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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일정 | 비고 |
08:30 | 광화문 출발 | |
09:00 | 군자역 출발 | |
11:30 | 휴게소에서 점심식사 | 점심과 간식은 참가비에 포함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준비합니다. |
12:30~15:00 | 자작나무 숲 트래킹 | |
15:00~17:00 | 이동 및 박인환 문학관 | 입장료 없음 |
17:30~20:00 | 다시 서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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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준비물
- 편한 신발(등산화 또는 털 부츠 등)
- 겨울산행에 대한 장비 준비(아이젠 등/입구에서 대여 가능)
거의 평지이고 힘든 길은 아니나 따뜻한 옷차림 필수입니다.
- 따뜻한 물, 약간의 간식
※ 날씨 상황에 따라 목적지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대체지: 오대산 상원사~월정사길, 강릉 참소리 박물관
입금확인기준 ★선착순 40명★ 모집입니다.
입금계좌 ☞ 신한 140-011-431270 (예금주: 사단법인느림보꿈터 양형진)
신청서 링크 ☞ https://goo.gl/forms/PurYjQOB1Ct80w412
떠나기에 앞서 시 한 편 나눕니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고은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 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 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세상에서 우쭐해서 나뭇짐 지게 무겁게 지고 싶었다
아니 이런 추운 곳의 적막으로 태어나는 눈엽(嫩葉)이나
삼거리 술집의 삶은 고기처럼 순하고 싶었다
너무나 교조적인 삶이었으므로 미풍에 대해서도 사나웠으므로
얼마만이냐 이런 곳이야말로 우리에게 십여 년 만에 강렬한 곳이다
강렬한 이 경건성! 이것은 나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말하는 것을 내 벅찬 가슴을 벌써 알고 있다
사람들도 자기가 모든 낱낱 중의 하나임을 깨달을 때가 온다
나는 어린 시절에 이미 늙어버렸다. 여기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자작나무의 천부적인 겨울과 함께
깨물어 먹고 싶은 어여쁨에 들떠 남의 어린 외동으로 자라난다
나는 광혜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등지고 삭풍의 칠현산 험한길로 서슴없이 지향했다
문의사항: 총무 완두콩(010-5398-6488)
첫댓글 넘 멋진곳이네요
무조건 신청합니다^^
백석의 시 올립니다.
<백화>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보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화는 자작나무의 한자어)
신청했습니다. 평일지지만 봄방학 기간이라 아이들 함께 참여하시면 좋겠어요^^
<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리고 >
겨울이 오면
꿈처럼 눈이 내린다
흰 눈을 기다리면,
기적처럼 내린다
내리고 쌓인다
그런 날엔
벌판에 가야 한다
아득한 벌판
자작나무가 무성한 그 곳은
하늘마저 하얘야 한다
나는 내가 왜
겨울로 걸어 왔는지를 모른다
무엇이 그리웠는지를 잊었다
이미 겨울을 망각하고
흰 자작나무가
천 개의 햇살을 뿜을 뿐
내가 왜
흰 벌판에 서 있는지를 모른다
헤어릴 수 없는 순백의 세계에
자작나무처럼 서 있다
그냥 서 있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