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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나무발처럼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거실이 펼쳐지는데, 창호를 달아 마치 대나무발을 친 것처럼 공간을 분리했다. 이 공간은 원래 붙박이장이 있어 현관이 어두컴컴했는데, 공사 후에는 햇빛이 가득 들어오게 되었다.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거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재미있는 배치로 창호 뒤에는 컴퓨터 책상이 놓였다. 이 문을 활짝 열면 집안이 한결 넓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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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간에 따스함을 주는 전통 창호 지층에 있는 가족실의 문에도 전통 창호를 달았다. 자칫 칙칙해지기 쉬운 지층 공간에 밝은 창호가 들어와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필요에 따라 이렇게 조금만 열 수도 있고, 전체를 활짝 열어놓을 수도 있어 편리하다. 전통 창호에 어울리는 문고리 장식에 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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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통 창호도 얼마든지 모던할 수 있다 전통 창호도 종류가 여럿 있다. 침실 문에 해 넣은 전통 창호는 교차된 대각선과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되어 모던한 공간에 어색하지 않다. 또한 클래식한 느낌이 은연중에 드러나 공간을 아름답게 만든다. 햇빛이 들면 방바닥에 작은 사각형 그림자가 생겨 운치 있다. 4 공간을 나누기도 하고 트기도 하는 파티션 주방과 거실 사이의 벽을 없애고 전통 창호를 응용한 파티션을 달았다. 필요에 따라 접을 수도 있고, 펼 수도 있다. 폈을 때 창살이 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방 내부가 들여다보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접으면 공간 자체가 넓어 보이는 데다 환기도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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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석을 깔아 깔끔한 느낌이 더해진 마당 기와지붕 처마에 함석 차양이 덧대어 있어 비가 올 때면 정말 빗소리를 온몸으로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당 바닥은 원래 인조석 물갈기(도끼다시)였지만, 개조하면서 오석을 깔았는데 바닥에 물이 고이면 하늘이 반사되어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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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심 끝 석 달 만에 단 대청 조명 조정구 소장은 대청 마루에 등을 달 때도 석 달 동안 고민했는데, 자칫하면 조명이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다. 이전에는 서양식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는데, 이것을 떼어낸 다음 일본 유학 시절 친구가 준 이사무 노구치의 종이갓을 달았다. 은은한 맛이 있어 안에서 봐도 좋지만 마당에서 안쪽을 바라봐도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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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볼거리를 무궁무진 간직한 집 집주인의 말대로, 한옥은 여기저기 숨어 있는 풍경이 많다. 집안에서 바라본 문간방의 모습은 창호의 살과 세로 선의 프레임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조형미를 자랑한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시선을 돌렸다가 발견한 멋스런 구석이 곳곳에 숨어 있는, 볼거리가 많은 집이 한옥이다. 4 옛것을 그대로 살려낸 유리창 처음에는 문간방을 비워 외국인을 위한 홈스테이 공간으로 쓰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이 방에 있던 책꽂이를 몰아놓고 서재와 작업실처럼 쓰고 있다. 문간방의 유리문은 원래 있던 한옥의 문을 그대로 썼는데, 고풍스런 장식 때문에 구한말 지식인의 서재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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