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우리 편'을 가리킬 때 '미가타'라고 합니다.
원래 이 말은 '御方'에서 온 말입니다.
우리가 일본 사람들이라고 할 때, 좀 높여서 표현하면 일본 분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일본사람이라고 하면, 니혼진, 日本人이라고 말하고
일본 분, 이라고 하면 니혼노 가타, 日本노方라고 합니다.
方은 분
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존칭 접두어인 御를 붙이긴 했지만, 어방은
그냥 '분'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어는 재미있는 것이 같은 음으로 읽히면, 그 같은 음으로 읽히는
다른 한자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글자를 아떼지 當字라고 합니다.
御方을 身方이나 味方으로도 쓰는 이유가 바로 아떼지입니다.
御, 身, 味 모두 '미'라고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편은 다 우리랑 입맛이 같은 사람들을 가리키지요.
味자를 쓰는 것은 원래 그런 뜻과는 무관하지만,
그렇게도 생각됩니다.
우리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그 중요한 근거가
우리 편이나 남의 편이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미가타면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는 아니됩니다. 부처님 말씀도
사람에 의지하지 말고 법에 의지하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에 의지하는 것은 곧 미가타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법에 의지하는 것은 미가타 여부와 상관없이 그것이 정의인가 아닌가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감사합니다. 예문까지 들어주시니 너무 좋은 공부가 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