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프로축구 잠재운 '축구코리아'
청주상고 출신 '슈퍼 레즈' 전경준 감독 우승 유력
2008년 10월 13일 (월) 08:30:07 충청타임즈 cbi@cbinews.co.kr
싱가포르에 프로축구리그가 있고 현재 리그 선두를 한국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 1위를 달린다. 그 팀의 감독이 충북 출신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하지만 상상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그런 얘기가 2008년 싱가포르에서 벌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프로축구리그인 S-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슈퍼 레즈(Super Reds)는 10월 초 현재 21승3무4패, 승점 66점으로 싱가포르 국가대표팀이나 다름없는 SAFFC(Singapore Armed Forces FC)와 홈 유나이티드(Home united)를 승점 2점과 3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위와는 승점 11점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올시즌 3위 이상의 성적은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다. 남은 경기는 5경기.
그렇다면 어떻게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팀이 S-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까. S-리그는 싱가포르 청소년대표팀 위주로 구성된 영 라이온즈(Young Lions)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도 리그에 참여시키는 이채로운 운영을 하고 있다.
올해 S-리그에는 슈퍼 레즈와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Albirex Niigata(S)), 중국 랴오닝광유안FC(Dalian Shide Siwe) 등 동북아 3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S-리그는 축구실력으로만 본다면 한국 내셔널리그(옛 K-2리그, 실업리그) 정도.
지난해 단 3승만 올리며 리그 꼴찌를 기록한 슈퍼 레즈가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중심에는 충북 출신의 전경준 감독(35)이 자리잡고 있다.
전 감독은 제천 남천초등학교와 제천동중을 거쳐 청주상고(현 대성고)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전 감독은 청주상고 3학년(1991년) 재학시절 동기인 한국의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 골키퍼 이운재와 함께 대통령배, 추계대회, 전국체전 등 3개 전국대회를 휩쓸며 팀을 전국 최강으로 올려놨다.
이후 1993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후 부천SK, 전북현대 등에서 2005년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287경기에 출장해 28골, 37어시스트(정규리그 및 컵대회 포함)를 기록했다.
전 감독은 포항스틸러스에서 활약하던 1997년과 1998년 팀을 아시아 프로축구의 지존을 가리는 아시안클럽챔피언십(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득점왕에도 올랐다. 특히 전 감독은 이미 전성기가 지난 2006년 싱가포르 홈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로 활약하면서 25경기 출장에 13골 득점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 팀은 외국팀이라 편파판정 등 각종 텃세와 마땅한 후원사가 붙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며 "충북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감독의 어머니는 현재에도 제천시 교동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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