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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3월3일을 삼짇날이라고 한다. 삼짇날은 3이 둘 겹쳤다 하여 중삼(重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날은 ‘따뜻한 강남으로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 이라고 한다. 이 무렵부터는 산과 들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다.
특히 농번기가 시작되면 남녀노소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 조상은 여성을 배려하여 농번기가 시작되기 전에 여성들이 모여서 꽃전을 부치며 잘 지내면서 고된 농사일이 시작됨을 알리는 데서 화전놀이기 유래됐다.
한국의 사학자·문인인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이 조선에 관한 상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문답 형식으로 쓴 책 ‘조선상식문답’에 따르면 삼짇날은 겨울철 막히고 닫혔던 기운이 봄철을 맞이해 해방되는 것을 즐기는 명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가로 가서 나쁜 기운을 막아 달라고 제사를 지내며 액땜을 하는 계제사에서 종교적 의미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추운 겨울내내 목욕을 못했던 사람들이 따뜻한 봄날 냇가로 가서 목욕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옛날 선조들은 삼짇날이면 진달래꽃을 따다가 화전을 만들어 먹었다. 계절꽃으로 수놓은 화전은 계절감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음식이다. 서민들 뿐 아니라 옛날 궁에서도 삼월삼짇날 임금이 비원에 행차하면 그 자리에서 두견화를 따서 꽃지짐을 하는 화전놀이를 했다.
그렇다면 조상들은 왜 진달래로 화전을 부쳐 먹었을까.진달래는 식용은 물론이고 약으로도 쓰였다. 한방에서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차며 열을 내리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부인병에 좋다.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만들고 술도 담그고 녹두가루로 반죽해 익혀 썰어 오미자국물에 띄워 만든 화면도 있다. 붉은 색으로 물들여 꿀물에 띄운 수면과 두견화채까지 봄의 미각을 돋우는 시절음식은 자연을 고스란히 담았다. 어렸을 적 잔치 때 부쳐 먹던 화전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삼월삼짇날을 맛있게 맞이 하고 싶다면 진달래화전을 추천한다.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 진달래꽃이며 야생화로 화전의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봄에 나는 제철꽃으로 화전을 부쳐 감상하는 봄도 참 맛있을 것 같다.
1. 재 료 -찹쌀가루 5C, 소금 1/2T, 진달래꽃 외 봄꽃, 식용유1C, 꿀 또는 시럽 1/2C -색들이기 보리순가루2T, 비트즙2T, 백년초가루2T , 치자즙 2T
*시럽 만들기 설탕1 : 물1을 센불에서 끓여 젓지 말고 중, 약불에서 1/2정도 졸면 사용한다.
2.만드는 방법 1) 찹쌀을 깨끗이 일어서 물에 12시간 정도 담갔다가 건져 소금을 넣고 빻아 체에 내린다 2) 가루를 오등분해 가루를 만들어 끓는 물에 익반죽한 후 직경 5cm 정도로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3) 진달래꽃술을 떼고 깨끗이 물에 씻어 다른 봄꽃들과 닦아놓는다 4) 후라이팬을 달군 뒤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화전반죽을 지져 한쪽이 익으면 뒤집어 익힌다 5) 뒤집어서 익은 면에 진달래와 봄꽃들을 올린다 6) 완성된 화전에 꿀이나 시럽을 묻혀낸다 -접시에 시럽을 바르고 그 위에 전을 놓고 진달래를 올리고 시럽을 얹는다
요리TiP -화전의 반죽은 많이 주물러야 떡이 곱다 -단면을 지지고 한면을 맑고 투명하도록 지진다. -사계절에 꽃들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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