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길 논설위원장]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SMR 개발을 위한 국고 투입과 별도로 민간에서 저리로 투자할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며 “SMR은 고준위 방폐물을 많이 배출하는 대형 원전보다 선호도가 높고 수출 가능성도 있으므로 속도감 있게 실증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SMR은 발전량 300㎿ 이하 원자로를 가진 소형 원전으로, 핵폐기물이 적고 중대사고 발생률이 대형 원전과 비교해 1000분의 1수준이다. 한국은 2012년 세계 첫 SMR인 ‘스마트원전’을 개발해 표준설계인증까지 마쳤지만, 탈원전 정책 등에 막혀 상용화 단계엔 이르지 못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에너지 정책을 보면 태양광, 풍력, 가스 등 신재생 에너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정책과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적극적인 탈 탄소 움직임 등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우리의 에너지 정책도 전면 재고해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때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탈원전과 관련해 여당대표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제안한 바도 있었다.
일명 스마트원전으로도 불리 우는 소형모듈원자로 SMR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조립식 원전으로, 300메가와트(㎿) 규모 전력을 생산한다.
기존 대형 원전에서 대부분 사고는 배관 등 연결부위에서 생겼는데, SMR는 모듈화로 300만여 개 부품을 1만 개 수준으로 크게 줄이고, 이를 용기 속에 넣어 일체화했다. 대형 원전과 비교해 계통 연결부 사이에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그만큼 낮춘 셈이다.
대형 원전의 150분의 1 정도 크기인데 설치가 쉽고 건설비용도 3분의 1 수준이다. 사고 발생 시를 대비한 대형 원전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은 반경 16㎞여서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만 SMR는 반경 230m만 있으면 충분해 상대적으로 면적도 덜 차지한다. 예를 들어 기존 원전이 발전 때 반드시 냉각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물을 끼고 있어야 되는 데 비해 SMR은 육지 내 어느 곳에든지 세워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SMR는 전력 생산 외에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약 1,000기의 SMR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다. 사고 위험성으로 대형 원전이 정체되자 SMR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SMR를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는 뉴스케일(NuScale)사는 지난해 SMR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해 상용화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원전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해 향후 10년 내 SMR ‘나트륨’을 미국 내에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 건설 전 설계협약을 체결한바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2028년 인허가를 목표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한 ‘혁신형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4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 지분을 뉴스케일사에 투자해 수출 가능한 SMR 모델을 만들고 있다. (주: SMR Small Modular Reactor) 소형 모듈 원전)
이제 대선이 끝나면 전력요금을 올린다고 한다. 한전의 적자폭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전 물가가 요동치기 시작할 것이다. 비과학적 상식으로 탈원전을 밀어부친 결과다. 탈원전이란 이 무모한 정책을 강행한 당사자들은 어떤 책임을 질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