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06회 비행일지
오늘은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이륙장 기상이 바람도 약하고 풍향도 맞지 않고 게다가 오후에 비까지 예상 되는 등
좋지 못한데다가 가을철 야유회, 잔치 등이 겹쳐서 그런지 참석인원이 교택교관, 재덕형님, 태만형님, 나 이렇게 4명 뿐이다.
재덕형님 산타페에 기체를 실어 놓고 비행장소를 어디로 갈지 잠시 논의 끝에 일원의 주풍이 동풍이라 비학산 바람 맞는다면
비학산이 좋겠다 해서 기상을 확인해 보니 풍향은 남동, 동, 풍속은 초속 3미터 정도로 예보 대로라면 괜찮을 거 같다.
내게 비학산 활공장은 처음 이지만 기상 좋을 때 우리나라 최고의 릿지 비행 장소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처음 가보는 활공장에 대한 호기심과 멋진 비행에 대한 기대로 살짝 흥분이 되었다.
가는 길에 포항 XC 이상동씨랑 연락하여 같이 비행하기로 하고 포항톨게이트 나가자 마자 갓길에 주차해 기다리고 있던 상동씨를 만났다.
상동씨 안내로 비학산 가는 길 어느 칼국수 집에서 파전과 막걸리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고 우리가 손님이라고 상동씨가 계산을 하는 바람에 덕분에 점심을 잘 먹었다.
"상동씨 고마워요~"
점심을 먹고 나와서 보니 예보와는 달리 전혀 바람이 없어 조금 걱정이 되는데 비학산이 보이는 곳에 도착해서 바람을 살펴 봐도 역시 바람이 전혀 없다.
오히려 배풍이 슬슬 들어 오는게 영 기상이 신통 찮다.
예보상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 부터 바람이 3m/sec 이상 세어 진다고 하긴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볼 때 바람이 나아질 거 같아 보이지 않고 만약 3시 넘어서도 바람이 무풍이라면 대책이 없기에 상동씨 의견을 참고하여 결국 보현산으로 옮겨 가기로 하고 상동씨 길잡이로 하여 보현산으로 넘어 갔다.
보현산 착륙장에 도착해 봐도 여기도 예보와는 달리 바람이 전혀 없다.
오늘은 정말 왜 이런다냐??
상동씨는 비행하지 않고 운전만 해주겠다 해서 우리차에 타고 같이 올라 갔다.
하단 주차장에 주차 후 천수누리길을 걸어서 1km 정도 시루봉 이륙장으로 걸어서 올랐다.
저번에 걸어서 올라 갈 때는 땀이 많이 나서 힘들었는데 오늘은 땀도 별로 나지 않는 선선한 날씨라 그런지 적당히 운동도
되고 딱 좋다.
이렇게 걸어서 올라가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천수누리길 인가??
착륙장과 달리 이륙장 바람은 남동으로 적당하게 불어 온다.
시원한 바람에 잠시 땀을 식히고 단체사진 몇장 찍고 셋팅해서 이륙하려니 바람이 죽어 버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한번 죽은 바람은 살아나지 않고 가끔 배풍 불거나 약한 남풍이 분다.
예보상 3시를 전후로 바람이 1.8m/sec 이상 분다고 하는데 지금 기상으로 보면 바람이 불지... 어떨지....
상동씨 말대로 요즘 윈드구루가 완전히 윈드구라다.
무작정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2시 40분 정도 되자 바람이 살랑 살랑 일기 시작하더니 3시 정도 되니 예보 정도의 세기로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바람없이 기다릴 때는 어차피 기체 펴 놓은 거 다시 말아 넣고 지고 내려 가느니 쫄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륙할 정도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조금만 더 세게 불면 릿지 붙여 볼텐데....
사람 마음이 이렇듯 간사한 거 같다.
오늘은 높은 구름 중간구름이 8~90% 이상이라 햇볕도 없어 열도 기대하기 힘들고 오직 바람 뿐이다.
더 기다려 봤자 바람이 더 세질 거 같지도 않고 자칫 이바람 마져 죽어 버리면 또 얼마를 더 기다려 이륙 해야할지도 몰라 나부터 후다닥 더미로 나가기로 했다.
적당하게 불어 오는 바람으로 무난하게 이륙했고 좌측으로 붙여 천문대 까지 가보지만 바리오는 겔겔 거리기만 하고
상승률이 0.0m/sec 가 최대 -0.2~0.3m/sec 정도 정말 바람이 조금만 조금만 더 불어 주면 참 좋을 텐데...
