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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의지하고 사랑하면서도 12년동안 자기 맘대로 조정하고 간섭하며 살아왔는데 어느날 남편이 더이상 못살겠다
너랑 살다가는 내가 죽을것 같다. 너를 증오한다며 헤어지자고 했다네요
그 글에 대한 답글인데 사람들의 반응도 좋고 심리학적으로 좋은 글인듯 싶어 퍼왔어요.
글쓴분은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것 같군요.
5세 가량의 여자 아이가 겪어야 할 심리단계중 일렉트라콤플렉스 라는게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구분하게 되면서 엄마가 하는 행동, 아빠가 하는 행동을 보며
엄마는 어떤 행동을 하는가, 아빠는 어떤 행동을 하는가를 학습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아빠의 사랑을 온전히 받기를 바라며
두가지 성향을 보입니다.
1. 아빠에 대한 과도한 사랑
이 경우는 아이가 아빠를 너무 사랑하여 모든것을 의지하고
아빠한테 뭐든 잘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고 그사랑마저 질투하는 아이는 엄마를 미워하게 되는데요
엄마는 나를 낳아준 사람이기에 엄마를 아무리 미워해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사랑하고 육체적으로 나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엄마를 이길수 없음을 깨닫고
아빠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아빠가 사랑하는 엄마를 나와 동일시 하게됩니다.
2. 아빠에 대한 과도한 집착
이 경우는 아빠가 자신을 떠날것을 염려하여
아빠가 떠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간섭하게 됩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잔소리 하고 뭐 조금만 잘못하면 뭐라하고
아이는 어리기에 자신이 아빠를 사랑해서 이런다는 것을 모릅니다.
아빠에 대한 간섭이 심해지면 아빠 또한 짜증을 내고 원하는 사랑을 얻지 못하며
힘으로도 아빠를 이길수 없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방법으로는 아빠의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것을 깨닫고
아빠의 사랑의 대상인 엄마를 모방하여 동일시 하게 됩니다.
엄마를 모방하고자 하는 행동의 결과로
엄마의 화장품으로 화장을 해본다던가 엄마 옷을 입어본다던가 하는게 있습니다.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하면 여자는 엄마의 심리상태를 얻게 되고
결혼 후 남편에게 아내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게됩니다만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면 유아기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결혼하게 되어서 남편에게 1, 2번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며
남편은 아빠가 아니고 힘 또한 동등하기에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저런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1번의 경우는 남편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여 좀 피곤한 스타일이긴 해도
기본적으로 남편에게 잘하려 하기때문에 크게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만
2번의 경우는사사건건 간섭하고 자기감정만 주장하고 나만 바라보길원하고
뭐든 내가옳다고 땡깡부리고 하는 통에 남자쪽에서 질려버립니다.
기본적으로 자기가 사랑한다는 감정을 숨기기에
남자쪽에서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되며 남자의 사랑이 서서히 식어
결국은 갈라서게 됩니다.
이 경우 여자분은 자신이 남편에게 너무 못됐다는것을 알고는 있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하며
남편에게 잘해야지 생각 하다가도 막상 남편 보면 못되게 굽니다.
글쓴분은 2번 상태로 보입니다.
어렸을때 부모님은 어떻게 하는것인가를 보지 못했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부모님과 같이 살지 못하거나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
혹은 한쪽 부모의 힘이 강해 엄마 혹은 아빠가 눌려사는 경우
제대로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면 유아기의 심리상태로 성장하게 됩니다.
여자아이는 일렉트라콤플렉스라 하고 남자아이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약간 다르지만 대부분은 비슷합니다.
어쟀건 1번의 경우든 2번의 경우든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며
오로지 나보다 강한 상대인 아빠만이 나를 굴복시킬 수 있고 콤플렉스를 극복시킬 수 있습니다.
결혼한 상대는 남편이지 아빠가 아니기 때문에
결혼 후에 남편을 상대로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할 수는 없으며
계속 저 유아기 심리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남자가 1번의 심리상태인 여자와 결혼생활을 잘 유지한다 하더라도
남자가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한 여성을 만난다면
아내로써의 심리상태를 받아보게 되고 이쪽이 마음이 더 편하기 때문에
바람이 나서 이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2번의 심리상태인 여자와는 숨막혀서 이혼하게 됩니다.
이렇게 이혼하게 되면 여자는 아빠로써 사랑을 주는 사람을 찾게되며
주로 아빠와 조건이 비슷한 유부남이 선택됩니다.
