것이 살림살이인양 팔려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니지 않는 사람이 귀인입니다. 다만 조작되지 말고
평상대로 살아라, 누구나 다 하고 있는 일이 평등한 것,
배고프면 밥 먹고 잠 오면 자는 것,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언제나 한결 같은 것, 평등은 공간 한결같은 상은
시간을 나타냅니다. 그저 그렇게 살면 됩니다,
`단막조작(但莫造作)`;다만 조작하지 마라.
조작은 억지로, 거짓으로 뭔가 만들려고 억지 부릴려고 하고
조작백이의 인생, 자유롭지 못한 그런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
조작하지 말고 다만 평상대로 살아라 하는 말입니다.
남존스님의 유명한 말씀, "平常心이 是道다."
평상심 그대로, 평상의 일, 언제나, 누구나 하는 그런 일
그것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 삶이야 말로 도입니다.
그것이 진리기 때문에 말씀이 유명해 집니다.
밖을 향해서 수단과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르쳐버린 것입니다. 옆집을 향해서 밖을 향해서
방법과 수단을 찾아서, 간경과 주력, 참선 몇 가지였으나
불교적인 것도 요즈음은 아주 복잡해졌습니다. 우리들을
유혹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불교인 줄 아는데
그게 다 잘못된 것입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 참선하는 것도,
육바라밀을 행하는 것도, 경전을 공부해서 인생의 안목을
떠보려는 것도 허둥대는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성철스님께서 처음에 하시는 말씀이 화두하는 수좌는
어떤 경우에도 화두를 놓치지 말고 내 강의를 들어라,
처음에 당부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화두 놓치고 내 강의를 들으면 신주 없는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다.
자기 자신을 망각하고 남의 말을 좇아가는 것은
신주 없는 제사를 지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강의하는 것이 귀에 안 들어와도 좋으니까 화두를 놓치지 말라.
화두를 받으려면 삼천을 가져오너라.
법당에 가서 삼천배하고 오너라. 그러면서 화두를 하나
소개하셨는데, 불시물(不是物) 불시심(不是心) 불시불(不是佛)
사물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다. 그런 물건이
하나있는데 그것이 무엇인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화두를 드는 것인데,
화두를 준 사람의 말을 계속 외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화두를 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고 귀를 잘 못 열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라고 시작되어서 더 이상 그치지 않아야 화두 하는
가장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화두를 준 사람의 몫이 있고
화두를 받은 사람의 몫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지식에게 와서
인사를 드리면 화두를 던집니다. 모르니까 화두입니다.
안다면 일상사입니다.
그대자신을 끌고 온 것이 무엇인가?
그대 자신을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이 무엇인가?
그대 자신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 - 이 부분은
선지식의 몫입니다. 염화실 법우님들도 친불회 회원님들도
참선을 하시는 분이 많으실 줄 압니다. 간화선을 하려면은
정확한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선지식의 몫과, 화두를 드는
사람의 몫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무엇인가? 라는 것은 생각이고, 말이지,
진짜 의심은 아닙니다. 향외, 방가 옆집을 찾아 헤매면서
수단과 방법을 찾는 것인데, 잘못된 것이지요.
부처를 구하려고 하지만 부처라는 것은
이름일 뿐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중생이란 것도 이름일 뿐입니다. 부처가 뚜렷한
존재가 있는가, 중생이 뚜렷한 존재가 있는가 하는데,
이름이고 말일 뿐입니다. 말과 이름을 다 제거해버리고
진짜 부처를 생각해봅시다. 뭐가 있는지, 구하려고 하고 있는
그대 자신이 참 부처입니다.
이런 표현도 군더더기입니다.
황벽스님이라면 때리고
구지선사면 손가락을 들것이지만, 우리 같은 하근기는
이렇게 군더더기가 많습니다. 평생 써도 남았습니다.
구지선사께서는 손가락 하나 치켜세워서
평생 법문 써 먹는데 밑천이 바닥나지 않았습니다.
선은 그렇게 간단명료하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속기가 없는 그런 자리입니다.
요즘 선 법문을 들어보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런 대목에서 눈을 한번 번쩍 뜨고 수갑에 채워져
있는 듯한 의식에서 깨어나고 벗어나야 합니다.
그대는 또한 아느냐? 부처를 구하는 그 사람을,
황벽스님은 방망이로 후려쳐 내쫓았을 것이고,
임제스님은 사흘 동안 귀가 멀 정도로 고함을
크게 쳤을 것입니다. 그 분들의 어록을 전해서 본다면
그런 상상이 가능합니다. 시방의 부처님과 조사들이
출현한 것도 다만 법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도 또한 다만 법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법을 얻어야 비로소 불교 공부를 마칠 수 있습니다.
