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한 독서광을 소개하고자 한다.
백곡 김득신은 책 반복해서 읽기가 가히 천문학적(?)이다.
보통 책을 읽었다하면 기본이 만 번이상이고, 심지어 "백이전"은 1억 3천 번을 읽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동일한 책을 3번 이상 읽기도 힘든 나이고(아니 현대인)보니 경탄스러울 수 밖에.
시대적이 차이도 작용했겠지만 당대에도 그러한 다독이 화자였던것을 보면 과연 기이하다싶다.
당사자는 그러한 연유를 자신의 아둔함에 있다고 한다.
보통사람과 같은 정도로 읽고서는 암송(이해가 더디니?)이 되지 않는 자신의 둔함을 거듭 밝힌다.
어느 산문에서 얼핏 보았던 그의 이름을 어제 라디오(국악마당)에서 듣게 되었다.
그의 묘비명 소개와 함께.
요즈음 작은아이(중3)때문에 고민인데 들려주면 좋겠다싶어서 귀기울이게 되었다.
김득신 자작명이란다. 말인즉,
"재주가 남보다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노둔한 사람도 없겠지마는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처음에 듣고서 어째서 둔한것도 부족해서 "노"둔하다고까지 했을까 싶었다.
어제 한 만남이 있었는데, 내가 참여하게 될 그룹에서 바로 내가 그"노둔함"이 아니겠는가 싶어서
잠자리 탓만 하면서 이방 저방 분주했던 어리석음에 몇 자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