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주하는집에 직접 책장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이것저것 알아본지 2달이 넘었습니다.
목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터라
처음에 시작할때 두려움, 걱정이 많았고
근본없는 목공으로 여러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진도가 나갔고 결국 어제 완성을 했습니다.
스케치업으로 설계만 한달은 한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걸래받이가 뭔지도 모르고, 어떤나무를 어떤 두께로 해야할지도 감이 않잡혔습니다.
그리고 막상 작업에 들어갈때는 생각처럼 잘 맞아떨어지 않아서 많이 해맸습니다.
삼목 집성 24T 1220x2440 2장, 18T 1220x2440 2장
일반 합판 4.8T 1220x2440 3장
스테인 없이 본덱스 수성바니쉬 2번으로 마감
책장 전체크기는 가로 840, 세로 2018이 3개가 들어가고
중간 이음매 부분이 223mm가 들어가서
총 가로는 2743mm 입니다.
작업전
작업후
작업전
작업중(24T 프레임)
작업후
이음매 부분(좁은 선반)에는 서랍을 넣으려고 했는데
체력 고갈로 인해 입주후에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책장이아니라 붙박이 형태라 딱맞게 들어가야 하는데
작업중 오차가 발생할까봐 일단 똑같은 크기 책장을 3개를 만들고
설치될 자리에 3개 책장을 넣고 부족한 길이를 측정해서 중간 이음매 부분의 길이를 완성했습니다.
이음매 부분은 선반 양쪽에 목심을 넣고 2,3번 책장을 도킹하듯이 맞추고 1번 책장을 마지막으로 넣었습니다.
책장을 다 넣고 ㄱ자 철물로 벽과 책장을 고정해서
앞으로 잡아 당겨도 움직이질 않게 하였습니다.
책장 뒤편에는 주방이고, 싱크대 가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싱크대 뒷편의 합판이 별로 보기 좋지 않아 히노끼 루바로 가렸습니다.
히노끼가 생각보다 붉은색이 많아서 삼목과는 생상차이가 좀 있습니다.
3번책장 벽쪽으로 콘센트가 있는데 정확히 가리더군요.
이 근처에는 콘센트가 없어서 이를 밖으로 빼는 작업을 했습니다.
벽에서 전원을 따고 이를 다시 둘로 나눠서
하나는 뒷쪽 싱크대쪽으로 빼고, 하나는 책장쪽으로 뺐습니다.
전원이 있는 곳에는 카세트가 들어가고 왼쪽으로는 CD를 진열할 예정입니다.
24T로 프레임을 구성하고 18T로 선반을 구성했습니다.
선반연결에는 헤펠레 라픽스를 사용했습니다.
헤펠레 라픽스의 사용은 제가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제품의 하자가 있거나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목재, 조인트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라픽스를 선택해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근본없이 목공을 시작해서 ㅠㅠ)
만드는 중간에 무척이나 고생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후회하는 부분은 삼나무 선택에 관한건이었습니다.
설계단계에서 다른분들이 조언주시길 삼나무는 피하고 파인계열의 강도있는 목재를 권장하셨는데요.
여러가지 이유로 삼나무를 선택했습니다.
가격도 싸고, 향도 좋고 바니쉬를 발랐을때 노랗게 올라오는 색감과 나무결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다만... 삼나무가 무르다고 충고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정말 무르더라구요. 정말 안습 ㅠㅠ
그래도 바니쉬를 2회 도장했더니 미세하게나마 표면의 경도 강해졌고
선반의 길이를 가로 387 깊이 300으로 비교적 짧게 갔기때문에 휘어지지는 않기를 기대합니다.
하중은 백과사전 전집은 무리라도 일반책 정도는 버텨서, 책을 꽂을수 있는 책꽂이라고 생각합니다.
추후에 버티지 못해서 쪼게지는 선반은 미송으로 크기 맞춰서 다시 넣으면 되겠죠.
계절이 바뀌어서 겨울이지나 다음 여름에도 휘지 않고 쪼게지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요?
첫 목공하면서 느낀바가 많았고 힘들었던점도 많았습니다.
더운 여름에 땀을 쏟아가며 하루에 10시간씩 작업한적도 있는데
몸은 힘들어도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다 만들어서 정확한 크기로 벽속으로 책장이 들어갈때는 정말 짜릿하더군요.
몇가지 깨달은점은...
1. 여름에는 목공하지 말자.
여름에 선풍기도 없이 작업하려니 몸이 너무힘들더군요.
물을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땀이 많이나서 화장실은 가지도 않았습니다.
목공은 즐거웠지만 몸은 즐겁지 않았습니다. -_-
(여름에도 힘들게 작업하시는 여러 회원분들께는 죄송합니다.)
2.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가지고 순서대로 차근차근하자
허겁지겁하다가 위치가 틀려 목심, 톱밥+본드로 다시 메꾸고 다시 드릴링 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3. 집에서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공방가서 상담하고 잘 구비된 장비들을 활용하자.
혼자서 고민 -> 머리속에서 시물레이션 -> 근본없는 목공 실행 -> 좌절 -> 혼자서 고민 -> 머리속에서 시물레이션 ...
이 과정을 얼마나 많이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한번은 우드워커 회원이신 묵공님의 목림방 공방에 찾아가서 작업했는데
목재, 도장 등 궁금했던것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고
안전교육 받고 장비도 간단히 나마 사용해보았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목공인데 저의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무척 기쁩니다.
향후 계획은...
일단 여름은 보내고 싶습니다.
선선해지면 계획을 좀 세워보고...
TV 장식장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간 우드워커에서 눈팅만 계속하다가 오포목수님 작품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무늬결, 견고한 조인트,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디자인...
저도 언제쯤 저런 작품을 만들어 볼수 있을까요?
작업에 1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천천히 도전해서
근본없는 저의 목공에 뼈와 살이 붙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완성하기까지 몇번 글을 올렸었는데
그때마다 조언주신 우드워커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쪽지 보관함에서 쪽지가 지워져서 닉네임은 잊어버렸지만.
항상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신 창원에 계시는 ??? 회원님과
목림방 사장님께 특별히 더 감사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여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멋져요..
재주가 좋으십니다..
정말 손재주가 좋으신 분입니다.
성공을 감축드립니다.
저도 제일 먼저 만들어 보고 싶은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공방가서 좀 배운후에 시도를 해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