아쉽다.
서너번 왔다 갔다 해보지만 한번씩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조금씩 고도가 떨어지는데 그나마 바람이 더 약해진다.
뒤이어 이륙한 재덕형님이 바람 약해 릿지 붙이지 않고 바로 착륙장쪽으로 빼는 거 보고 다시 천문대 쪽으로 들어가다 말고
나도 방향을 틀어 착륙장으로 향했다.
우측 능선을 벗어 나자 그나마 초당 -0. 중반 대의 침하율이 -1.대 중반 대로 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열도 없고 바람도 약해서 그런지 비행하는 글라이더는 비단길을 가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착륙장 부근에서 무엇인가 태우는 연기를 참고하여 착륙방향을 정하고 계기판 속도를 보고 착륙방향을 최종 검증한 후 착륙장
진입로 방향 앞쪽 전신주 상공에서 8자 비행으로 고도 정리 후 최종 어프로치.
착륙장 공터에 무사히 두발 착지 후 안착 보고 했다.
바로 뒤이어 재덕형님 내리시고 태만형님이 조금 측풍으로 내리면서 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환상적인 하드랜딩
사실 하드랜딩도 기술이다.
어제 하네스 밑에 등산용 스티로폼 방석을 넣었다더니 충격완화 효과가 좋다 하신다.
마지막으로 착륙 들어 오려는 교택교관에게 바람 방향 일러주니 방향에 맞춰 멋지게 두발 착지
철수하기엔 조금 이른시간이긴 하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더 올라 갈 생각 없이 상동씨가 차가지고 내려오자 마자
철수 하기로 했는데 태만형님이 상동씨 대접한다고 삼거리 슈퍼로 자리를 옮겨 가계 테이블에 앉아 맥주, 음료수 계란 등으로 간단하게 뒷풀이를 했다.
상동씨랑 헤어지고 돌아 오는 길은 술 안먹은 내가 운전했고 오는 중에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한달에 한번, 첫째나 셋째주 일요일 등 하루를 고정적으로 정해 놓고 로컬 활공장을 벗어나 타지역 활공장으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원정 비행을 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운영진에서는 여러가지 부담스러운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회원들이 원하는 사항이므로 한달에 한번 원정비행은 꼭 추진 해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06회
2. 일자 : 2013년 09월 28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75회
- Gin Beetle 41 1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AVG 1.5m/sec(Max 2.7m/sec), 북동
- 기온 및 습도 : 21도, 습도 86%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남동) 이륙장, 약 1,120m(아센 755GPS 측정수치)
- 보현산 시루봉 높이 1,124.1m
6. 착륙장, 및 고도 : 천문과학관 좌측 구 천문고시원 건물 옆 공터 400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2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2.4km/h
7-3. 최대상승 : m/sec
7-4. 최대하강 : -1.8m/sec
8. 비행시간 : 17분 30초(총누계 비행시간 : 77시간 00분 16초)
8-1. 이륙시간 : 15시 02분 21초
8-2. 착륙시간 : 15시 19분 51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8.28km
9-2. 직선거리 : 3.10km
10. 특기사항
비학산에서 보현산으로 이동
단체사진.. 5명 밖에 안되지만....
상동씨의 고프로 3 블랙에디션
열심히 무언가 촬영 중
보현산 시루봉 이륙장 정상부근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활짝 피는 쑥부쟁이꽃
시야가 좋아 멀리 금오산 까지 보인다 하는데...
서서히 가을 빛으로 물들어 가는 보현산 풍경
이륙장 올라 올때만 해도 바람이 괜찮아서 곧 이륙할려고 셋팅중에
바람이 죽어 버려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자주 이용하지 못하니 이륙장엔 풀이 무성해서 바람 약하면 기체 들고 뛰기도 힘들어 보임
기상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동안 열띤 토론
구름량이 많아 햇볕이 없어 열도 기대할게 없고 바람도 약하니 어쩔 수 없이 착륙장으로....
착륙장 부근 무엇인가 태우는 연기로 착륙방향을 머릿속에 그려 본다.
두번째로 이륙한 재덕형님의 에보
착륙해야할 마당에 대형버스가??
보현산 천문대 주관 별빛체험 캠프행사가 있었다 한다.
제 206회 비행 트렉로그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