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찜, 양보단 씨알...
소래포구를 슬슬 돌고 나니,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하여 어델갈까 뚤레뚤레 쳐다보며 고민을 하는데,
입구에 바람잡이 언니 귓속말로 "생선구이도 많이 나와..."라는 말에 우린 엿먹고 나서 두번째로 낚임jil을 당한다.
아유..인생 뭐 있어~
또 속없이 쪼르륵 그 집으로 들어섰다.
그닥 친절하지 않는 '막내야'라고 불리는 언니가 대충 서빙을 해준다.
한참만에 조개찜이 나왔다.
소자 30.000만원이다.
양이 푸짐하게 나오는것은 아닌데 그래도 조개찜은 씨알좋은 녀석들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보통 조개찜이나 구이집을 가면 아래는 자잘한 녀석들을 한 바가지 부어놓고 위쪽에만 굵은 녀석들을 올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평균적인 크기의 조개들이고 아주 자잘한 녀석들은 몇개 되질 않는다.
조개 종류는 키조개, 가리비, 떡조개, 백합, 새조개, 홍합, 굴, 그리고 큰녀석은 대합인가...
조개는 씨알이 대체적으로 튼실하면서도 싱싱해서 아주 부드러웠다.
그리고 밑반찬과 생선구이인데. 입구에서 언니가 말한 '생선구이 많이'는 꽁치 한 마리 였다.
밑반찬 맛은 그저 그런...
조개찜에는 겨울철에 많이 나오는 큼지막한 굴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부드럽고,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고, 미용에도 좋은 단맛나는 굴을 먹다보니, 그냥 먹기엔 너무 아쉬워서 일요일부터 낮술을 좀 한다.
이건 뭐 술이 먹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안주가 아까워서리~~ 꼴락꼴락꼴락~
굴.....
또 굴....
이건 업혀온 굴...
우윳빛깔 육수가 흐르는 굴....
이리 굴을 먹었으니, 좀 이뻐 졌을라남....풋
아래녀석은 새조개다.
생긴것도 어찌 이리 갓 태어난 새의 날개처럼 생겼을까...
조갯살은 쫀득하니 맛있다.
누르스름하게 생긴 고소한 맛의 똥(ㅋ)까지 잘 뽑아 나온 고동이다.
어떤 고동은 머리통쪽에 퍼런것을 빼고 먹어야 하는데, 바로 고것이 설사를 유발할 수있다.
그렇지만 난 그냥 가리지 않고 다 먹는 편이다.
왜? 나오면 그냥 끙 하면 되닌까...아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인 변비환자이닌까.....풋
씨알좋은 조개들을 둘이서 열심히 건져 먹으면서 말없이 속으로 바랬던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국물에 칼국수를 끓여서 먹는것.
에궁~~ 그런데 이 조개국물 무언가가 쓴맛이 우러나와서 국물맛이 영 아니올씨다다.
여기다가 먹었다간 칼국수 맛 다 버리겠다 싶어서 몇프로 부족한 뱃속은 남겨두었다가 신포시장으로 이동을 해서
그 유명하다던, 1박 2일에 은지원도 나와서 더 유명해졌다는 신포닭강정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중에 튀김도 한접시 나왔는데, 다른음식은 거의 손을 대질 않았다.
조개껍데기만 한 무덤을 싸놓고 신포시장으로 이동을 한다.
지금 날고 있니 닭강정....
차로 얼추 10여분 넘게 이동을 해서 신포시장엘 도착을 했는데,
헐~~~
시장안에도 휴일이라 문을 연집이 얼마 되질 않는곳에 눈에 띄는 두 집앞.
멀리서도 보이는 긴줄에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닭이 날개를 달고 불티나게 팔린다.
이거 닭강정을 후식으로 먹으려고 기다렸다가는 최소 1시간은 무조건 넘겠다 싶다.
두 집다 맛있는지 줄은 거의 비슷하게 서 있고, 은지원이 왔다갔다는 노란색 플랭카드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생겼나 싶어서 고개를 들이밀고 쳐다보니, 솥단지속 매콤한 양념에 버무리고 있는 것이 맛나 보이긴 헌다.
두 집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쉴새없이 바쁘다.
나오는 족족 양념은 접시로 푸고, 고기는 집게로 집어서 포장을 연신 해대고...
이거 기다린들 우리먹을것이나 남겠나 싶고, 줄도 너무 길고, 춥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허리힘이 이젠 딸려서 오래 기다리는것은
포기다.
젊은 너네들이나 많이 잡수세요들~~쩝....
하는 수 없이 포기를 하고 바로 아래쪽에 찐빵, 만두집엘 들렀다.
닭대신 만두다.
찐빵은 큰것 하나에 천원씩이란다.
만원어치를 골고루 포장을 하면서 "먼 닭강정집에 사람이 저렇게나 많데요?" 라고 여쭤보니
주말에만 그렇단다. 평일날은 저렇게 줄을 서지 않으니, 정 먹고 싶으면 평일날 오라고....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사진이 뜹니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서....
소래포구에서 먹었던 조개찜은 조개만 맛있었다.
친절 이런것은 멀리 바다속으로 풍덩 던져버리는 것이 맘이 편하다.
신포시장의 닭강정이 먹고 싶다면 주말엔 피하는 것이 좋다.
(주변볼거리)
인천여행 소래포구/서울에서 가장 쉽게 바다 맛을 접할 수 있는곳
인천여행 열우물길벽화마을/누군가는 이 낡은 벽에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찾아가는 길) 소래포구 오동동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111-82 T.032)446-9933
(찾아가는 길) 신포참닭강정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 15-1 신포시장내 T.032-777-8848
첫댓글 찐빵도 무지개색이네요. 인천산지 어언~~~닭강정은 언제 먹어보나?
와우!~~ 튼실한 조개 먹음직하네요. 보는순간 침이 .. 맛이 끝네주었겠다...으흠 이방때문에 많이 맛집 찾아 다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