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는 대담한 그녀 역시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가장 힘들고 무서웠던 때는 뭐니뭐니해도 옷을 벗어야했을
때. 태어나면서 가장 많이 입은 옷이 수영복이었기 때문에 살을 드러내는 일이야 낯선 일은 아니었지만 누드로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에스텔라는 곧 생각을 바꾸었다. “누드 사진은 ‘이것 봐요, 내 가슴 좀 봐요!’라고 몸을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 그녀는 당당히 카메라 렌즈 앞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렌즈 앞을 벗어나면 갓
스무살의 신세대.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최첨단 유행옷을 입어도 평소엔 유행을 좇지도 않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발랄한
아가씨가 된다.
그런데 그녀가 평소 눈화장은 하더라도 립스틱은 바르지 않는다는 이유가 재미있다. “립스틱을 잘 안 바르는 이유요?
전 남자 친구가 있거든요. 그 사람이랑 입을 맞추면 지저분해 지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