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했다...
丁酉月...
2011년 辛卯年을 맞으면서
정재 卯木과
겁재 酉金의 충에다가
겁재 辛金이 투간해서
조심 또 조심을 다짐했다.
己 庚 辛 癸
卯 午 酉 卯
65 55 45 35 25 15 05
甲 乙 丙 丁 戊 己 庚
寅 卯 辰 巳 午 未 申
丙辰대운이 방어는 한다지만
卯月이나 酉月처럼
쌍으로 덤비면서 동할 때
특히 조심하자고 해놓고
결국 당했다.
당초 작전은
올해 10을 벌어서 절반인 5를 빼앗기려 했건만
갑오월 을미월에 만약 10을 벌었다면
정유월에만 5가 아닌 50을 잃었다.
알면서도
너무 치밀하고
완벽한 시나리오에 무너졌다.
갑오, 을미월에
주식단타 대부분이 성공하고
병신월에도
여기저기
추석선물을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각종 이벤트에 부지런히 응모해서
한돈 선물세트 여러개를 비롯
치약 비누세트 등이 당첨돼
내가 선물 보내려고 한 분들
70~80%를 보낼 수 있어서
무척 흡족하고 기분이 좋았다.
음력 8월
정유월 들어서고도
추석전후로 일이 술술 풀려서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고 있었는데
양력으로 9월 마지막 주(음력 8월 중순이후)
갑자기 공격이 시작됐다.
정유월은
정계충과 묘유충이
발동하니
정관 정화와 상관 계수의 충,
정재 묘목과 겁재 유금의 충이다.
정유월의 공격은
내 일자리 밥그릇인
데스크탑 컴퓨터가
계속 저절로 꺼지면서 시작됐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이런저런 자료는 물론
즐겨찾기에 저장해 놓고 매일 응모하는 수백개의 이벤트가 무용지물이 됐다.
가장 바쁜 시간에 시작된 공격 탓에
순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무척 당황했다.
나는 데스크탑 컴퓨터와
비상용 노트북 이렇게 반드시 2개를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나 노트북 1개만 갖고 있던 시절
갑자기 문제가 생겨 PC방으로 뛰어다니던 때가 있어서
지금은 만약을 대비해서 꼭 2대를 갖고있다.
원래는 삼성 센스노트북을 비상용으로 갖고 있었는데
얼마전 누가 급하게 만나자고 해서 나가면서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강제종료를 했더니 고장이 났다.
난 항상 컴퓨터가 2대가 있어야 하는데
노트북이 이렇게 고장났다고
이래저래 골치아프고 신경쓸게 많다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매형한테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들은 매형이 누님을 통해
자기가 그 노트북을 고쳐서 쓰면 안되냐는 것이다.
참 난감했다.
그래도 오직 필요하면 그러겠나 싶기도 하고...
상대가 필요한걸 주는게 공덕이다 싶기도 하고...
또 내가 아끼고
내가 선뜻 주기 아까운 물건을
다른사람에게 주는게 공덕이 아닐까 싶어서
노트북을 매형께 줬다.
나도 급한 김에
남이 안쓰는 노트북을 얻어 온 것이
바로 구형 도시바 노트북이다.
너무 오래된 노트북이고
수시로 시작할 때마다
시간을 다시 맞춰야 시작이 되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바쁜 시간엔 별 수 없이
일단 PC방에서
주식거래를 비롯
중요한 이벤트에 응모했다.
아침일찍 PC방으로 달려가고
주식프로그램을 매일 깔았다 지웠다 하느라 바쁘고
단타 칠 주식종목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다.
거기에다
유럽발 악재에 미국 다우지수가 폭락하면
다음날 우리 주식이 갭하락으로 시작하고
만약 다우지수가 밤새 상승하면
우리 주식시장도 갭상승으로 시작하니
널뛰기 장세에서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주식을 보유하면
그 다음날 주식이 갭하락이고
주식을 팔면
그 다음날 주식이 갭상승으로 시작하니
완전 반대매매로 손실을 키웠다.
컴퓨터가 고장나며 시간에 쫓기는데다
주식시장이 단타치기 쉽지 않을 때는
그냥 쉬어야 하는데 그리하지 못했다.
이래저래 정신이 없고
어찌해야 할지 판단력도 흐려지고
마치 넋이 나간 듯...
마치 혼이 나간 듯...
멍한 상태에서
양력 9월말을 보냈다.
컴퓨터 수리점에서
컴퓨터 저절로 꺼지는 현상은
고치기 까다롭다고 하고
그렇다고 노상 PC방에 있을 수 없었다.
양력 10월 들어서는
도시바 노트북을 만져가면서
주식프로그램을 깔고
경품사이트에 방문해서
10월부터 시작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양력 10월 첫째주 일주일가량은
그런대로 잘 돼가는 듯 했는데
영화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부팅도 안된다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노트북도 고장나고 말았다.
정유월의
잔인한 마지막 공격이다.
양력 9월말에 치는 바람에
9월1일부터 시작해서 한달동안 열심히 해 오던게
모두 물거품이 됐고
10월 새로 시작한 것도
며칠만에 노트북이 고장나는 바람에 상당수 포기해야만 했다.
직장이나 마찬가지며
일자리 밥그릇인 컴퓨터가 작살나고
주식은 물론
이벤트 등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니
정계충...
묘유충...
아주 깨끗하게 당했다.
정신 못차리게 치고 들어오는 운에
꼼짝없이 엮였다.
천라지망(天羅地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