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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2017. 8.7(월)~8월 11일(금)
◆ 누가 : 맘 다스리고 있을 숙희와 남편 허리 다스리고 있을 경희가 아쉽게도 참석 못하고 8명 참석
◆ 숙 소 : 地下鉄中島公園 徒歩1分 AMSタワー(나카지마 코엔역)-주인장 : 무척 상냥했던 에미꼬
◆1일 (8/7)월 – 첫째 날
아침 7시까지 태산회 카페 준비물 목록에 있는 준비물 잘 챙겨
묵직한 캐리어 달달 끌고,
각 동네의 여러 리무진으로 인천공항으로 모였다.
은경언니 리무진 타러 정류장 오실 때
핸폰 사부님 차에 두고 내리셔서
다시 운하씨 사부님 차에 다시 타고,
은경언니 사부님은 다시 오시고,
은경언니는 못 만나고,
어쩌구 저쩌구 두분 사부님 맘 졸이시고
땀 빼신 핸폰 사건이 있었다네요~ㅎ
(은경언니 핸폰 사건 3까지 라던데 내용은???)
공항 3층 출국장 맨 마지막 게이트 바깥 구석진 곳에서
태산회 처음의 자유여행이어서 꼭 필요했던
포켓와이파이 기계 2개를 대여했다.
이 포켓와이파이는 불법이어서
공항 밖에서 자리를 옮겨가면서 영업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공항 자동 발매기에서 티켓 받은 후
짐도 부치고,
따끈한 옥수수와 맛난 바게트 빵도 입에 넣고,
면세점 투어를 하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려도 보고
태산회 여행기간동안 면역력 키워 줄 정관장 홍삼,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에서 쭉쭉 빨아먹던 것도 사고,
10:10발 대한항공(KE 765)에 올랐다.
여행의 매력 덩어리 기내식!
짧은 거리라 없을 줄 알았던 기내식 시간,
'소불고기밥'과 '치킨' 중 소불고기밥이 모자라서
치킨에 고추장 발라 기내식도 든든히 먹고,
대한항공 KE765편은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에
12:55분 도착.
항상 가이드가 팻말 들고
기다려 주던 모습이 익숙한 우리들이
처음으로 자유여행임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나이가 무척 많아 보이는 노인 분들이
공항 검색대에도,
택시 운전도 하고 있었는데
7~80대, 아니 어느 분은 90살이 다 되었는데도
건강하게 일을 하는 모습이 참 부러워 보였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우리나라에도
노인들도 보람있게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까다로운 입국수속 후 JR 안내판을 따라 가다가
지하로 가서
든든한 우리의 안내자 운하는 능숙하게
기차 티켓을 사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무거운 케리어 가방은 기차 짐칸에 정리하고
정해진 자리에 앉았는데
기차는 앞부분에 티켓 꽂아 놓는 곳도 있고
작은 거치대가 달려 있어서
나는 물병도 올려 놓고 작은 가방을 올려 놓았다.
단정한 복장의 차장은 다니면서
자리에 있는 기차표에 펀치로 숑숑 구멍을 뚫으며
자리 정검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일일이 검사 안하고
빈자리 체크만 하던 모습과 달라 신기했었다.
공항 출발 1시간 20분만에
오타루역에 도착하여
캐리어 가방을 보관함(코인락커)에 넣기 위해
300엔은 작은 것, 큰것엔 700엔이란 거금이 필요했다,
700엔짜리에 캐리어 두개씩
동전 바꿔 넣어 놓고, 키를 들고 오타루 투어 시작~
예정보다 늦은 시각 오후 4시경!
또, 낯선 곳이라 우리들은 일단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오르골당으로 향했다.
오르골전시장은 메르헨거리에 있었으며
1912년에 지어진 목조 벽돌 건물구조의 2층 건물이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오르골 전문점으로서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인상적인 곳이다.
내부는 모두 느티나무로 만들어졌으며
19세기 무렵의 골동품을 비롯해
1층 매장에는 전세계 오르골 5,000여점을 전시하고 있었고,
곡을 자유롭게 선택해
오리지널 목제 오르골을 제작할 수도 있다는데
지금은 버리고 없는 스승표,
뚜껑 열면 소리나던 보석함 생각이 났다.
다양한 모양과 빛깔의 화려한 오르골들이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아 놀 충분한 장소였다.
오타루의 거리를 걸으며 기웃거려보니
이곳은 다양한 공방 건물과
오타루의 특산품,
기타이치가라스 공방거리는
10만 종류가 넘는 유리제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한 전세계의 유리 공예품들을
한 눈에 관람가능한 곳이란다.