또한 이런 남자는 아빠로써의 사랑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여성 중 일부는 아빠로써의 사랑을 원하기에
아빠로써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젊은 여자가 유부남에게 아빠로써 사랑을 느껴서 가정을 파탄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왜 있죠? 갓 사회나온 젊고 어린 여자가 유부남한테 미쳐서 결혼한거 알면서도 이혼하고 자기 만나면 안되냐고 하는거. 이런거 다 콤플렉스 때문이니 정말 자기가 좋아서 그런줄 알고 착각하지 맙시다 남성동지여러분.)
아빠의 사랑을 주는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되며
콤플렉스를 극복한 여성은 아빠의 사랑이 아닌 남편의 사랑을 원하게 되고
남자로써의 사랑이 아닌 아빠로서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에
여자는 결국 이혼하게되며 남자로써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아 다시 결혼하게됩니다.
이렇게 최소 3번의 결혼을 할때까지 2번 심리상태의 여자는 결혼생활이 행복해 질 수가 없습니다.
3번 결혼이 쉽지 않죠. 때문에 2번 여자는 평생 행복한 가정을 가지기가 어려워요.
사람의 심리단계는 극복하지 못하면 계속 그 수준의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렉트라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는 성숙 했더라도
심리적으로는 5살 수준으로 머물고 잇다는 겁니다.
그리고 5살 수준의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다면 10살때 겪을 심리단계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왜 보면 나이는 마흔인데 하는 행동은 꼭 다섯살 수준인 사람들 보셨을거에요.)
그리고청소년기에 겪어야 할 심리단계중 부모의 죽음이 있는데
엄마가 없다면, 아빠가 없다면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이런 상상만으로도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데
남편이 없는 삶을 상상할수 없다는 부분이 이 시기의 심리단계도 같이 거치고 있는것 같네요.
이무튼 글쓴분의 심리상태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5~18세 사이의 심리단계를 매우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겪고있는거 같아요
해드릴 조언은 님은 남편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고 그 또한 잘 알고있다는 겁니다.
보통은 남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데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니
콤플렉스 극복에 훨씬 수월할거에요.
일렉트라콤플렉스의 극복은 아빠가 필요하지만 그건 어린이일때의 얘기고
글쓴분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성숙하셨고
지금 심리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이 콤플렉스가 어떤 것인지 아셨으니
본인의 의지로 극복하실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안하는데 있습니다.
안한다기 보다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는 어떻게 사랑한다는걸 표현하는지 잘 몰라서 그럴거에요
보통은 엄마가 아빠한테 하는것을 보면서 배우지만 그걸 못봤으니까요
꼭 다섯살 애들이 과자가 먹고싶으면 저 과자 맛있는데... 이러지 사달란 말 안해요
님도 마찬가지에요. 나 남편 좋아하는데... 하면서 좋아한단 표현 잘 안하죠?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고 자존심을 세우는게 아니에요. 오히려 자기 감정을 숨기면 손해봅니다.
(이것도 다섯살때쯤 배워요. 그리고 이걸 깨우치면 매우 적극적이고 격렬하게 자기표현을 합니다. 저거사줘 하면서 바닥에 드러눕고 땡깡부리죠...)
남자든 여자든 말 안하면 모릅니다. 말해줘도 불안한판에 말도 안해주면 어쩌겠어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하면 남편이 알아줄지 표현할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가족드라마 같은거 보는것도 좋구요(막장드라마 말고 가족드라마)
사랑의 반댓말은 증오나 미움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때 미운 감정이 생기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증오, 배신 이런 감정이 듭니다.
증오, 배신 이런 감정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걸 전제로 합니다.
때문에 사랑의 반댓말은 사랑한다는 전제가 없는 상태, 즉 무관심이에요
증오한다는 남편은 아직은 아내분을 사랑하고있습니다.
보니까 짐싸는데 말리지 않았다고 하고 얼마간 시간을 주자고 연락도 안했다고 했는데
내가 짐싸는데 말리지도 않는구나. 내가 나가도 별로 상관 없나보구나... 했겠죠.
이런부분 때문에 아내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할거 같네요.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세요
일단은 별거하게 되면 이혼하게 됩니다.
