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식사때면 으례히 KBS-TV에서 방영하는 인간극장을 보며 밥을 먹게 된다.
지난 월요일부터 어제 금요일까지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패션 청바지 가공업을 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보기에 참 좋았던 것 같다. 건달처럼 살았던 아버지와 가난 때문에 청소년기에 가출을 하여 조폭으로 살아야 했으며 착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괴롭히며 다반사로 사고를 쳐 청송감호소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젊은 날의 구겨진 삶을 청산하고 이제는 가난하지만 건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밑에 동생도 형의 전철을 밟아 형 못지않게 불량배로 살아서 그 밑의 아우와 여동생은 어렸을 적에는 교도소로 면회를 가서나 큰형님과 작은 형님 오빠들을 만나본 기억 밖에 없다고 술회하고 있었고 그들의 어머니도 면회를 마치면 으례히 교도소 밖에서 소주를 마시며 괴로워 하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형제들이 뜻을 모아 어머니를 위해 삼베옷도 지어 드리고.....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도 기쁘게 사시도록 가족들이 합심하여 노력하는 등으로 극진히 효도를 다할 뿐만 아니라 처자식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며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줄거리인 셈이었다.
과연 그 프로의 제목도 "큰형님이 돌아왔다" 인데 제목도 참 잘 붙인 것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가정화목을 위해 그들의 부모님을 주인공의 아들내외가 모시고 살고 있는가 하면 형제 자매들도 부모님이 살고있는 그 집을 중심으로 아들들이 담 하나 사이로 이웃해 살고있고 여동생 내외까지도 걸어서 15분내의 위치에 살며 수시로 모여 고기 파티며 생일 잔치를 자주 여는 것을 보니 보기에 여간 좋았던 것이 아니었다.
한 마디로 부럽기까지 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더욱 더 놀라웠던 것은 형님이 감방에 가 있을 때는 동생이 형님네 살림이며 조카들 학비를 대주고 동생이 감방에 있을 때는 또 큰형님이 그 아우네 집의 살림과 조카들을 위해 그렇게 잘 했다고 한다.
실제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있는 동생의 자녀들 학비를 주기 위해 큰형님과 큰형수가 의논하여 돈 50만원을 만들어 동생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코가 시큰해져 옴을 느낄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정겨운 모습들을 지켜보는 부모님들과 식구들은 여간 흐뭇해하지 않는 것이었으니..... 참으로 배울 점이 많았던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고 해 두어야할 것 같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이러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주제를 가지고 머리를 맞대 보아야할 시점이 급기야 도래하고 말았다. 오늘 국이와 글라라씨가 남양주의 법원에 이혼서류를 접수시켰다는 통지를 해 온 것이다. 어제 서울역에서 헤어지며 절대로 도장을 찍어서는 안된다고 했었는데... 며칠만에 모처럼 국이가 어제 집에 들어가 글라라 제수씨한데 실컷 닦였던 모양이다 성영이 외할아버지도 일단 이혼하도록 하여 글라라씨와 성영이를 미국으로 보내도록 하면...... 한 삼년내로는 책임지고 재결합시켜 주겠다는 언질을 국에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새벽같이 법원으로 달려가 합의 이혼 서류를 접수시키고야 말았다고 전하여지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상황하에 국의 형제 자매로서 어떠한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우리 집안 초유의 중대사에 직면하여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이고 처결해 나가야할 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는 형국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국이가 결혼할 때 아버님께서 적어 보내신 사주단자를 건네 주고 결혼예물관계며 진행방법을 논한다며 상계동 어느 다방에서 사돈어른을 만났을 때에도 글라라씨가 나를 지칭하며 형은 괜찮은데 신랑될 사람은 왜 저럴까?... 한다고 전해주어 예감이 좋질 못하였는데.....국이 자신은 물론 어느 형제 자매님들도 국이 내외의 문제를 두고 생각하면 그저 속만 부글 부글 끓일 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선뜻 그 해답을 찾아 말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어제 금요일 밤에 전화로 요안나와 의논 끝에 국의 처한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내가 가족들에게 국과 글라라씨측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기술하여 일지에 올려둠으로써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화에 있어 기초자료가 되도록 하자는데 뚯을 모았던 것이다.
글의 내용상 조심스러운 부분들과 혹시 정확치 못한 부분이 있을 수가 있으므로 중지와 여론을 모아본 다음에는 이 내용을 나의 이 메일란으로 옮겨볼 심산도 해보며 이 글을 적어 보려한다. 그러나 교리면이나 국의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미래의 삶과 방향에 관해서 보다는 국의 부채정리와 관련된 시각에서 제가 알고 있는 바를 우선 적어서 알려드리고져 한다.
부채 정리의 수단으로써 이혼 이야기가 나온 배경은 약 서너달전 국이가 신문사를 그만두고 나와 여행사일을 한다며 뛰어다니던 때로 기억이 되는데 약 1억내외의 부채에 대한 이자와 월 불입금액이 한 달에 500만원이 넘는데 감당이 불감당이라는 얘기가 들려와 국에게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시행하고있는 파산 면책을 권유해 주었던 것이다. 우선 내가 아는 바 대로 알려 주었고 인터넷을 뒤져보거나 변호사나 법무사 사무실에 가서도 알아보아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 주기도 하였다.