우린 letao(르타오)라는 유명 오타루 빵 맛집에도 들어갔는데
이곳은 유명 치즈케익 집 답게 살살 녹는 부드러운 빵과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애들이 맛난 치즈케익이라고
압구정에서 사왔다는 케익이
바로 우리나라 압구정지점 르타오 것이었네요~ 하하하.
오타루는 1872년 최초로 부두를 건설해
상업항구로 홋카이도 개척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1880년 삿포로와 사이에 철도가 개통되어
삿포로의 외항 및 석탄 선적항으로 급속히 발전하였으며,
러시아의 사할린 연해주와의 교역의 도시였다나!
1800년대의 건물과 나지막한 현대 건물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조용한 옛 항구도시였다.
시내를 열심히 걸어 오타루운하를 찾았다.
과거 번영을 누렸던 시절의 웅장한 석조건물과
88개의 가스등이 늘어서 있어
일찌기 외국과의 무역이 활발했던
항구의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메이지 말기의 많은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뛰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서인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우리도 여기서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지다가
배꼽시계의 부르름에 답해 '데누키코지'로 갔다.
이 건물 위로 올라가면
오타루 운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올라가지는 않고
우리 8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식당에 자리했다.
데누키코지는
1930년대의 오타루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이어서인지
식당들은 음식을하는 주방장을 둘러 앉을 수 있는
작은 의자 여나무개 정도 뿐인 작은 식당들!
다행히 '미남. 미녀'라는 한국말 잘하던
사교성 좋은 할아버지 주방장이 만들어 주던
오타루 유명 맛집 사와사키수산 카이센동을 맛 볼 수 있었다.
처음 맛보는 것이어서인지
배가 많이 고파서인지
싱싱한 우니(성게알)와 연어, 생새우, 게살이 듬뿍 들어가 있고,
와사비 간장 소스 듬뿍 넣어 비벼 먹은 카이센동은
무척 맛있었다.
이번 환갑 축하 많이 받은 운하와 명숙이는
넘 맛있어서 이번 밥 한턱 쏘자 했지요~
오타루에서 삿뽀로까지는 30분간 JR선 기차,
삿뽀로서 우리숙소 나카지마코엔역까지
세 정거장 남북지하철로 갈아타고,
수많은 지하철 높은 계단들을 무거운 케리어 가방 들고
팔 빠지게, 아니 어깨 빠지게 오르내리며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일정에 쫓겨 바쁘게 움직이느랴 엘리베이터를 찾지 못해 고생을!)
숙소는 네 공간으로 나뉘었는데
두 개의 방과 주방과 거실, 변기가 따로 있었고
욕실, 세탁실이다.
일선오빠 방에 침대 한 개,
거실의 투윈 침대 두 개에 인숙 은경 명옥언니,
또 한 개의 방에 있는 두 개의 침대엔
명숙 운하 정남 경복이 짐을 풀었다.
몇날 며칠 눌렸을 여덟 봉지의 경복표누룽지,
주루룩 세워 놓은 생수들과 햇반,
무 짠지와 멸치볶음, 고추장, 무침, 김부각, 볶음 미역 등의 밑반찬은
냉장고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두 닭(명숙,운하)이 방안에 있는 동안, 거실에서는
회장님의 진두 지휘 아래
아트 능력자 경복의 손 놀림이 빨라졌다.
태산회만의 정성의 닭띠 환갑상을 위해,
‘60은 청춘’이라는 프랜카드가 펼쳐지고
화려한 꽃장식과 풍선아트!
일본 홋가이도 AMS 아파트 19층1호에서의 화려한 파티는
그렇게 시작되었지!
홋가이도 클래식 맥주로 축배를 들고!
세석에서 은경언니만큼의 눈물이
겉으로는 아니고, 속으로는 철철 흘렀음을 고백합니다.
감사, 또, 감사! 무한 감동과 함께
첫날밤 잠자리에서도 뒤척뒤척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2일 (8/8)화 – 둘째 날
새벽 3시 넘으니 밖이 훤하다.
이곳은 위도가 높아 해가 빨리 뜨고 빨리 진다나!
7:50 오오도리공원 테레비탑 앞에서의
미팅 시간에 맞춰 5시 30분 기상.
경복표 구수한 누룽지 끓여
태산회 공식 등산용 컵과 안양산악회 수저세트를 꺼내
따끈히 먹고, 커피로 입가심하고
전철역으로 발걸음 가볍게 출발~
삿뽀로 역에 도착하니 여행박사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첫 번 도착 손님이라 앞자리부터 자리 잡아 놓고
주변 맥주 축제 열린다는 오도리 공원도 돌아본 후
8시 NHK삿포로방송국 앞 출발~
여행박사 버스는 3대가 출발했는데
우리가 탄 차는 1호차!
