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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 취임한 대구대 홍덕률(52·사회학·사진) 총장은 지난달까지 1500cc 국산 소형차를 타고다녔다. 2000년식으로 9년 가까이 탔다. 사는 아파트는 105㎡(32평형) 크기다. 경산시의 66㎡(20평형)에 살다가 10년 전쯤 융자를 얻어 대구에 마련한 집이다.
그는 총장에 당선한 뒤 관사(160㎡) 입주를 사양하고 자택에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관사로 써온 대구 수성구 아파트의 전세기간이 마침 끝나가기에 전세금 3억원을 빼서 신규 임용된 교직원을 위한 전세 아파트를 얻을 계획입니다. 대학 근처 경산시는 전세금이 비교적 싸서 10채쯤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봐요.”
총장 자택치고는 집이 아담하다는 지적에 그는 “교수 월급받아 자식 대학 보내고 이런 집에 살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총장 차량은 체어맨이다. 그는 “갑작스레 큰 차를 타니 적응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양심적인 지식인으로 통하는 홍 총장은 소박한 생활이 몸에 배였다. 내 것을 챙길 줄 모르고 나누는 데는 앞장선다.
취임식은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그는 취임식 초대장을 보내면서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취임식장엔 쌀 261포대(20㎏)가 답지해 다음날 대학 인근의 저소득층 가정과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돈 한푼 안들이고 농민도 돕고 기부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등 10여 개 단체에 30만원쯤이 급여에서 빠져나가도록 해 두었다.
홍 총장은 “1993년 학내 민주화로 해직됐을 때 동료 교수 200여 명이 매월 200만원의 생활비를 보태줬다”며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출처 : 미주 중앙일보 본국판 11월 18일자 19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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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009년 11월 21일 올렸던 글과 사진들입니다.
종이 신문을 구독안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가끔 정비소나 식당 등에서 조금씩 미주판만 읽지요.
그런데 이번에 황 선교사님 댁에서 신문을 주어서
티화나에서 보다가 이 기사를 보고 참 멋진 분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교회 행사에 꽃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 2009년 11월 22일 쓴 댓글