그들과 상담해 본 결과, 법리적 해석과 법원의 판단에 있어 만약에 채무자 자신이나 부인명의의 집이라도 있으면 부부의 재산은 그 형성에 있어 반 반의 기여도가 있다고 봄으로 2억원 정도의 집이 있으면 1억원은 국의 재산으로 인정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혼일 경우에는 국의 재산이 없는 것으로 되어 파산 면책 선고가 손쉽게 가능해진다는 논리였던 것이다. 물론 이렇게 위장이혼을 하고 부채를 탕감 받은후 몇년 있다가 재결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리고 국이가 파산면책을 이용하여 부채를 탕감받기위해 신청해볼 수 있는 금액이 국의 말로는 6천 몇백만원 정도라고 하니 과연 이 제도를 이용함이 타당한지는 더 연구해 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1억 정도되면 몰라도..... 그래서 국의 말로는 100만원 봉급생활자의 경우에는 기초생활 공제금 65만원을 인정받아 공제받고 남는금액 35만원 정도를 매월 5년간 갚으면 부채 전액이 변제되는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권유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러나 현재 국의 집 시세가 1억8천만원 내외라고 하니(매입 당시에는 1억1천만원) 만약 계약서상에도 이 금액으로 적어 계약하고 세금신고를 하게 된다면 국은 부채만큼의 재산이 있으므로 파산 면책이나 직장인들이 신청하여 부채를 탕감받을 수 있는 개인회생제도는 이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혼을 하든 하지않든 부부 명의의 재산에 대해서는 50%가 국의 재산으로 간주되고 이 부분에 대해서만 채권자들이 가압류 등의 수단으로 채권을 확보하게되는 것이다 만약 국이가 이자불입을 서 너달 동안 안하게되면 독촉을 하다가 그 때쯤부터 까다로운 금융기관부터 재산 가압류가 시작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되고... 일반적으로, 부인이 보증을 한 채무일 경우에는 그로부터 6개월 정도가 경과되면 경매에 부쳐져 재산을 잃을 수도 있지만 변호사에게 수수료 70만원과 성공보수금 70만원을 더 지급하는 정도의 조건으로 경매에 불복하는 경매취소처분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낙찰자가 있더라도 고등법원을 거쳐 대법원 확정판결때까지 경매확정과 집행을 연기시킬 수가 있어 .... 그 4개월동안에 더 많이 오른 가격으로 집을 팔아 부채를 정리할 수도 있을 것이나 글라라씨는 국의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선 바가 전무하므로 집을 잃을 것을 우려할 필요는 없고..... 50% 지분의 글라라씨 몫은 항상 살아있는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리고 집값이 계속 올라간다고 보면 그에 따라 국의 채무부담도 세월이 흐를수록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집을 팔아 은행의 큰 부채를 청산하기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 불구하고 글라라씨는 국의 장인어른에게 6000만원에 전세를 주고 그 돈을 받아 집을 지키기 위해 성영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가야겠다고 주장하며 수 주내로 판결이 떨어진다는 이혼소송을 제기하고야 만 것이다.
나중에 집을 팔게되면 국에게 집값의 25%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파트의 방 한 개는 국이 사용할 수 있고 빨래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들 양육비조로 75%를 글라라씨가 가져야겠다고 하니 아이들의 미국공부를 위해서는 필요할 터이기도 하겠지만......
이혼후에는 어떠한 인생행로를 걷게될지 모르는 미래를 속단하거나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 전개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인데...... 이러한 현실 앞에서 글라라씨가 하자는 조건대로 따라가야 할지.....?
아니면 빈털털이에 이혼자이며 파산자가 되어야하는 국의 신세를 감안하여 당장 집을 팔아 반 반씩 나누어 가지도록 하여 국이가 부채라도 청산 하고 새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시집의 입장을 들어본다거나 이혼 수속과 절차에 우선하여 다양하고도 중요한 이혼 조건들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정확한 논의도 없이 어제는 국이 내외가 얼떨결에 도장을 찍어 서류접수를 마친 모양이다.
이러한 경솔한 행위들에 대해서는 어찌 받아들여야할지..... 정말 남남이 되려는 것인가? 아니면 부채 탕감의 수단으로써 이혼을 선택한 것인가? 아님 지금의 가정현실에서 아이들 교육문제가 그렇게 큰 문제인지?에 대해 국이 내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아무래도 둘이 마음을 합쳐 국의 부채청산을 위해 힘쓰며 가정을 지키려는 생각이나 의지를 글라씨에게서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면 이미 둘은 부부가 아닌 것이며 부부의 신뢰나 사랑은 완전히 깨어져버렸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의 학업이나 미국생활에 대한 적응을 위한 고통들..... 그리고 정서발달이나 아이들의 미래가 암울해지든 말든 아랑곳 하지않고 신랑이 부실하거나 이재에 밝지 못하다하여 이렇게 일을 저질러놓고 보겠다는 발상을 하는 심리의 근저에는 어떠한 복선이 깔려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정확히 진단해 보아야 하리라 생각된다.
고통이나 어려움을 함께할 수 없는 사람! 단 것만 삼키고 쓴 것은 죄다 뱉아내 버리는 사람! 대접을 할 줄은 모르면서 대접을 받으려고만 드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요즘의 우리 집안 세태의 결정판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억제할 수가 없다.
남편을 몰아세워 그 위에 올라서려는 여자만큼 미련한 여성은 없다고 하는 대목을 어느 책에서 읽었던 생각이 난다. 고향이나 성장배경과 교육환경이 다르고 성격과 나이차가 큰 결혼을 한 국이가 부족하여 여자들의 심리파악이며 대여성에 대한 처세를 잘할 줄 모른다 하여도 20년 가까운 세월을 내자로부터 노상 후지박히며 돈 벌어오라는 성화에 시달리며 전투와 전투 속에 살아왔을 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히고 맥이 빠진다. 오로지 돈이 최고여서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또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작금의 세상! 통탄할 노릇이다. .....
성영 어미는 얼마나 인간적으로 성숙되고 잘 나고 잘 하며 살아왔는지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반성해 볼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자신의 들보보다 남의 들보가 더 크게 보이는 사람은 천상낙원을 차지할 자격이 없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았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