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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싫어한다. 투쟁과 고난, 어느 정도의 인종차별이 있을 수밖에 없어 읽기 힘든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진정한 ‘캐나다의 목소리’에 충실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밴쿠버 한인 크리스티나 박(45)씨가 영문소설 ‘더 홈스 위 빌드 온 애쉬즈(The Homes We Build on Ashes)’ 낭독회를 지난 30일 토론토 캐나다여성예술협회에서 가졌다.
여성주의 문제를 주로 다루는 ‘이나나(inanna.ca)’ 출판사의 가을 출판기념회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박씨를 포함해 총 4명의 작가가 6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최근 출간된 신간도서를 소개했다.
박씨의 데뷔작은 일제강점기와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를 경험한 ‘이나라’라는 여성이 밴쿠버로 이민한 후 그의 딸 선희와 수차례의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박씨가 강조한 소설의 중대한 사건 중 하나는 나라의 친한 친구인 민주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잡혀가는 순간이다.
낭독회에 앞선 본보와의 인터뷰 중 박씨는 “납치당하거나 강압적으로 노예가 된 이 여성들의 투쟁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며 “우리는 그들을 ‘위안부’라고 부르지만 난 이 표현을 굉장히 싫어한다. ‘위안부’는 군인들의 시선에서 사용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한국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과 아직 이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박씨의 책은 인디고·아마존 등의 대형 서점 및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자란 박씨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과정을 밟았다. 현재 남편, 딸과 함께 몬트리올에 거주하며 풀타임 테크놀로지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번 소설은 박씨가 어릴 적 바쁜 부모 대신 종종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
박씨는 “책이 한국어로 번역돼 한인시장에도 진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아직 이른 발상이지만 책을 바탕으로 한 독립영화 제작도 연구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부친은 소설가로 유명한 박상륭씨다. 박상륭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영화로 각색돼 1996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죽음의 한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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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사랑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