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조금씩 닮아가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조금씩 상대를 이해해 주다보면 한세월 금방 가 버리는게 인생이지만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이혼을 꿈꾼다.
처음 출발이야 사랑이 모든 걸 감싸주고 덮어주지만 함께 살다보면 서로의 단점들이 눈에 보이고 그것이 경제와 관련 되어 살기가 힘들 땐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어제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작년에 내가 맡았던 아동의 큰아버지 되는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아이의 아버지가 며칠 째 회사에도 나오지 않고 집으로 찾아가 봐도 문은 잠긴 채 주변 사람들도 소식을 모른다기에 답답한 마음에 지난 해 담임께 전화를 해 본다며 그 아이가 현재 몇 반인지? 오늘 학교에는 나왔는지? 좀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아이의 아버지가 자기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헛소리를 해대며 자식들 다 죽여 버리고 나서 본인도 죽겠다고 말했다며 혹시나 아이에게 해꼬지를 했을까 염려가 된다고 하셨다.
그 아이의 근본은 참 밝고 명랑한 아이였는데 언젠가부터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며 기가 없어보였던 기억과 신문을 신청해보면서 늘 돈을 한달이 지나서야 가져오더니 급기야 학년 말에는 두 달 동안의 신문대금을 가져오지 않아서 내가 대신 돈을 물어넣었던 기억이 났다.
그 아이의 엄마는 몇 달 전에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가고 없다는 말을 하면서 꼭 좀 소식을 알려달라고 하길래 우선 그 분의 전화번호를 받아 적고 이리저리 연락해 보니 다행히 학교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계실 그 분에게 곧장 전화를 드렸지만 마음이 착찹했다.
나도 이혼을 꿈꾼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이상하게도 남편이 하는 일은 늘 꼬였고 그로 인해 나의 마음은 남편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속상하고 짜증날 때는 ‘확~이혼해 버려!’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예를 들면 애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양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이후 등등......
그 때 쯤이면 나의 이혼으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덜 받게 될 거라는 계산(?)까지 하면서 나도 한 때는 이혼을 꿈꾸었던 것이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이 얘길 했더니 “당신은 절대로 이혼을 못할 사람이니 조금씩 마음비우고 마음 다지며 즐겁게 사세요.” 라고 하셨다.
혹시라도 남편이 밖에 나가서 기 죽을까봐 내 현금카드도 줘버리고 그 동안 내가 맡아있던 경제권도 다 줘 버리고 내가 필요한 만큼만 돈을 받아 쓴지도 벌써 10년이나 되어버렸다.
그 동안 참고 살다가면서 남편의 단점보다 장점 찾기에 더 애썼다.
내 남편은 누구의 남편처럼 손찌검을 하지 않잖아 그러니 얼마나 좋아!
바람도 안피우고 가정에 충실하니 또 얼마나 좋아!
술도 못하고 담배는 아예 처음부터 하지도 않으니 참 좋아!
아이들을 잘 보살펴 주니 참 좋아!
내가 아플 때 가장 걱정해 주고 돌봐주니 참 좋아!
요즘은 설거지도 도맡아하고 빨래도 다리미질도 청소도 잘하니 참 좋아!
나의 출퇴근을 시간도 어김없이 해주고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는 충실한 기사 역할을 하니 또 얼마나 좋아! (아직도 안방면허인 가장 큰 원인이며 사실은 내 차가 없어서 불평 불만이 많지만... 후후^^)
시간이 많아서 참 좋아!
나에겐 없어서는 안 될 참 소중한 사람이야!
아니 어쩌면 나의 운명이 이렇게 짜여 있을지도 몰라.
예정설과 운명설에 가끔 맡겨도 버리면서 그렇게 살다보니 강산이 두번이나 변할려고 할 만큼 살아왔다.
이렇게 줄줄이 장점을 찾다보니 경제적으로 부족하지만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있어 나를 잘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었던 것이다.
속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보면 난 이렇게 웃어넘기며 말할 여유마저 생겼다.
“부러워하지 마. 가진 게 시간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뿐이야.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 라고......
누구나 이혼을 한번 쯤 꿈꿔보지만 서로 눈에 보이는 단점보다 보이지 않는 장점을 찾아가며 이 세상 모든 가정이 흩어짐 없이 사랑의 울타리 속에서 감싸주고 보듬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아닌가! 기본이 흔들리면 이 사회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행복은 마음 속에 있다는데 멀리서 행복을 찾지말고 자기 안으로부터 행복을 찾아가고 가꿔 나갔으면 참으로 좋겠다.
결혼날짜를 정해놓은 예비 신혼부부들은 서로의 장점밖에는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단점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이 바로 부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장점 하나라도 발견하면 거기에 특별히 주목해 보세요. 반면에 단점은 열 가지가 발견되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지 마세요.
부부란? 서로의 단점들을 얼마나 잘 보완해 주느냐에 따라 얼마나 원만한 부부사이가 되는가를 정하게 되지 않을까요! 내 기준에 맞추지 말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다면...... 나에게 맞춰 주길 바라는데서 갈등은 시작 된다고 봅니다. 저도 잘 하지 못 하지만 노력은 하고 살아야겠죠? ^^......
첫댓글 참 고운마음을 다시 새겨 봅니다...마음 바꾸어 먹으며 모두가 행복인 것을요..늘 행복하세요 선생님..
결혼날짜를 정해놓은 예비 신혼부부들은 서로의 장점밖에는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단점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이 바로 부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장점 하나라도 발견하면 거기에 특별히 주목해 보세요. 반면에 단점은 열 가지가 발견되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지 마세요.
이것이 바로 행복을 창조하는 귀중한 열쇠입니다. - 홍일권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137가지 조언> 중에서- 오늘 이런 좋은 말이 보이네요. *^^*
부부란? 서로의 단점들을 얼마나 잘 보완해 주느냐에 따라 얼마나 원만한 부부사이가 되는가를 정하게 되지 않을까요! 내 기준에 맞추지 말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다면...... 나에게 맞춰 주길 바라는데서 갈등은 시작 된다고 봅니다. 저도 잘 하지 못 하지만 노력은 하고 살아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