버스와이파이 터지는 새 버스였고
44명 가득 태우고 출발하여
이와미자와 휴게소에 들려
샌드위치와 180ml 북해도 흰 우유 받아 맛있게 먹으며
1시간 40분만에 1958년에 생겼다는 '팜토미타'라는 곳에 도착!
이곳은 후라노의 평원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후라노의 대표 라벤더 농원이라는데
우리가 간 때에는 라벤더는 좀 시들어 벤 곳이 있었고
15헥타르에 달하는 부지에
튤립, 사루비아, 해당화, 작약, 맨드라미, 등
형형 색색의 아름다은 빛깔의 꽃을 잘 가꾸어 놓은 곳이었다.
명옥언니가 사준, 겉의 과자까지 바삭바삭한
라벤다 아이스크림도 맛있게 먹고
사진도 열심히 찍은 후 다음 코스 '청의 호수_아오이이케'로 향했다.
주차장에 내려 호수까지 10분 정도 걸었는데
포장 안 된 길이어서 먼지가 많이 났다.
관광지로 개발 된지 얼마 안 되어 그렇다는데
도착해보니 무척 신기한 풍광이 펼쳐졌다.
푸른 연못 '아오이이케'는
일본에서도 사진촬영 명소로 손꼽히는 곳으로
영롱한 빛깔의 청록색의 아오이이케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줬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표 배경화면으로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푸른 연못 아오이이케는
저절로 생긴 연못이 아니고
1980년대 후반, 인근 다이세쓰산의 화산 활동이 빈번해지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제방을 만들었는데
그 제방 안에 물이 고여 현재의 연못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로카네 온천의 흰 수염 폭포에서
알루미늄을 포함한 물이 흘러들어 비에이강의 물과 섞이면서
햇빛의 산란과 물이 고인 후
화산재 안의 수산화 알루미늄 성분이 물과 섞여
묘한 빛의 반사 작용이 일어나
세상에서 하나 뿐인 푸른 빛깔의 연못이 되었단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낙엽송과 자작나무들이 말라 죽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 죽은 가지들이 제 몸을 부수어가며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는 신비한 풍광이 되었다는데
나는 우리나라 청송 주산지의
왕버드나무들이 생각났다.
이 신비한 옥색 물빛은 오랫동안 내 뇌리에 기억될 것이다.
다음 이동한 곳이 '흰 수염 폭포'라 불리는 곳이다.
활화산 로카치다케의 물이
흰 수염처럼 흘러내린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우린 높은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았는데
지금보다 겨울에 물줄기가 더 아름답다고 하고,
하얀 눈으로 덮히는 추운 겨울에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물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장관인 폭포라나!
나무들은 겨울의 눈보라와 여름의 비바람에도 당당하게 서 있는데
폭포 아래로 흐르는 물빛도 비취빛으로 무척 예뻤다.
버스는 달려 우리를 비에이역 앞에 내려주고
점심을 해결하고 모이라 했었는데
어린 가이드는 알바가이드인지 전문성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기계에 약해 모르겠다.
식물에 약해 모르겠다.
어떤 내용도 약해 모르겠다고 일관하더니
점심시간 식당 추천해 달라는 말에도
우리 차가 늦게 도착해 이 작은 마을 식당에서 밥 먹을 곳 찾기 어려울 것이란다.
이 식당은 문 닫고
'준페이 식당'은 이미 다른 팀이 들어갔을거라 하고,
'코이카이'는 느리게 준다나?
그러곤 한 시간 안에 맛있게 점심 먹고 오라니!
참 많이 배워야 할 가이드란 생각이 들었다.
우린 거리 이곳저곳 기웃거려도
마땅한 식당 찾기 힘들었는데
한참 후에 식당 문 밖으로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 보이는 '소바 식당'에 들어갔다.
대기표 용지에 ‘운하8명’ 적어놓고(물론 영어로)
10분쯤 기다리니 종업원이 식당으로 들어오란다.
밖에서 보기 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규모가 적진 않았다.
냉모밀국수 정식이었는데 새우. 가지, 야채 등 튀김이 곁들어 있는 소바였다.
이곳이 메밀의 산지여서
차창 밖으로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많이 보았었는데
순 메밀국수여서인지 정말 맛있었다.
경복씨 아들, 대기업 입사턱이어서 더 구수하고 맛있었답니다. 감사~
다시 버스에 올라 비에이 패치워크로드를 달렸다.