만약 얻지 못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데로 오도에
윤회하고 있습니다. 5도 윤회 (지옥, 아귀, 축생, 천도, 아수라)
운하시법(云何是法)고, 마음의 도리다
시방 부처와 조사들도 또한 모든 사람들도
법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관통시방형이라, 산하석벽이 무장이라,
법이란 마음의 도리입니다. 찰나 간에 오고가고 합니다.
심법은 수백억 광년이 지난 별도 찰나 간에 오고가듯이
시간에 무관합니다. 돌도 휘어집니다. 빛도 휘어집니다.
빠른 빛도 수십억광년이 걸리는 거리라도 마음은
찰나 간에 오고갑니다. 눈앞에서 너무 잘 사용하고 있지요.
어떻게 쓰고 있는지 모르지요?
글을 잘 보고 있지요,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까?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잘 감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상황도 잘 관찰합니다.
심법을 잘 계발하면 대단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개발여부에 따라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신문에 일곱살 먹은 아이가 여섯 살에 초등학교
졸업자격을 얻어 졸업하고 어젠가 고입자격시험에
합격하였답니다.
전생부터 잘 갈고 닦아서 통관시방 목전현용(通貫十方 目前現用)
마음을 깨닫고 마음의 불가사의한 내용에 대해서 정말
신기하게 느껴지고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못하고
이름을 잘못 알고, 구절을 잘못 알아서, 부처님 당시는
그런 논리적인 표현이 필요치 않을 때입니다.
후세 사람들이 그 시대 사람들에 맞추어서 재구성한 것이
대승경전입니다. 부처 불자의 권위에 눌려가지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있는 듯이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없는 하나님도 자꾸 부르다 보면 자기가 만든 하나님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 노력은 실제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오늘 일 없는 사람이 진정 귀한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데, 밖을 향해서 자꾸 구합니다.
내가 이르려 가려고 하는 목적지가 하늘과 땅차이 입니다.
부산에서 서울 가려는 사람이 배를 구하여, 일본 쪽으로 저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버려라, 비워라 하는 것이 불교의 본심인데, 와서 자꾸 달라하고
채우려고 합니다. 우리는 자꾸 채우려고 하지요. 놓아라 비워라 버려라.
그런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면서도, 이번에는 부처님께서 이 부탁 꼭 들어줘야 합니다, 하고 있습니다.
빨리 이해가 되어서 불교의 바른 길을 깨닫는 불자들이 많이
나오셨으면 합니다.
(기록;수경심,정리;진여혜)
*오늘의 핵심요약
無事是貴人(일이없는 사람이 귀한사람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기위해서 필요한 피할수없는 일을하되
한것이 없는, 무아상태에서 헌신적으로 하는것을 말한다.
平常心이 是道다.
부처를 구하지만 다만 이름일뿐,밖을 향해서 구하지마라.
수처작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자신을 잃지마라.
구하려고 하는 자신이 진짜 부처다.
(관음성)
첫댓글 스님 건강이 않좋으신것 같아 걱정입니다. 건강 하세요.합장합니다.
無事是貴人(일이없는 사람이 귀한사람이다)의식주를 해결하기위해서 필요한 피할수없는 일을하되 한것이 없는,무아상태에서 헌신적으로 하는것을 말한다.平常心이 是道다.부처를 구하지만 다만 이름일뿐,밖을 향해서 구하지마라.수처작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자신을 잃지마라.구하려고 하는 자신이 진짜 부처다.
평상심이 도 이다.. 참되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다녀라... 수처작주.. 得法始了! _()()()_
.()()().
편찮으심도 불구하고 법문주심이 마냥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_()_
왜? 무비큰스니께서 임제록을 아끼고 계셨다는 항간에 말씀이 여기서 조금이나마 엿보이는 것 같아 새로운 마음 다짐을 해봅니다! ~합장 삼배~
감사합니다_()()()_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감사드립니다...^*^...()()()
무어라 감사의 말씀 올려야할찌....._()()()_
구하려한다면 구하지 못할 것이요. 찾으려한다면 찾지 못할 것이요. 두드리려한다면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알라! 구하는 자는 구하지 못할 것이요, 찾는 자는 찾지 못할 것이요. 두드리는 자에게는 열리지 않을 것임을...
법문 감사드립니다^*^
수처작주 나무묘법연화경,,,, 스님 편찮으심에 몸둘봐 모르겠습니다...
無事是貴人(일이없는 사람이 귀한사람이다...나무묘법연화경
평등은 공간 한결같은 상은 시간을 나타냅니다. 그저 그렇게 살면 됩니다,,,,나무묘법연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