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팔아라!
고품격 대화의 첫 장을 장식하는 것은 카사노바다. 역사상 쵝고의 바람동이로 불라는 카사노바(Casanova1725-1798) 남성들에게는 질투와 선망의 대상이며, 여성들에게는 협으스런
짐승인 동시에 달콤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전설적인 인물 글러낟 무려 122명의 여성들과 비밀스런 사랑의 행각을 벌여'희대의 난봉꾼' 으로 낙인찍힌 카사노바가 실제로는 희대의 난봉군으로 당대의 석학(碩學) 이었다는 사실을아는 이는 드물다.
만약 카사노바를 대화의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카사노바는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열광시킨 당대 초고의 인물로 재평가 되지 않았을까?
나로서는 그녀를 유혹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그녀가 사랑을 위해 태어난 여자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사노바는 여성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사랑을 위해 끊임없 는 분별력과 자제심을 발휘했다. 추잡스런 '난봉꾼'이란 세간 의 평과 달리 당대의 석학답게 품위와 인격을 갖춘 '최고의 연인'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여성에게 사랑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의무라고 굳게 믿었던 카사노바. 상대방을 배려하는 고품격의 매너에 여성들은 카사노바에 게 열광했던 것이다.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있어 이보다 완벽한 대화의 정신이 또 있을까? 이만하면 카사노바를 고품격 대화의 첫머리 에 올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당신은 오늘 카사노바의 마음가짐처럼 상대방을 대했다고 자부하는가?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 투덜거리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 만난 사람은 영 아니더라고. 어찌나 짜증나게 하던지........"
만약 당신이 업무상으로 고객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무조건 돈부터 깎으려는 고객부터, 쥐뿔도 모르면서 시시 콜콜 간섭을 하는 고객, 열심히 설명을 해줘도 시큰둥하니 모르쇠만 놓는 고객・・・・・・ 당신은 당신의 노력에 비해 격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고객에 짜증이 났던 경험이 분명 있었 으리라.
커피 한 잔을 팔아도, 몇 억짜리 최고급 수입차를 팔아도 마 음에 맞지 않는 고객은 있게 마련이다.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당신은 이런 고객은 웬만하면 만나고 싶지 않다. 당신은 우아 한 고객을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우아 한 고객보다 불쾌한 고객이 훨씬 많은 것을 어쩌겠는가. 세일즈만일까. 일상의 만남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는 흔하기만 하 다.
그러나 카사노바는 당신이 상대방의 태도에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것과 정반대였다. 그는 상대방의 장점을 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카사노바가 만난 122명의 여성들 모두 미인 은 결코 아니었다. 외려 평범한 여성들, 뚱뚱하고, 마르고, 못생겨 남편에게버림받고 홀로외롭게 밤을 지세우던 여자들도 상당수였다고한다
그러나 카사노바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 다. 그들만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돌덩이에 지나지 않은 원석을 찾아 찬란한 빛깔의 보석을 세공하듯 남들은 쉽게 찾을 수 없던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더욱 매혹했으리라. 자신도 모르던 자신만의 장점을 발견해 사랑해주는 카사노바에게.
오늘 당신은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카사노바처럼 애끓 는 심정으로 상대방을 대했는가, 아니면 어떻게든 구워삶아 당신에게 이득이 될 존재로 대했던 것은 아닌가?
저는 당신을 유혹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은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만나 대화를 나누기 전에 항상 이 말을 명심하라.
상대방의 잔소리, 투덜거림쯤은 사랑하는 이의 칭얼거리는 깜찍한 애교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거래의 목적 이전에 상대방과 의 진심어린 인간적 관계가 우선이다. 대화는 물건을 파는 것 이 아니다. 대화는 사랑을 파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