이 곳은 다이세츠산 국립공원의 도카치다케산부터
히다카산으로 이어진 곳인데
평화로운 대자연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멀리 2000m 넘는 높은 산들이 멀리 둘러져 있고
아름다운 꽃들과 사탕무와 옥수수 밭과 감자꽃밭, 메밀밭,
베어 놓은 보리와 밀밭은 황금색으로 보여
마치 화려한 조각보 형상,
비에이의 언덕은 한말로 광대한 정원이었다.
버스 타고 달리다가 1972년 닛산자동차 CM으로 유명했다는
‘캔과 메리의 나무’ 아래선 체리도 사고,
1977년 마일드세븐 담배 표지 그림으로 사용했다는 ‘마일드세븐 스타나무’도 보고,
부모와 자식을 나타낸다는 ‘오야코 나무’가 있었는데,
태풍에 훼손되어
자식 나무는 다른 나무가 심어져 있는 모습은
다리 아파 버스서 내리기 싫어 멀리서만 바라보았다.
버스는 또 달려서 '허브가든 후라노'라는 곳에 내려 놓았다.
이곳에서는 30분 동안
북해도에서 유명하다는 유바리 멜론은 아니어도
후라노 멜론을 맘껏 먹는 곳이었다.
조각조각 잘라놓은 멜론을 열심히 수저로 퍼서 먹었다.
과도를 주었으면 먹기 편했을 것을 하면서도
먹다가 보니 점점 맛이 없어졌다.
처음 한 조각만 달았고 6번째 조각부터는 호박 같으니 어쩌니 불평하면서~히히.
그래도 배불리 '무한 멜론 시식 타임'을 마치고
버스는 달려 우리가 아침에 출발했던
삿뽀로 테레비탑 앞에 내려 놓았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삿뽀로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맥주를 마시면서 시끄러운 목소리 큰 여자가 뒷자리에 있어서
기분은 좀 불편했으나
팔보채 양념 비슷한 해물이 덮혀있는, 걸쭉한 볶음국수와
피자인줄 알고 주문한 고소한 치즈 풍성 그라탕과
신선한 채소 곁들인 바삭한 돈가스를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고, 주변 상점을 둘러보았다.
쇼핑의 천국, 싼 물건은 다 모여 있는 '돈키호테'에 가서
일본제인 줄 알고 산 우산겸용 양산과
세라믹칼인줄 알고 산 쇠칼과
일본 여행의 필수품 동전파스도 고르고
각자 흩어져서 요것저것 또, 또, 고르고
계산을 위해 한없이 줄서 돈 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해 출발~
집에 잘 들어와서 순서대로(일선오빠 1위, 경복씨 마지막)씻고 나면
12시 넘어서 1시 지나 잠이 들었다.
◆3일 (8/9)수 – 셋째 날
아침 일어나 간단히 송중기 정관장 홍삼 먹고, 간단 요기도하고,
오늘은 아파트 주인 에미꼬가 쓰레기 정리하러 온다고 해서
캐리어 가방을 대충 닫아 세워 놓고
그 동안 쓴 타월도 세탁 바구니에 대충 정리하고
침대 정리도 해놓고,
홋가이도 대학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이슬비가 가끔 내려 작은 우산도 펼치며
홋가이도 대학의 풍경에 잠겼다.
1876년 세워진 '삿포로 농학교'가 전신이란다.
초대 교장으로 윌리엄 S. 클라크(William S. Clark)가 취임하였고
이 분이 한 유명한 말,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되새기면서
푸르고 푸른 교정을 거닐었다.
윌리엄 S. 클라크 총장은
왜소한 일본인들의 체격을 키우기에 관심 기우려
고기를 평상시 많이 먹게 하기 위해
카레를 개발하도록 권장했다고도 한다.
이래서 일본 카레가 유명해졌나보다.
작은 연못과 졸졸 맑은 시냇물,
아름드리 나무들과 학교의 옛 건물이 어우러져
묘한 매력이 풍기는 자연 친화적 대학이다.
학교라기보다 엄청 넓은 공원이었다.
'홋가이도 대학 식물원'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식물계통보존에 크게 기여하는 곳이란다.
13.3ha 면적의 식물원 내에는
자생식물과 4000여종의 식물을 키우고 있고
연구활동과 종자 보존에도 노력하는 곳이란다.
북방민족 자료실에 대한 안내도 있고
우리나라라면 보호수로 지정될만한
엄청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무척 많았다.
그 나무 숲속에 있는 건물 중 박물관도 들어가 보고
그곳에 걸려 있던 1800년대의 옛 사진을 보면서는
우리나라 합병에 위대한 공로를 세웠을
일본 유명 인물들이 생각나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이런 느낌은 나 뿐만은 아니었을테지만. . .