아내분이야 지금까지 남편이 돌아왔으니 또 "돌아오겠지"를 희망하며 기다리는데
그건 아내분 희망이고 남편 입장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집에 들어가 있느니
나 혼자 있는게 더 마음 편하단걸 깨닫게 되는 순간 이혼하자고 올겁니다.
혹시라도 아내로써 사랑을 주는 여자를 만난다면 끝이구요.
어떻게든 별거기간은 최대한 줄이셔야합니다.
지금까지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고 고치치도 못했으니 이대로 살자고 하셨다는데
그럼 아내분은 남편을 계속 구속하고 상처주고 남편은 그거 다 받아주고 달래주고
계속 그렇게 살자고 한건가요? 이기적인거 알죠?
이전까지는 아내를 사랑했으니 참을수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것보다 그 고통이 더 크기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한겁니다.
마음 돌릴 방법은 본인이 변하셔야되요.
5살의 심리상태를 벗어나 성인의 심리상태를 가져야죠.
그리고 여성분들에게 꿀 팁 하나 드리자면
자고로 모든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은 먹을걸 주는 사람의 말에 복종합니다.
먹는건 생존에 관계된 일이고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먹을걸 준다는건 나의 생명을 책임져 준다는 거에요. 나의 생명을 책임져주는사람.
밥 주는건 그만큼 중요한겁니다.
이건 남자사람도 마찬가지에요
남자사람은 냉장고에 반찬 있고 밥통에 밥 있어도 차려주기 전까지 굶지 자기가 잘 안차려 먹어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만 제때 차려주면 남자는 대부분 말을 잘듣습니다.
결혼하고도 시댁에 휘둘리는 남편 보고 짜증나시는 분들, 생각해보세요
시어머니가 차려 먹인 밥이 많을까요, 와이프가 차려 먹인 밥이 많을까요?
남자의 마음은 밥을 많이 먹여준 쪽으로 기우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또 밥을 차린 후 "밥먹어." 라고 말하죠?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밥을 먹는다는 초 긍정적이 효과와 "밥먹어"라는 명령어가 결합되어서
밥을 주는 사람의 명령은 초 긍정적인 효과로 각인 됩니다.
결국 남자는 어머니로부터 "밥먹어"라는 파블로프 효과를 수십년간 듣고 살았으니
어머니의 명령은 무시할수 없게됩니다.
이 명령체계를 바꾸고 싶다면 그 이상으로 밥을 먹이는 수밖엔 없어요.
밥 말고 과일먹어, 빵먹어 등등 많습니다. 응용하세요.
(주의 : 사다놓고 먹으라면 안되고 직접 가져다 주면서 먹으라고 해야합니다. 사다놓으면 공공의 물품. 가능하면 안먹으려합니다. 가져다 주면 개인의 물품. 가능하면 안뺐기려 합니다. 많이 다릅니다.)
남편한테 이기고 싶다면 싸우지 말고 평소에 자주 뭘 좀 먹이세요
만약 "밥먹어" 했는데 남자 입에서 "안먹어"라고 나왔다면 상황 심각한겁니다.
고기냄새 폴폴 풍기면서 먹지 않고는 못배길 음식을 해놓고 유혹해야지
"안먹으려면 먹지마" 이러고 상 엎어버리면 안됩니다.
안먹는다 그러면 그냥 아요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냠냠쩝쩝 혼자 다 먹어버리면 되요
(주의 : 반드시 다 먹어 없애야 합니다. 화 풀리면 분명히 그거 남은거 없냐고 물어옵니다. 그럼 남은거 없다고 해야합니다. 그러면 아내의 명령 "밥먹어"를 어기면 초 부정적인 효과가 생긴다는걸 인식하게됩니다.)
남자 다루기... 참 쉽죠?
하지만 요리 잘하는 남자한텐 안통함...
글쓴분도 그간 살았으면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몇가지는 알거아니에요?
해갖고 찾아가세요. 내 잘못이 무엇인지 알았고, 고치도록 노력할것이다. 이 말은 꼭 하시면서.
남편 행동 보니까 요리로는 안통할거 같지만,
잘못이 무엇인지 알았고, 잘못을 알았으니 고칠것이라고 한다면
한번의 기회는 있을거 같아요
첫댓글 엄청 긴 글이죠~
십년전에 읽고 제 블러그에 옮겼던 글인데 알아두면 유익한 심리글이라 올렸어요
심리학 공부를 하지 못한 옛 어른들도 사이좋은 양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집안의 자식을 결혼대상 짝으로 우선시한 것이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