한가로이 큰 나무 사이를 나르는 까마귀들이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며 홋가이도 구도청사로 향했다.
삿포로 구도청사는
아까랭가(붉은 벽돌)라는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는
홋카이도 개척시대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약 250만개의 빨간 벽돌을 사용하여
미국풍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1888년 건설되었단다.
오래전부터 시민들에게 가장 아끼는 장소로도 뽑힌 적이 있으며,
삿뽀로를 알리는 상징으로서 사진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홋가이도 구도청사는
홋가이도 여행에서 모두가 들르는 곳이어서 관광객이 많았다.
청사 안에는 한국어로 된 설명서도 있어 읽어 볼 수 있었는데,
659년 사이메이 4년 지방행정관을 파견하고,
1909년 우리 한일 합방 1년 전엔 화재가 있었다고 하고,
1950년 우리 한국전쟁 때는 삿뽀로 눈축제를 개최했었다 하고,
1972년엔 삿뽀로 동계올림픽이 열렸다고 쓰여 있었다.
구 청사앞에는 여행객들을 데리고 온 한국 가이드들이 많았는데
청사 앞에서 우리 태산회 모두의 인증 샷을 위해
한 여자 한국 가이드가 시키는대로
'홋가이도-삿뽀로' 소리 지르며 사진도 찰칵!
구 도청사를 지나 우린 그 유명한 해물 뷔페 “난다”를 찾았다.
씨푸드 부페의 정석답게
갖가지 푸짐한 해물이 푸짐히 갖춰져 있는 곳이었다.
100분동안 어른 4,990엔짜리를 먹기로 했다.(70분짜리는 3,990원)
게 종류로는 털게, 꽃게, 대게, 작은 킹크랩게 등,
가리비, 소라, 새우와 흑우 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각종 과일과 야채, 버섯,
부드러운 케익과 음료, 소바와 죽, 미소 된장국 아이스크림 등등등,
엄청 푸짐했다.
불판위에 열심히 굽고 먹고, 재료 가져오고, 엄청 바빴었고
배도 엄청 불렀다.
몇 년동안 먹을 털게를 한끼에 다 먹은 기분~ 우후~~~
이제는 소화시키러 맥주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택시로 이동했는데 맥주 박물관을
파파고 번역기로 써서 보여주니
삿뽀로‘팩토리’냐고 해서 그런 것 같다 했더니
굴뚝 높은 '삿뽀로 맥주 견학관'으로 데려다 주었다.
이곳 야외 상점에는
맥주를 사서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한 잔씩 마시고,
구글 맵 가동하여 다시 진짜 '삿뽀로 맥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붉은 색 건물의 맥주 박물관은 멀리서도 큰 별모양의 로고를 볼 수 있었는데
나이 들은 한 일본 할머니 가까운 아줌마께서
자기 볼일 제쳐 놓고 직접 가는 길을 안내해 주셔서
또 한번 일본인들의 친절함에 감동하고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전시된 건물의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맥주 발전사를 나타내는 글들과
광고의 발전을 보여주는 모델 사진과 그림도 보고 시음장으로 갔다.
드링크류는 100엔, 맥주는 200엔, 개척사맥주는 300엔이었는데
우린 젤 비싼 개척자 맥주를 마셨다.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누구는 우리나라 맥주가 젤 맛 없다더니
맥주 맛을 잘 모르는 나도 반했던 개척자맥주였다.
1876년 9월 삿포로 맥주의 전신인 개척사맥주,
당시 개업식에 사용된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는데
오늘 이곳에서는 맥주와 함께
홋가이도 개척의 역사도 느끼고
즐겁게 시음도 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 체험이었다.
오늘도 많은 것도 보고 듣고 느끼고 먹고 마시고,
무엇보다 많이 걸은 날이다.
배도 가득 차고 저녁밥은 간단히 하기로 했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로손' 편의점에 들렀다.
야채와 해초들과 북해도 계란과
북해도 우유인줄 알고 샀던 요쿠르트와
일본 매운 쇠고기 라면도 2개 사 가지고 들어왔다.
햇반 3개 렌지에 돌려서 큰 냄비에 쏟아 넣고
야채 해초 샐러드 4팩 넣고, 야채 넣고,
회장님표 고추장 넣고 쓱쓱 비비고(참기름 생각이 좀 났었지!)
하얀 북해도 계란 10분 삶아놓고
일본라면에 뜨거운 물 부어 저녁으로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오늘 밤엔 내년 1월 인도 여행 계획을 세웠다.
패키지라서 15명 이상 참여하면
신청한 상품이 취소되는 일도 없을테니까
주변 함께 할 사람들도 모아 보자는 이야기도 했고,
여행 일정은 가장 바쁜 정남의 스케줄에 맞게
1월 5일부터 14일까지 잠정적으로 잡아놓고,
우린 내일 8시까지 오오도리공원 일정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4일 (8/10)목 – 넷째 날
오늘은 여유로운 여행박사 투어라서
아침 간단히 하고 6시 50분 오오도리 공원으로 향했다.
부지런한 태산회답게
버스 도착하기도 전에 도착하여 주변 산책도 하고~
넓고 안락한 큰 버스에 14명이 출발하게 되어서
한명이 두 의자 차지하고 여유롭게 출발했다.
안동이 친정이고,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는
또, 고등학생 딸이 있다는 이정미 가이드는
잔잔한 설명으로 우리를 편안하고 유익하게 안내해 주었다.
엊그제 가이드와 극과 극으로 다른 베테랑 가이드다.
홋가이도는 거의 우리나라 남한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큰 곳이고
해산물 풍부하고 비옥한 농토에서 나는 농산물과
목장에서 나오는 유제품이 좋고
사람들은 인구 밀도가 낮아 넓은 땅들을 소유하고 있어
생활 수준도 높지만
이곳 사람들의 성품은 욕심도 없고 여유러운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이곳 원주민 아이누족을 몰아내고
1868년 점령한 일본 땅이어서
지명 이름이 아이누족때 소리를 그대로 쓴 경우가 있어,
뜻이 없는 지명도 많다고 하고,
북해도는 일본어 표준말을 쓴다고 했다.
오사카나 교토등은 심한 사투리를 쓰기에 일본어를 배우려면
북해도 거주도 좋다나!
가이드가 우리에게 열심히 공부 시키는 동안
일선오라버니는 호기심 가득, 열심히 질문도 했었다지?ㅎㅎㅎ
요우테이 후키다시 공원에 도착했다.
깨끗한 물이 돌과 이끼 사이로 많이 내려왔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예쁜 모습의 공원이었는데
가이드가 준비 해준 종이컵으로
몸에 좋다는 약수도 실컷 마셨다.
후키다시 공원은 홋카이도 중남부에 있는
니세코에 위치한 공원인데
약수터에서는 하루에 8만톤의 약숫물이 흐르고 있고
여러가지 양분이 포함되어 있어
일본의 명수로 유명한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큰 물통을 준비해와 물을 담아가고 있었다.
이곳엔 가이드 추천 따끈한 고로케 파는 곳이 있었는데
노란 호박고로케, 감자고로케, 고기고로케 등을 은경언니가,
커피를 운하가 사서 맛나게 먹고,
출발하여 그곳에서 2~30분 달리니 '사이로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야호수(洞爺湖)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사이로 전망대에서
사진놀이 신나게 하고 전망대 옆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가리비 정식'을 먹었는데
각종 해물과 간장으로 맛을 낸 찰밥에
가리비와 새우 들어간 부드러운 계란찜과
가리비 들어간 미소된장국이 너무 맛있었다.
이것 일선오빠가 계산 하셨지요? 맛나게 자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호수 옆에 족욕할 수 있는 곳도 다녀오고
우린 '쇼와신잔'을 향하여 달렸다.
'쇼와신잔'은 우스잔의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지반이 천천히 융기하면서 생겨난 기생 화산이란다.
처음에는 해발 402m까지 융기했지만
화산의 온도저하와 침식으로 인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데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형성된 지대이나
전쟁 중 흉흉한 소문이 돌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발표나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도야에 살고 있던 우체국장 미마츠 마사오에 의해
관찰되고 내용이 꼼꼼히 기록되었다고 하고,
이 화산이 개인 소유라 하니
그 가치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 곳엔 미마츠 마사오의 동상도 세워져 있었는데
비가 뿌리던 날씨여서 화산 전체가 보이지 않고
중턱에서 나오는 김을 보고 화산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젠 노보리베츠지역으로 향했다.
홋카이도의 온천 중에서도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온천지 중 하나인 노보리베츠온천은
일본 3대 온천 중의 하나로
몸에 좋은 다양한 온천 성분이 포함되어
치유력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단다.
입장료 800엔이고 타올대여료 200엔이라 해서
집에서 타올 한 장씩 가져왔었고,
온천은 오른쪽 8층에는 시설 좋고 넓지만
노천 온천이 없고,
왼쪽 7층엔 작지만 노천온천이 있다고 해서
우린 7층으로 향했다.
2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어서
유황냄새 진한 시원한 노천온천에서
오랜만에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목욕 마친 후 로비로 나왔더니
정남씨는 홋카이도산 우유를 준비해 주어 시원히 마셨지요.
정남씨, 자알 마셨답니다. 감사!
온천 마치고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으로 갔다.
지옥계곡은 약1만년전 타케야마라는 활화산의 분화구 흔적으로
지름이 무려 450m나 된단다.
아직도 끊임없이 화산연기가 나오고 있고 ,
산골짜기를 따라 300여개나 되는 용출구와 분기공이 있어
거품을 내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에
도깨비가 사는 지옥이라는 별칭이 붙여졌고.
지옥계곡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둘레 1km에 달하는 온도 40도를 웃도는 열탕이 있는 데
이곳이 오유누마란다.
온천의 열기로 풀이나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여
휑한 모습 때문에 지옥계곡이라고 불리고 있다는데
산책 코스를 따라 걸으면서
간간히 이슬비가 날리기도 하는
서늘한 날씨가 난 참 좋았는데
명옥언니는 진한 유황냄새로 머리 아파 하셨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늘의 유능한 가이드는
우리들에게 홋가이도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이런 저런 공부를 하면서
다시 오오도리 공원에 내려 주었다.
운 좋게 좋은 가이드를 만나서 감사한 날이었다.
오늘 저녁은 우리가 꼭 먹어야하는 양고기 요리 식사를 위해
징기스칸 전문점 '다루마4.4"를 찾기로 했다.
백교장님이 원하시던 사모님 일본산 양산 구입을 위해
다이마루 백화점을 우선 먼저 들렀다.
남관 북관 헤메다가 겨우 양산코너 찾고
구입한 후엔 세금 환급 위해 줄서고 기다리고,
어렵게 어렵게 경복 운하의 도움으로
무사히 일본제 양산을 살 수 있었다.
중국산 우산과 양산이 많았는데
이곳도 일본의 주문 제작 물건이 많았기 때문에
일본산을 찾기는 힘들었었다.
사모님 마음에 꼭 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두 개의 구글맵 가동하고
양고기집 ‘다루마 4.4’를 힘들게 찾았을 때
명성대로 줄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두 번째로 가이드가 알려줬던 ‘양양정’을 찾았다.
이곳에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
한 시간 후에나 자리가 날 것이란다.
많이 지친 우리들은 집으로 그냥 들어가야 하나
이곳에서 간단히 먹고 들어가야 하나
가장 큰 갈등에 부딪혔다.
결국 라면 골목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유명한 라멘 맛집은 줄서있는 사람 많고,
자리 있는 라멘집은 맛없어 보였지만
지친 우리들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인상 나쁜 딸과 인상 좋은 아버지 라멘집에서
매운된장라멘을 주문했다.
예상대로 맛이 영!
낸 돈이 아까와 몇 젓가락 집어 먹고 집으로 고고!
언니들과 오라버니 모두 4분은 택시로 숙소로 출발하고
동생들 4명은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걷다가 드럭스토어를 찾기 위해 파파고 번역기에 글을 써서
일본인듯한 모녀에게 내밀었는데
상대방이 하는 말
“우리 한국사람인데요!”
이럴 수가! 성남에서 여행 온 한국인 모녀였다. 하하하~~
드럭스토어도 들리고
돈키호테 앞엔 사과 멜론 파는 과일 장사가 있었다.
상큼한 사과 먹고 싶다고 했더니
정남씨가 사자고 해서 공공 회비로 사는 줄 알았더니
자기가 사겠단다.
이런 황당할 때가?
사과 8개 2000엔, 멜론1개 3000엔,
헉 우리돈 5만원이당!
진짜인지 가짜인지 장사 말론 명품 유바리 멜론이라는데
알 수가 있어야지?
암튼 정남씨, 숙소 와서 맛나게 먹긴 했는데
넘 비싸서 죄송했답니다.
느끼한 속 달래려 누룽지 끓여 국물 한컵 마시면서
역시 구수한 숭늉이 최고! 외치기도 하고~
벌써 자유여행의 막바지.
내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한 가득이다.
짐을 대충 챙겨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보니
또, 1시가 넘었다. 내일을 기다리며 쿨쿨!
◆5일 (8/11) - 금
미조시장에서의 7시 아침식사를 위해 5시30분 알람인데,
운하 알람이 4시 30분에 울렸다!
아이 졸려! 4시 30분인지도 모르고 일어나
잠이 안깨어 어제 넣어 두었던 냉장고 사과를 잘랐다.
언니들은 일찍 일어나서 벌써 단장 중이었고.
부지런한 언니들!
그러고 보니 너무 이른 시간!
다시 이불 위에 누웠다가 일어나서
사과 한 조각 먹고 냉장고 정리,
쓰레기 정리, 수건 등 짐정리하고,
캐리어 가방을 닫아 놓았다.
며칠 지내다 보니
택시를 타야했던 돈키호테도
미조시장도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걸어서 미조시장내 유명 맛집,
‘오히소’ 문 여는 시간에 맞게 도착하여
이 집의 유명 음식 '카이센동'을 먹었다.
첫날 먹었던 것과 맛 비교를 하면서~
여행객 엄마와 딸이 와서
하도 맛있어서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먹고 간다고 했는데,
개인적인 내 생각은
오타루 데누키코지의 사와자기수산 것이 훨씬 맛있었다.
식사 후엔 안양천 같은 분위기의 길 따라 걸어
우리 숙소 근처 중도공원으로 향했다.
숙소의 화장실이 한칸이어서
화장실은 주로 공원이나 지하철역 것을 많이 이용했었다.
공원 연못엔 평화로운 오리들이 헤엄치고
주변의 푸르름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 충분한 멋진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이곳의 관리인 할아버지께서 열심히 정리하고 계셨다.
일본은 이곳 저곳 노인들이 일하기 좋은 곳이 확실히 많아보였다.
오전 9시 넘어 숙소로 들어왔다.
다시 짐을 챙겨 나가려 했을 때
집 주인 에미꼬와 처음 상봉했다.
우리가 10시에 나간다고 하니 시간 맞춰 왔나보다.
번역기 돌려 이야기 잘 나누던 운하도
직접 얼굴은 처음 본다고.
'잘 쉬고 간다고, 나중 다시 찾겠다'고 번역기에 적어 주었더니,
에미꼬가 뭐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도통 뭔 이야기인지!
친절 상냥한 일본 여자 그대로를 보여준다.
중도공원역과도 스스키노역도 가까워
관광할 곳도 편히 갈 수 있는 위치여서
대체로 만족한 숙소였다.
경희와 운하가 열심히 의논해 골랐다더니
덕분에 잘 쉬고, 좋은 여행 되었다.
숙소를 떠나 나카지마코엔역 엘리베이터 찾아
지하철도 타고 삿뽀로에서 JR선 갈아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올때와 다르게 가격 싼 자유석이었지만,
삿뽀로가 출발역이어서 앉아서 공항까지 편히 도착하여,
운하는 럭셔리 모닝캡 자격으로 따로 짐 붙이고 비행기표 받았다네.
수속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공항 식당에서 우동으로 점심을 먹고,
14시 15분발 대한항공에 올랐다.
17시 10분 후끈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여긴 동남아 도착한 기분 같다고 이야기도 하고.
경복씨는 우리들 도와주던 수호신
포켓와이파이 반납을 위해
3층 출국장으로 다시 혼자 올라가고,
우리는 리무진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번 태산회 첫 번째 자유여행에
참석 못한 희자매(숙희 경희)를
넘 안타까워하기도 매시간 그리워도 했었구요.
그 동안 사부님 병간호로 쉬지 못하셨던
인숙언니 참석하게 도와주신 인숙언니 시누님께
태산회 모두가 감사드리고,
힘듬과 어려움 같이 나누며 이끌어 주신 든든한 세 언니와
어려운 일 도와주시는 일선오라버니,
우리의 똑똑 동생 경복, 정남씨! 모두 감사 만땅입니다.
이끄는 모습이 젤 큰 언니 같은 운하씨 덕에
꿈 이룬 분들 많으시죠? 넘넘 감사요.
저는 이번 계획에서 못 이룬
'모이와야마 전망대'와
사무라이 '스프카레'와
다루마 '징기스칸'을 기억해 놓겠습니다.
정말 감사 감사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또, 행복해지네요.
첫댓글 맛갈나는 여행후기 읽으니 맛나는 요리한상 받아먹은 느낌이네요
생생하게 녹화 중계하듯이 표현하시니 기억력이 대단하세요. 자랑스런 아우들 덕분에 많이 많이 행복 충전했습니다.
고마움과 행복한 마음 길이 간직할게요, 모두 모두 화이팅!
언제나 달달한 여행기 올려 줘서 고마워요.
일본의 낯선 거리를 헤매며 보고 들으면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으면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로 깔깔거리면서 등등. 순간순간 이런 것들을 명숙언니는 또 어떻게 글로 써내려갈까 궁금했는데 특유의 맛깔스런 글솜씨로 우리의 여행을 되새김하게 해주셨군요.조느라 딴짓하느라 놓친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써주셔서 여행을 두 번한 느낌이에요. 붓끝이 아직도 살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